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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왕중왕전]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 강호 현대고에 '자이언트 킬링' 4강 입상 달성…"친정팀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과 4강전 기대된다."
기사입력 2020-11-20 오후 1:41:00 | 최종수정 2020-11-20 오후 1:41:04

▲20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5구장에서 열린 '2020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 현대고 전에서 승리하며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2020
'경자년 (庚子年)' 고교축구 마지막 무대인 왕중왕전의 강력한 '태풍의 눈'은 바로 강릉문성고(강원)였다. 프로산하 유스 대표 강호이자 지난해 준우승 팀인 현대고(울산 U-18)를 상대로 '자이언트 킬링'을 연출하며 기어코 왕중왕전 상위 입상을 실현하는 저력을 뽐냈다.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불굴의 투지와 파이팅,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유연하게 극복하며 상승 무드가 결코 우연히 아니라는 것도 그대로 증명했다.

유재영 감독이 이끄는 강릉문성고는 20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5구장에서 열린 '2020 전국고등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에서 전 후반 1-1 무승부 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서 현대고에 4-1로 승리했다. 올 시즌 강원권역 챔피언 팀인 강릉문성고는 64강 상문고(서울) 4-1, 32강 수원공고(경기) 3-1, 16강 청구고(대구) 3-1 승리에 이어 이날 역시 강력한 우승후보인 현대고를 물리치면서 상위 입상의 열매를 맺었다. 매년 꾸준함을 잃지 않는 등 학원축구 대표주자로서 자존심을 잃지 않았다는 점에서 가치는 더 폭등한다.

"사실 오늘 현대고 전을 앞두고 좋은 예감이 들었다. 오랜 세월 지도자생활 경험은 예감이 잘 맞아 떨어진다. 나름대로 노하우라고 할까. 상대가 우리보다 개인테크닉 면에서 좋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우리는 팀웍으로 승부수를 띄웠다. 선제골을 먼저 내주고도 진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마침 ()경민이가 동점골을 넣어주면서 경기 양상은 마지막까지 급박하게 흘러갔다. 승부차기에서 선수들끼리 한 번 이겨보려는 욕구가 굉장히 강했고, 코칭스태프 요구사항도 너무 잘 따라줘서 고맙다. 강릉문성고 창단 감독으로 오랜 기간 선수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는데, 이번 왕중왕전은 좋은 예감이 계속해서 들고 있다. 오늘 승리는 학원축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무대라 더욱 값지다."

말 그대로 희대의 명승부나 다름없었다. 전반 선수비-후역습 카드를 빼들다가 되려 전반 26분 상대 신정훈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강릉문성고는 이후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강한 압박과 빠른 역습 등으로 실타래 마련을 노렸고, 전반 30분 에이스 유경민이 동점골을 쏘아 올리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이후 현대고와 팽팽한 공방을 이어간 강릉문성고는 후반 들어 밀고 당기는 시소게임을 통해 추가골 생산에 골몰했으나 마무리부재로 땅을 쳤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로 이어진 추가시간 후반 45+2분 골키퍼 최진혁 대신 장준영을 교체 투입한 강릉문성고였다. 장준영은 벤치의 용병술에 멋지게 화답했다. 상대 키커들의 슈팅을 신들린 선방으로 막아내면서 4-1 승리에 수훈갑이 됐다.

"내려서서 역습을 노리는 계산을 했지만, 오히려 전반 선제골을 너무 빨리 허용했다. 그러면서 전략적으로 수정을 감행할 수밖에 없었다. 위에서부터 압박을 강하게 구사하면서 상대가 킥을 못하게 만들도록 유도했고, ()경민이와 ()무웅 등을 축으로 찬스가 왔을 때 마무리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이를 선수들에게 강하게 주지시켰다. 비록 선제골을 내준 것은 아쉬워도 선수들이 득점 찬스 때 집중력을 잘 살려준 부분은 칭찬해주고 싶다. 골을 넣다보니 선수들 자체적으로 의욕도 충만했다. 동점골을 넣은 ()경민이와 선방쇼를 펼쳐준 골키퍼 ()준영뿐만 아니라 전 선수들의 헌신과 투혼이 오늘 승리를 불러오지 않았나 싶다."

강릉중앙고와 강릉제일고 등이 양분하던 강릉 고교축구에서 최근 몇 년 사이 강릉문성고의 행보는 소리 없이 강하다. 매년 꾸준함을 잃지 않으면서 전국대회 상위 입상을 이뤄내고 있고, 최근에는 강원 고교축구 대표 강자로 우뚝 섰다. 산전수전 다 겪은 유재영 감독의 지도하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끈한 맛을 장착하게 되면서 녹록치 않은 위용을 뿜어내고 있다. 기존 강팀들과 달리 특출한 스타플레이어는 없지만,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면서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팀워크는 상대조차 껄끄러워하기 급급할 정도로 영향력이 남다르다. 파이널 길목에서 '축구사관학교'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경기)라는 거대한 산을 맞이하게 되지만, 현재 리듬을 토대로 '미끼' 투척에 대한 야심을 숨기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최근 몇 년 사이 전국대회에서 매번 승부처에서 중도 탈락하면서 아쉬움을 곱씹고 있다. 우리 팀은 창단과 동시에 빠르게 급성장 한 팀이다. 4강 상대는 저의 친정팀이다. 강릉문성고를 맡기 전 신갈고 감독을 역임했다.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은 선수들의 능력치와 팀 스쿼드, 밸런스 등 모든 면에서 프로산하 유스 이상의 고교 최고 수준의 팀이다. 우리 입장에서 분명 버거운 상대임에 분명하다. 그래도 우리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를 잘 표출하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 전을 잘 치러서 강릉문성고를 전국에 알릴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싶다." -이상 강릉문성고 유재영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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