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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척, 하는 척, 아는 척…'척하는' 한국 축구선수들
기사입력 2021-01-22 오전 2:28:00 | 최종수정 2021-01-22 오전 2:28:33

▲호세 모라이스(전 전북현대) 감독이 최근 국내 프로팀 대표적인 외국인 지도자였다면 이에 앞서 약 25년 전 K리그 최고의 명장이었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 그는 94년 유공을 맡으며 K리그와 인연을 맺었고, 구단 명이 바뀐 부천SK에서 98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은 재임동안 한국축구를 바라보면서 많은 어록을 남기는 등 현재 K리그에서 활동하는 몇몇 지도자들은 그의 지도력에 영향을 받았다.

한국 선수들은 순종적이며 말을 잘 듣는다.”

2002 ·일월드컵 때 한국대표팀 감독이었던 거스 히딩크를 비롯해 K리그 팀을 맡았던 외국인 감독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다. 과연 그럴까? 듣는 척, 아는 척, 하는 척. 한국 축구 선수들은 이 세 가지 을 하는 선수가 아닌지. 한국 축구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을 묻는다.

대부분의 한국축구 지도자들은 훈련에 앞서 선수들과의 미팅에서 감독은 훈련 방법과 목적을 철저하게 선수들에게 주지시킨다. 하지만 막상 훈련에 돌입하면 선수들은 이를 까맣게 잊어버리곤 전혀 낯설기만 표정과 행동을 취한다. 또한 실전에 앞서 전술적 지시를 내리고 그날의 전략을 설명한 뒤 알았니?” 하고 물으면, 선수들은 하고 큰 소리로 외치며 기세등등하게 그라운드로 뛰어나간다. 그러나 그렇게 기세등등하던 선수들은 운동장 안에 들어가면 좌우를 살피지 못하고 한치 앞밖에 볼 줄 모르는 다른 선수가 돼 버리곤 한다.

선수는 자신의 플레이뿐 아니라, 팀플레이까지 생각하는 축구를 해야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는 기본기술은 물론 응용기술도 능해야 하며, 창의적인 플레이도 해야 한다. 과거 K리그 부천SK(현 제주 유나이티드)를 이끌었던 발레리 니폼니시 감독은 한국 선수들에 대해 이렇게 평한 적이 있다. “한국 선수들이 감독 말을 잘 듣는 것은 사실이지만, 팀워크를 다지는 것은 쉽지 않다. 감독의 지시와 기강을 따르는 점은 그 어떤 나라 선수들보다 훌륭하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생각은 적게 한다. 그리고 감독이 시키는 대로 주어진 임무를 하도록 교육받으며 성장해왔다. 따라서 한국 선수들의 기강은 회초리기강이다.”

니폼니시는 일본 선수들과 비교해 이렇게 말했다. “일본 선수들의 기강은 의식적인 기강이다. 그들은 절대로 마시고 놀고 하는 식으로 규율을 어기지 않는 데 반해, 한국 선수들은 감시하지 않으면 규율을 어긴다. 또 전술 이론을 설명하는 시간에 한국 선수들은 절대 질문을 하지 않는 데 비해, 일본 선수들은 자신이 완벽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언제나 질문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같은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서 한국에서는 2년이 걸리지만 일본에서는 반년이면 충분하다.”

이제부터라도 선수들은 감독이 구사하는 전술과 시스템을 질의응답으로 이해하고 이를 실행에 옮기는 훈련 습관을 가져야 한다. 이는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야 한다. ‘척하는선수에서 벗어나 프로 의식을 가져야 한다. 지도자도 축구 철학을 잘 전달하고, 선수가 가진 것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흔히 지도자들은 좋은 선수인지 나쁜 선수인지 한번 보면 알 수 있다고 한다. 선수들도 한번 훈련해 보면 안다. 좋은 감독인지, 나쁜 감독인지.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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