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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 왕중왕전] 천안제일고 김희승, 제천제일고 침몰시킨 높이의 '중원사령관'…"챔피언 타이틀로 웃음을 잃은 감독님 다시 웃게 해주고 싶다!"
기사입력 2019-11-24 오후 12:02:00 | 최종수정 2019-11-24 오후 12:02:49

▲"힘든 시간들 왕중왕전 우승으로 보답받고 싶고, 최근 웃음을 잃은 저희 감독님이 반드시 웃을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23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19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 제천제일고 전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끌어 낸 천안제일고 김희승의 모습 ⓒ K스포츠티비

"
정말 축구를 잘하면서 위협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 어느 팀을 가든 그 팀의 중심이 되고 싶다. 온 몸이 트래핑 기계이고 싶다. 온 몸이 패스 기계이고 싶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하는 플레이를 하고 싶다. 지금 힘들다고 멈추지 말고 내 꿈을 향해 계속 달릴 것이다. 두고 봐라. 그리고 모두 나를 주목해라. 꼭 내 자리에서 최고가 될 것이다."- 이상 천안제일고 중원사령관 김희승(2학년)

현대축구에 있어서 수비형 미드필더의 존재는 매우 비중 있고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흔히 볼란치라고도 불리는 수비형 미드필더는 팀 시스템의 중심에 서서 공수를 오가며, 궂은일을 도맡아 하며 팀의 살림꾼 역할을 해줘야 한다. 또한 수비에서 공격으로 이어지는 시발점이자 상대팀의 역습시 공격을 끊는 1차 저지선 역할도 해줘야 한다. 강인한 체력은 기본이고 패싱력과 수비력 등 경기를 읽는 눈을 두루 갖춰야 소화해낼 수 있는 포지션인 것이다.

천안제일고 소속의 볼란치를 맡고 있는 김희승은 184cm, 76kg의 신체조건을 갖고 있으며 위에서 열거한 조건을 갖추고 있는 전형적인 수비형 미드필더이다. 이미 신명중시절부터 수비형 미드필더로서의 기본기와 재능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고 평가받던 김희승은 천안제일고 2년을 경험하면서 정신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한 단계 성숙했다. 천안제일고에서 2년을 보낸 지금 볼란치 역할에 완성도를 가져오는 느낌이다.

김희승의 플레이는 항상 주위를 살피며 상황에 따라 자신이 있어야 할 위치를 정확히 파악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부지런히 움직이며 팀의 중심으로 쉴 새 없이 소리를 지르며 팀 동료들을 격려, 독려하고 위치를 수정해주는 모습과 한층 터프해진 플레이스타일과 안정된 패싱력 역시 돋보였다.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역시 "()희승이가 다소 경직된 플레이를 했었는데 지금의 희승이는 한층 터프해지고 자신감이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준우승과 지난해 왕중왕전 4강 입상 등으로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23'를 외치는 천안제일고(충남)의 염원이 점점 현실화될 조짐이다. ‘안방마님제천제일고(충북)에 판정승을 거두며 기어코 4강 무대에 합류하는 저력을 뽐냈다. 중원사령관 김희승의 높이와 결정력은 천안제일고에 '보물'이나 다름없었다. 결승골과 함께 강력한 포스트플레이 등으로 자신의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며 팀을 구출했다.

천안제일고는 23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19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서 김희승의 결승골로 제천제일고를 1-0으로 물리쳤다. 지난해 왕중왕전 4강 입상을 이뤘던 천안제일고는 이날 제천제일고를 맞아 후반 집중력 싸움의 우위로 승리를 낚아채며 챔피언의 꿈 역시 모락모락 피어오르게 됐다. 이번 왕중왕전 기간 184cm 장신 스트라이커 김희승의 높이는 천안제일고의 확실한 카드였다. 중원사령관(수비형 미드필더)으로 스타팅 출전한 김희승은 전반 초반부터 큰 신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포스트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극강의 우위를 자랑했고, 강력한 피지컬과 파워 등으로 상대 공격수들과 몸싸움을 주저하지 않는 과감성도 함께 가미하며 '키 값'을 확실하게 했다.

