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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 중도 탈락자,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라.
기사입력 2011-07-12 오전 9:22:00 | 최종수정 2011-07-12 09:22

▲2009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과학기술부 그리고 대한축구협회는 공부하는 축구선수 양성이라는 모토 아래 전격적인 주말리그제를 실시했다. 3년차를 맞은 주말리그제는 학부모, 지도자, 선수들로 하여금 좋은 반응을 가져왔다는 평가다. ⓒ 사진: 박 종 훈 기자  

초등학교 2학년 때나 배우는 구구단을 입학 전부터 줄줄 외우며 모든 셈에 통달한 친구가 있었다.

동네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던 이 산수천재는 수학자가 아닌, 작은 음식점을 운영하는 사장님이 됐다.

음악천재라고 칭송받는 모차르트는 4세 때 이미 한 번 들은 곡을 피아노로 연주했다. 그리고 5세에 작곡을 시작했고, 12세에는 오페라까지 작곡했다. 음악교육가인 아버지는 천재 아들을 헌신적으로 뒷바라지했다. 모차르트는 6세 때부터 연주여행 겸 유학을 다니며 유럽 각국의 왕족과 귀족에게 찬사를 받았다.

그런 모차르트도 성인이 돼 아버지 그늘에서 벗어나자 난관에 부딪혔다. 연주여행으로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해 사회성이 결여돼 있었기 때문이다. 또래집단과 어울린 적이 없어 그 나이에 맞는 세상물정에도 어두웠다. 게다가 고집이 세고 성격도 괴팍했을 뿐 아니라 타협을 모르는 완벽한 음악관으로 수많은 적이 도처에 도사리고 있었다. 수입 이상의 과소비로 늘 빚에 쪼들렸다. 결국 그는 초라하게 생을 마감했고, 죽은 뒤에는 묘지도 없었다. 이런 모차르트의 불행은 어릴 때부터 한쪽에만 치우쳤던 교육의 영향이 크다.

한국에 등록된 고등학교 축구선수는 학년당 1600여 명 정도고, 이들 가운데 600여 명만이 대학에 진학한다. 고등학교 졸업 후 바로 프로 리그에 진출하는 선수가 있다고 해도, 대학 축구선수는 적어도 어릴 적 ‘동 단위 축구 천재’였을 것이다. 프로 관문인 K리그 드래프트의 2011년 결과를 보면 대학 축구선수 499명이 지원해 146명이 선발됐다. 어릴 적부터 두각을 나타내 천직이라 생각하며 축구만을 위해 달리고 대학까지 졸업한 20대 중반의 선수도 소수만 프로에 입단하는 것이다. 꿈에 그리던 K리그 선수가 돼도 매년 경쟁하면서 자기 자리를 유지해야 한다.

현재 한국의 축구교육 시스템은 어린 축구선수에게 모차르트처럼 ‘축구’ 한 가지만 몰아서 교육하도록 돼 있다. 유럽에서는 학업과 운동을 정확히 분리한다. 정규수업을 마친 방과 후에야 유소년축구팀에서 운동할 수 있다. 운동을 그만두더라도 학업을 이어가고 인생을 설계하는 데 별 문제가 없도록 교육하는 것이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빠르게 성장해온 한국 축구를 보면 어쩔 수 없는 측면이 있었다고 인정하더라도, 이제는 그들을 위한 현실 가능한 정책이 나와야 한다. 1000억 원에 이르는 대한축구협회 예산은 국가대표와 협회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학생 축구선수의 장래 대비를 위해서도 사용해야 한다.

물론 대한축구협회에만 비난의 화살을 쏘면서 정책을 요구해선 안 된다. 적어도 ‘시 단위 기량’을 가진 극소수의 인원만 축구선수로 남는다는 냉혹한 현실을 선수 자신이나 부모가 받아들여야 한다. 그리고 중간에 진로가 바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사실에 유념하면서 공생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 한다.

기사제공 : k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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