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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건국대 센터백 김민규, '우승청부사' 기질 폭발…"내가 선택한 건국대, 우승까지 이뤄내 너무 좋다"
기사입력 2019-08-29 오후 9:16:00 | 최종수정 2019-08-29 오후 9:16:49

▲188CM 큰 신장은 축구인생을 살아가는데 최고의 선물이다. 2년 차를 맞은 대학축구 무대에서 서서히 존재감을 드러내는 등 지난 26일 강원도 태백시에서 막을 내린 '제55회 추계전국대학축구연맹전'에서 탁월한 수비력을 바탕으로  팀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한 건국대 센터백 김민규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학진학 선택은 신의 한 수였다
. 크게 고민은 안했다. 개인적으로 건국대 축구부의 상징성에 마음이 끌렸다. 그 이후로부터 만 2년 뒤 김민규(2학년)는 보란 듯이 건국대를 대학축구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 26산소 도시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에서 건국대가 선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그 중심에는 팀의 최후방을 든든히 지켜낸 센터백 김민규의 역할이 절대적이었다.

이번 대회 건국대는 조별리그부터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질 높은 경기력 등을 통해 라이벌 팀들을 적절히 요리하며 강팀의 퀄리티를 고스란히 뽐냈다. 특히 센터백 김민규의 수준 높은 방어벽은 결승전 상대 선문대 격침의 결정적인 ''였다. 선문대의 화력을 단 숨에 제압했고, 상대의 공격을 미리 예측하며 볼 줄기를 수시로 차단하는 등 최후방에서 4백 조율과 전체적인 경기운영에 탁월함을 보였다. 무엇보다 4강 동의대 전에서 안면부상을 안는 와중에도 경기 내내 투혼을 불사르는 등 팀 분위기 정립 등에도 큰 디딤돌을 놨다.

동의대를 꺾고 결승전에 진출했음에도 건국대는 고민이 많았다. 다름 아닌 부동의 센터백 김민규의 출격 여부가 불투명했기 때문. 김민규는 동의대 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안면을 타격당하면서 큰 고통을 호소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 조치됐다. 입 안팎으로 봉합수술을 한 김민규는 사실 결승전 진출이 불투명했다. 부상 부위의 악화를 불러올 수 있다는 점에서 머리가 질근거릴 수밖에 없었다. 센터백인 김민규의 결장은 선수들 간 롤 분배 등에도 고스란히 영향을 미치고, 결승전 자체가 우승이라는 상징성도 지니고 있어 코칭스태프의 속도 복잡하기 짝이 없었다.

김민규는 4강 동의대 전에서 상대 선수의 팔꿈치에 안면을 타격당하면서 큰 고통을 호소한 뒤 곧바로 병원으로 후송 조치됐다. 입 안팎으로 봉합수술을 한 김민규는 사실 결승전 출전 불투명했지만, 팀 우승을 위해 살신성인을 불태우는 투혼을 발휘했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그러나 결승전의 상징성을 인지한 탓일까
. 김민규는 좋지 않은 몸 상태에도 기꺼이 출격을 감행하며 투혼을 불살랐다. 앞선 4강전 때보다 더 투혼을 발휘하는 등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경기 내내 온 몸을 내던졌다. 주포지션인 센터백에 국한되지 않고 파트너 유수현(4학년)과 유기적인 방어를 통해 선문대의 공격을 원천봉쇄했다. 윙백들인 김광용(4학년), 김건일(3학년) 등과 공격 콤비네이션 창출에 열을 냈고, 후방에서 빌드업으로 나갈 때 상대 수비 동선을 체크한 뒤 전방으로 길게 뿌려주는 롱패스를 통해 공격 스페이싱 창출과 팀 공격 템포 향상 등에 힘을 실어줬다.

프로축구 K1 포항스틸러스 U-18 유스 포철고 출신인 김민규는 건국대 입학과 동시에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이미 고교시절부터 연령별 대표에 발탁되는 등 일찌감치 유망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신장 188cm의 좋은 피지컬을 바탕을 갖췄지만, 대학축구의 적응은 다소 시간이 걸렸다. 1학년 때부터 팀의 부동의 센터백 자리를 확보했지만, 경기경험 부족에 따른 대학무대 적응기는 그렇게 녹록하지만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고교 때와는 전혀 다른 속도축구와 압박, 높은 타점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하는 대학축구는 김민규 개인에게 또 다른 축구세계였다. 하지만 김민규는 빠르게 대학축구를 습득하면서 2학년이 된 지금은 수준급의 센터백으로 성장세를 가져왔다.

