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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 광영중 여자축구부, 지난 2년간의 ‘승점 자판기’ 오명…"올 시즌 전국대회 제패로 말끔히 씻어낸다.”
기사입력 2020-07-09 오후 8:50:00 | 최종수정 2020-07-09 오후 8:50:31

▲미래 태극낭자들의 꿈은 모두가 한결같다. 2의 지소연(스페인 첼시FC 레이디스)을 꿈꾸고 있다. 힘들고 고된 훈련이지만, 미래를 보고 앞만 보고 달린다. 여느 여학생들처럼 치마도 입어보고 싶고, 선생님들 몰래 화장도 해보고 싶지만, 이들은 푸른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지난
2018~2019 시즌은 저학년선수들로 스쿼드를 꾸리면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가 대부분이었다. 그야말로 승점 자판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런 가운데 올 시즌 동계 전지훈련 때부터 어느 해보다 많은 구슬땀을 쏟아냈다. 광영중의 올해 스쿼드는 광양중앙초 시절을 함께하면서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하는 등 그야말로 최고의 팀웍을 자랑했다. 그런 그들에게 올해만큼은 기대할만한 시즌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모든 게 멈춰선 지금이다. 남은 시즌일정도 현재로선 불투명하다. 하지만 축구는 올해만하는 게 아니기에 미래 태극낭자들은 가마솥더위에 맞서 오늘도 그라운드를 질주한다.

전라남도 광양시 광영동에 위치한 광영중학교 여자 축구부는 1996년에 창단된 25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전라남도 유일한 중학교 여자 축구부인 광영중은 지난 2004년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3)를 시작으로 전국대회에서만 28차례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풀뿌리이기도 하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소년체전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전성기를 구가한 광양중은 최근 들어 지방 팀의 핸디캡으로 인한 선수 확보 어려움 등으로 침체기를 겪고 있다.

과거 전성기를 되찾겠다는 각오가 남다른 광영중 축구부는 최근 지역사회의 지원이 큰 힘이 되고 있다. 지난달 6월 광양시사랑나눔복지재단이 쌀 14포와 컵라면 등을 전달하고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매년 프로축구단 전남 드레곤즈의 지원과 지역 내 다수의 기업체들이 광영중 여자축구부 후원에 솔선수범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지원을 바탕으로 선수단은 과거 명성을 되찾겠다는 각오를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꿈 많은 사춘기들이다. 여자축구 선수들은 남자 선수들과는 달리 기념 촬영은 늘 신선하다. 다양한 포즈를 취해내고 있는 광영중 낭자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
20109월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면서 17세 이하 세계 여자축구월드컵에서 우승을 일궈낸 최덕주(중앙대) 감독은 기자들의 우승 원동력을 묻는 질문에 전국 일선 초중고 지도자들이 길러낸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저는 행운의 우승 감독이 됐다라고 말했다. 여자축구가 열악한 한경 속에서도 세계무대에서 챔피언이 될 수 있었던 비결을 일선 초중고 지도자들의 공으로 돌린 것이다.

지금은 한국여자축구가 세계적인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여자축구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생겼지만, 그래도 여전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여자가 무슨 축구냐라는 반대하는 사회기류가 있다. 이러한 사회적인 현실에서 사실 선수수급이 쉽지 않고 여자축구의 미래도 사실상 장담할 수 없는 실증이다. 201020세 월드컵 3위, 17세 월드컵 우승이란 감격에도 불구하고 여자축구의 미래가 결코 밝지 않아 보이는 것은 누구의 책임일까?

박태원 감독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박 감독은 "여자축구는 하부조직부터 철저한 준비가 되지 않으면 절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기 힘들다. 세계 여자축구 제패는 그저 얻어지는 게 아니다. 대한축구협회와 여자축구연맹은 과거의 영광만 생각했지 그 다음 준비는 없었다. 하부조직의 문제점, 발 빠른 정보, 발 빠른 행정 등 이러한 모든 것이 어우러질 때 다시 한 번 과거의 영광을 재현 할 수 있다"며 아쉬워했다.

