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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축구] 현대고 원채은, “고교축구 무대는 또 다른 '신세계', 연령별 대표 선발 놓치고 싶지 않다.”
기사입력 2021-03-18 오후 8:28:00 | 최종수정 2021-03-18 오후 8:28:03

▲꽃다운 만 15세, 올해 여자축구 명문교인 현대고 축구부 신입생으로 입학했다. 초등학교시절 남자선수들과 함께 축구를 배우면서 기량도 빠르게 성장했다. 기본기에 충실한 결과 지난해 U-14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고교축구 무대는 또 다른 신세계다. 냉혹한 승부세계에서 반드시 살아 남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현대고 원채은(1학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한국 여자축구는 열악한 환경과 인프라 속에 좁은 시장 파이와 인력 난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2010년 독일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월드컵 3위, 트리니다드토바고 U-17 여자월드컵 챔피언 주역들을 축으로 착실하게 세대교체가 진행됐다. 그런 찰나에 '2010 키즈(2010U-20 여자월드컵 3위, U-17 월드컵 챔피언을 보고 축구를 시작한 세대)'들의 출현은 '가뭄의 단비'와 같다. 언니들의 활약상을 보고 축구라는 동아줄을 붙잡은 세대들이 기본기와 테크닉 등을 착실하게 연마하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등을 살찌우는 등 미소가 절로 흘러나온다. 현대고 원채은(1학년)은 미래 여자축구의 한 축을 이룰 선두주자다. 안정된 플레이와 함께 진보적인 마인드 등으로 꾸준한 성장 곡선을 그려나가며 스타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종목을 막론하고 모든 운동선수들의 운동부 입문기는 간단명료하다. 어린 시절부터 뛰어노는 것을 좋아하거나 혹은 운동부 맛있는 간식 제공 등에 매료되면서 운동과 연을 맺는 경우가 대다수다. 원채은 역시도 이에 해당된다. '울산 토박이'인 원채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선수인 오빠와 K리그 울산현대 홈경기를 수시로 관전하면서 축구에 남다른 흥미를 나타냈고, 체육시간과 점심시간 때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즐겨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등 웬만한 남자들 못지않은 운동능력을 자랑하면서 옥동초(울산) 축구부의 레이더망에 오르내렸다. 금지옥엽 같은 딸의 운동부 입문에 난색을 표하던 부모님의 거센 반대에도 꿋꿋하게 축구선수로 나아가겠다는 뚝심을 굽히지 않았고, 자식 이기는 부모 없다 듯이 끈질기게 부모님을 설득하면서 가까스로 축구부 입문의 허락을 이끌어냈다. 대개 딸들의 운동부 입문을 기피하는 풍토 속에서도 축구에 대한 남다른 열정과 의욕 등을 토대로 옥동초 4학년 때 본격적으로 엘리트 축구에 입문하면서 축구선수의 길을 열어젖히게 됐다.

체육시간과 점심시간 때 축구를 즐기면서 하던 일반 학생 시절과 달리 체계와 시스템 등이 확고한 엘리트 축구의 적응에 대해 반신반의한 부분은 많았지만, 오히려 원채은은 패스와 드리블 등 축구의 기초 요소들을 착실히 연마하면서 적응력을 키웠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함께 남자 선수들보다 체력 조건은 중원에서 상대 수비에 큰 위압감을 주기에 충분했고, 탁월한 볼 관리 능력과 움직임 등을 십분 활용하며 남자선수들 틈바구니에서 하루가 다르게 기량이 급성장했다. 옥동초에서 남자선수들과 함께 전국대회에 뛰어보고, 경험을 쌓은 원채은은 이후 울산청운중(울산)에 보금자리를 틀면서 옥동초에서 연마한 패스와 드리블, 볼 터치 등이 정교함을 더하면서 기본 골격을 탄탄히 했고, 자신의 포지션을 무리 없이 소화해내며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를 선보였다. 중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추계연맹전에서 팀의 우승 등극에 크게 일조한 것은 물론, 골 결정력과 위치선정, 패스웍 등도 정교함, 더하면서 존재 가치를 강하게 어필했다.

"원래 어린 시절부터 뛰어노는 것을 워낙 좋아했고, 틈나는 대로 축구선수(원종운, 가야대)인 오빠와 울산현대 홈경기가 있으면 직관도 많이 했었다. 축구 입문 이전 학교 체육시간과 점심시간 때 남자 친구들과 축구를 함께 했을 정도였다. 그만큼 축구를 하는 것이 너무 좋았고, 남자 친구들과 견줘도 운동능력에서 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이 부분을 옥동초 감독님께서 보셨고, 직접 스카웃 제의를 하셨다. 다만, 내가 여자다보니 부모님께서 처음에 축구하는 것을 반대하셨다. 어느 부모님들과 마찬가지로 딸이 운동부에 입문한다는 것에 대해 걱정이 많으셨다는 것도 부정할 수 없었다. 하지만, 내가 부모님께 한 번 여자라는 선입견을 깨보겠다고 얘기했더니 부모님께서도 축구부 입문을 허락해주셨다. 처음에는 축구를 체육시간, 점심시간 때 즐기면서 하다가 정식 엘리트 축구부에 들어와서 훈련과 경기를 하면서 버틸 수 있을까에 대한 노심초사도 컸다. 그래도 옥동초 감독님께서 기본기를 굉장히 잘 지도해주셨고, 나도 패스와 드리블 등을 연마하기 위한 훈련을 많이 했다. 이게 나름대로 엘리트 축구에 대한 적응력을 키우는데 큰 도움이 됐다. 중학교 진학 후에도 초등학교 시절 배운 것을 접목하려고 노력했고, 그러다 보니 각 종 대회에서 좋은 성과도 이룰 수 있었다."

