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전 10시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1구장에서 열린 ‘2020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에서 경희고를 꺾고 32강에 안착한 FC서울 U-18 유스 오산고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올 시즌 무관에 그친 오산고(FC서울 U-18)가 왕중왕전을 통해 진가를 토해냈다. 차두리 감독이 이끄는 오산고가 6골을 쏟아내는 소나기 골을 앞세워 경희고(서울)를 초토화시켰다. 프로산하 유스와 학원축구 대표 팀 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은 두 팀의 64강전은 1~2학년생들로 주축이 된 스쿼드를 구성한 경희고가 대부분 3학년생들 위주로 출전한 오산고의 스쿼드를 감당해내기에는 모든 면에서 역부족했다.

오산고가 14일 오전 10시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1구장에서 열린 ‘2020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64강전에서 전반초반부터 강한 압박을 통해 경희고의 문전을 두들겼다. 이른 시간 전반 13분 안기훈의 선제골로 포문을 연 오산고는 전반 42분 안재민의 추가골로 전반을 2골 앞서면서 마무리 했다. 후반 들어서도 오산고의 공격력을 불을 뿜었다. 교체 투입된 전성진과 에이스 강성진의 멀티골 활약 등 공수 모두에서 경희고를 압도한 끝에 6골차 승리를 매조지었다.

프로산하 유스 팀들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영생고(전북 U-18)와 대건고(인천U-18)의 빅매치는 3골씩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무승부를 기록, 이어진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에서 영생고가 4-2로 승리하며 32강에 올라탔다. 영호남 맞대결을 펼친 전주공고(전북)와 부경고(부산)의 경기 역시 전 후반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부경고가 4-1로 승리했다. 올 시즌 무관에 그친 부경고였지만, 큰 경기에서의 강인함과 특히 왕중왕전 사나이답게 서전을 장식하며 탄력을 냈다.

올 시즌 일반클럽팀 돌풍을 일으키며 추계연맹전을 집어삼킨 골클럽 U-18(경기)은 방수원과 문영준의 연속골로 광운전자공고(서울)를 2-0으로 제압했고, 신라고(경북)는 동부산FC U-18(부산)을 상대로 김동규와 이진혁의 멀티골 활약에 힘입어 4-0 대승을 이끌었다.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 신평고(충남)와 장훈고(서울)의 경기는 후반 교체 투입된 신평고 박건영이 벤치 용병술에 화답하는 멀티골을 기록하며 4-1 승리에 주인공이 됐다. 인천남고(인천)와 충주상고(충북)는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 집중력을 드러낸 충주상고가 4-3으로 승리했다.

백록기 챔피언 중경고(서울)는 용병술을 적중시킨 가운데 김건희와 장현빈의 연속골로 오상고(경북)에 2-0 승리를 이끌었고, 일반클럽팀 대표주자들의 맞대결에선 SOLFC U-18(경기)이 뉴양동FC U-18(경기)을 2-1로 제압했다. 대신고(서울)는 강동현의 선제골과 상대 광문고(경기) 김희성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팽팽한 접전을 이뤘으나 후반 39분 김성현의 귀중한 결승골로 2-1 승리를 만끽했다. 서해고(경기)는 상대 자책골을 묶어 군산제일고(전북)에 4-1 대승을 거뒀다.

올 시즌 K리그 주니어 챔피언십과 무학기 우승팀 포철고(포항 U-18)는 최민서를 비롯해 윤석주, 오재혁, 고영준, 김주환 등 5명의 팀 주축 선수들이 U-19 대표팀 소집훈련에 참가하며 팀 전력이 반쪽으로 줄어든 가운데서도 백훈민의 결승골로 과천고(경기)를 1-0으로 제압했다. 과천고 역시 1~2학년 스쿼드로 이날 경기에 나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담아냈지만, 2%부족함을 드러내며 아쉽게 땅을 쳤다. 파주축구센터 U-18(경기)은 함다원이 해트트릭에 이은 4골을 쓸어 담는 미친 존재감을 드러낸 결과 영등포공고(서울)를 4-2로 물리치고 이변을 연출했다. 이리고(전북)는 상대 자책골에 힘입어 용인양지FC U-18(경기)에 1-0으로 신승했고, 유성생명과학고는 창원기계공고(경남)와 전 후반 2-2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한 뒤 막차로 32강행에 올라탔다.

64강전부터 예측불허의 명승부와 스토리텔링 등으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한 이번 왕중왕전은 15일 마산공고-청구고, 수원공고-강릉문성고, 경신고-보인고, 현대고-학성고, 삼일공고-용인시축구센터U-18덕영, 매탄고-금호고, 용인태성FC U-18-홍천안정환FC U-18, 숭실고-목포공고가 16강 길목에서 마주하게 된다. 먼저 치러지는 32강전 8경기 중 매탄고와 금호고 전은 이번 대회 결승전이 다름없는 박빙의 승부가 기대된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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