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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건국대, 13년 만에 우승 헹가래!…김재철-황원준-김광용-김찬우 등 개인상 수상자들의 현장 인터뷰 전문
기사입력 2019-08-30 오후 1:54:00 | 최종수정 2019-09-04 오후 1:54:37

▲26일 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폐막된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KBSN배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뒤 개인상을 품에 안은 시계방향으로 건국대 김재철(최우수선수상), 황원준(수비상), 김광용(도움상), 김찬우(골키퍼상)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지난
26산소 도시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폐막된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KBSN배 결승전에서 건국대가 선문대와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접전 끝에 5-4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3경기와 토너먼트 4경기 등 총 7경기를 통해 61패를 기록한 건국대다. 조별리그 1~2차전 승리를 통해 일찌감치 조 1위를 확정지은 뒤 조별리그 3차전 세한대 전은 리저브 선수들을 모두 출전시키면서 유일한 패배를 자초했다.

건국대의 추계대학축구연맹전 우승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지난 2006년을 마지막으로 13년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앞서 1993년과 2003년도에 우승을 차지했고, 1968년, 1985년, 1986년 준우승을 차지한바 있다. 과거 고정운(FC안양 감독)을 비롯해 황선홍(FC서울 감독), 유상철(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이영표(KBS 해설위원), 현영민(JTBC 해설위원) 등의 국가대표를 배출하면서 축구사관학교로 불렀던 건국대였다. 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 못하면서 명문의 자존심에 상처를 거듭했다.

이번 추계연맹전 역시 건국대가 우승을 할 것으로 크게 기대치 않았다. 그런 가운데 지난 2017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대학축구 최연소 지도자 이성환(35) 감독이 마침내 큰 사고를 쳤다. 형님 리더십의 소통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이 감독은 제자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사생활까지 공유했다. 그러면서 지도자와 선수들 간의 벽을 허물었고, 한번 해보자하는 교감이 형성됐다. 누구하나할거 없이 이 감독의 말에 절대 신뢰를 가져오면서 이 감독 역시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지도자의 벽을 최대한 낮췄다.

우승 뒤 선수들은 그 어느 때보다 흥분을 좀처럼 가라앉히지 못했다. 그만큼 우승에 대해서 간절했다는 증거다. 살짝 눈물을 훔치는 선수가 있었고, 기분에 도치된 선수들도 눈에 띄었다. 시상식을 통해 단상에 올라선 모습에는 마침내 우리가 해냈구나!’라는 늠름한 모습에서 건국대는 결코 쉽게 죽지 않는다는 것을 행동과 말로서 표현해줬다. 개인상 시상자들 모두가 제가 잘해서 받은 상이 아니다. 우리는 팀이다라는 소감을 아끼지 않았다.

다음은 개인상 수상자들의 인터뷰 전문이다.

☞‘캡틴김재철(최우수선수상)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KBSN배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한 건국대 김재철이 어머니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올 시즌 팀 전술운영상 주로 후반전에 투입됐다
. 이번 추계연맹전 역시 줄곧 후반에 투입되면서 공격에 활로를 불어 넣었다. 개인적으로 풀 경기를 뛰었으면 했지만, 감독님께서 팀을 위해 헌신해주길 바랬다. 우리 팀 스쿼드가 공격수들이 빠른 편이다. 그래서 선 수비 후 후역습을 통한 역습축구를 많이 구사하는 편인데, 전반에 ()건주가 흔들어 놓은 뒤 후반에 제가 마무리하는 전술을 많이 펼쳤다. ()원준이가 전방으로 뿌려주는 스루패스가 좋아 이번 대회에서도 서로 잘 맞았는데 제가 마무리가 다소 부족했다.

팀의 주장과 맏형으로 추계연맹전 우승을 이끌어 내 매우 영광스럽다. 대회 기간 동안 잘 따라준 동료들과 후배들에게 감사하게 생각한다. 결승전 상대 선문대와 올 시즌 U리그를 통해 두 차례 맞대결을 펼쳐 모두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이 참 세 번째였는데 승리를 만들어 냈다. 하지만 필드골이 아닌 승부차기에서 이겨서 좀 아쉽긴 하다. 선문대가 준비를 상당히 많이 했다. 전방압박도 좋았고, 우리보다 많이 뛰는 기동력 축구로 우리를 당혹하게 만들었다. 실점을 내주지 않은 게 다행이다. 원준이가 부상으로 제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우리가 공수 조율에서 많이 힘들었다. 수적인 열세에도 우리와 대등한 경기를 펼쳐낸 선문대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오늘 받은 최우수선수상은 제가 받은 게 아니다. 팀이 받은 거다. 모든 선수들이 최우수선수다.

☞‘
멀티 플레이어황원준(수비상
)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KBSN배 수비상을 수상한 건국대 황원준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사실 수비상을
()광용이가 받고 제가 도움상을 받아야 는데 좀 어색하다. 팀 내에서 제 임무가 수비에 치중하면서 공격수들에게 패스를 통해 득점을 돕는 거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우리 팀 전술상 선 수비에 많이 치중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수비지역에서 많이 머물렀다. 16강부터 토너먼트 경기도 중요했지만, 조별리그 첫 경기 청주대 전 승리가 이번 대회 우승에 분수령이었다. 첫 경기에서 패했다면 아마 우리가 우승을 할 수 있었을까 싶다. 첫 단추를 잘 꿰매면서 이후 조 1위를 차지했고, 16강 울산대, 8강 성균관대, 4강 동의대 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결승전은 몸이 너무 좋지 않았다.

