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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보형(대동세무고)-박민재(도봉중) 형제, “함께 프로무대에서 활약하는 게 꿈”
기사입력 2020-09-15 오후 12:54:00 | 최종수정 2020-09-15 오후 12:54:39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뒤 길게는 5년 짧게는 4년 뒤 함께 프로무대에서 활약을 펼치는 게 꿈인 대동세무고 박보형과 도봉중 박민재 형제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한국축구계에 있어,
아니 세계축구계를 돌아봐도 형제가 나란히 국가대표로 활약한 경우는 극히 드문 예라 할 수 있다. 한국에서는 70년대에 김성남-김강남 형제가 함께 태극마크를 달고 그라운드를 누볐고, 최진한-최청일, 남궁도-남궁웅 형제가 프로무대에서 활약을 펼쳤다. 세계를 둘러보면 덴마크의 라우드럽 형제, 네덜란드의 데 보어 형제 등 몇몇 만이 오랜 기간 대표팀에서 같이 호흡을 맞췄었다.

그런 점에서 박보형-박민재 형제는 남궁도-남궁웅 형제의 뒤를 이어 오랜만에 형제 프로선수로서 활약할 만한 자질을 갖추고 있는 유망주들이다. 형인 박보형(대동세무고 2학년)은 중등시절까지 그렇게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현재 대동세무고(서울)에서 선배들의 경기에 월반하는 등 최고의 기량을 펼쳐내고 있다. 팀 내 자신의 입지를 확실하게 구축한 박보형은 대동세무고 박민서 감독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내년 시즌 팀 중심에서 활약이 기대된다.

동생인 박민재(도봉중 3학년)는 팀의 에이스 번호인 14번을 달고 그라운드를 종횡 무진 누빈다. 이청용이 도봉중 시절 단 14번은 에이스에게 주어지는 상징성을 뒷받침한다. 이호초(경기) 시절 기술은 좋았지만 워낙 피지컬이 약한 박민재는 이성일 감독의 혹독한 지도하에 하루가 멀게 기량이 발전했고, 2학년 때부터 프로산하 유스 팀들로부터 스카우트 표적이 됐다. 올 시즌 동계 전지훈련 첫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뒤 3개월간의 재활치료, 이후 악바리근성으로 일어서면서 최근 제주 U-18 입단에 성공했다. 승부욕과 드리블, 스피드, 킥력 등을 두루 갖춘 유망주다.

이들이 처음 축구를 시작한 시기는 박보형이 초등학교 5학년, 박민재가 3학년이던 무렵. 박보형이 임광억 감독이 지도한 이호초에 나가 축구를 하게 되자 박민재가 자기도 형을 따라 축구를 하고 싶다고 따라나선 것이 그 계기였다. 그러나 처음 이들 형제가 축구를 하겠다고 할 때 부모의 반대는 무척 심했다. 더군다나 한명도 아니라 2명 모두 축구를 하겠다니 더욱 반대가 심할 수밖에 없었다. 축구를 좋아했던 아버지는 "힘든 운동을 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애들의 축구에 대한 애정이 너무 깊었다. 축구를 못하게 할까봐 다쳐도 그 사실을 숨기고 해서 이대로는 애들이 더 다치겠다고 생각해 결국 허락했다."며 당시의 상황을 설명했다.

축구라는 매개체를 바탕으로 그 어느 형제보다도 깊은 우애를 보여주는 이들 형제는 플레이스타일 역시 비슷하다. 축구를 시작한 뒤 이들 형제는 화려하진 않지만 묵묵히 자기 일을 해나가는 성실함까지 더해져 전형적인 대기만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플레이 스타일이 엇비슷한데 경기운영능력과 볼에 대한 센스 등 축구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선수로 평가되며 특히 동생 박민재는 프로산하와 학원축구 팀들의 스카웃 제의에 많은 고민을 했으나 제주 U-18 신현호 감독이 경기운영능력과 볼 컨트롤 능력, 팀플레이에 대한 이해력 등을 높이 평가를 내리면서 제주 U-18로 행선지를 결정했다.

"형제가 나란히 축구를 해서 나쁜 점은 없는 것 같아요. 힘들 때 서로 조언해주고 힘이 되주니까요. 민재는 일단 볼을 찰 줄 알아요. 한 두 명은 쉽게 따돌릴 줄 알고 스피드도 갖추고 있죠. 다만 스탠딩 플레이가 많다는 것이 고칠 점이에요. 조금만 더 많이 움직이면서 찬스를 노리면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거예요." - 박보형

"저는 아직은 고쳐야할 부분이 많아요. 형이랑 둘 다 축구를 하고 팀이 다르다보니까 자주 못 만나는 게 아쉬울 뿐이죠. 형은 성실해요. 피지컬이 부족한데 요즘 파워훈련을 많이 하는데 그런 부분에선 절대 뒤지지 않아요. 내년 3학년이 되면 최고의 활약을 펼쳐낼 것으로 기대 되요. 다만 순발력이나 돌파력 등을 더 키워야 될 것 같아요. 자신감도 더 키우고." - 박민재

무한한 가능성을 갖고 있는 이 형제가 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있다. "우리들의 가장 큰 꿈은 둘이 같이 국가대표에 뽑혀 대표유니폼을 입고 함께 경기장에서 뛰는 거예요."

이제 이들의 나이 17세와 15. 앞으로 축구선수로서 더욱 발전할 시기이며 또한 지금보다 한 단계 더 성장해야만 이들의 꿈인 "형제 국가대표"를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들에게 있어서 앞으로의 몇 년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땀을 흘리며, 소중하고 값지게 보내야 할 시기인 것이다.

"이 수준에서 끝나는 선수가 아니라 앞으로 한발 한발 나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올해 선배들의 경기에 종종 나서면서 축구에 대해서 많이 눈을 뜬 거 같아요. 무엇보다 시야와 경기운영 능력 등이 좋아진 거 같은데, 현재의 만족보다 더 높이 올라서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할 것입니다. 특히 내년에는 3학년이 되면서 책임감도 무거워지는데 솔선수범하면서 대동세무고를 전국 정상에 올려놓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동생은 프로산하 유스 제주 U-18 팀으로 갔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길 늘 기도할 겁니다." - 박보형

"일단 팀에서 남은 시간까지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내년이면 졸업하니까 제주 U-18에 가서 주전으로 뛰는 게 현재 목표예요. 더 나아가면 연령별 대표팀에도 선발되고 싶고요.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전국대회가 무산되면서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면서 중등시절을 마무리하한 게 가장 아쉬워요. 이성일 감독님께 전국대회 우승 선물을 안기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어요. 형은 성실한 선수라 지금보다 내년 고교 3학년이 되면 더 발전하는 선수가 될 것으로 확신해요. 늘 의지하고 싶은 형입니다." - 박민재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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