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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삼진 축구돋보기] 전국 17개시도 축구협회장님, 잘하고들 계십니까?
기사입력 2019-09-22 오후 8:20:00 | 최종수정 2019-09-22 오후 8:20:04

▲지난 2015년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사과배 전국 중학교 축구대회'에서 시축을 하고 있는 대회관계자들의 모습, 위 사진은 특정기사와 상관 없음 ⓒ K스포츠티비

최근 들어 또 다시 축구계가 술렁인다
.

그 무대는 대한축구협회 중심의 중앙무대가 아닌 지방무대다. 최근 공금횡령으로 불구속상태에서 조사를 받아온 충남축구협회 양춘기 회장이 자금 수천만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업무상 횡령)로 징역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 됐다.

대전지방법원 천안지원 형사1단독(한대균 판사)은 지난 20일 열린 선고공판에서 피고는 부하 직원에게 지시해 협회 자금을 횡령했고 관련 업체에서 지급한 기부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는 여러 정황 증거가 있다면서 이와 관련 기부 업체의 구체적 진술과 협회에서 발행한 기부금 영수증이 증거로 채택됐고 신뢰할만해 이 과정에서 기부 업체에 정보를 제공하고 받은 금액이라는 피고인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피고가 업체에 기부금 증비서류를 작성하지 말라 지시한 점, 기부금을 모두 현금으로 인출하도록 지시한 점, 기부 업체에서 기부금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한 점, 사실 확인서 작성 과정에 피고가 개입한 정황이 있는 점 등을 근거로 유죄를 선고한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충남축구협회는 지난 215일부터 직무 정지 상태에 들어간 양춘기 회장을 대신해 현재 회장대행이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목에서 양춘기 회장의 최근 몇 달간의 행보를 한번 살펴본다.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온 양 회장의 행보를 살펴보면 말 그대로 가관이다. SNS 즐겨하는 양 회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소위 말해 대한민국에서 잘나가는 정치인, 축구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을 하루가 멀게 도배를 하는 등 댓글을 통해 친구 만들기에 분주했다.

함께 찍어 올린 사진을 보면 이름만 대면 다 아는 유명 정치인 또는 축구인들이다. 불구속상태에서 재판을 받고 있는 피의자 신분으로 반성하고 자숙을 해야 할 양 회장이었다. 최근 양 회장의 법정구속 소식과 함께 자신의 얼굴이 양 회장의 SNS에 올려 진 사실을 뒤늦게 확인한 축구인들은 앞으로 누구와도 사진을 함부로 찍으면 안 되겠다며 한숨을 쉬었다. 사실 양 회장이 유명 축구인들과 친분이 있고 없고는 알 수 없다. 자신의 직위를 최대한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축구계는 각시도 축구협회장 정도면 누구나가 고개를 먼저 숙이는 게 당연시돼 있다. 조직폭력배들만큼은 못해도 상명하복의 위계질서에 의한 조직이 축구계도 잘돼 있다는 뜻이다.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일으킨다는 옛날 속담이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축구협회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서울시축구협회는 사고단체로 전력한지 오래됐다. 그러는 동안 제대로 된 행정력이 뒷받침되어주지 못한 결과 피해는 고스란히 현장에 있는 지도자들과 선수들에게 돌아가고 있다. 서울시축구협회 이외도 이번 충남축구협회장의 사건, 이밖에 자질이 부족한 회장, 감투를 좋아하는 회장, 무늬만 회장, 직함을 빌려 자신의 인맥 넓히기에 바쁜 회장 등 전국 17개 시도협회장들의 경우 각자의 성향에 따라 행보는 각양각색이다. 이는 소규모 자치단체의 축구협회도 마찬가지다.

사실 전국 시도협회장의 경우 2013년 대한축구협회장 선거 때만 해도 영향력이 대단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통령을 선출할 수 있는 대의원 자격을 가졌기 때문이다. 과거 2013년 제52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당시 정몽규 현 회장을 비롯해 허승표(피플웍스 회장), 김석한(전 한국중등축구협회장)이 출마하면서 전국 시도축구협회장의 주가는 하늘을 찔렸다. 후보자들은 한 표를 얻기 위해 이들을 상대로 온갖 권모술수(權謀術數)를 펼치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그만큼 시도축구협회장이 행사하는 한 표가 돈의 가치로는 따질 수 없었다.  

물론 지금도 각시도 축구협회장들은 대의원자격을 갖고 있다. 하지만 과거보다는 영향력이 떨어진 게 사실이다. 몇 년 전 대한체육회가 새로운 선거제도를 발표하면서 대의원을 대폭으로 늘렸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장의 경우 산하연맹회장과 시도축구협회장, 지도자, 심판 등 100여명이 넘는 축구관계자들이 대의원 자젹을 가졌다. 각시도 축구협회장들의 능력에 따라 시도축구협회는 빠르게 발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그저 감투에 연연하는 그런 협회장을 둔 시도축구협회는 성장보다는 불협화음이 속출할 수밖에 없다. 축구계는 조직이 크고 작고를 떠나 조직을 험담하고 입에서 나오는 말의 생산으로 골머리가 아프다. 여기에 중심은 늘 축구협회장이다.

이미 오래전부터 사고단체가 된 서울시축구협회, 최근 충남축구협회 양춘기 회장의 법정구속 등 모범적인 행정으로 리드의 역할을 해줘야 할 일부 시도축구협회가 제대로 된 기능을 못해주고 있다. 시도축구협회장 자리는 막중하다. 이와 함께 협회장이 가지는 권한도 대단하다. 협회장의 성향과 정책, 수준급의 행동에 따라 발전과 퇴보라는 양면성을 가진 게 시도축구협회다. 임기 4년의 협회장이다. 지방정치도 마찬가지다. 자치단체장의 능력에 따라 자치단체의 발전을 가져올 수 있다. 그러면서 주민들의 살림살이도 좀 나아진다. 이는 각시도 17개 축구협회장들이 명심해야할 부분이다. 부정부패를 저지르는 협회장은 시도축구협회의 발전을 가져올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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