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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건국대 허준호, 멀티골 활약 '만점 스크리너'…"마지막 추계연맹전, 꼭 동료들과 좋은 추억몰이 나누겠다"
기사입력 2019-08-13 오전 11:12:00 | 최종수정 2019-08-13 오전 11:12:34

▲12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3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9조 첫 경기 청주대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건국대 허준호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서로 너무 잘 아는 기구한 운명에 레이스는 마지막까지 진흙탕이었다. 그러나 승리의 추는 '황소 군단' 건국대를 향했다. 건국대가 신흥 강자 청주대에 접전 끝에 승리를 따내며 기분좋은 출발을 열었다. 지난 시즌 매치업 전적 2전 전패의 열세를 올 시즌 2전 전승으로 확실하게 앙갚음하는 등 나름 강팀의 품격을 더하면서 미소를 잃지 않았다. 멀티플레이어 허준호(4학년)의 골 갈증 해갈은 팀에 큰 '소금'이었다. 멀티골을 쓸어담는 결정력에 타깃맨으로서 스크리너 역할 등도 군말없이 소화해내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건국대는 12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9조 첫 경기에서 허준호의 멀티골과 최건주(2학년)의 1골로 청주대에 3-2로 승리했다. 건국대는 지난 6월 22일 제100회 전국체전 충북 선발전 파이널 승부차기 승리(1-1 5PK4)에 이어 이날 역시도 접전 끝에 청주대에 판정승을 거두면서 첫 관문을 보기좋게 뛰어넘었다. 대회 최고 '메인 이벤트' 중 하나였던 청주대 전 승리와 함께 KC대(14일), 세한대(16일) 등 남은 조별리그 레이스 전망도 더욱 끌어올렸다.

올 시즌 핵심 자원들의 '부상 도미노'에 신음하다가 이날 청주대 전이 되서야 비로소 '완전체'를 이룬 건국대의 큰 열쇠는 바로 멀티플레이어 허준호의 스크리너 역할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청주대가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의 특색이 워낙 뚜렷하기 때문. 이에 182cm의 신장에 상대 수비와 몸싸움을 즐겨하면서 스크린플레이에 능한 허준호의 특색은 상대 수비 견제 분산에 제격이고, 발빠른 최건주를 필두로 속공을 구사할 때 공격 스페이싱, 콤비네이션 창출 등의 효율성 배가를 도모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딱이었다.

결과적으로 건국대의 계산은 옳았다. 마침 허준호는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스타팅 출전하면서 청주대의 타이트한 방어벽 틈새에도 나름 본연의 롤을 톡톡히 수행했다. 탄탄한 바디 밸런스를 통해 상대 수비와 볼 경합 때 스텝을 효과적으로 낮추면서 타이밍을 절묘하게 뺏었고,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 등에서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으며 최건주, 정채건(이상 2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영역을 끌어올렸다.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 쟁취에 볼을 간수하고 측면으로 리턴시키는 볼 줄기도 측면 얼리 크로스 공급을 성공적으로 덧칠했고, 스크리너로서 상대 수비와 몸싸움의 적극성 등도 한데 표출시키며 팀 공격 무게감을 더했다.

과감한 몸싸움과 함께 상대 진영으로 밀고 들어가는 우직함도 서슴치 않은 허준호는 후반 득점 갈증 마저 보기좋게 해갈하며 팀에 큰 환호성을 자아냈다. 후반 11분 역습 상황 때 상대 수비 오프사이드 트랩을 제대로 현혹시키며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고, 상대 골키퍼 허자웅(3학년)이 나와있는 틈새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상대 골네트를 가르며 추가골을 완성시켰다. 지난 3월 29일 U리그 7권역 2차전 단국대 홈 경기 직후 기나긴 득점 침묵으로 마음고생이 적지않았던 허준호였기에 이날 추가골의 가치는 더욱 폭등할 수 밖에 없었다.

