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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대기] 강구초, 시골학교 '핸디캡' 벗어낸 ‘아쉬운 3위 입상’…"축구고장 영덕군 자존심은 지켰다!”
기사입력 2019-08-18 오후 3:24:00 | 최종수정 2019-08-19 오후 3:24:09

▲18일 경북 경주시 알천4B구장에서 열린 ‘2019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F그룹에서 3위를 차지한 강구초 선수단이 학부모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비록 졌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대게의 고장영덕군에 위치한 강구초(경북)가 18일 경북 경주시 알천4B구장에서 열린 ‘2019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F그룹 4강서 제주서초(제주)에 패배하며 3위를 차지했다. 앞선 8강전에서 광주초(경기)를 상대로 2-1 승리를 거둔 뒤 4강전에 진출한 강구초는 지난해 소년체전 우승과 올해 동메달을 목에 건 최강 제주서초를 맞아 시종일관 팽팽한 접전을 펼쳤으나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하지만 강구초의 3위 입상은 빛났다. 저출산에 따른 농어촌 지역에 위치하면서 학생 수 감소로 존폐 위기에 놓인 현실을 고민할 때 도시의 팀들과 경쟁에서 한 치의 물러섬이 없었다. 축구고장 영덕군의 탄탄한 인프라와 함께 학교와 축구부가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 등을 바탕으로 도시 팀들에 강력한 '펩 사이신'을 선사했다.

1975년 창단한 강구초는 40년이 넘는 역사 동안 박태하(전 중국 옌볜FC 감독), 김도균(울산현대 스카우트), 김진규(FC서울 U-18 오산고 코치) 등 당대 최정상급 스타플레이어들을 대거 배출하며 경쟁력을 증명했지만, 2000년대를 기점으로 도시화의 역풍을 얻어맞으며 큰 홍역을 치렀다. 남아있는 인구들의 대도시 및 중소도시 유출로 인해 학생 수가 눈에 띄게 급감하면서 팀 운영에 대한 어려움이 더욱 가중되기 시작했고, 농어촌 지역의 핸디캡으로 인해 인력 충원 역시도 녹록치 않은 상황이 반복됐다.

팀 운영과 인력 충원 등에서 이래저래 고충이 상당했던 강구초지만, 2010년대 들어 각 종 대회에서의 괄목할만한 성적과 졸업생들의 왕성한 활약은 주변 인지도를 거짓말처럼 바꿔놓는 마법을 일으켰다. 2017 시즌 유소년축구 최강 포철동초(포항 U-12 유스)를 제치고 경북리그를 제패한 것을 비롯해 화랑대기 U-12 준우승, 경주컵 유소년대회 U-11 우승, 2016년 화랑대기 U-11 준우승, 칠십리배 U-12 3, 2015년 화랑대기 U-12 준우승, 2015년 남해 보물섬배 우승, 2014년 경북소년체전 우승 등 기존 도시 팀들의 틈바구니 속에서도 발군의 성과를 이끌어내며 작은 고추의 진면목을 유감없이 뽐냈다.

▲18일 경북 경주시 알천4B구장에서 열린 ‘2019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F그룹에서 3위를 차지한 강구초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어 정치인
(대구FC)과 임민혁(전남), 고동민(마츠모토 야마가), 김경우(강원) 등 졸업생들의 프로진출과 왕성한 활약 등이라는 겹경사까지 맞으면서 팀 내 위상 역시 한 뼘 높아졌다. 이러한 부분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하면서 현재 선수단이 대규모로 불어났고, 자연스럽게 강구초 축구부 입문을 위한 문의도 빗발치며 팀 골격 역시 탄탄해졌다. 전교생이 170여명 밖에 되지 않음에도 축구부가 전교생 비율의 15% 가량을 차지하는 등 인력 충원의 어려움으로 해체 수순을 밟는 팀들에 부러움을 자아내고 있다.

