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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 동북고 장명진 감독, 중경고에 기막힌 ‘뒤집기 쇼’ 연출 결승 진출!…"살아있는 전통 강호의 건재함을 알리겠다."
기사입력 2020-09-09 오전 11:38:00 | 최종수정 2020-09-09 오전 11:38:50

8구도강원도 강릉시 강남1구장에 열린 '2020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전서 중경고서울 더비를 펼친 끝에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팀을 결승전에 올려 놓은 동북고 장명진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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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극장''신 스틸러'로 전혀 부족함이 없다.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인 동북고(서울)의 얘기다. 매 경기 고도의 집중력과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상대 팀들을 줄줄이 돌려세우며 대회 결승 초대장을 확보하는 소득을 남겼다. 이와 함께 전통 강호의 이미지를 다시 한 번 부각시키는 등 새 역사 창조 또한 목전에 뒀다.

동북고가 8구도강원도 강릉시 강남1구장에 열린 '2020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준결승전서 중경고(서울)서울 더비를 펼친 끝에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결승전에 올랐다. 전반 24분 중경고 함승주에게 선제골을 먼저 내준 동북고는 경기종료직전까지 동점골을 만회하지 못하면서 패배일보직전에 몰렸으나 막판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 추가시간 40+2분 여은수의 극적인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곧바로 이어진 승부차기에서 5명의 키커 모두 득점으로 연결시키는 깔끔한 볼 처리 뒤 상대 중경고 2번 키커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는 행운을 잡았다. 이로써 동북고는 마침내 금강대기 결승전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고, 제주 백록기 챔피언 중경고는 시즌 2관왕 달성을 목전에 뒀으나 집중력 부족으로 4강 입상에 만족했다. 결승전에 진출한 동북고는 이날 홍천안정환FC U-18(강원)에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용인시축구센터 U-18 덕영(경기)과 결승 맞대결을 펼친다.

기대보다 걱정을 안고 금강대기를 맞이하게 된 동북고는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녹록치 않은 여정을 걸으며 심박수를 뛰게 만들었다. 첫 경기 주천고(강원) 1-1 무승부로 스타트를 끊은 뒤 2차전 강릉제일고(강원FC U-18) 전 집중력 싸움에서 앞서며 2-0으로 승리, 1위로 본선 16강에 올랐다. 실제로 조별리그를 마친 직후까지만 해도 동북고가 생명줄을 지속적으로 늘릴 것이라고 예상한 시각은 극히 드물었다. 올 시즌 스쿼드 전체적으로 무게감을 더했지만, 들쭉날쭉한 경기력이 문제였다. 리그경기에서 그랬고, 또 앞서 참가한 청룡기에서 조별리그 성적 2무승부로 예선 탈락했기에 더욱 그랬다.

하지만, 동북고는 결선 토너먼트에 들어서면서 완전히 다른 팀이 됐다. 16강 홈팀인 강릉중앙고(강원)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 승리로 시동을 건 동북고는 8강 과천고 전 3-2 승리를 낚아채며 '존재감'을 자랑했다. 모든 필드플레이어 선수들이 적극적인 공간 압박과 협력수비 등을 통해 밸런스를 유지하는 조직 축구는 상대 체력 소모를 늘리는데 좋은 타깃, 초인적인 활동량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거세게 몰아붙이며 전혀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뽐냈다. 공교롭게도 동북고가 결선에서 맞붙었던 팀들 대부분이 기술의 세밀함과 파워풀함을 동시에 추구하는 팀임을 감안하면 경기의 내실도 확실하게 챙겼다는 평가다. 매 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더해지면서 팀 결속력은 단단해졌고, 선수들이 이기는 맛 터득으로 자신감을 고취한 것은 보너스였다. 대회 직전 얼굴에 근심이 가득했던 장명진 감독의 안색도 금세 미소로 뒤바꼈다.