중학교 시절 각 종 대회에서 발군의 활약상을 줄곧 이어간 원채은은 올해 연계 학교인 현대고에 진학했다. 고교축구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마음고생도 상당하다. 그럼에도 원채은은 조급해하지 않았다. 빨라진 템포 대응력과 움직임, 위치선정 등을 지속적으로 연구하면서 나름대로 학습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제공권의 열세와 부족한 파워 등의 핸디캡을 극복하기 위해 스텝 훈련 등도 착실하게 진행하면서 고교축구에 대한 적응력 또한 시간이 거듭될수록 나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원채은의 빌드업 능력과 패스웍 등은 현대고가 추구하는 패스 게임에 든든한 날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어느덧 고교생 신분에 접어든 원채은은 지속적으로 경기에 나서는 게 1차적인 목표다.

"고교축구는 확실히 중학교 때보다 힘과 스피드 등에서 상당한 차이가 있다. 처음에는 적응하는 부분에서 어려움이 많았다. -수 간격 유지와 라인 컨트롤, 위치선정 등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았고, 수비에서 에러도 많았다. 아무래도 고교축구에 대한 경기 경험이 부족한 탓에 긴장감과 두려움 등도 컸다. 하지만 최근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님들과 언니들의 지원으로 자신감을 가지면서 적응력 향상에 큰 플러스가 됐다. 움직임과 위치선정 등을 집중적으로 연구했고, 그러면서 전술적인 이해도가 향상될 수 있었다. 나름대로 고교축구에 대한 적응을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고, 연습경기를 치르면서 자신감과 경험 등도 쌓였다. 감독님과 코치님, 언니들 덕분에 고교에 와서 축구에 대한 신세계를 느끼게 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께 너무 감사할 따름이다."

"고교에 와서 좋아진 것이 패스 능력과 시야, 자신감 등이다. 우리 팀이 패스 게임 위주로 플레이를 펼치는 팀이라 패스를 잘해야 경기에 나설 수 있다. 그와 함께 경기 흐름과 전술적인 이해도 등도 가미되야 된다. 감독님께서 추구하시는 플레이를 펼쳐야 좋은 경기와 결과가 따라온다는 것을 역점에 둔다. 중학교 때와는 확실히 체감 온도가 다르다. 경기 흐름과 템포, 피지컬 등에서도 차이가 크고, 책임감 또한 달라졌다. 내가 언니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야 입장이기에 커뮤니케이션도 많이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그래도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너무 많다. 제공권이 취약하고, 몸무게가 적게 나가서 몸싸움도 취약하다는 소리를 많이 듣는다. 세컨드볼 경합과 몸싸움 등에서도 적극성이 결여되는 모습이 나온다. 이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스텝 훈련 등을 많이 소화하고 있다. 쉽게 살과 근육이 붙지 않는 체질에 대한 고민이 커도 웨이트트레이닝에 대한 빈도를 높이면서 부족함을 채우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한 활약상을 펼친 원채은은 지난해 U-14 여자대표팀 소집훈련에 부름을 받으면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써 내리고 있다. 대표팀 소집훈련은 어린 원채은에게 신세계였다. 선수촌을 방불케하는 화려한 식단과 함께 잘 갖춰진 웨이트 시설과 생활의 편리함 등은 능률 향상에 안성맞춤이었고,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합을 통해 축구를 바라보는 시야와 견문 등도 한층 넓어졌다. 전국에서 잘한다는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끊임없이 채찍질했고, 볼 관리 능력과 패스 등을 극대화하는 노력 등도 병행하면서 한국 여자축구 차세대 미드필더로서 무한한 가능성도 함께 증명하고 있다. 내달 6일 강원도 화천에서 열릴 예정인 춘계연맹전이 고교축구 데뷔무대다. 신입생으로 아직 경기에 나설지는 미지수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산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U-14 대표팀 소집 당시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하면서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 배운 부분도 많고, 신기하기도 했다. 대표팀 소집은 제 개인적으로도 많은 발전을 가져다주는데 U-15 대표팀에도 선발되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이다. 지금의 위치에서 열심히하다보면 분명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내달 6일 춘계연맹전을 통해 고교축구에 데뷔한다. 경기에 나설지는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언니들의 틈바구니에서 제 역할을 다해보고 싶다. 최근 축구선수인 오빠가 숭실고(서울)를 졸업하고 저랑 가까운 김해시에 있는 가야대학교 축구부에 입학했다. 주말마다 함께 운동을 하는데 많은 것을 가르쳐주고 있다. 든든한 지원군이 있어 너무 좋다. 잔소리도 많이 듣지만, 그래도 오빠가 있어 든든하다. 여자축구가 남자축구보다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그래도 꾸준한 노력을 통해 한국 여자축구 역사에 이름을 날리는 존재가 되고 싶고, 부모님께서 나를 믿고 늘 열성적으로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아빠가 딸인 나에 대한 애정이 가득할 만큼 자칭 '딸 바보' 시다. 나름 부모님께 애교가 많은 편인데 부모님 뒷바라지에 보답하는 것이 내가 해야 될 일이다. ‘원채은이라는 이름을 기억해주면 관심에 걸맞는 보답을 꼭 해드릴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현대고 원채은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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