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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계대학 8강 리뷰] 건국대-연세대-한양대-중앙대 등 대표 강자들 각 그룹 상위 입상 달성…역대급 강호들의 대진 '예측불허 스토리’
기사입력 2019-08-23 오후 4:21:00 | 최종수정 2019-08-23 오후 4:21:48

▲22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8강 성균관대와 건국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상위 입상의 향방은 바로 굶주림과 맥 계승이었다. 서로 각기다른 모토를 토대로 상위 입상을 노린 팀들의 노력이 마침내 고지대 태백에서 풍족한 열매를 맺었다. '황소 군단' 건국대와 '신촌독수리' 연세대, '사자 군단' 한양대, '꾸준함의 상징' 단국대 등이 나란히 상위 입상을 실현하며 챔피언 정벌을 위한 여정을 계속했다. 안정된 팀 밸런스와 고도의 집중력 등의 하모니를 바탕으로 '함박웃음'을 절로 피어오르게 하며 강팀의 퀄리티를 고스란히 뽐냈다.

건국대는 22일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8강에서 후반 25분 상대 최강희(1학년)의 자책골로 성균관대에 2-1로 승리했다. 건국대는 16강 울산대 전 3-0 승리에 이어 이날 역시 올 시즌 춘계연맹전 통영배 챔피언 팀인 성균관대의 시즌 2관왕 야망을 잠재우며 2017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이후 2년만에 고학년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하는 영예를 안았다. 지난 시즌부터 이성환 감독 체재로 개편된 이래 첫 상위 입상이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 배가된다.

모처럼 공식 무대에서 매치업을 벌인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신중한 경기운영을 토대로 상대 접근에 열을 냈다. 무리하게 밀고 나오는 것보다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을 도모했고, 저마다 볼을 뺏고 뺏길 때 트랜지션 속도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계산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런 찰나에 상대 타이밍 교란의 묘수는 뚜렷했다. 성균관대는 후방 빌드업을 바탕으로 195cm '꺽다리' 이형경(3학년)의 포스트플레이 위력 배가를 노렸고, 건국대는 황원준(4학년)의 빌드업을 통한 발빠른 최건주(2학년)의 속공을 노리는 패턴으로 성균관대 방어벽에 맞받아쳤다.

전반 중반까지 서로 팽팽한 힘 겨루기 속에 먼저 건국대가 정교한 세트피스로 '0'의 균형을 깼다. 전반 34분 아크 오른쪽에서 황원준이 왼발로 짧게 내준 프리킥을 김광용(이상 4학년)이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순발력 등이 압권인 성균관대 수문장 홍진웅(4학년) 조차 타이밍을 뺏기기에 급급했을 정도로 슈팅 궤적, 타이밍 등 어느 하나 흠잡을 곳이 없었다. 건국대는 선제골과 함께 전방부터 적극적인 압박을 구사하며 공간 최소화를 노렸고, 성균관대는 이형경에 길게 뿌리는 패턴으로 신상은(2학년), 최강희(1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스페이싱 창출에 골몰했다.

▲22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8강 성균관대와 건국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1골차 승부에 후반들어 두 팀은 감춰둔 공격 '패'를 과감히 꺼내들며 공격 일변도 향상을 덧칠했다. 성균관대는 신상은 대신 돌파력과 활동량 등이 좋은 홍창범(3학년)을 투입해 공격 레퍼토리 다변화를 꾀했고, 건국대 역시 정채건(2학년) 대신 김재철(4학년)을 투입하며 공격 스피디함 향상을 모색했다. 교체 카드 가동과 함께 두 팀은 계산의 효력 실현에 분주함을 나타냈다. 성균관대는 사이드 어택커 김영한(3학년)과 '캡틴' 인석환(4학년)의 오버래핑에 의한 얼리 크로스로 이형경에 쏠린 견제 분산을 꾀했고, 건국대는 전-후방 빌드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허준호(4학년)의 스크린플레이어와 김재철, 최건주 등의 문전 침투 활용 빈도를 더했다.

이러한 두 팀의 기 싸움은 후반 중반 비로소 달아올랐다. 성균관대가 후반 19분 인석환의 오른발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흐른 볼을 이주환이 넘겨주자 이를 김대원(이상 2학년)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다. 건국대 수비라인의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를 놓치지 않은 성균관대의 기밀함이 빚어낸 대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동점골과 함께 성균관대는 라인을 올리면서 에이스 김민수(4학년)와 이형경 등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건국대를 거세게 두드렸고, 건국대는 김동욱(3학년)과 차대중(1학년) 등을 필두로 중원 안정을 꾀하면서 경기 리듬 회복 등을 모색했다.