▲시기도 많고 질투도 많은 사춘기 중학생들이지만, 축구하나로 뭉쳐진 이들에게는 자신들의 목표가 분명하다. 그라운드 안에서 남자들 못지 않은 혈투를 펼쳐내는 이들이 있기에 한국 여자축구의 미래는 든든하기만 하다 ⓒ K스포츠티비

박태원 감독은 전남 드레곤즈를 통해 프로선수로 데뷔한 뒤 싱가포르리그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 10년간 선수생활을 통해 리그 MVP도 한 차례 차지할 만큼 두각을 나타냈다. 2009년과 2010년엔 암드포스 소속으로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 나서 수원삼성과 붙기도 했다. 박 감독은 싱가포르 시내를 돌아다니면 많이 알아본다. 지금도 날 알아보는 사람이 종종 있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국내로 돌아온 박태원 감독이 여자축구와 인연을 맺은 계기는 우연한 기회에 접하게 된 것이 그를 지금 위치로 이끌었다. 2011년 한국으로 돌아온 박 감독은 어머니 일을 도우면서 사업을 해보려고 했는데 당시 2년 선배인 광양여고 손백기 감독이 아르바이트도 하고 운동도 할 겸 코치를 맡아달라고 부탁한 것이 계기가 되면서 오늘에 이르고 있다.

박태원 감독은 굉장히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사람이다. 이러한 면만 보더라도 중학교 아이들의 심리, 특히 여자 아이들의 감수성을 세심하게 관리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게 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2011년 여자축구 지도자로 나서면서 '삼촌'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선수들을 위해서 음식은 물론 빨래까지 손수 했다. 숙소에서는 아이들과 격의 없는 친구처럼 지내지만 운동장에서는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로 12역을 해냈다. 열정이 없으면 여자축구 지도자는 못 할 짓이다.

박 감독은 힘들 때면 옛날 생각을 한다. "지금은 아무 것도 아니다. 그래서 힘들 때면 처음 시작할 때 생각을 하면서 훌훌 털어 버린다." 언제까지 여자축구에 매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언제까지란 게 없다. 이 보직이 제 운명이라면 평생을 걸 생각도 있다. 여자축구하면 박태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맨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다" 한국여자축구 지도자, 참 어려운 직업 중의 한 분야다. 하지만 도전이 있기에 박태원 감독은 묵묵히 걸어 갈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그에게 힘차고 뜨거운 박수로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언제까지 여자축구에 매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언제까지란 게 없다. 이 보직이 제 운명이라면 평생을 걸 생각도 있다. 여자축구하면 박태원이라는 이름 석 자가 맨 먼저 떠오를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목표다"라고 말하는 박태원 감독의 모습 ⓒ 사진 본인제공

올 시즌을 손꼽아 기다린 박태원 감독이다
. 광양중앙초 제자들을 모두 데리고 지난 2018년 광영중으로 올라온 박 감독은 초등시절 이들 선수들과 전국대회 3관왕을 차지했다. 팀 내 선배 선수들이 없는 가운데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서 이들은 2년 동안 언니들과 맞싸우면서 이기는 경기보다 지는 경기를 많이 했다, 그러면서 중등축구에 면역력을 강하게 키우면서 이제 3학년이 된 올해 이들은 전국대회 2관왕 이상을 희망했다. 하지만 코로나19의 여파가 이들을 꿈을 산산조각내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다.

14세 대표인 배초원과 고다애(이상 3학년)는 장래가 촉망되는 유망주들이다. 황다영(3학년) 역시도 꾸준한 기량향상을 통해 언제든지 이름 석 자를 알릴 수 있는 재목감이다. 이들 선수들 이외도 다수의 선수들이 현재 중등 여자축구 상위레벨에 올라설 만큼 기량들이 출중하다. 팀의 대들보인 배초원은 “2년 동안 상대 팀 언니들과 맞대결을 펼치면서 많이 지면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 우리 동료들이 이제 3학년이 되면서 복수를 바랬는데 올 시즌 아직 전국대회를 치르지 못해 답답하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선수는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한다. 비록 지금 전국대회가 취소됐지만, 대회를 치르는 선수가 아닌 먼 훗날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는 말씀에 마음을 다잡는다고 했다.

미래 태극낭자들의 꿈은 모두가 한결같다. 2의 지소연(스페인 첼시FC 레이디스)꿈꾸고 있다. 힘들고 고된 훈련이지만, 미래를 보고 앞만 보고 달린다. 여느 여학생들처럼 치마도 입어보고 싶고, 선생님들 몰래 화장도 해보고 싶지만, 이들은 푸른 그라운드에서 자신들의 미래를 개척하고 있다. 이들이 흘러내는 땀 한 방울 한 방울이 대한민국 여자축구의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또한 앞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한국 여자축구를 세계무대에 우뚝 세워 놓을 것이다. 우리는 응원한다. 대한민국 여자축구 선수들을...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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