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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과학기술대, ‘뒤늦은 발동’ 울산대-동의대 전 1승 1무로 시즌 종료…“선수육성 공장, 대학축구 현실에 발맞춘 편입학과 롱런할 수 있는 선수육성이 목표”
기사입력 2019-10-26 오후 6:02:00 | 최종수정 2019-10-28 오후 6:02:35

▲"올 시즌 선수들의 부상만 없었다면 최소 3위는 거뜬했다" 25일 경남 양산시 양산종합운동장 보조구장에서 열린 '2019 대학 U리그' 10권역 최종 18차전 동의대 전에서 승리하며 리그 6위로 시즌을 마감한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비록 왕중왕전 진출 목표는 실패했지만
, 올 시즌은 다사다난했던 그 자체였다. 창단 5년차를 맞은 동원과학기술대(경남) 이야기다. 서정학 감독이 이끄는 동원과학기술대가 ‘2019 대학 U리그 9권역 최종전 18차전 동의대(부산) 전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시즌 639(승점 21)의 성적으로 10개팀 중 6위를 차지하면서 시즌을 마감했다. 앞선 17차전에서 우승팀 울산대를 상대로 강희근(2학년)의 동점골로 1-1 무승부를 기록한 뒤 최종 18차전 동의대 전에서 강희근의 1골과 1도움 활약으로 2-0 완승을 거두는 등 4년제 강팀에게 절대 밀리지 않은 경기력을 펼쳐냈다. 두텁지 않은 선수층이지만, 공수를 빠르게 넘나드는 속도축구와 조직력을 앞세운 벌떼축구로 올 시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신태용(A대표팀) 감독의 중등시절 은사이자 중-고등부와 대학지도자로 40년 가까운 경력을 보유한 서정학 감독은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 지도자로 경험에서 나오는 경기를 읽는 시야는 적재저소에 맞는 전술운영과 무엇보다 선수들의 심리를 적절하게 끌어내면서 동기부여를 시켜내는 심리전은 서 감독이 가진 최고의 무기다. 화려한 선수시절을 보내지 않았지만, 40년 가까운 지도자 경험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자신만의 축구색깔을 진하게 묻어내고 있다. 강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맞춤형 전략과 전술운영, 무엇보다 고교시절 저평가된 선수들을 옥석으로 만들어 내는 지도력이 최고의 매력이다. 이는 돈으로 얻지 못하는 오직 자신만의 경험에서 얻어지는 것이다.

최근 몇 년 사이 이러한 입소문이 나돌면서 4년제 지도자들이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을 편입학하기 위해 러브콜이 뜨겁다. 지난해 선문대를 비롯해 대구대, 동의대, 동아대, 인제대 등 명문 팀에 다수의 선수들이 편입학에 성공했다. 그만큼 4년제 대학 감독들이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을 선호하고 있다는 증거다. 올해 역시 다수의 선수들이 편입학 할 예정이다. 2년 동안 쌓아올린 경기경험은 이들이 성장하는 데 최고의 매개체였다. 여기에 서정학 감독의 지도력이 밑바탕이 되면서 고교시절 저평가 받은 설움을 단숨에 떨쳐버렸다. 이날 동의대 고학년들을 사냥하는 플레이를 지켜보면서 동원과학기술대 선수들의 기량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2019 대학 U리그' 10권역에서 1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에 올랐다. 득점왕이 18경기에 모두 출전하면서 13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실질적인 득점왕이나 다름 없는 동원과학기술대 강희근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11경기에 출전해 10골을 기록하며 득점 3위를 차지한 강희근(2학년)은 실질적인 득점왕이나 다름없다. 득점왕을 차지한 박성진(울산대 13득점)2위 황지현(동의대 11득점)18경기 모두 출전한 것을 비교하면 강희근의 득점력은 폭발적이다. 시즌 중반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쉬었지만, 막판 몰아치기로 팀 승리를 불러왔다. 강희근의 부상과 주전 선수들의 부상만 없었다면 2~3위 정도는 거뜬했다는 게 9권역 지도자들의 평가다. 강희근은 이날 승리를 이끈 뒤 인터뷰를 통해 많이 아쉬운 리그경기였다. 중반에 저를 포함해 주전선수들 대부분이 부상을 당하면서 팀이 패배하는 것을 지켜봤다. 올 시즌 최소한 3위안에 들어 왕중왕전에 출전하는 게 목표였는데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또 득점왕도 욕심이 났지만 이 또한 부상으로 수포로 돌아갔다며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강희근이 최전방에서 폭발적인 득점력을 발산한다면 경남FC U-18 유스 진주고 출신의 이수진과 장준혁(이상 2학년)은 측면을 지배하는 선수들로 팀 전력에 핵심들이다. 이수진은 샤프함 그 자체다. 볼을 아주 쉽게 지능적인 플레이는 보는 이들로부터 아슬아슬함을 자아낸다. 정교한 왼발 크로스와 상대배후를 훔치는 라인브레이크는 이수진의 가치를 더욱 높게 평가해준다. 퍼스트터치 이후 볼을 연결하는 방향과 정확성은 상대 팀들이 알면서도 당했다. 이와는 반대로 장준혁는 저돌적인 돌파가 일품이다. 탄력을 붙인 가운데 후방에서 상대를 문전을 향해 치고 달리는 드리블 돌파는 상대가 알면서 덤벼들지 못할 만큼 폭발적이다. 이날 두 차례 중앙을 파고드는 40M 폭풍질주로 득점사냥에 탄력을 냈지만 마무리 부재로 완성된 작품을 만드는데 실패했다. 하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장준혁의 저돌적인 돌파는 내년 시즌 동원과학기술대 전력에 큰 무기가 될 것이 확실했다. 이들 두 선수는 내년 시즌 타 학교 편입을 마다하고 학교 내 종합대학으로 편입해 동원과학기술대 유니폼을 계속해서 착복한다.

