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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한국외국어대 김찬, 추계대학연맹전 4강 ‘돌풍’…“이제부터 좀 더 멀리, 좀 더 높게 날고 싶다.”
기사입력 2020-08-31 오후 2:07:00 | 최종수정 2020-08-31 오후 2:07:48

▲짧은 축구 이력이지만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축구인생을 걸어온 김찬, 20초반의 젊은 나이에 온갖 희로애락을 다 겪으며 내면의 성숙이 더해진 그의 비상은 이제 막 출발점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다. 프로 무대를 거쳐 국가대표, 좀 더 나아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그의 행보가 예의주시 된다. ⓒ K스포츠티비

지난달
828일 강원도 태백에서 막을 내린 '제56회 추계대학축구연맹전'을 통해 또 다른 흙속의 진주를 발굴할 수 있었다. 그는 바로 사이이버한국외국어대(서울)의 돌풍의 이끌어 낸 김찬(2학년)이다. 최근 들어 한국축구는 20대 초-중반의 '라이징 스타'들의 '폭풍 성장'에 미소가 절로 흘러나온다. 알맹이를 미리 깨고 프로무대에서 자신의 가치를 높이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이런 저런 사연으로 인해 아직 흙속의 진주로 최근 들어 알맹이를 벗어던지며 화려한 보석으로 성장해나가는 그런 선수도 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 라이징 스타 김찬이 최근 추계연맹전을 통해 축구인생의 새로운 정기를 맞았다.

프로측구 포항스틸러스 산하 포철동초(포항 U-12)와 포철중(포항 U-15)-오산고(FC서울 U-18)-양동FC U-18(경기) 출신의 '포항 토박이'인 김천은 173cm,64kg로 체격 조건은 왜소하지만, 상대 수비 1~2명을 가볍게 제치는 폭발적인 스피드와 저돌적인 돌파력, 상대 움직임을 간파하고 올려주는 크로스 등이 위력적이다. 볼이 없을 때 예리한 문전 침투를 통해 상대 수비를 분산시키는 김찬은 뛰어난 개인 돌파력으로 동료 선수들에 위협적인 찬스까지 열어주는 등 팀 공헌도도 발군이다. 월패스를 주고받은 뒤 상대 뒷공간을 파고들면서 득점까지 만드는 능력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최전방과 측면을 부지런히 오가며 팀플레이의 템포를 끌어올리는 김찬의 폭발력은 여간 부담스러운 일이 아닐 정도로 엄청난 공포감을 조성한다.

포철중 시절부터 대한축구협회 U-15 연령별 대표팀에 선발되는 등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은 김찬은 다수의 프로산하 팀들의 제의를 뿌리치고 오산고(FC서울 U-18)에 둥지를 틀었다. 선수들에 볼 터치와 패스 등 축구의 기초 요소를 중시했던 오산고의 훈련도 김찬의 성장을 덧칠해줬다. 피지컬과 파워 등의 열세에도 김찬의 센스와 테크닉 등을 최대한 극대화시키며 전폭적인 믿음을 보냈다. 뛰어난 테크닉을 갖춘 미드필더를 통해 세련된 패스 게임을 추구하는 오산고의 스타일은 김찬에게 딱 맞는 옷이었다. 하지만 부상은 김찬의 앞날에 장애물이었다. 부상에 따른 슬럼프, 여러 가지 악재가 발생하면서 김찬은 1학년을 마친 뒤 결국 팀을 옮기는 그런 참담함을 맞았다. 재기를 마련하기 위해 김찬이 선택한 곳은 일반클럽 팀인 양동FC U-18(경기)이었다.

