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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이청용 아쉬웠던 일본전 패배
기사입력 2011-08-11 오전 8:58:00 | 최종수정 2011-08-11 08:58

불과 1년3개월전 2-0으로 완파한 일본이었다. 그러나 상황이 역전됐다. 대패 성적표를 받아든 것은 태극전사들이었다. 조광래 축구대표팀 감독은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래 처음으로 3골차 패배를 당했다. 상대가 일본이었다는 점은 더욱 충격적이다. '삿포로 쇼크'다.

조광래 감독은 10일 일본 홋카이도 삿포로돔에서 벌어진 일본 평가전에서 0-3으로 패한 직후 일부 해외파들의 둔탁해진 경기 감각, 이청용(볼턴)의 공백, 그리고 수비수들의 예상치 못한 부상 등을 패인으로 들었다. 당장 9월2일부터 2014년 브라질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에 돌입해야 하는 한국이다. 수정과 보완이 시급한 만큼, 조 감독의 말을 통해 패인을 재점검해봤다.

"오른쪽 날개, 고민스러워"

지난달 31일 이청용이 정강이 뼈 골절이라는 큰 부상으로 수슬대에 오르면서 조광래 감독이 구상하던 밑그림에 수정이 불가피했다. 일단 손흥민(함부르크)을 대안으로 준비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중인 손흥민은 프리시즌 11경기에서 18골을 터뜨리며 조 감독의 기대감을 높였다. 그러나 손흥민 마저 몸살로 대표팀 합류가 불가피해졌고 조 감독은 선택의 여지없이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을 일본전에 선발 출격시켰다.

그러나 “이청용이 해왔던 플레이와는 좀 달랐다. 오른쪽 날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조 감독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매끄럽지는 못했다. 좌우 측면 모두 문제를 노출했다.

박지성이 대표팀에서 은퇴한 이후 여러 선수들을 왼쪽 날개에 시험 가동중인 조 감독은 이근호(감바 오사카)를 그 자리에서 세웠다. 그러나 구자철과 이근호는 최전방 공격수인 박주영을 비롯해 미드필더진과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중앙은 물론, 반대편 측면으로까지 자유롭게 이동해 상대 수비진을 흔들던 박지성, 이청용의 움직임과는 차이가 있었다.

이근호, 구자철이 제한적으로 움직이면서 박주영 역시 제 자리에서 맴돌아 상대 수비를 편하게 만들었다. 더욱이 이근호는 수비에서 공격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볼을 치고 나가다 상대에게 볼을 뺏겨 선제골 허용의 빌미를 제공했고, 박주영은 돌파를 허용하며 추가골을 막아내지 못했다.

"경기 감각의 염려한데로"

조 감독은 지난달 31일 조기 귀국, 대학선발팀과 먼저 훈련을 시작한 박주영에 대해 “컨디션을 거의 다 회복했다”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지난 5월 프랑스리그 1 시즌 종료와 동시에 소속팀 모나코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소속팀과의 결별을 선언한 박주영은 이후 이적 협상을 위해 프리시즌 내내 팀에 합류하지 않고 개인훈련을 해왔다. 두 달간 실전에 나설 기회가 없었던 만큼 경기 감각은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

"해외파들이 최근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해 경기 감각이 떨어진 것을 염려했는데 실전에서 그대로 나타났다"는 조 감독의 말대로 였다. 본인이 침체된 플레이를 하면서 주장으로서 팀 분위기를 수습하기도 어려웠다. 대표팀이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분위기를 주도해나갔던 박지성의 리더십이 절실했다.

"김영권 부상에 수비 균형이 무너졌다"

전반 23분만에 그라운드를 떠난 김영권(오미야)의 부상은 조광래호가 예상하지 못했던 변수였다. 이영표가 대표팀에서 은퇴한 지난 1월 이후 왼쪽 풀백으로 시험 가동되어온 김영권은 전반 중반 태클을 하다 발목을 다쳐 벤치로 물러났다.

김영권의 부재는 수비라인을 흔들었다. 특히 승부조작 여파로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중앙 수비수’ 홍정호(제주)를 대신해 A매치 경험이 전무한 이재성(울산)이 나선 상황. 따라서 조 감독은 소속팀 오미야에서 중앙 수비수로 뛰는 김영권에게 중앙 수비를 지원할 것을 지시했다.

결국 한국은 김영권의 부상 이후 포백 수비라인이 우왕좌왕하면서 선제골을 허용했고, 후반 초반 동점골을 위해 무리하게 공격으로 나서다 연거푸 추가 실점했다.

[ksport TVㅣ김 민 수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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