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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고려대 이호재, 2G-1AS 김해대 파괴…"지금 리듬, 분위기 등 정기전까지 이어가겠다"
기사입력 2019-08-19 오후 12:09:00 | 최종수정 2019-08-19 오후 12:09:04

▲18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 김해대 전에서 2골과 1도움의 맹활약을 펼치며 팀을 16강전으로 견인한 고려대 이호재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의 관록은 신생팀 김해대의 '자이언트 킬링' 욕구를 완전히 억눌렀다. 김해대의 맹렬한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효율성을 잘 이끌어내며 역전승의 쾌재를 불렀다. '아기 호랑이' 이호재(1학년)의 매서운 골 폭풍은 팀의 16강 인도를 지탱한 핵심 레퍼토리였다. 멀티골 모두 동점골로 장식하는 득점 '가성비'에 포스트플레이와 문전 침투, 몸싸움 등에서 타깃맨의 롤을 톡톡히 수행하며 남다른 '싹'을 절로 입증했다.

고려대는 18일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에서 이호재의 멀티골과 이종욱(2학년), 김호(3학년)의 1골로 김해대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8조 최종전 예원예술대 전 6-0 대승과 함께 막차로 20강에 탑승한 고려대는 2017년 춘계연맹전 24강 2-0 승, 지난 대회 조별리그 2차전 4-2 역전승에 이어 이날 역시도 김해대에 기분좋은 역전승을 따내며 16강 확보의 가치를 높였다. 춘계연맹전 '데자뷰'와 함께 잔여 레이스 전망 또한 한껏 밝혔다.

10조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남산코끼리' 동국대에 2-1 승리를 따내며 오름세에 있던 김해대의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은 이날 고려대가 쉽게 감당할 수 있는 요소가 아니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는 전반 초반부터 고스란히 드러났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도움수비 등을 통해 패스 타이밍과 템포 제어 등에 나선 김해대의 패턴에 전-후방 빌드업 전개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답답함을 자아냈고, 패스 미스와 잔에러 등도 남발하면서 플레이의 디테일함 저하를 초래했다. 이에 강점인 이호재의 포스트플레이에 의한 이종욱, 김종원(1학년) 등의 문전 침투는 자취를 감췄고, 선수들 간 동선 중복까지 겹치면서 콤비네이션, 스페이싱 창출 등을 꾀할 공간도 좁았다.

'2전3기'를 외친 김해대의 거센 저항에 공격 실타래 마련이 여의치 않으면서 벤치의 고뇌가 더욱 깊어가는 듯 했지만, 고려대에게 믿을 구석은 그래도 확실했다. 다름아닌 타깃맨 이호재의 공격 롤에 있었다. 이종욱과 함께 최전방 투톱으로 나선 이호재는 전반 상대 타이트한 압박에 최전방에서 고립되며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후반들어 본래 경기 리듬을 되찾으며 기지개를 활짝 켰다. 192cm의 우월한 신장에 상대 수비와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을 족족 따내며 김호, 이종욱 등의 스페이싱 창출에 날개를 달아줬고, 상대 수비 타이트한 압박에도 볼을 침착하게 간수해내며 측면 리턴되는 볼 줄기의 예리함, 상대 수비와 몸싸움의 적극성 등도 한데 표출했다.

후반 13분 상대 에이스 김경구(2학년)에게 선제골을 내주며 불안감을 자아낸 찰나에 이호재의 결정력은 후반 중반을 기점으로 마침내 폭발했다. 강점인 탁월한 위치선정은 득점포 가동의 큰 복선이었다. 후반 20분 김호의 왼발 코너킥이 상대 수비 맞고 나오자 이를 낚아챈 허덕일(2학년)이 오른쪽 측면에서 예리하게 건넨 크로스를 임장혁(4학년)이 재차 연결했고, 이를 지체없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엮어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 광운대 전과 2차전 문경대 전 1골, 최종전 예원예술대 전 멀티골에 이어 4경기 연속골로 절정의 득점력을 그대로 이어가며 득점 갈증에 시달리던 팀에 '오아시스'를 시원하게 뿌려주는 수완도 뽐냈다.

팀 분위기와 리듬 등을 자칫 넘겨줄 수 있던 시점에 동점골을 뽑아낸 이호재는 팀 패턴의 위력 배가와 함께 반사이익을 절로 누렸다. 숏패스보다 롱패스 빈도를 높이면서 전-후방 빌드업 전개의 속도감을 입힌 팀 패턴이 상대 수비 간격 균열을 이끌어내며 공격 스페이싱,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 숨통이 트였고, 이를 토대로 활동 영역이 한결 자유로워지며 상대에 큰 공포감을 조성했다. 이종욱, 김호 등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월패스에 의한 컷백 등을 시도한 것은 물론, 측면에서 얼리 크로스 때 재빨리 문전으로 쇄도하는 위치선정으로 득점 찬스를 쉼 없이 엿봤고, 좁은 공간에서 뒷공간으로 빠져드는 문전 침투와 묵직한 슈팅력 등도 과감히 표출시키며 팀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다.

진흙탕 레이스에 마지막까지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레이스가 반복됐지만, 이호재의 '쇼 타임'은 고려대에 미소를 번지게 했다. 후반 37분 상대 수비와 볼 경합을 이겨낸 이종욱의 침투 패스가 단번에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자 뒷공간을 절묘하게 빠져들었고, 상대 골키퍼 이현용(2학년)과 단독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완성시켰다. 이어 이호재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허덕일의 왼발 프리킥을 넘겨받고 재빨리 머리로 상대 수비를 현혹시켰고, 절묘한 헤딩 패스를 통해 이종욱의 역전골까지 도우며 '북치고 장구치고' 다했다. 이러한 이호재의 활약상은 고려대가 온갖 난관을 뚫고 역전승을 가져오는 주 매개체가 될 만큼 파급력이 컸다.