영덕군의 훌륭한 인프라와 '저비용 고효율'을 추구하는 훈련 프로그램의 하모니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최근 학교 신축설계가 진행 중이고, 영덕군과 영덕군축구협회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배려 속에 학교 인근 대게구장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며 훈련장 확보에 대한 걱정을 없앴다. 인조잔디와 천연잔디구장 등이 성공적으로 완비된 영덕군의 특색은 볼 터치와 기본 테크닉 등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지녔고, 축구를 처음 시작한 선수들이 대다수임을 고려하면 훌륭한 인프라의 메리트는 강력한 무기로 자리 잡기에 부족함이 없다.

이를 토대로 훈련 시간은 1시간30분으로 짧게 가져가되 볼 터치와 기본 테크닉 향상 등을 도모하면서 선수들의 흥미를 더하는 등 '저비용 고효율'을 확실하게 꾀하고 있다. 자연스럽게 훈련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도 높을 수밖에 없다. 훈련 프로그램의 만족도 향상은 코칭스태프의 성공적인 분업화까지 이끌고 있다. 권태우 코치와 김진석 코치가 저학년 선수들을 직접 지도하면서 화기애애한 훈련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고, 김성욱 감독은 고학년 지도와 팀 운영 총괄 등을 병행하면서 개개인의 테크닉과 볼 터치 등은 물론, 전술 훈련도 함께 지도하는 등 코칭스태프 간의 궁합 역시 제법 잘 맞는 모습이다.

▲18일 경북 경주시 알천4B구장에서 열린 ‘2019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 F그룹에서 3위를 차지한 강구초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
박태하 선배님, 신태용 선배님, 김도균 선배님, 죽마고우인 ()진규 등 영덕군에서 많은 스타플레이어들이 배출됐고, 지금도 많은 선수들이 각 프로팀과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역 출신으로서 지역 프랜차이즈 선수들을 잘 가꾸도록 만들어가는 것이 나에게 주어진 임무다. 일정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이러한 부분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생각이다.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열심히 땀을 쏟다보면 분명 좋은 순간이 찾아오리라 생각되기에 앞으로 더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해야 된다

이번 화랑대기를 통해 강구초의 위상을 다시 한 번 써 내린 김성욱 감독은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보다 더 탄탄한 팀 전력과 팀 안에서 훌륭한 선수를 배출하기 위해 노력에 노력을 강구하겠다는 의지가 분명하다. 축구고장인 영덕군의 탄탄한 인프라를 통해 선배들 못지않은 대표급 선수 육성에 총력을 기우릴 태세다. 농어촌 지역의 작은 시골학교의 축구부지만 인근 대도시 지역인 대구와 울산, 경주, 포항에서 입단문의가 쇄도할 만큼 강구초의 인지도는 도시 팀들이 부러워할 정도다. 이는 영덕군의 탄탄한 인프라가 한 몫하고 있고, 신태용 감독을 비롯한 한국축구 스타플레이어 출신들을 대거 배출한 축구고장의 프리미엄 역시 무시할 수 없다.

“10년 전까지는 강구초 하면 존재 가치가 미미했는데 지금은 다른 팀들이 봐도 두려워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섰다. 입상권에 꾸준하게 들면서 인재들도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는 점은 나름 기반을 잘 닦고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쉽게 무너지지 않는 끈적끈적한 팀의 이미지를 확립시키고 싶다.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 학부모님들, 영덕군청, 영덕군체육회, 영덕군축구협회 등 주변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아내겠다. 이번 화랑대기를 통해 한 단계 더 성장한 선수들을 바라보니 흐뭇하다. 누구하나 할 거 없이 모든 선수들이 만들어 낸 작품이다. 학부모님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역시 고맙다는 말밖에 표현할 수 없어 늘 미안하다. 앞으로 책임감을 더 갖고 영덕군 축구발전에 가진 모든 힘을 쏟아 내겠다" -이상 강구초 김성욱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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