팀을 옮긴 이후 김찬은 재기에 완벽하게 성공했다. 2017년 선배들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장관배 4강에 입상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2학년 신분임에도 선배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흔들리지 않는 두둑한 배짱과 영리한 두뇌 플레이 등을 앞세워 양동FC U-18의 패스 게임을 세련미 넘치게 완성시켰다. 경기를 꾸준하게 출전하면서 자신감과 기량 등도 나날이 성장세를 거듭했다. 엘리트 축구라는 딱딱한 틀을 벗어나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능률 향상을 도모하는 클럽축구의 시스템은 그에 신선한 '쇼크'를 낳았다. 패스 게임 위주의 기술축구를 선호하는 그의 플레이 스타일은 클럽축구의 자율적인 분위기에 맞물려 더욱 화려하게 물들일 수 있는 촉매제였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은사 권태규 감독과의 '아름다운 동행'은 풍족한 결말을 낳았다. 양동FC U-18의 자율적이고 규율 잡힌 분위기 속에서 장기인 패싱력과 센스, 테크닉 등이 한 단계 정밀해졌고, 2018년 경기도꿈나무축구대회 우승과 그해 대통령금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4강에 입상하면서 여전한 존재감을 알리는 등 팀 역시도 김찬을 통해 짧은 시간 전국구 팀으로 발돋움했다. 알맹이가 꽉 들어찬 김찬의 활약상은 여러 대학 명문팀들을 '행복한 고민'으로 빠뜨리기에 충분했다. 여러 팀들의 끈질긴 러브콜 속에 '김찬의 영입전'의 최후 승자는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텐리대학교였다. 고교 3학년당시 김찬의 플레이를 지켜본 일본 텐리대학교 감독의 스카웃 제의를 받아들이면서 일본으로 향했다. 좀 더 넓은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고 싶었고, J리그 진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함이었다.

김찬은 1학년 때부터 팀의 주축 미드필더로 기용돼 두터운 신뢰를 보냈다. 피지컬과 파워 등은 다소 부족하지만, 뛰어난 축구 센스와 넓은 시야, 예리한 패싱력, 경기운영 등이 탁월한 김찬의 플레이에 일본 텐리대학교 감독은 홀딱 반할 수밖에 없었다. 김찬은 빠르게 성인 축구에 대한 면역력과 일본축구에 대한 적응력 등을 높여나가며 가치를 어필했다. 피지컬과 파워 등의 열세를 뛰어난 축구 센스와 감각적인 패싱력 등으로 극복하며 팀 특유의 기동력과 압박을 성공적으로 칠했고, 세트피스 상황에서 위력적인 킥력으로 상대 수비 집중력까지 흔들며 '스페셜리스트'의 진면목도 잃지 않았다. 개인 훈련을 단 하루도 거르지 않는 성실함과 근면 등을 바탕으로 팀에 성공적으로 융화되는 등 기량과 성품 모두 팀의 신뢰를 듬뿍 얻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김찬의 일본생활은 팀 성적부진으로 결국 1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게 됐다. 탄탄대로를 거듭할 것처럼 보였지만, 일본생활은 결코 만만한 산이 아니었다. 고등 때와는 달리 템포와 경기운영, 피지컬, 노련미 등 모든 면에서 월등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일본 대학축구무대는 마치 '정글의 세계'를 방불케 할 만큼 냉혹한 곳이었다. 그럼에도 김찬에게는 포기는 존재하지 않았다. 한국으로 돌아온 김찬은 사이버한국외국어대에 편입학했다. 피지컬을 보완하기 위해 벌크업으로 체중을 4~5kg 가량 불리며 파워와 스피드 등을 보강하는데 주력했다. 현대축구 자체가 속도전으로 변질된 상황에서 피지컬과 파워 등의 보강 없이는 경쟁력이 없다는 판단 하에 단내 나는 피지컬 훈련에 많은 투자를 쏟았다.

