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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왕중왕전] 상지대, '아름다운 패자'로 눈도장 '쾅…값진 준우승, 대학축구 대표 강자로 '발돋움'
기사입력 2019-11-23 오후 5:13:00 | 최종수정 2019-11-24 오후 5:13:40

22일 안방인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운동장 열린 ‘2019 대학 U리그 왕중왕전결승에서 중앙대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며 준우승을 차지한 상지대 선수단의 모습 ⓒ 사진 영싸커

우승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신흥 강호의 신호탄은 확실하게 쐈다. 대학축구 강호의 반열에 올라선 상지대(강원)의 얘기다. 상지대가 시즌 마지막 대회인 ‘2019 대학 U리그 왕중왕전에서 값진 준우승을 일궈내며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도전정신을 바탕으로 팀에 신선함을 불어 넣고 있는 젊은 지도자 남영열 감독 부임이후 팀 체질개선 작업이 하나둘씩 결실을 이뤄가는 셈이다.

상지대는 22일 안방인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운동장 열린 ‘2019 대학 U리그 왕중왕전결승에서 중앙대(경기)에 정규시간 90분과 연장전 30분이 주어진 시간 동안 1-1 무승부 뒤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4-3으로 패했다. 사상 첫 왕중왕전 결승에 오른 상지대는 짜임새 높은 수비 조직력과 안정된 공-수 밸런스 등을 바탕으로 준우승을 달성하며 향후 대회축구의 판도변화를 제대로 예고했다.

상지대는 남영열 감독 부임과 동시에 신흥 강호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 강한 의욕을 내비쳤다. 전국 각지에서 우수한 유망주들을 끌어 모으며 기본 골격을 갖춰나갔고, 공부하는 지도자인 남영열 감독의 조련 속에 꾸준하게 내공을 단련시키며 면역력을 키웠다. 초창기에는 선수들 간 손발이 맞지 않으면서 승리보다 패배가 많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선수들의 자신감이 충전되면서 심상치 않은 기운을 조금씩 전파했다.

팀 리빌딩의 원년 주역들이 다수 포진한 올 시즌 상지대 입장에서 너무나 아쉬운 한 해였다. 상지대는 춘계연맹전 16강서 인천대와 0-0 무승부 뒤 승부차기 5-4로 아쉽게 패하며 중도에 탈락했고, 불운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추계연맹전에선 4강 입상을 이룬 뒤 중앙대에 패하며 결승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전부터 기대치가 높았던 것을 감안하면 아쉬움이 진하게 남는 성적표였다.

▲아직 젊고, 미래가 밝은 잠재력을 충분한 지도자다. 젊은 지도자 남영열(위 사진) 감독이 22일 안방인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운동장 열린 ‘2019 대학 U리그 왕중왕전’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끌며 향후 전망을 밝게했다. ⓒ 사진 영싸커 

그러나 상지대는 앞전 아쉬움을 마지막 대회인 왕중왕전에서 멋진 희열로 승화시키며
'단기전 새가슴'의 오명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상위입상 목표로 왕중왕전을 착실히 준비한 상지대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기존 팀들의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 했다. 중앙대에 아쉽게 져 준우승에 만족한 것을 제외하면 32강 전주대(2-1 ), 16강 전주기전대(1-1. 1PK3 ), 8강 성균관대(2-1 ), 4강 선문대(2-1 )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내며 기존 팀들에 '상지대 경계령'을 확실히 발포했다.

"올 시즌 좋은 스쿼드를 구축하고도 결승 길목에서 좌절하는 등 아쉬움이 많았다.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테크닉 등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정작 집중력의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 동계훈련 때부터 체력과 피지컬 강화를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에 힘썼다. 다행히 동계훈련 때 레퍼토리가 실전에서도 잘 나와서 흡족하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시간이 거듭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중앙대와 결승전 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한 것은 아쉽지만,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특히 올 시즌부터 꾸준하게 손발을 맞춰온 수비라인의 막강한 '방패'는 상지대가 준우승을 달성하는데 큰 원천이었다. '거미손' 박민규는 매 경기 안정된 수비 리딩과 뛰어난 공중볼 처리능력 등을 앞세워 최소의 방어율을 자랑했고, 센터백 김성겸은 신입생답지 않은 배짱 있는 플레이로 이영규와 함께 여유가 한껏 가미된 모습을 보여주며 최상의 화음을 연출했다. 미드필더 지역 역시 끈질긴 투쟁력과 강력한 맨마킹으로 포백 수비라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살림꾼 노릇을 다해냈다. 상지대의 튼실한 '방패'는 상대 팀들이 혀를 내두르기에 급급했을 정도로 단단하고 견고했다.