그 와중에 추가골의 향방은 의도치 않은 방향에서 터져나왔다. 건국대가 후반 25분 최건주가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를 상대 최강희가 걷어낸다는 볼이 그대로 자책골로 이어지며 추가골을 엮어낸 것. 트랜지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김재철, 최건주 등의 속공 극대화를 노린 전략이 그대로 들어맞으며 다시금 리드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동점골의 여운이 금세 퇴색된 성균관대는 후반 38분 김영한의 경고 2회 퇴장과 함께 포메이션을 4-4-1로 회귀하며 수적 열세 극복에 가속도를 냈고, 건국대는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을 더욱 촘촘하게 형성하면서 1골차 굳히기에 나섰다.

마지막까지 살 얼음판 레이스에 두 팀 벤치의 피는 더욱 진하게 말라갔지만, 끝내 승운은 건국대를 향했다. 건국대는 후반 38분 볼 경합 과정에서 황원준의 부상 이탈, 성균관대의 맹렬한 저항 등에도 골키퍼 김찬우(4학년)와 센터백 김민규(2학년) 등 수비라인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틀어막았고, 파이팅과 집중력 등의 유지도 잘 이뤄지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올 시즌 후반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던 성균관대는 16강 조선대 전 2-1 역전승의 여세를 몰아 이날 건국대를 맞아 또 한 번 역전극을 꿈꿨지만, 수적 열세에 따른 핸디캡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아쉽게 보따리를 싸야만했다.

▲22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8강 연세대와 홍익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신촌독수리' 연세대는 이승원(3학년), 전현병, 김태양(이상 1학년)의 릴레이포로 홍익대에 3-1로 승리하며 2017년 대회 3위에 이어 2년만에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했다. 지난 대회 조별리그 첫 경기(당시 연세대 3-2 승) 이후 1년만에 재회한 두 팀은 전반 중반까지 서로 '0'의 행진을 줄곧 거듭했지만, 연세대가 정교한 세트피스로 홍익대 수비 타이밍을 뺏으며 '0'의 균형을 깼다. 연세대는 전반 15분 백승우(2학년)의 오른발 코너킥을 이승원이 깔끔한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홍익대 수비라인의 느슨한 맨마킹을 놓치지 않은 이승원의 집념이 기어코 껍질을 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제골과 함께 연세대는 윤태웅(2학년)과 김태양의 '빅 볼'과 양지훈(2학년)과 김현수(1학년) 등의 '스몰 볼'을 고루 섞으며 홍익대 수비라인을 거세게 두드렸고, 홍익대 역시 190cm 장신 타깃맨 김세진의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김준섭(이상 2학년), 김선우(3학년) 등 2선 자원들의 공격 롤 극대화를 촉진하며 실타래 마련에 열을 냈다. 이에 맞게 서로 득점포 가동에 사력을 다했고, 선수들 간 몸싸움과 신경전 등에서도 물러섬을 드러내지 않으며 긴장 기류를 한껏 조성시켰다. 그러나 결정력의 효율성은 연세대가 앞섰다. 사이드 어택커 강준혁과 최준(이상 2학년)의 오버래핑을 통해 경기 스피디함을 입히는데 주력한 연세대는 후반 11분 양지훈의 오른발 코너킥을 전현병이 깔끔한 헤딩슛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추가골을 엮어냈고,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준의 크로스에 이은 김태양의 헤딩골까지 터져나오며 승기를 굳혔다.