우리 팀뿐만 아니라 결승전까지 올라오면 선수들이 100% 몸 상태를 가지고 하는 선수는 없다. 동의대 전 때 부상은 내가 관리를 못한 탓이 크고, 다 감수해야 될 사항이다. 사실 몸 상태는 좋지 않았지만, 결승 상대 선문대 전은 우승 챔피언 타이틀이 걸려 있어 뛰고 싶은 열망이 강했다. 경기 전날부터 치료를 하면서 팀에 최대한 기여하고 싶었고, 선수단 전체가 우승을 위해 팀 훈련, 개인 훈련 등은 물론, 저마다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하면서 우승을 하려는 열망 표출에 노력했다. 선배님들이 각자의 임무를 열심히 해줬고, 결과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어서 기쁘다. 이번 대회는 정말 간절하게 준비했다. 조별리그 통과 후 16강 울산대 전 승리이후 우승으로 가자고 모든 선수들이 같은 생각을 가졌다. 4강 성균관 대 전 승리 후 우승에 대한 확신이 섰다.”

▲지난 26산소 도시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 8강 성균관대 전에서 고교시절 때부터 공중볼 경합을 많이 펼친바 있는 장신 공격수 이형경과 헤딩 경합을 펼치고 있는 김민규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
조별리그는 수월하게 진행됐어도 결선 토너먼트는 어느 하나 쉬운 팀이 없었다. 부상선수들이 나오면서 경기를 거듭할수록 피로도도 쌓인 것이 사실이었다. 솔직히 지난 시즌보다 더 힘들었다. 그래도 모든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분발해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선배들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대회전부터 우승을 목표로 했었는데 목표한 바를 달성하게 되서 너무 기쁘다. 지난 시즌의 아쉬움도 떨쳐낸 것 같아 여러모로 흡족하다."

"고교 때는 나름대로 제 포지션에서 자신감이 있었는데 대학에 들어와 보니 사실 처음에는 적응하기 힘들었다. 그러면서 경기 경험이 쌓이면서 이제는 완전히 적응한 거 같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서 개인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붙었다. 4강 상대 성균관대 전에서 ()형경(현대고 졸업)이 형이랑 제공권 싸움을 펼쳤는데 이미 고교 때부터 많이 경쟁을 했다. 제가 신장이 5~6cm정도 작은 편인데, 낙하지점과 위치선정에서 밀리지 않으려고 했다. 결과가 좋아서 다행이고, 또 제 임무를 수행하게 됐어 나름 기분이 좋았다. 지난 시즌 부족했던 타이밍과 볼 관리, 정확성, 경기 운영 능력 등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했던 부분도 이번 대회 잘 나와서 다행이다. 경기 전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실수를 하지말자고 했는데 이번 대회는 모든 게 잘 풀렸다. 그 어느 때보다 집중을 가졌던 것이 유효했고, 개인적으로 부족함이 많았음에도 팀 전체가 잘 받쳐줘서 승리까지 따라오지 않았나 싶다."

올 시즌 2학년 진급 후 빌드업 상황에서 적극성과 대담성 등을 강하게 표출하는 등 플레이 자체도 더욱 무르익었다. 건국대는 올해 전국체전 충남 대표로 출전한다. 여기에 왕중왕전 출전도 희망적이다, 김민규는 남은 대회 부상 회복과 컨디션 조절 등을 토대로 엔진 가열을 더 뜨겁게 할 태세다. 붙박이 센터백 김민규의 '명품 수비'는 건국대의 소중한 '씨앗'이다. 지난 시즌부터 팀의 붙박이 센터백으로 맹활약한 김민규는 타점 높은 제공권과 안정된 수비 리딩 등을 앞세워 팀의 짠물수비를 지휘했다. 188cm의 큰 신장과 함께 한 박자 빠른 위치선정으로 상대 스트라이커들과의 공중볼 경합에서 좀처럼 밀리는 법이 없었고, 장신 선수로는 드물게 빠른 몸놀림과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역습도 원천 봉쇄했다. 이와 함께 뛰어난 볼 키핑과 매끄러운 빌드업 전개로 공격 작업의 시발점 역할 또한 마다하지 않았다.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위협적인 공격 가담도 보너스였다.

