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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리뷰] 고려대-전주대-울산대 등 기존 강자들 16강 합류…'꿀잼' 행렬에 '서바이벌 경쟁' 묘미 대폭발
기사입력 2019-08-18 오후 8:29:00 | 최종수정 2019-08-18 오후 8:29:31

▲18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 고려대와 김해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대진 불운에도 '서바이벌 경쟁'의 묘미는 역시 살아있었다.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쫄깃쫄깃함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에 '꿀잼' 행렬이 주를 이루며 '태백 극장'의 흥을 절로 돋궜다. 그 와중에 16강 초대장의 엔딩은 구관이 명관이었다.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와 전주대, 울산대 등 대학축구 대표 강자들이 나란히 상대 맹렬한 저항을 뚫고 어렵사리 승리를 건져올리며 생명줄을 늘리는 수완을 뽐냈다.

고려대는 18일 태백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에서 이호재(1학년)의 멀티골, 이종욱(2학년), 김호(3학년)의 1골로 김해대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조별리그 8조에서 막차로 20강에 합류했던 고려대는 2017년 춘계연맹전 24강 2-0 승, 지난 대회 조별리그 2차전 4-2 역전승에 이어 이날 역시도 김해대에 접전 끝에 판정승을 이끌어내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최근 김해대 전 3연승과 더불어 춘계연맹전 '데자뷰'를 그대로 이어가는 등 경쾌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근 승부처마다 치열한 명승부를 펼쳐온 두 팀 답게 이날 16강 전선에서 서로를 겨냥한 자세는 신중했다. 서로 무리하게 밀고 나오는 것보다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페이스 유지에 골몰했고, 전체적인 팀 밸런스 유지를 토대로 중원에서 몸싸움과 신경전 등의 적극성 만큼은 확실하게 표출했다. 이를 토대로 경기 템포와 스피디함 향상 등에 나서는 등 경기 내실 다지기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취했다. 서로 성향이나 특색 등에 대한 인지를 어느 정도 해놓은 상황을 염두해둔 포석과도 같았다.

그러나 너무 신중함에 치중한 탓일까. 두 팀의 전반 경기 양상은 루즈함 그 자체였다. 고려대는 3-5-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이호재의 포스트플레이를 통해 이종욱과 김종원(1학년) 등의 공격 스페이싱 창출을 노렸으나 번번이 상대 수비 육탄방어에 가로막혔고, 김해대 역시 에이스 김경구(2학년)를 필두로 빠른 역습을 구사하며 고려대 수비 뒷공간 타개를 꾀한 전략이 큰 소득을 얻지 못했다. 이에 전반 내내 두 팀은 팽팽한 힘 겨루기에도 이렇다할 슈팅 찬스 장만에 애로점을 겪으면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마무리하기에 이르렀다.

▲18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20강 고려대와 김해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던 시점에 먼저 고려대가 옵션 변화로 실타래 마련에 나섰다. 후반 시작과 함께 박강산(4학년) 대신 강재우(1학년)를 투입하면서 측면 안정을 꾀할 계산이었다. 오른쪽 사이드 어택커로 나선 김호를 중앙 미드필더로 이동시키며 강재우와 '캡틴' 공민혁(4학년)의 오버래핑 빈도 증대로 상대 수비 견제 분산에 나섰다. 이에 김해대도 가만히 있을리 만무했다. 전방부터 강한 압박을 구사하면서 상대 패스 루트 제어에 분주함을 이어갔고, 볼을 뺏자마자 하재욱(1학년)과 김경구 등이 역습 상황 때 중앙과 측면을 좁혀들며 고려대 수비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두 팀의 치열한 기 싸움에 엎치락 뒤치락하는 경기 양상은 매치업의 스릴을 한껏 드높이는 촉매제였다. 먼저 김해대가 후반 13분 김경구가 역습 상황에서 상대 수비 집중력 결여를 틈 타 지체없이 때린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내자 고려대도 후반 20분 오른쪽 측면에서 허덕일(2학년)의 크로스를 임장혁(4학년)이 흘려주자 이를 이호재가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응수했다. 이후 고려대는 전-후방 빌드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이호재, 이종욱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김해대 수비 압박 강도를 더했고, 김해대 역시 김경구와 하재욱 등의 공격 롤을 극대화하며 역습의 정밀함 향상을 꾀했다.

용호상박의 대혈전에 김해대가 후반 34분 김경구가 아크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프리킥이 그대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다시 리드를 가져오자 고려대 역시 후반 37분 상대 수비와 볼 경합을 이겨낸 이종욱이 건넨 침투 패스를 이호재가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승부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후반 막판 두 팀 벤치는 더 바빠졌다. 고려대는 후반 38분 김종원 대신 김재욱(4학년)을 투입하면서 3-4-3 포메이션으로 개편했고, 김해대 역시 이영찬 대신 임병민(이상 1학년)을 투입하면서 공격 레퍼토리 다변화를 꾀했다.

