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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가야대, 창단 1달 만에 강호 건국대 꺾는 ‘언더독의 유쾌한 반란’ 주도
기사입력 2021-02-21 오전 7:49:00 | 최종수정 2021-02-22 오전 7:49:20

▲21일 경남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 B구장에서 열린 바다의 땅 통영 재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조 조별리그 최종전 건국대 전에서 승리를 이끌어 낸 가야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최고의 이변이 일어났다
. 지난 28일 창단 출범한 가야대(총장 이상희)가 대학축구 최강 황소 군단건국대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풍성한 결실을 이뤘다. 비록 조별리그 성적 12패로 예선탈락은 했지만, '언더 독의 유쾌한 반란'을 제대로 써 내리는 등 향후 팀 인지도와 함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기에는 충분했다.

가야대는 21일 경남 통영시 산양스포츠파크 B구장에서 열린 바다의 땅 통영 재57회 춘계대학축구연맹전’ 4조 조별리그 최종전 건국대 전에서 최준희-이록희-표지윤(이상 1학년)의 릴레이 골로 건국대에 3-1로 승리했다. 앞선 1~2차전에서 인제대(3-1 )와 수원대(1-0 )에 연거푸 패했던 가야대는 최강 건국대를 상대로 귀중한 승리를 챙기면서 대학축구 관계자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 가야대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상대가 워낙 전력이 탄탄하면서 1~2차전을 통해 이미 2연승을 내달리는 등 우승후보로 손색이 없었다. 하지만 공은 둥글다고 했다. 가야대는 예상과 달리 공-수 밸런스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상대의 공격력을 봉쇄하는데 주력했다. 가야대의 변칙 전략에 건국대는 당황하는 기색이 엿보였다. 가야대는 적절한 협력수비와 맨마킹,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공격수들의 움직임을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수비 라인을 두텁게 세운 가야대의 전술이 제대로 들어맞았다.

수비를 두텁게 세운 뒤 빠른 역습으로 건국대의 수비를 공략한 가야대는 전반 15분 최준희 헤더 선제골로 '0'의 균형을 깼다. 상대의 집중력이 느슨한 틈을 절묘하게 파고든 최준희의 영리함이 돋보였다. 가야대는 빠른 공-수 전환으로 추가골 사냥에 박차를 가했으나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건국대의 반격에 집중력이 떨어지며 위기를 맞았지만, 골키퍼 김민수(1학년)의 선방으로 위기를 모면했다.

가야대의 추가골 생산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전반 36분 캡틴 이록희가 상대 골키퍼 노승준과 일대 일 찬스를 맞아 침착하게 골망을 흔들어 놓으면 건국대의 분위기를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상대가 따라올 수 있는 상황에서 터진 득점포라 의미가 깊었다. 후반 들어서도 가야대 스쿼드는 그라운드 안에서 춤을 쳤다. 건국대의 공격을 원천봉쇄하면서 추가 득점사냥에 탄력을 냈다. 그런 결과 후반 11분 표지윤의 발끝에서 세 번째 골이 터져 나오면서 사실상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건국대의 반격에 만회골을 내준 가야대는 막판까지 건국대의 맹공에 위기가 이어졌지만, 수비라인의 몸을 아끼지 않는 선방으로 '대어'를 낚아 올리는데 성공했다.

"앞선 1~2차전인 인제대 전은 우리가 준비한 게 부족했다. 무엇보다 아직 고등학교 신분의 선수들로 대학축구 첫 경기에 나서면서 긴장함과 주눅도 들었고, 경기장 분위기 등에 적응하는데 실패했다. 그런 결과 3-1로 패배했다. 이후 수원대 전은 지금생각해도 너무 아쉽다. 0-0 팽팽한 접전 끝에 후반 40분 결승골을 내주면서 1-0으로 패배했는데, 경기력에선 나무랄 데 없을 만큼 우리선수들이 선전을 해줬다. 앞선 2경기에서의 경험이 오늘 건국대 전 승리의 원동력이 아니었나 싶다. 강한 정신력으로 똘똘 뭉치는 부분을 주입시켰고, 현장감 있게 플레이를 펼칠 것을 강조했다. 어려운 경기였는데 마지막까지 잘 버텨줬다."

"기술적인 부분은 건국대보다 떨어져 같이 맞불로 나오면 이길 수 있는 확률이 드물었다. 전반부터 수비를 두텁게 하자고 주문했었다. 포백에서 파이브백으로 전환한 뒤 공격 숫자를 줄였다. 수비 위주의 플레이도 축구의 한 연장선이다. 상대 허점을 노릴 수 있는 것이 숫자가 벌어진 상황에서 역습을 노리는 것이었다. 오늘 수비 위주로 가다가 역습을 노리는 것이 적중했다. 평소에 하던 대로 실리축구를 펼쳤는데 잘 먹혀들었다."

골키퍼 김민수(제주 U-18)와 에이스 이록희(남해해성고), 작은 탱크 원종운(숭실고)은 건국대를 낚는데 큰 수훈갑이었다. 김민수는 동물적인 반사 신경으로 건국대의 슈팅을 여러 차례 선방하는 등 위기 때마다 존재감을 드높였다. 이록희는 뛰어난 테크닉과 활발한 움직임 등을 앞세워 화력의 세기를 높였다. 문전 앞에서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추가골을 뽑아내는 등 실속도 확실하게 챙겼다. 172cm'작은 탱크' 원종운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자신보다 피지컬이 월등한 선수들과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으려는 투쟁력이 돋보였다. 안정된 볼 키핑과 감각적인 패싱력으로 일선 공격수들의 지원사격에 주저하지 않는 순도 높은 플레메이커의 활약을 다해냈다.

가야대의 '질식수비'는 이날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 필드플레이어 전원이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건국대 공격 템포를 완벽히 저지하는 등 '원 팀'의 결정체를 제대로 보여줬다. -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상대의 숨통을 조이는 가야대의 패턴에 건국대는 혀를 내두르기 바빴다. "항상 실점을 하더라도 시스템 자체가 변해서는 안 된다. 매 경기마다 선수들에 역습에 대한 부분을 인식시키는데 그 부분이 오늘 잘 이뤄졌다. 가야대가 창단 팀으로 색깔이 있고 좋은 팀이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이 고무적이다."

"오늘 강호 건국대를 꺾으면서 향후 팀 운영에 탄력이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창단 첫 대회에서 강팀을 잡았다는 것은 그만큼 팀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내년 스카우트에 도움이 되는 것도 사실이고, 현재 선수들의 사기 또한 매우 높다. 학교 측에서도 창단 첫 전국대회에 출전하면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건국대를 꺾었다는 사실에 모두가 놀라고 있다. 첫 단추를 잘 채운만큼 팀 완성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겠다. 3월초에 열릴 예정인 대학 U리그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하면서 학교와 재학생들과 함께 어우러지는 팀을 만들어 나가는데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부을 것이다." -이상 가야대 박지호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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