▲지난 26산소 도시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정신적인 지주인 아버지와 함께한 김민규, 그는 부상으로 인해 경기 출전이 힘들었지만, 팀을 위해 부상 투혼을 발휘하는 기질을 보였다. ⓒ K스포츠티비

무엇보다
2년간의 경험은 김민규에게 큰 자산이었다. 지난 시즌에는 신입생 신분이라는 탓에 종종 심리적인 부담감을 많이 느꼈지만, 올 시즌은 지난해 1년간 경험을 토대로 플레이의 여유와 세련미 등이 한껏 가미됐다. 벌크업을 통해 파워를 더욱 강화시키며 제공권의 강점이 더욱 극대화됐고, '포어 리베로' 황원준, '거미손' 김찬우,얼리 크로스의 달인김광용(이상 4학년) 등과 함께 정교한 라인 컨트롤과 협력수비로 수비 밸런스를 원활하게 조율하는 등 동료 선수들과의 유기적인 커뮤니케이션도 더욱 무르익었다. 실제로 경기 내내 포백 수비라인과 커뮤니케이션을 끊임없이 주고받을 정도로 안정감을 잃지 않았다.

"()원준, ()광용, ()수현 형과 경기 때마다 많은 대회를 나눈다. 내가 도전적인 스타일인 반면, 센터백 파트너인 수현 형은 지키는 스타일이다. 그런 측면에서 호흡이 잘 맞았다. 지난 시즌부터 계속 경기를 소화했기에 불안한 모습도 나오지 않았다. 수비라인 선수들끼리 잘 맞기에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가질 수 있었다. 결승전 때 원준이 형이 부상으로 인해 정성컨디션이 아니었어, 사실 팀플레이가 많이 위축됐다. 그런 가운데 ()찬우 형이 위기 상황을 잘 막아줘서 고마울 따름이었다. 승부차기에서 졌다고 생각했는데 찬우 형이 멋진 선방을 펼쳐주면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소름이 끼친 경기였다."

▲지난 26산소 도시강원도 태백시 태백종합운동장에서 막을 내린 55회 추계 전국대학축구연맹전에서 건국대가 선문대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건국대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다. 맨 우측이 김민규의 모습 ⓒ 사진 김 병 용 기자

추계연맹전 우승으로 탄력을 낸 건국대다
. 이제 강팀들이 득실거리는 U리그 7권역과 오는 10월 전국체전은 김민규에게 또 다른 미션이다. 홍익대와 선문대, 단국대 등 토너먼트 대회 입상 팀들이 즐비한데다 이들의 거세진 견제를 얼마만큼 뚫어내느냐도 큰 과제다. 오는 10월 전국체전도 놓칠 수 없는 무대다. 최근 몇 년 사이 건국대의 명성이 많이 떨어졌기에 올해는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 추계연맹전 우승의 여운도 잠시 곧바로 남은 대회 '필승' 모드에 들어간다.

"U리그 7권역은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지만, 지금까지 잘 해왔기에 팀 분위기가 좋은 상황이다. 지금 선수들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고, 특히 선배들과 호흡이 너무 잘 맞는다. 남은 경기 모두 승리를 통해 우승을 목표로 모든 역량을 짜내겠다. 전국체전은 축제의 장이다. 축제 안에 전쟁 같은 분위기가 숨어있다. 한양대와 1차전을 갖는다. 절대 지고 싶지 않다. 전국체전까지 우승욕심을 내볼 생각이다. 제가 선택한 건국대다. 올 시즌이 마지막이 될지 아님 내년 시즌까지 있을지 아직은 결정 난 게 없다. 우선 남은 대회에 올인 할 생각이다. 이번 추계연맹전 같이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충분히 승산 있다. 건국인들의 기대치에 누가 되지 않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하겠다." -이상 건국대 김민규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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