득점포 가동을 위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도 골 소식이 터지지 않으면서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 돌입에 대한 전망이 조심스레 흘러나왔지만, 고려대의 순도높은 결정력이 김해대 수비 허를 제대로 찌르면서 추가 기울었다. 고려대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허덕일의 왼발 프리킥을 이호재가 머리로 흘려주자 이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종욱이 오른발로 차 넣으며 역전골을 뽑아냈고, 곧바로 에이스 김호가 상대 터치라인을 약 20여m 치고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까지 완성하며 역전승의 쾌재를 불렀다. 10조 조별리그 최종전 당시 '남산코끼리' 동국대에 2-1 승리를 따내며 '어메이징'을 자아낸 김해대는 이날 고려대를 맞아 '2전3기'에 강한 야심을 내비쳤지만, 위기관리능력에서 미진함을 극복하지 못하면서 아쉬운 패배를 떠안았다.

▲18일 강원도 태백시 고원1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태백배 20강 전주대와 대구대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태백배 전주대는 최동호(4학년)와 제갈재민(1학년)의 릴레이포로 대구대에 2-0으로 승리하며 16강 탑승권을 품에 안았다. 전날 19조 조별리그 최종전 서울디지털대 전 3-1 승리 직후 백투백 일정을 소화하는 체력적인 부담이 깊게 내재됐지만, 결정력과 집중력의 우위는 전주대를 절로 미소짓게 했다. 전반 중반까지 대구대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벌인 전주대는 전반 28분 오른족 측면에서 장한영(2학년)의 크로스가 문전 앞으로 흐르자 이를 최동호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냈고, 이후 1골차 살 얼음판 레이스에도 후반 44분 왼쪽 측면에서 용환빈(1학년)의 크로스를 제갈재민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한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승기를 굳혔다.

전주대는 남은 시간 197cm 장신 수문장 최재원(2학년)을 필두로 수비라인에서 상대 에이스 이시현과 박남수(이상 4학년), 문지성(1학년) 등의 발놀림을 적절히 케어하며 2골차 리드를 지켜냈고,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불굴의 투지, 두꺼운 선수단 뎁스 등의 강점 또한 십분 발휘하며 경기를 매조지었다. 지난 연말~올 연초 1-2학년 대회 준우승 팀인 전주대는 이날 난적 대구대 전 승리와 함께 호남 축구 대표 주자로서 진면목을 확실하게 표출했고, 전날 조별리그 18조 한국교원대 전 10-0 대승으로 20강에 막차 탑승했던 대구대는 골 결정력 부재와 수비 집중력 결여 등의 엇박자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귀향길에 올랐다.

최근 대학축구 판도에서 신흥 강자로 손꼽히는 광주대는 한남대, 용인대는 인제대에 나란히 2-0 승리를 따내며 16강 초대장을 품에 안았고, 올 시즌부터 대학축구 판도에 선을 보인 서정대는 남부대와 득점없이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2로 승리하며 '신생팀의 반란'을 제대로 써내렸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KBS N배 준우승 팀인 KBS N배 울산대는 대구예술대를 맞아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승리하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고, 청주대는 우석대에 접전 끝에 1-0 승리를 따내며 녹록치 않은 위엄을 발산했다. 이밖에 동의대는 영남대와 '영남 더비'에서 3-1 승리를 따내며 KBS N배 숨은 '신데렐라' 탄생 가능성을 알렸다.

'서바이벌 경쟁'의 초장부터 레이스의 충만한 스릴을 입증한 이번 추계연맹전은 19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0일 KBS N배 인천대-아주대(태백 고원1구장), 조선대-성균관대(태백 고원2구장), 동국대-가톨릭관동대(태백 고원3구장. 이상 오전 11시), 호남대-홍익대(태백 고원1구장), 연세대-청주대(태백 고원2구장. 이상 오후 1시), 선문대-고려대(태백 고원1구장), 건국대-울산대(태백 고원2구장), 광운대-동의대(태백 고원3구장. 이상 오후 3시), 태백배 제주국제대-국제사이버대(365세이프타운 운동장. 오전 11시), 광주대-단국대(태백 고원3구장), 한양대-김천대(365세이프타운 운동장), 초당대-한국열린사이버대(강원관광대 운동장), 송호대-숭실대(태백스포츠파크 운동장. 이상 오후 1시), 전주대-동신대(365세이프타운 운동장), 서정대-상지대(강원관광대 운동장), 용인대-중앙대(태백스포츠파크 운동장. 이상 오후 3시)가 8강을 놓고 겨룬다.

◇다음은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20강 경기결과(18일).

▲KBS N배 고려대 4-2 김해대 득점=이호재(후반 20분. 후반 37분), 이종욱(후반 48분), 김호(후반 49분. 이상 고려대), 김경구(후반 13분. 후반 34분. 김해대)

▲KBS N배 청주대 1-0 우석대 득점=정선구(전반 33분. 청주대)

▲KBS N배 울산대 1-1(5PK3) 대구예술대 득점=김재현 자책골(전반 37분), 김민준(후반 49분. 이상 울산대)

▲KBS N배 영남대 1-3 동의대 득점=주세영(전반 10분. 영남대), 문태환(전반 14분), 최연일(전반 39분), 강진태(후반 42분. 이상 동의대)

▲태백배 광주대 2-0 한남대 득점=이중민(후반 4분), 김준용(후반 34분. 이상 광주대)

▲태백배 대구대 0-2 전주대 득점=최동호(전반 28분), 제갈재민(후반 44분. 이상 전주대)

▲태백배 남부대 0-0(2PK3) 서정대

▲태백배 용인대 2-0 인제대 득점=황지원(후반 17분), 김진현(후반 31분. 이상 용인대).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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