유동우 감독과의 만남은 신의 한 수였다. 기존 선수들과 꾸준하게 훈련을 진행하면서 수비 위치선정과 압박 타이밍, 밸런스 유지 등도 세밀하게 다듬으며 그라운드 출격을 위해 칼을 정교하게 다듬었다. '진정한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 불혹이 넘은 나이에도 프로야구 홈런 기록을 써 내인 '라이언킹' 이승엽( 삼성 라이온즈)의 좌우명이기도 하다. 이는 온갖 어려움이 닥쳐도 꾸준하게 자신을 갈고 닦으면 기회가 다시 찾아온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딱 김찬에게 어울리는 단어였다. 김찬은 이번 춘계대학축구연맹전을 통해 화려하게 등장했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의 돌풍 속에는 김찬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클래스는 영원하다는 말처럼 김찬의 기량은 새 환경에서도 여전히 독보적이었다. 팀을 위해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이타적인 마인드로 기존 동료들과 융화도 큰 문제가 없었고,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와 강력한 슈팅으로 직접 득점 기회까지 엿보는 예리함도 자랑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올 시즌 팀의 새 일원이 된 김찬은 유동우 감독의 전폭적인 신뢰를 받으며 팀의 주전 자리를 꿰찼다. 여유로운 플레이와 함께 안정된 공-수 조율로 유동우 감독의 다이나믹한 축구를 덧칠하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대회전까지 사이버한국외국어대가 상위 입상을 이뤄낼 것으로 예상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를 비웃기라도 하 듯 승승장구한 사이버한국외국어대는 결국 4강 입상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고, 김찬은 그 중심에 섰다. 화려한 부활, 한국으로 돌아온 지 1년 만에 자신의 주가를 드높였다. 가정에서 외아들인 김찬은 그라운드 바깥에서는 효심이 자극한 '효자'. 자신만을 바라보며 묵묵히 뒷바라지를 아끼지 않은 부모님의 헌신과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매일 밤낮 가리지 않고 꾸준히 훈련을 진행하며 축구선수로서의 꿈을 모락모락 키우고 있다. 사춘기 시절 온갖 희로애락이 공존했음에도 이를 이겨낼 수 있었던 것도 부모님의 응원과 성원이 있기에 가능했다. 김찬은 여느 또래 선수들과 달리 자신의 부족함을 빠르게 채우려는 열정이 단연 눈에 띈다. 순간 반응 속도와 불필요한 드리블 등의 약점을 해소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러한 김찬의 성실함은 유동우 감독의 얼굴에도 화색이 절로 돋구게 하는 요인이다.

"아직 원-투 터치로 쉽게 할 수 있는 부분을 쓸데없이 접는 부분이 있다. 순간 반응 속도와 민첩성, 파워 등도 피지컬 훈련을 통해 키워야 된다. 그래도 성격이 워낙 활발하고 성실하면서 대인관계도 원만하다. 리더 역할을 할 수 있는 자질이 충분하다. 그라운드에서 동료들끼리 믿음을 주면서 동료들을 컨트롤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지금까지 운동과 생활 모두 큰 무리 없이 잘 적응해주고 있다. 앞으로 좀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 노력이 필요하다. -수 리더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도 가지고 있는 자질이 워낙 충분한 선수라 기대가 크다." -사이버한국외국어대 유동우 감독

"순간적인 반응 속도와 민첩성이 아직 부족하다. 골고루 잘 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지만,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프로 입단 전까지 완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축구를 할 수 있었던데에는 부모님의 응원과 성원이 컸다. 부모님이 나를 생각하는 마음도 크고,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부모님의 존재야말로 삶의 원천이다. 나는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것보다 묵묵히 내 역할을 하는 것이 좋다. 지금보다 더 노력해서 부모님께 효도하는 것이 목표다."

일찌감치 연령별 대표팀을 거치는 등 돈 주고도 못 살 경험을 풍족하게 쌓은 것도 김찬에게 큰 메리트다. 자신보다 오로지 팀을 생각하는 마인드로 가득한 김찬은 현실에 안주하지 않는 진보적인 자세로 더 큰 꿈을 품고 있다. 해외 빅리그 진출을 통해 한국축구의 위상을 알리고 싶은 것이 주된 이유다.

"모든 축구선수들의 꿈이 바로 프로선수와 국가대표다. 저 역시도 프로 선수의 끔을 키우고 있다. 또 대표팀이 얼마나 좋은 자리인지를 알고 있기에 늘 가슴에 국가대표를 목표로 훈련하고 있다. 나의 롤모델은 특별한 선수는 없다. 다만 제 스타일을 어필하려고 노력한다. 많이 부족해도 배우고 성장하면서 반복훈련을 통해 노력할 것이다. 이른 시간 프로무대에 도전하고 싶다. 어느 팀에 가든 팀에 꼭 필요한 선수로 남는 것도 중요하다. A대표팀을 거쳐서 해외 빅리그 진출로 국위 선양에 나서는 것이 최종 꿈이다." -이상 사이버한국외국어대 김찬

짧은 축구 이력이지만 누구보다 파란만장한 축구인생을 걸어온 김찬, 20초반의 젊은 나이에 온갖 희로애락을 다 겪으며 내면의 성숙이 더해진 그의 비상은 이제 막 출발점에 놓인 것이나 다름없다. 프로 무대를 거쳐 국가대표, 좀 더 나아가 해외 리그에서 활약하고 싶다는 그의 행보가 예의주시 된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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