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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배] 유성생명과학고 오재혁, 부상에도 불구하고 파워풀한 숲 헤쳐 나온 '작은 거인'…춘계연맹전 출전 불가, 치료에 전념하면서 교감(交感)으로 다시 한 번 팀 우승 돕겠다."
기사입력 2020-08-16 오후 10:33:00 | 최종수정 2020-08-16 오후 10:33:52

지난 13일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금석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결승전 천안제일고 전에 부상에도 불구하고 경기에 출전한 유성생명과학고 오재혁, 그의 부상 투혼은 동료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불굴의 투지를 펼쳐낼 수 있었던 촉매제였고, 마침내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단일대회
2연패를 달성하기란 쉽지 않다. 대전의 '여름 사나이'들이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에서 기어코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유성생명과학고(대전)의 얘기다. 난적 천안제일고(충남)와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 끝에 5-3으로 돌려세우며 지난해 대회 결승전 맞대결 승리에 이어 대회 챔피언의 야망을 현실로 만들어 냈다.

팀내 윙포워드인 오재혁(3학년)의 남다른 ''는 대회 2연패 달성의 레시피를 더욱 풍족하게 만들었다. 대회기간 내내 근육파열에 따른 부상에도 불구하고 가진 기량을 마음껏 발산했고, 왜소한 체격 조건을 뛰어난 축구 센스로 극복하는 기밀함과 준족의 빠른 스피드, 안정된 크로스와 다이나믹한 돌파력 등의 특색을 바탕으로 천안제일고의 파워풀한 숲을 유연하게 대처하며 팀 우승에 크게 보탬 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지난 13일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경기장에서 열린 ‘2020 금석배 전국고등학교 축구대회결승전에서 천안제일고와 전 후반 득점 없이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우승과 함께 대회 2연패를 달성했다. 왼쪽 무릎파열 부상에도 불구하고 진통제를 맞고 경기에 나선 오재혁은 후반 11분까지 경기를 소화한 뒤 벤치로 물러났지만, 그가 보여준 부상투혼은 동료선수들이 그라운드 안에서 불굴의 투지를 펼쳐낼 수 있었던 촉매제나 다름없었다.

부상에도 불구하고 3학년의 신분이기에 어쩔 수 없이 무리수를 띄워가면서까지 경기출전을 강행한 오재혁, 그는 조별리그 때부터 매 경기 승리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홍위표 감독의 배려로 교체로 나왔고, 주어진 경기시간 내에 자신의 몫을 충실히 소하했다. 조별리그 1차전 도봉FC U-18(서울) 전 대회 첫 골을 시작으로 준결승 경신고(서울) 전에서 대회 두 번째 골과 팀 승리를 견인했다. 매 경기 스타팅 멤버로 출전하면서 고군분투한 오재혁은 공격에서 빠른 준족을 활용해 인상적인 장면을 여러 차례 나타냈고, 수비에서도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숱한 위기를 일선에서 저지하며 나름 경기 리듬과 페이스 등을 잃지 않았다.

뭐니 뭐니 해도 오재혁의 강점은 역시 공격적인 롤에서 도드라졌다. 상대 측면과 수비 뒷공간을 현혹시키는 패스웍의 질은 상대 팀들에게 엄청난 위압감을 조성했다. 매 경기 상대 수비라인의 간격이 벌어진 틈새을 활용, 측면을 향해 치고 달리는 드리블 돌파에 이은 크로스의 볼 줄기는 중앙공격수들과의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 안성맞춤이었고, 숏패스와 롱패스를 고루 섞는 다양한 레퍼토리도 전방 빌드업을 우선시하는 팀 패턴의 디테일함을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아깝지 않았다. 실제로 오재혁의 질 높은 플레이는 박호인과 강민서, 박지상 등이 좀 더 자유로운 활동 영역으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는데 용이함을 불러올 정도로 알맹이가 꽉 찼다.

동료들에 의한 찬스 장면을 우선시하되 직접 득점을 엿보는 과감성도 서슴치 않았다. 오재혁은 상대 파워풀한 수비 숲에 아랑곳하지 않고 간결한 볼 터치와 움직임 등으로 상대 수비 타이밍을 적절히 뺏었고, 볼을 잡았을 때 묵직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위협적인 맛을 잃지 않았다. 비록, 많은 득점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직접 전진해서 드리블 돌파에 의한 슈팅, 동료 선수들과 월패스를 통한 슈팅 등으로 득점 찬스를 엿보는 플레이의 '''작은 거인'의 진면목을 뽐내기에 충분했다.

"무릎 부상으로 인해 대회 기간 내내 움직임이 좋지 못했다. 또 금석배 대회 2연패 달성을 이루려는 욕구에 잘하려는 마음이 너무 앞섰다. 너무 잘 보이려고 한 나머지 쓸데없이 많이 뛰었고, 체력 부담 심화에 잔에러도 많았다. 그러나 부상에도 불구하고 정상컨디션이 아니었는데 감독님과 동료선수들의 배려로 심리적인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 수 있었다. 선수들 전부가 다 같이 열심히 뛰어준 덕분에 우승을 할 수 있었고, 즐기면서 마지막까지 원 팀을 부르짖은 것도 용이했다. 선수들 전체가 마지막 대회라는 상징성에 애절함을 가지고 집중력을 잘 유지해준 것이 금석배 대회에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 대회기간 내내 부상에도 불구하고 최대한 많은 시간을 뛰게 해준 감독님께 감사드리고, 동료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

