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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고려대 서동원 감독, 3년 연속 승부처서 김해대 이빨 물고 16강 탑승…"춘계연맹전 '데자뷰', 정기전 준비 과정의 일환"
기사입력 2019-08-19 오후 12:06:00 | 최종수정 2019-08-19 오후 12:06:04

▲18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 김해대 전에서 승리를 통해 팀을 16강전에 올려 놓은 고려대 서동원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호랑이의 이빨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단단했다. 그런 측면에서 진짜 강팀의 전제조건인 위기관리능력은 더 빛났다. 3년 연속 승부처에서 김해대를 마주한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의 '서바이벌 경쟁' 첫 여정이 딱 이랬다. 김해대의 맹렬한 저항에 마지막까지 숨 막히는 혈전을 거듭했지만, 막판 결정력에서 효율성을 잘 이끌어내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고려대는 18일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에서 이호재(1학년)의 멀티골, 이종욱(2학년), 김호(3학년)의 1골로 김해대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8조 최종전 예원예술대 전 6-0 대승과 함께 조 2위로 20강에 턱걸이한 고려대는 2017년 춘계연맹전 24강 2-0 승, 지난 대회 조별리그 2차전 4-2 역전승에 이어 이날 역시 김해대의 끈질긴 저항을 뿌리치고 역전승을 낚아채며 16강 초대장을 품에 안는 저력을 뽐냈다.

"김해대가 절대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0번(김경구)의 공격력, 수비라인의 방어벽 등이 잘 갖춰졌고, 우리가 우리 경기력을 펼치는데 애로점이 컸다. 오늘 3-5-2 포메이션을 꺼내들면서 수비 안정을 취하려고 했지만, 잘 된 부분과 안 된 부분이 공존했다. 김해대의 추격이 워낙 거센 나머지 마지막까지 몰리게 되면서 3년 연속 어려운 매치업이 된 것 같다. 상대 팀이지만, 김해대가 워낙 잘해준 경기라고 칭찬해주고 싶다. 그나마 포메이션 인지력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인 만큼 오늘 드러난 개선점을 좀 더 명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보겠다."

지난 2년간 매치업과 마찬가지로 이날 김해대와 매치업 역시도 마지막까지 살 얼음판 레이스에 가까웠다.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수비 안정에 주력했지만, 김해대의 타이트한 압박에 전반 팀 밸런스 유지와 빌드업 전개 등이 매끄럽지 못하면서 템포가 끊겼다. 더딘 패스 타이밍과 움직임 등에 이호재와 이종욱 등의 움직임이 고립됐고, 상대 역습 때 커뮤니케이션 엇박자에 의해 3선 간격이 벌어지는 악순환도 지우지 못하면서 답답함을 자아냈다. '0'의 행진 속에 후반 13분 상대 에이스 김경구(2학년)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은 고려대는 후반 20분 이호재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34분 김경구에게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내주며 다시 리드를 내줬다. 후반 막판까지 리듬, 분위기 등을 감안하면 자칫 이변의 제물이 될 여지도 다분했다.

비 온 뒤 땅이 굳어진다고 했던가. 1골차 열세를 딛고 판을 뒤집으려는 고려대의 욕구는 기어이 김해대의 타이밍 교란을 이끌었다. 전반과 달리 후반 빌드업 속도가 빨라지면서 나름 실타래를 찾았고, 이호재, 이종욱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공격 포지션체인지와 스페이싱 창출 등의 안정감도 확연히 더해졌다. 마침 득점 찬스에서 확실한 마무리는 이날 김해대 전 역전극의 화룡점정이었다. 고려대는 후반 37분 이호재가 또 한 번 상대 골네트를 출렁이며 멀티골을 완성시켰고,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대한 전망이 조심스레 흘러나오던 후반 추가시간 이종욱과 김호가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하며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결국, 고려대는 탁월한 위기관리능력을 바탕으로 김해대의 맹렬한 저항을 뿌리치며 역전승의 쾌재를 만끽했다.

"수비 지역에서 상대에 중앙을 많이 내주다보니 밸런스 유지 등이 전반에는 원활하지 못했다. 전방 압박을 들어오면서 빠른 템포와 움직임 등을 가미한 김해대의 패턴에 대한 대처가 미진했다. 그래도 후반 빌드업 속도가 살아나면서 전체적인 움직임이 안정감을 찾은 것이 다행이다. (이)호재가 지금 매 경기 득점을 해주고 있는 상황에 오늘도 얼마든지 득점을 해줄 수 있으리라 믿었고, 오늘 역시 멀티골로 기대치에 잘 호응해줬다. 호재와 함께 (이)종욱이도 조별리그 최종전 예원예술대 전 해트트릭과 함께 오늘 결승골까지 넣어줘서 고맙다. 호재와 종욱이가 우리 팀에서 많은 득점을 해주는 선수들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춘계연맹전 당시 KBS N배 조별리그 1조 최종전 안동과학대 전 3-0 승리로 3위 입상의 복선을 깔았던 고려대의 현 동향은 춘계연맹전 '데자뷰'다. 조별리그 첫 경기 광운대 전 2-4 역전패, 2차전 문경대 전 1-1 무승부의 후유증을 딛고 최종전 예원예술대 전 6-0 대승을 통해 팀 분위기와 리듬 등을 다시금 끌어올렸고, 풍족하지 못한 살림 속에서도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위닝 멘탈리티' 등이 뚜렷한 점도 팀 전체에 긍정 기류를 낳고 있다. 8강 길목에서 난적 선문대를 마주하게 되면서 또 한 번 지뢰밭 여정이 불가피하지만, 오는 9월 7일 연세대와 정기전 '메인 스테이지'를 앞두고 리허설로 제격이라 추계연맹전과 정기전 두 가지 모토 쟁취를 향한 로드맵도 분주하다.

"묘하게 춘계연맹전과 팀 분위기, 리듬 등이 흡사하다. 올 시즌 팀 살림 자체가 풍족하지 못하지만,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 만큼은 잘 묻어나는 단계다. 이번 추계연맹전이 정기전을 앞두고 좋은 리허설이나 다름없는 상황에 선수들 자체가 여름 내내 정기전을 바라보고 열심히 준비하고 훈련해왔다. 16강 맞상대인 선문대도 우리가 상대하기에 까다로운 유형 중 하나이기에 학습효과도 크다. 선문대 전을 비롯, 매 경기가 파이널이나 다름없는 만큼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고, 이를 거울삼아 정기전에서도 우리가 준비해온 패턴, 경기력 등을 잘 이끄는데 주력할 생각이다." -이상 고려대 서동원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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