"사실 우리가 결선에서 맞붙었던 팀들 모두 저마다 능력들을 갖춘 팀들이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 않았던 팀들이라 한 번 패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 되는 만큼 매 경기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선수들이 매 경기 체력 싸움에서 상대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득점 찬스에 비해 득점력은 다소 저조했지만, 우리의 경기력을 잘 보여준 부분은 선수들에 칭찬해주고 싶다. 무엇보다 토너먼트 들어 승부처마다 집중력을 발휘한 결과 승리를 쟁취했고, 최근 몇 년 사이 금강대기를 통해 우리에게 패배를 안긴 팀들을 상대로 복수혈전을 펼쳤다는 점은 자존심 회복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기는 맛을 느끼기 시작하면서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졌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도 눈에 보인다. 코칭스태프가 요구하는 사항들을 기대 이상으로 인지해주고, 나 역시도 동북고 선수들이 달라졌구나 하는 생각을 절로 느끼게 한다. 이러한 부분들이 결승 진출까지 이어지지 않았나 생각된다."

▲지난해 12월 2학년생들이 참가한 '2019 서울특별시축구협회장배 고등부 축구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올 시즌 전망을 밝게했지만, 금강대기 전에 출전한 리그경기와 청룡기에서 전통 강호의 자존심을 지키지 못한 동북고였다. 그런 가운데 이번 금강대기 결승전에 진출하면서 우승 도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이회택,
박이천, 홍명보, 손흥민 등 기라성 같은 스타플레이어를 배출한 동북고의 목표 달성을 위한 마지막 산은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이다. 이영진 감독의 지휘 아래 팀 리빌딩에 가속도를 더하고 있는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은 16강 양천FC U-18, 8강 오산고(FC서울 U-18), 4강 홍천안정환FC U-18 등을 돌려세우는 저력을 뽐내며 강팀의 본질을 잘 구현하고 있다. 선수 개개인의 능력과 팀워크 등이 출중한 팀이라 동북고 입장에서는 상대하기에 버거운 팀임에 분명하다. 그럼에도 동북고는 충분히 해볼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가득하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이 충만한데다 팀워크와 팀 분위기 등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라 본연의 특색만 잘 유지하면 승산은 얼마든지 있다는 평가다.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과 '마지막 승부'가 어떤 결말을 낳을지에 대해 궁금증 또한 자연스럽게 증폭되고 있다.

"용인시축구센터 U-18덕영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플레이에 여유가 있다. 리저브 자원들의 기량도 출중하다. 무엇보다 결승까지 오는 과정에서 우승 후보 팀들을 모두 꺾은 점은 그만큼 팀 전력이 좋다는 평가다. 선수 개개인의 기량은 분명 우리보다 우위에 있는 팀이다. 그러나 그라운드 안에서는 동북고 선수들도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상대 특색을 잘 파악해서 경기 포인트만 찾는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가 가능할 것이다. 우리 선수들은 고교시절까지 가진 능력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선수들이 많다. 시간을 두고 코칭스태프와 조금씩 다듬는 부분에 주력했는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주면서 가치가 더해지지 않나 싶다. 나야 우승을 많이 했던 감독 중 한 명이지만, 나 못지않게 선수들의 정상 정복에 대한 야망이 강하다. 체력적인 부분만 잘 받쳐주면 마무리를 내가 짓는 일만 남은 것 같다."

"내가 지도자로서 20년에 가까운 시간을 보냈다. 지도자생활을 하면서 올 시즌 금강대기는 또 다른 희열을 느끼게 해준 무대다. 선수들이 매 경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결승에 올라섰다는 자체가 놀랍고, 내가 선수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닌 선수들에게 얻어가고 배우는 무대가 되가고 있다.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였고, 큰 기대치를 두지 않았었는데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 항상 학교에서 교장선생님 이하 교직원 분들 등 동문 분들께서 많은 관심과 지원 등을 보내주신다. 재학생들도 늘 축구부에 많은 응원을 보내줘 감사할 따름이다. 지금까지 선수들이 기대 이상의 모습으로 해줬기에 마지막도 잘 해주리라 믿는다. 항상 동북고 축구부를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라도 후회 없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이상 동북고 장명진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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