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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학생체전] 영문고 ‘캡틴’ 정유현, 작지만 ‘일당백’의 선수…"FIFA U-17 브라질 월드컵 출전한 포철고 선수들과 맞대결을 통해 제 기량을 평가받고 싶다!”
기사입력 2019-12-04 오후 1:06:00 | 최종수정 2019-12-04 오후 1:06:19

▲3일 '대개의 고장' 경북 영덕군 강구대게축구장에서 열린 56회 경북학생체전 고등부 축구대회신라고와 1회전에서 맹활약을 펼치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영문고 '캡틴' 정유현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우리는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 명단을 보면 거의 대부분이 프로산하 유스 소속의 선수들로 채워지는 것을 봤다
. 하지만 학원축구에서도 숨은 보석들이 많다는 것에 간과해선 안 된다. 그런 측면에서 팀 인지도에 따라 선수선발이 이뤄지고 있는 지금의 전임 지도자들의 선발 방식에 좀 더 발품을 팔아줄 것을 당부한다. 17세의 작은 신장을 지녔지만, 대구FC 김대원의 플레이를 연상케 하는 자신감 넘치는 폭발적인 드리블과 자로 잰 듯한 패스 등이 일품이다. 바로 영문고 캡틴정유현(2학년)의 이야기다.

170CM이 안 돼는 작은 신장이지만 이를 순간스피드와 높은 축구지능 등을 통해 상대를 마음먹은 대로 요리한다. 알고도 못 막는 정유현의 드리블돌파는 상대 선수들이 추풍낙엽처럼 나뒹굴었다. 올 시즌 선배들의 틈바구니에서 주전으로 맹활약을 펼치는 등 팀에서 없어선 안 될 존재로 부각됐다. 특히 위기상황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팀을 구출해내는 그의 활약에 코칭스태프들과 선배들은 정유현을 보석처럼 아꼈다.

3일 대개의 고장 경북 영덕군 강구대게축구장에서 열린 56회 경북학생체전 고등부 축구대회신라고와 1회전에서 맞붙은 영문고였다. 두 팀은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도모하면서 전국구로 올라섰다. 그런 가운데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맞붙은 이날 두 팀의 경기는 많은 관계자들로부터 관심을 끌어 모았다. 그 중심에는 단연 정유현의 활약에 기대가 모아진 건 당연했다. 

앞서 포철고와 영덕고의 경기를 지켜본 뒤라 지난 10‘FIFA U-17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포철고 소속 선수들과 정유현의 기량을 비교분석할 수 있는 그런 무대였다. 그런 가운데 정유현은 자신은 '숨은 진주'라는 것으로 제대로 보여줬다. 포철고 소속으로 U-17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들과 비교해 오히려 더 나은 기량을 갖춘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정유현을 경기를 지켜본 대회관계자들과 일선 지도자들의 한결같은 이구동성의 목소리였다.

간결한 볼 터치와 넓은 시야, 볼 소유 능력, 스피드, 득점력 등 어느 하나 부족한 게 없었다. 여기에 팀을 위해 헌신하는 플레이와 동료선수들을 이용하는 지능적인 플레이까지 더해 이날 경기에 나선 6개 팀 중 가장 우수한 선수로 평가됐다. 올 시즌 선배들 경기에 거의 출전하면서 쌓은 내공도 무시 못했고, 출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경기조율을 통해 팀 승리를 지켜냈다. 후반막판 권기원 감독의 배려로 교체되어 나올 때까지 정유현은 자신의 몫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우리 나이 대는 이제 U-20 월드컵을 준비한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좋은 선수로 평가받기 위해선 결국 경쟁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갖춰야 한다. 이를 악물고 덤벼들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라는 정윤현 ⓒ 사진 이 기 동 기자

사실 오늘 신라고 전을 앞두고 긴장한 게 사실이다. 상대 신라고 선수들이 최근 프로산하 유스 팀과 여러 학교에서 기량이 좋은 선수들이 전학을 오면서 스쿼드가 좋다는 소리를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과 경기 전 최대한 집중하자고 말했고, 우리가 좀 더 뛰는 기동력 플레이를 펼치면 승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감독님 역시도 이를 주문했는데 우리 팀의 전매특허인 기동력 축구가 잘 녹아들었다. 모든 선수들이 책임감을 갖고 플레이 해준 게 승리의 요인이다

정유현은 이날 득점은 없었지만 중원과 좌우측면, 중앙 등을 가리지 않고 고군분투했다. 권기원 감독은 정유현을 특정 포지션에 두는 것보다 정유현이 찬스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위치라면 어떤 포지션이라도 멀티플레이를 요구한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은 정유현의 발끝은 동료선수들에게 찬스를 열어주는 등 신라고 수비수들의 느린 발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특히 영문고의 든든한 수비수들이 후방에서 뿌려주는 빌드업을 통한 정유현의 플레이는 단연 압권이다.

"빌드업으로 경기 디테일함을 이끄는 부분은 우리가 항상 해온 부분이다. 선수들 전체가 빌드업에 대한 자신감이 크고, 신라고의 타이트한 압박에도 충분히 풀어나올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강했다. 대회 직전 1~2학년 멤버들이 왕중왕전을 치르면서 타이트한 압박에 대한 면역력을 키운 것이 오늘 잘 들어맞았고, 그러면서 상대가 압박 들어오는 부분을 유연하게 헤쳐 나올 수 있었다. 우리 팀이 ()지훈, ()경민, ()동원 등 공격 선수들의 콤비네이션이 좋은 편이기에 빌드업에 신경 쓰면서 상대 타이밍을 뺏으려고 했고, 마침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가 잘 이뤄졌다. 후반 선제골을 내준 것을 제외하면 대체로 경기가 수월했던 것 같다."

이제 4강전에서 평해정보고를 만나는 정유현은 승리를 자신하면서 포철고와의 결승전 맞대결을 염두해 두는 눈치다. 이유는 간단하다. FIFA U-17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포철고 선수들과 자신의 기량을 한번 비교해보기 위함이다. 전체적인 스쿼드가 좋은 포철고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정유현의 플레이가 위축될 수 있는 게 사실이다. 축구경기는 점유율을 높이는 동시에 개개인의 기량도 발휘되기 때문에 모든 게 불리하지만 그래도 자신이 가진 기량을 마음껏 한번 펼쳐 볼 생각이다.

아직 이른 감은 있지만, 우리의 구상대로라면 포철고와 결승전이 목표다. 4강 상대 평해정보고 전을 잘 마무리한 뒤 포철고와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치고 싶다. 매년 지역대회를 통해 포철고와 가끔 한 번씩 맞붙고 있는데 이겨본 적이 없다. 이 경기를 통해 제 개인적인 평가도 받고 싶다. U-17 대표팀 일원으로 월드컵에 출전하는 것은 큰 영광이다. 저 역시 이러한 무대를 밟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우리 나이 대는 이제 U-20 월드컵을 준비한다.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할 계획이다. 좋은 선수로 평가받기 위해선 결국 경쟁 선수들보다 나은 기량을 갖춰야 한다. 이를 악물고 덤벼들다보면 분명 좋은 결과물이 나올 것으로 믿는다.”- 이상 영문고 정유현

하지만 정유현의 바램은 4강전에서 무산됐다. 평해정보고를 상대로 펼친 4강전에서 1-1 무승부 뒤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서 5-3으로 패배하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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