"수비라인 선수들이 없었으면 우리 팀이 준우승을 달성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수비라인 선수들 대부분이 경험이 부족했는데 그래도 1년간 경험을 토대로 면역력과 여유 등이 확실히 생긴 모습을 보여줬다. 골키퍼 ()민규는 침착한 캐칭 능력과 안정된 수비 리딩 등으로 맡은 역할을 잘해줬고, 센터백 ()성겸이는 신입생임에도 불구하고 안정감을 가지고 수비 밸런스 안정에 힘을 실어줬다. 그와 함께 ()현빈, ()승준, ()채문 등이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힘을 실어줘서 전체적인 짜임새가 좋았다."

22일 안방인 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 운동장 열린 ‘2019 대학 U리그 왕중왕전결승에서 중앙대와 승부차기 접전을 펼치고 있는 상지대 선수들의 모습 ⓒ 사진 영싸커

남영열 감독의 근심을 자아냈던 공격라인도 예상외로 순도 높은 결정력으로 상대 수비라인을 초토화시켰다
. '캡틴' 송승준과 에이스 최현빈, 이정택, 오주원, 신성범 등은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원 샷 원 킬'의 결정력으로 상대에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아 넣으며 팀 분위기의 흥을 돋궜다. 실제로 상지대의 득점 패턴은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고 다양하게 득점 옵션이 양산될 만큼 내실이 꽉 들어찼다. 이와 함께 전반 이른 시간에 득점으로 상대 체력 소모를 유발하는 등 '깡패 축구'를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자랑했다. 잘 나가는 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해줬다.

"사실 올 시즌 초창기 때 걱정했던 부분이 공격이었다. 지난 시즌보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동계훈련 기간 조직적인 부분을 맞추는데 투자를 쏟았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득점력 보완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리그경기와 전국대회를 통해 특정 선수에 얽매이지 않고 고르게 득점을 올려준 결과가 나오면서 경기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찬스 때 좋은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흡족했다. 이번 왕중왕전을 정리해보면 빌드업 전개를 통한 측면 전환, 문전 앞 마무리 등이 상당히 좋았다."

왕중왕전 우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상지대지만, 준우승을 일궈낸 자체만으로도 내년 시즌 전망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저학년 선수들이 빠르게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2~3학년 중고참 선수들도 이제 남영열 감독의 축구색깔에 면역력을 완전히 키웠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의 색채가 하나둘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신흥 강호'의 희망도 더욱 끌어올렸다. 정대화 총장을 비롯한 학교 측의 축구부 관심도가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데다 총동문회와 지역민들의 적극적인 지원도 신흥 강호의 타이틀에 든든한 날개다. 이번 왕중왕전 준우승은 여러모로 상지대에게 큰 소득이었던 셈이다.

"왕중왕전 준우승으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한 것이 우리 팀에 큰 희망이다. 선수들이 경기운영의 묘와 여유 등이 한껏 가미된 만큼 내년 시즌 더 좋은 과물을 이루고 싶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도 상지대 축구부가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 위안을 두고 싶다. 지금 정대화 총장님을 비롯한 많은 학교 측 관계자들이 적극적인 관심과 후원, 애정을 보내주신다. 주변 분들의 열혈한 성원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상지대가 전통의 강호로서 더욱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끝으로 이번 왕중왕전에서 기대이상의 선전을 펼쳐준 제자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대견하고, 고맙고, 사랑한다." -이상 상지대 남영열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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