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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구 특기자 선발 이대로 좋은가?…"교육 당국의 권력 남용에 무참히 짓밟히는 고교축구 선수들”
기사입력 2020-10-05 오후 4:14:00 | 최종수정 2020-10-06 오후 4:14:59

▲팀 감독이 아닌 교수진들이 체육특기자 선발에 개입하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합격 통지서 발부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은 그야말로 '토픽' 감에 가깝다. 발전이 아닌 대학 진학을 바라보고 운동에 매진하는 선수들도 허다할 정도로 지나친 입시 문화가 선수들을 병들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K스포츠티비 

한국 사회는 바야흐로
'입시 대란'이다. 너나 할 것 없이 수도권 선호도가 더욱 짙어지면서 경쟁 자체가 살벌함의 연속이다. 이는 축구에도 예외는 아니다. 전국대회 성적 위주로 입시 제도가 바뀌면서 고교축구 각 팀 선수들의 선택과 운명은 말 그대로 '복불복'에 가깝다. 교육 당국의 권력 남용에 무참히 희생되고 있는 고교축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들의 신경도 더욱 예민해진 상황이다.

2021학년도 대학입학수학능력시험이 2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각 대학별로 체육특기자 수시 전형 원서접수가 지난달 23일부터 28일까지 일제히 마감했다. 수능 시험일(123) -후로 합격자 발표가 일제히 진행되는 가운데 원서 접수를 끝낸 선수들의 심정은 일반 수험생들과 별반 다르지 않다. 입시 결과에 따라 축구인생 자체가 180도 달라질 확률이 높아 초조함은 극에 달해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재 고교축구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들은 교육 당국의 권력 남용에 '노예'가 된 것이나 다름없다. 한국대학스포츠총장협의회에서 지난 2014학년부터 체육특기자 선발 조항에 입상실적과 실기, 면접 등을 종합적으로 채택하며 입맛에 맞는 대학 진학을 원하는 유망주들의 꿈을 무참히 짓밟고 있다. 이 중 각 대학별로 최고 우선시하는 것이 전국대회 성적인데 선수들의 대학 진학을 위해서는 해당 출전 대회 성과에 전력투구를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더 큰 혼란은 바로 대학마다 다른 입시요강에 있다. 각 대학별로 요구 조건이 전국대회 16강과 8강 등으로 차이를 보이다보니 이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도 만만치 않다. 이는 수시를 넣을 수 있는 자격에 국한됐지, 사실 복수로 지원할 경우 4강 이상의 성적이 있어야 안심할 수 있다. 뚜렷한 기준점 없이 애매모호하게 제도를 변경하면서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의 스트레스를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학업과 운동을 무조건 병행하라는 교육 당국의 거센 압력은 선수들의 정체성 혼란마저 가져올 정도다.

코칭스태프들은 성적 위주의 입시 제도로 인해 학부모와 학교, 동문 등의 집중 타겟이 돼버리는 것도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각 종 대회에서 변변한 성적이 없으면 무능함과 업무 태만 등이라는 달갑지 않은 소리를 듣기가 일쑤다. 특히 일반계 고교는 더하다. 운동부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학교 측과 각 시-도 교육청들의 '마라톤 감사'는 물론, 학부모와 동문 등의 기대치까지 충족해야 된다는 압박감은 매일 제대로 잠을 청하지 못할 정도로 극심한 부담이다.

이로 인해 건강 상태가 급격히 악화되는 코칭스태프들이 허다하다. 자녀들을 위해 매년 등골이 휘어질 정도로 뒷바라지에 여념이 없는 학부모들의 노력도 눈물겹다. 학교와 교육청 등의 지원이 매년 감소되는 상황에서 돈 지갑이 있어야 근근히 명맥이 유지될 만큼 경제적인 부담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다. 대회 참가비와 전지훈련비, 숙박비, 식비, 피복비 등 모든 경비들을 감당해야하는 학부모들의 현실은 교육 당국 측에서 제대로 알리가 만무하다. 교육 당국의 극심한 이기주의에 애꿎은 피를 흘리는 쪽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다.

입맛에 맞는 선수들의 입학을 원하는 대학 측의 고충도 이만저만 아니다. 매년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프로 진출이 빈번하게 이뤄지는 대학축구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 바로 신입생 스카웃이다. 해당 포지션 결원 공백을 신입생 선수들로 채워서 기초 설계에 나설 수 있어야 팀의 기본 뼈대가 성공적으로 장착되기 때문이다. 대학 코칭스태프들이 원하는 선수를 오매불망 바라볼 수밖에 없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여기서 하나 의문점이 있다. 학교 이미지를 알릴 수 있었던 원동력에는 체육이 결정적인 디딤돌을 놨다는 것이다. 각 종목별로 우수 유망주들이 각 급 대표팀과 국제대회 출전으로 국위 선양에 앞장서며 해당 학교의 명성과 브랜드 가치 등은 더욱 높아진다. 문제는 대학 자체에서도 운동부 죽이기에 혈안이 됐다는 것이다. 매년 체육특기자 인원을 감소하면서 쓸데없는 곳에 막대한 돈을 투자하는 등 운동부에 대한 불신이 가득하다.

평소 뒷짐만 지고 앉아 있다가 어느 하나 문제가 발생하면 득달같이 달려들어 운동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을 곤혹스럽게 만드는 등 팀 기본 뼈대마저 부숴버리는 것이 한국 학원 스포츠의 현 주소다. 교수진들의 극심한 이기주의도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들을 피 눈물 흘리게 만든다. 선수는 선수가 알아본다는 말처럼 현장감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아는 감독진의 노력을 등한시하며 순전히 실적 위주로 입맛에 맞게 신입생을 추리는 사례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현장감이 중요시되는 축구라는 종목의 특성상 해당 감독이 아닌 축구에 대한 깊이조차 알지 못하는 교수진들이 체육특기자를 선발하는 비극적인 제도는 오로지 대한민국에만 있다고 봐도 무방하다. 오히려 지나친 입시 문화가 한국 학원 스포츠의 고질적인 병폐인 성적 지상주의를 더욱 키웠다는 비난은 교육 당국과 고위 관계자들이 분명 반성해야 된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체육특기자 입시 요강에 학생부 전형을 넣은 것도 모자라 선수들을 위한 제도라곤 눈꼽만큼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사회적 구조다.

3년 동안 흘린 땀방울이 보상받을 시간이 얼마 남지 남았다. 해당 감독이 아닌 교수진들이 체육특기자 선발에 개입하는 구시대적 발상에서 합격 통지서 발부일까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현실은 그야말로 '토픽' 감에 가깝다. 발전이 아닌 대학 진학을 바라보고 운동에 매진하는 선수들도 허다할 정도로 지나친 입시 문화가 선수들을 병들게 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한국축구, 더 나아가 한국 스포츠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입시 제도가 반드시 개선되어야 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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