"결승전 상대 천안제일고는 팀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빌드업 뿐만 아니라 피지컬, 파워 등도 우리 팀 선수들보다 좋다. 전반에는 내려서서 중앙으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플레이를 펼치는데 주력했고, 후반에는 전방 압박과 빌드업 등으로 경기 페이스, 리듬 등을 가져오는데 역점을 뒀다. 천안제일고 미드필더 선수들이 피지컬과 파워 등이 좋기에 볼을 오래 끄는 것보다 쉽게 차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다행히 쉽게 주고받고 플레이를 펼치다보니 공격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창출도 좋았고, 패스웍과 빌드업 등도 덩달아 살아날 수 있었다. 그러다 보니 체력적인 부담에도 우리 플레이, 패턴 등이 잘 나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결승전에 앞서 8강전에서 만난 보인고(서울) 전 역시 힘든 경기였다. 우리가 먼저 선제골을 넣고 앞서나갔는데, 후반 막판 동점골을 내주면서 승부차기로 이어졌다. 접전 끝에 7-6으로 승리하면서 준결승전에 진출했는데, 사실 아찔했다. 이번 대회를 뒤돌아보면 우리가 큰 사고를 쳤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보다 모두가 합심해서 이뤄낸 결과물이고 간절하게 준비했던 부분들이 대회 기간 동안 잘 표출된 거 같다. 이어진 4강 경신고(서울) 전도 마찬가지였고, 우리 선수들은 강팀들과의 경기에서 유성생명과학고의 위대함을 보여줬다. 유성생명과학고 유니폼을 입고 고교축구 무대를 보낸 게 자랑스럽다.”

윤화평 감독이 이끄는 YOON U-12U-15(경기) 출신으로 강릉중앙고(강원)를 거쳐 2학년 때 유성생명과학고로 전학 오면서 새로운 보금자리를 튼 오재혁은 전형적인 대기만성형의 유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유성생명과학고 전학 후 자신감과 경험치 등이 한껏 폭발하면서 고교 정상급 선수로 자리매김했기 때문, 체격 조건과 피지컬, 파워 등의 열세를 극복하는 축구 센스와 테크닉 등은 빌드업 경기를 중시하는 팀 코드와 일맥상통하고,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는 뒷공간 작업과 묵직한 슈팅력 등도 상대에 큰 피로도를 안기며 '작은 거인'의 진면목을 한껏 뽐냈다.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믿어주신 덕분에 지난 시즌부터 형들의 경기에 간혹 올려뛰기를 하면서 경험과 내공, 자신감 등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형들에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가진 역량을 다 쏟아내는데 주력했던 것이 기량발전도 가져왔고, 이번 금석배 대회 때 2연패를 달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것들이 나에게도 큰 PRIDE와 로얄티 등과 같다. 올 시즌 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적지 않았고,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팀 전체에 미안함이 크다. 그래도 권역리그를 통해 자신감을 다시 회복한 것이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징조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드리블 돌파 때와 오버래핑 때 얼리 크로스의 부정확함, 마무리 과정에서 높은 자세 등에서 개선점이 많다. 늘 감독님이하 코칭스태프님들이 단점을 장점으로 보완하라고 하신다. 그게 최고의 선수로 성장하는데 최고의 답인 거 같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축구를 바라보는 시각과 견문 등이 한껏 축적된 오재혁은 어느덧 고교생활도 막바지다. 유성생명과학고는 오는 830일부터 경남 합천군에서 열리는 춘계연맹전에 출전한다. 하지만 춘계연맹전에서 오재혁의 모습을 볼 수 없다. 부상 중인 상태에서 출전한 금석배 대회였고, 자칫 무리수를 띄울 경우 부상이 악화될 수 있다는 의사의 진단과 홍위표 감독 역시도 적극 만류하면서 오재혁에게 부상에만 전념하라고 지시했다. 지금도 중요하지만 미래가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무리수를 둬 큰 부상으로 이어진다면 선수생명의 위기를 자초할 수 있기에 오재혁은 홍 감독의 지시에 군말이 없다. 그래도 다행인 건 금석배 대회 우승으로 다른 선수들보다 대학 수시입학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고, 내신등급도 괜찮아 희망하는 대학진학의 꿈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금석배 대회를 끝으로 고교축구 무대를 마무리해 시원섭섭하긴 하다. 하지만 우승 타이틀을 이뤄냈기에 그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다. 춘계연맹전에서 우리 동료들이 다시 한 번 우승도전에 나설 것이다. 저는 치료를 병행하면서 응원으로 팀에 힘을 보탤 것이다. 우리가 선수 개개인으로 볼 때 좋은 탈랜트를 지닌 선수는 없다. 하지만, 선수들끼리 애절함을 가지고 매 대회 즐기면서 했던 것이 팀으로서 뭉치는데 큰 힘이 됐다. 우승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잘하는 선수들을 보면서 배운 부분을 제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또 미진함을 채우기 위해 더 집중하는 단계다. 일단 제 개인적으로 고교에서 마지막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고, 후회 없는 생활을 했다. 이제 대학에 진학해 좀 더 큰 선수로 성장하기 위해 만족보다는 도전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고 싶다. 언젠가는 프로선수로 더 나아가 국가대표로 발탁되고 싶다. 어차피 시작한 축구, 최고의 자리에서 유니폼을 벗고 싶고, 그동안 뒷바라지에 고생하신 부모님께도 성공한 선수로 보답하고 싶다." -이상 유성생명과학고 오재혁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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