연세대 세트피스와 측면 공격에 수비 맨마킹이 속수무책으로 무너진 홍익대는 후반 35분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김근형(3학년)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김시훈(4학년) 맞고 나온 볼을 김준섭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만회골을 엮어냈지만,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연세대는 후반 막판 조동열(1학년)의 부상 이탈로 수적 열세에 내몰리는 악재를 맞았지만, 최정환(2학년)과 차승현, 김태호(이상 1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활용 폭 증대로 핵심 자원들의 체력 안배를 적절하게 꾀하며 승리의 쾌재를 불렀다. 연세대는 16강 청주대 전 승부차기 승리(2-2 4PK1)와 함께 또 한 번 홍익대에 판정승을 거두며 질긴 생명줄을 이어갔고, 홍익대는 16강 호남대 전 1-0 승리의 기세를 잇지 못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태백배 '사자 군단' 한양대는 해결사 이건희(3학년)와 이시바시 타쿠마(4학년)의 릴레이포로 난적 전주대에 2-0으로 승리했다. 수비위주의 전술을 펼친 한양대는 전주대의 공격을 유효적절하게 대처하면서 종료직전 후반 43분 골키퍼 심민(3학년)의 도움을 받은 이건희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어이 '0'의 균형을 깼고, 후반 추가시간 이시바시 타쿠마까지 골 사냥에 성공하며 승기를 굳혔다. 한양대는 전주대의 맹공에도 고도의 집중력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잃지 않으며 지난 대회 3위에 이어 2년 연속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했고, 전주대는 후반 막판 집중력과 결정력에서 한양대에 뒤지며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통영배 3위 팀인 단국대는 전반 36분 이기운(4학년)의 결승골로 제주국제대에 1-0 승리를 따내며 춘-추계연맹전 동반 상위 입상의 영예를 안았고, 지난 대회 준우승 팀이자 올 시즌 춘계연맹전 통영배 준우승 팀인 '청룡 군단' 중앙대는 장진우(3학년)와 김현우(2학년)의 릴레이포로 숭실대에 2-1로 승리하며 입상 커리어를 또 한 번 늘렸다.

'구도(球都)' 부산(동의대)과 강원도(상지대)의 대표 주자인 KBS N배 동의대와 태백배 상지대의 '미러클'은 상위 입상 판세를 제대로 덮쳤다. 동의대는 20강 영남대 전 3-1 역전승, 16강 광운대 전 1-0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날 역시 '남산코끼리' 동국대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하며 2004년 전국선수권 이후 15년만에 고학년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했고, 상지대 역시 1-0으로 뒤진 뒤 패배일보직전에서 추가시간 김성겸(1학년)의 극적인 동점골로 한국열린사이버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2015년 강릉 체전 3위 이후 4년만에 상위 입상의 쾌재를 불렀다. 상지대 신입생 김성겸은 후반 43분 교체투입된 뒤 곧바로 동점골 터트리며 벼랑 끝에 내몰린 팀을 구출했다. 

이밖에 선문대 역시 16강 고려대 전 2-0 승리의 여세를 바탕으로 올 시즌 춘계연맹전 통영배 3위 팀인 인천대에 1-0 승리를 따내며 2014년 대회 챔피언 이후 5년만이자, 안익수 감독 체재로 첫 상위 입상의 쾌재를 만끽했다.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이번 추계연맹전은 23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4일 KBS N배 선문대-연세대(오후 2시), 건국대-동의대(오후 4시. 이상 태백 고원1구장), 태백배 단국대-한양대(오후 2시), 상지대-중앙대(오후 4시. 이상 태백 고원3구장)가 각 그룹 파이널을 놓고 겨룬다.

◇다음은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8강 경기결과(22일).

▲KBS N배 인천대 0-1 선문대 득점=윤동권(전반 28분. 선문대)

▲KBS N배 홍익대 1-3 연세대 득점=김준섭(후반 35분. 홍익대), 이승원(전반 15분), 전현병(후반 11분), 김태양(후반 20분. 이상 연세대)

▲KBS N배 성균관대 1-2 건국대 득점=김대원(후반 19분), 최강희 자책골(후반 25분. 이상 성균관대), 김광용(전반 34분. 건국대)

▲KBS N배 동국대 2-2(3PK4) 동의대 득점=김대욱(전반 35분), 김재성(후반 11분. 이상 동국대), 강진태(후반 1분), 황지현(후반 30분. 이상 동의대)

▲태백배 단국대 1-0 제주국제대 득점=이기운(전반 36분. 단국대)

▲태백배 전주대 0-2 한양대 득점=이건희(후반 43분), 이시바시 타쿠마(후반 48분. 이상 한양대)

▲태백배 상지대 1-1(5PK4) 한국열린사이버대 득점=김성겸(후반 48분. 상지대), 김정현(후반 38분. 한국열린사이버대)

▲태백배 중앙대 2-1 숭실대 득점=장진우(전반 17분), 김현우(전반 31분. 이상 중앙대), 이지용(후반 14분. 숭실대).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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