골키퍼 박동준(1학년)은 동원과학대의 보석이나 다름없다. 큰 신장은 아니지만 PA안에 들어오는 안정된 공중볼 처리는 실점위기를 단번에 털어 막아낸다. 여기에 탄력 넘치는 순발력은 다이빙 캐칭에도 어마 무시한 재능을 뽐낸다. 이렇듯 골문이 안정되다보니 수비수들의 플레이는 안정감이 필수였다. 역습상황에서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해내는 킥력은 일선 공격수들에게 역습기회를 수시로 제공해준다. 이날 동의대 전 강희근의 쐐기골이 그렇게 만들어졌다. 박동준의 낮고 빠른 킥이 좌측면에 포진한 강희근에게 정확하게 전달됐고, 이를 강희근이 상대 골키퍼와 일대 일로 맞선 뒤 돌파를 통해 득점으로 연결해냈다. 역습축구를 제대로 보여준 대목이었다.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에 모두가 감탄했다.

▲40년 가까운 지도자 생활 경험을 통해 성적과 승리도 중요하지만 재활을 통한 선수육성 공장으로 캠퍼스 축구 문화 선도 등을 이뤄가는 것이 목표라고 하는 동원과학기술대 서정학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얇은 선수층으로 리그운영을 하면서 중도에 부상자가 속출한 가운데 패배를 내준 게 못내 아쉽다
. 막판 부상자들이 복귀하면서 연승행진을 펼쳐낸 점이 이를 증명한다. 전국체전 경남선발전 역시 부상자들의 속출로 김해대에 아쉽게 패배, 2년 연속 전국체전 진출이 물거품이 됐다. 서정학 감독은 올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친 뒤 오늘 경기에 뛴 선수들이 우리 팀의 핵심선수들인데, 이들 선수들이 중도에 부상으로 팀 전력에 이탈하면서 힘들게 리그를 이끌어 왔다. 이들 선수들의 부상만 없었다면 울산대와 영남대를 상대로 더 좋은 경기를 펼칠 수 있었다. 최소 3위 입상은 자신 있었다며 매우 아쉬워했다.

서남대 감독을 시작으로 대학축구 무대에 발을 내딛은 지 어언 10년이 넘는 세월. 선수들에 근면성실함과 열정 등을 강하게 다독이는 지도 스타일은 팀 내부 기강 확립, 결속력 유지 등에 큰 기폭제나 다름없다. 감독과 스승이라는 직함을 떠나 자식뻘 되는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빈도를 늘리면서 청춘 선수들의 길잡이 노릇도 마다하지 않는 등 발전적인 방향을 덧칠하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실제로 서 감독의 지도 스타일은 저평가 받은 선수들을 '정글의 세계'에서 성공적인 연착륙을 꾀하는 주요인이었을 만큼 팀 전체에 신뢰와 로얄티 등도 굳건하다. 어느덧 60대로 이순을 바라보고 있지만, 동원과학기술대 축구부를 단순한 직장이 아닌 '선수육성 공장'으로 여기는 서 감독임을 감안하면 동원과학기술대의 브랜드 가치 창출은 향후 더 탄력을 낼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하다.

"벌써 팀을 창단한지 5년이다. 너무나 정신없이 숨 가쁘게 달려왔다. 5년을 지도하면서 얼마나 선수들에 좋은 부분을 줬는지 뒤돌아본다. 몇 년간 한 팀을 맡고 몸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늘 감회가 새롭다. 사실 초창기 때는 이기기 위해 선수들과 지지고 볶고 애를 많이 썼다면 지금은 인생적인 부분으로 다가서서 선수들의 마음을 헤아리고, 해줄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게 된다. 이게 참 어려운 부분이긴 하지만, 세대가 변했기에 빨리 변화하는 것 역시 나의 몫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제자 이전에 자식 같다는 느낌이 든다. 선수들에게 편입과 취업을 비롯한 여러 가지 면에서 길잡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앞으로 동원과학기술대 축구부는 성적과 승리도 중요하지만, 재활을 통한 선수육성 공장으로 캠퍼스 축구 문화 선도 등을 이뤄가는 것이 나의 역할이다." -이상 동원과학기술대 서정학 감독

지난 2014년 창단된 동원과학기술대는 경상남도 양산시에 위치한 사립 전문대학으로 아파트 건설업체인 동원개발 그룹의 일원이다. 1990년 학교법인 대연학원이 양산전문대학으로 설립 인가(6개 학과 520)를 받아 이듬해 3월 개교했다. 1994년 학교법인 명칭이 동원교육재단으로 바뀌었고, 스포츠과학부를 포함해 6개의 학부 아래 28개의 학과가 있으며, 간호학과 4년제, 안경광학과, 유아교육과는 3년제 과정이다. 설치학과는 간호학과, 안경광학과, 보건행정과, 피부미용과, 의료관광과, 컴퓨터정보과, 자동차과, 조선해양기계과, 로봇기계과, 전기에너지과, 냉동공조설비과, 소방안전관리과, 토목과, 조경디자인과, 산업디자인과, 호텔외식조리과, 호텔식품제과제빵과, 커피바리스타제과과, 호텔관광경영과, 사회복지행정과, 사회복지보육과, 경영회계과, 유통물류학과, 생활체육과, 재활스포츠과, 유아교육과 등이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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