23일 충북 제천시 제천축구센터 1구장에서 열린 ‘2019 전국 고등 축구리그 왕중왕전' 8강 제천제일고 전에서 후반막판 극적인 헤더 슛으로 결승골을 터트린 뒤 환호하고 있는 천안제일고 김희승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장신임에도 중앙에만 구애받지 않고 그라운드를 폭넓게 누빈 부분은 제천제일고 수비 분산에 좋은 잣대였다
. 김희승은 역습 상황에서 신명철과 양정운, 김훈민 등에게 빠르게 패스를 넘겨주는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해 높이의 우위를 선점하는 헤더 슛의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포지션에 구애받지 않고 측면까지 활동 영역을 가져가면서 팀의 역습을 정밀하게 가다듬었고, 동료 선수들과도 볼을 끊임없이 주고받고 리턴 플레이를 연결하는 등 발 밑 기술도 안정적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강력한 높이와 안정된 발 밑 기술 등으로 제천제일고 수비라인을 압박하던 김희승의 노력은 후반 42분 마침내 알맹이를 벗어던졌다. 0-0 무승부로 팽팽하게 진행된 상황, 좌측면 PA밖 세트피스 찬스를 잡은 뒤 양정운의 크로스가 김희승의 머리로 향했고, 이를 김희승이 정광석화 헤더 슛으로 상대 오른쪽 골포스트를 강타한 뒤 골망을 가르는 결승골을 뽑아냈다. 제천제일고 골키퍼 윤정민이 손조차 제대로 쓸 수 없었을 만큼 속도와 궤적 등 모두 깔끔했다. 이에 앞서 후반 3분에도 세트피스 찬스에서 다이빙 헤더 슛의 멋진 장면을 연출했다.

"이번 왕중왕전 기간 매 경기 쉽게 플레이를 펼쳤지만, 오늘 제천제일고 전에서 득점이 나오지 않아 조급했다. 두 번의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격에 가담했는데 한 번은 골포스트를 비켜나갔고, 한 번은 득점으로 연결돼 우리가 승리할 수 있었다. 동료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좋은 결과를 낳았다. 동료들에게 고맙다. 전반전을 마친 뒤 감독님께서 좀 더 적극적으로 플레이를 펼치라고 지시했는데, 이 부분에서 감독님께 감사함이 크다. 오늘 볼을 잡은 뒤 빠르게 빌드업을 전개하고, 과감하게 드리블을 치고 연결하는 부분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그리고 내가 가장 자신 있는 부분이 높이인데 움직임을 많이 가져가다보니 높이의 메리트도 잘 활용될 수 있었다.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게 가져가서 다행이다."

신명중 출신인 김희승은 중학교 시절부터 촉망받는 장신선수로 각광받았다. 이후 천안제일고 진학 후에도 팀의 중원사령관 노릇을 다해내며 대체 불가 존재로서 입지를 탄탄히 하고 있다. 올 시즌 팀이 아직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만큼 이번 왕중왕전 챔피언 타이틀에 대한 열망이 끓어오를 수밖에 없다. 25일 파이널 맞상대인 금호고(광주 U-18)4강전을 앞두고 있는 김희승의 각오와 의지는 남다르게 불타오르고 있다. 지난 추계연맹전 사건으로 인해 한동안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는 점과 무엇보다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 박희완 감독이 최근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어 늘 가슴을 아파한다.

"금호고는 분명 좋은 팀이다. 전술과 전략적인 부분은 감독님께서 잘 짜주시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이에 맞게 수행만 잘 하면 되고, 뛰는 기동력에서 지지 않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 우리는 처음부터 파이널만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승리에 안주하지 않고 준비를 잘해서 이번에는 꼭 챔피언 타이틀을 이루고 싶고, 챔피언 타이틀로 감독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다. 추계연맹전 사건이후 감독님을 비롯해 코칭스태프님 그리고 우리선수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이번 왕중왕전 우승이 더 간절하다. 간절하게 준비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우리가 목표한 바를 반드시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상 천안제일고 김희승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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