8
강 성균관대 전에서 발목부상을 당한 뒤 진통제를 계속해서 맞고 출전했는데, 결승전에서 피로도가 상당히 심했다. 뛰고 싶은 욕망은 큰데 몸이 잘 따라주지 않았다. 컨디션이 좋지 않으면서 후반 35분까지 뛰고 나왔는데 남은 시간 우리선수들이 연장승부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우승을 만들어 냈다. 끝까지 보탬을 주지 못했지만, 우승에 대한 간절함이 있었기에 큰 선물을 받을 수 있었다. 이번 대회는 정말 많은 준비를 했는데, 결과가 좋아 너무 좋다. 이제부터 전국체전 준비에 들어가야 한다. 내친김에 전국체전도 건국대의 이름을 맨 꼭대기에 올려놓고 싶다. 지난해 일본 J리그 진출을 타진했는데 여러 가지 조건이 맞지 않으면서 춘계연맹전을 앞두고 귀국했다. 올해 제 배번이 주로 저학년들이 많이 착용하는 29번인데, 일본서 들어와 보니까 번호가 없더라. 29번이 제게 행운을 준거 같다. 29번을 달고 전국대회 우승을 했으니까. 앞으로 이 번호에 애착을 가져볼 생각이다.

☞명품
얼리 크로스김광용(도움상
)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KBSN배 도움상을 수상한 건국대 김광용이 사촌동생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올 시즌 크고 작은 부상으로
U리그 경기도 많이 뛰지 못했다. 당연한 결과로 훈련량도 부족했는데, 대회를 앞두고 체력을 끌어 올리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제 플레이 스타일이 많이 뛰는 기동력을 바탕으로 공수를 넘나드는 그런 윙백이다. 체력훈련을 충분히 하면서 이번 대회 좋은 모습을 보인 거 같다. 측면 얼리 크로스를 우리 공격수들이 잘 받아 먹어줬다. 고교 때부터 크로스는 자신이 있었다. 이제 대학무대도 마지막이다. 남은 대회가 있긴 하지만 이번 추계연맹전 우승은 선수생활 이후에도 잊혀지지 않을 것이다. 조별리그부터 결승전까지 모든 경기가 기억에 남는다. 어느 한경기도 쉬운 경기가 없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 우승을 하고 졸업할 수 있어 더 없이 기쁘다.

이번 대회는 간절하게 준비했다. 우리 또래들인 4학년이 많은 편인데, 자존심을 지키자고 했다. 4학년들이 중심을 잡아주면서 후배들이 잘 따라줬다. 위기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것과 춘계연맹전에서 우리에게 패배를 안겨준 울산대 전 복수혈전을 펼친 뒤 이끌어 낸 승리와 대학무대에서 첫 상대를 한 성균관대 전 승리 등 모든 경기가 지금 이 순간 기억에 남는다. 결승전을 마친 뒤 시상식을 통해 최고의 자리에서 우승컵을 모두가 들어 올릴 때 우승의 맛이 이런 거구나 싶더라. 건국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낀다. 엊그저께 대학에 들어온 거 같은데 대학생활도 이제 몇 달 남지 않았다. 전국체전과 왕중왕전을 통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

☞'미친 선방쇼김찬우(골키퍼상)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KBSN배 골키퍼상을 수상한 건국대 김찬우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우선 강태영 골키퍼 코치님께 감사드린다
. 사실 대학에 들어와 저학년 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물론 제가 부족한 게 많았다. 강태영 코치님 부임이후부터 많은 것을 배웠다. 무엇보다 멘탈적인 측면에서 강 코치님이 많은 조언을 해주셨는데 긍정적인 멘탈로 인해 경기장에서 좋은 선방이 많이 나왔다. 이번 대회 조별리그 2경기와 토너먼트 경기 모두 출전했는데 울산대 전과 성균관대 전은 상대 선수들이 높이가 좋아 상당히 힘들었다. 중원에서 ()원준이의 일차적인 지공작전이 좋았고, ()민규를 비롯한 ()수현, ()광용, ()건일 등 수비진들이 많은 도움을 줬다.

결승전 경기는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승부차기에서 우리선수들을 믿었고, 제가 1~2개 정도만 막아주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다. 4번 키커까지 팽팽한 접전을 펼친 뒤 4-4 무승부였는데 우리 팀 5번 키커 수현이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아찔했다. 상대 5번 키커의 슈팅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 선문대 5번 키커의 인터벌이 상당히 길었다. 심리적으로 내가 이겼다고 생각하면서 볼을 끝까지 주시했다. 다행히 크로스바를 맞으면서 6번 키커로 이어졌는데 운이 따른다는 생각이 순간 들었다. ()원필이의 슈팅이 득점으로 연결된 뒤 여기서 끝내야 된다고 생각했다. 강 코치님의 찬우야 끝까지 기다려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방향을 잡지 않고 볼을 끝까지 주시하면서 몸을 날렸는데 제 손끝에 볼이 잡힌 뒤 골포스트를 맞고 굴절됐다. 순간 우승이구나 싶더라. 팀을 위해 제가 뭔가를 한 거 같아 더 없이 기뻤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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