"오늘 김해대가 우리와 매치업 때 상당히 적극적으로 나왔다. 전반 빌드업을 기반으로 플레이를 펼치면서 득점 찬스를 노렸지만, 워낙 압박이 강한 나머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공간이 좁은 나머지 움직임이나 위치선정 등이 좋지 못했고, 팀 자체적으로 준비한 부분이 덜 나왔다. 그러다가 후반에는 빌드업을 가져가되 나에게 볼을 띄우면서 세컨드볼, 루즈볼 싸움을 가져가는 패턴으로 득점 찬스를 노리려고 했다. 다행히 (이)종욱이 형이나 (김)호 형, (김)종원이 등 동료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수월하게 풀렸고, 김해대가 압박이 강하게 들어오는 부분에서 공간도 많아졌다. 뒷공간으로 빠져들면서 침투한 것이 멀티골을 넣는데 큰 힘이 됐고,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를 잘 가져간 것 같아 흡족하다."

"고교시절부터 위치선정 만큼은 자신있었다. 크로스를 통해 득점을 많이 이뤘고, 늘 위치선정과 움직임 등에 효율성을 가져가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이다. 대학 입학 후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나오지 말고 문전 앞에서 득점을 노리는 부분을 많이 강구하시고, 스트라이커로서 주 임무가 득점이라 늘 책임감을 잃지 않으려고 하는 편이다. 항상 득점이 나의 임무라는 생각을 가지고 매 경기 임하는 것이 이번 추계연맹전에 와서 4경기 연속골을 넣을 수 있는 주 요인이 된 것 같다. 조별리그 최종전 예원예술대 전을 기점으로 팀 전체가 하나로 뭉쳐진 부분도 나에게 큰 힘이 됐고, 어느 팀과 대결해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잃지 않았던 부분도 오늘 김해대 전 역전승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원조 '캐논슈터' 이기형 코치(現 부산 아이파크 코치. 고려대 92학번)의 아들로 인지도가 자자한 이호재는 대건고(인천 U-18) 3학년이던 지난 시즌 협회장배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나름 '싹'을 인정받은 자원 중 하나로 칭송받았다. 192cm의 우월한 신장에 강력한 포스트플레이와 묵직한 슈팅력 등은 상대 수비에 큰 화약고로 불렸고, 한 번 몰아치면 무섭게 몰아치는 폭발력까지 장착하며 정상급 타깃맨의 진면목을 한껏 과시했다. 대건고 시절 활약상을 토대로 고려대에 보금자리를 튼 이호재는 대학 입학 후 골 결정력과 위치선정 등의 강점에 피지컬과 파워 등이 더 좋아지며 팀 대체 불가 자원으로 입지를 탄탄히 하는 중이고, 서동원 감독의 조련 속에 문전 침투와 오프 더 볼 움직임 등에 대한 요령을 확실히 터득하며 성공적인 성인 무대 연착륙을 덧칠하고 있다. 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믿음과 신뢰, 아버지인 이 코치의 조언 등을 바탕으로 매 경기 피드백을 착실히 꾀하고 있는 이호재이기에 16강 선문대 전을 오는 9월 7일 연세대와 정기전 '메인 스테이지' 리허설로 삼으면서 필승의 의지를 불태울 심산이다.

"고려대 입학 후 초창기에는 체형에 비해 파워와 피지컬이 부족했다. 플레이 스타일도 크로스만 받아먹는 단순함을 나타냈고, 상대에 너무 잃히는 나머지 적응에도 어려움이 컸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뒷공간 침투나 2차 움직임 등을 섬세하게 알려주신 덕분에 플레이의 요령과 자신감 등이 더 좋아진 것 같다. 체중은 그대로 유지하되 피지컬과 파워 등까지 향상되면서 적응력이 처음보다 더해졌다. 이 부분에 대해 감독님께 너무 감사하다. 항상 아버지께서 스트라이커로서 문전 앞에 설 때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주문하신다. 1학년이라도 늘 책임감을 가지는 부분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해주시고, 자신감만 있으면 어느 누구도 못 잡는다는 격려도 아끼지 않아주신다. 이게 나에게 큰 힘이 되고 있고, 매 경기 골을 넣는데 좋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우리 팀이 속한 그룹이 어느 하나 쉬어갈 틈이 없다. 그나마 다행인 것이 춘계연맹전과 팀 리듬, 분위기 등이 흡사하다는 것이다. 선문대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임에 분명하지만, 우리가 준비한 부분만 잘 이끌어내면 승산은 충분하다. 추계연맹전이 정기전을 앞두고 좋은 리허설이기에 학부모님들 앞에서 재밌는 축구로 좋은 결과를 얻어서 챔피언까지 도달할 수 있도록 팀 동료들과 합심하겠다. 우리에게 추계연맹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정기전이다. 지난 2년 동안 패배를 맛봤기에 올 여름 내내 선수단 전체가 정기전을 바라보고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만큼은 꼭 정기전 승리를 이뤄내서 학우 분들, 총동문회 선배님 등 많은 분들께 화답하고 싶고, 응원을 아낌없이 보내주시면 그라운드에서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낼 것을 약속드린다." -이상 고려대 이호재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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