2골차 열세를 딛고 후반 21분 이규철(1학년)의 만회골로 추격의 방아쇠를 당긴 청주대의 맹렬한 저항에도 허준호는 또 한 번 기밀한 움직임으로 멀티골의 복선을 깔았다. 후반 31분 김재철(4학년)의 침투 패스를 받고 재빨리 상대 수비 뒷공간으로 빠져들었고, 간결한 볼 터치로 상대 수비를 벗겨낸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멀티골을 엮어냈다. 간결한 볼 터치와 슈팅 임팩트 등 어느 하나 군더더기 없었고, 상대 추격 의지에 기름 마저 쫙 부었다. 허준호의 멀티골은 건국대가 이날 진흙탕 레이스 속에서도 승리를 지켜내는 기폭제가 됐고, 허준호 또한 후반 43분 김선홍과 교체되기 이전까지 적극적인 수비 서포터 등을 통해 모든 에너지를 다 불사르며 팀의 근심을 말끔히 치유해줬다.

"우리와 청주대는 서로 너무 잘 안다. 올 시즌도 전국체전 충북 선발전 파이널 때 매치업을 벌인 바 있기에 오늘 역시도 나름대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항상 득점보다 팀이 승리하길 많이 바라는 편이다. 그렇기에 욕심을 내지 않고 팀이 승리하길 바라는 생각으로 최대한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솔직히 U리그 2차전 단국대 전 직후 골이 터지지 않아 스트레스가 많았다. 아무래도 4학년이라 보여주고 싶은 욕구가 너무 앞섰던 영향이 컸다. 하지만, 오늘 멀티골을 통해 마음고생을 벗어던진 것 같아 홀가분하다. 앞으로 득점에 신경쓰면서 팀 승리를 더 강구할 생각이다."

"원래 어린 시절부터 몸싸움은 어느 누구에 진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청주대가 타이트한 팀이고, 앞선에서 버텨주고 싸워주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잘 인지하고 있다. 이게 나의 무기이기에 누구에게 지고싶지 않았고, 오히려 청주대 같이 타이트한 특색을 지닌 팀이 상대하기에 수월한 면이 많다. 스크리너 역할은 내가 축구하면서 살아갈 수 있는 수단이다. 이에 맞게 최대한 팀 플레이에 기여도를 높이려고 노력했다. 마침 내가 스크리너 역할을 해주면서 볼 거머쥐고 빨리 연결해서 문전으로 들어가는 패턴 등을 끌어낸 것이 유효했던 것 같다. 팀 동료들에게도 고마울 따름이다."

이천중 입학과 함께 본격적으로 엘리트 축구에 들어선 허준호는 센터백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을 고루 소화하는 멀티플레이 능력을 바탕으로 나름 짧은 구력의 핸디캡 극복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초지고(경기) 시절부터 몸싸움을 서슴치 않는 '파이터' 기질은 어느 누구에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가 자자했고, 탄탄한 바디 밸런스에서 뿜어져나오는 하체 파워도 제공권의 위력 배가를 성공적으로 지탱해주고 있다. 이러한 허준호의 특색은 건국대 입학 후에도 여과없이 쭉 이어졌고, 센터백과 최전방 스트라이커 등을 고루 소화하는 전술 이해도로 팀 레퍼토리 다변화에 큰 숨통을 트여주고 있다.

올 시즌 어느덧 대학무대에서 마지막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허준호는 건국대의 녹색 유니폼에 대한 애틋함이 날이 갈수록 더해간다. 건국대 입학 후 지속적인 경기 출전을 통해 쌓인 내공과 경험치 등은 나름 커리어 적립에 크나큰 자양분이 됐고, 이성환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두터운 믿음과 신뢰 등에 자신감까지 더해지는 등 팀과 '윈-윈'도 성공적으로 써내리는 중이다. 그런 허준호에게 이번 추계연맹전 욕구는 더욱 불타오른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KBS N배 20강 당시 고려대에 1-2 역전패한 응어리는 추억몰이에 대한 굶주림을 크게 만들고 있고, 첫 경기 청주대 전을 통해 지난날 마음고생까지 벗어던진터라 남은 레이스 대활약에 대한 어금니도 단단하다.

"건국대의 녹색 유니폼을 입고 뛸 수 있는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 4년이라는 시간을 보내면서 자신감, 경험치 등이 많이 쌓였기에 팀 PRIDE, 로얄티 등도 확실히 크다. 하지만,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을 비롯 최근 토너먼트 대회 때마다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한 것이 크나큰 옥의 티였다. 그렇기에 이번 추계연맹전은 동료들과 합심해서 건국대의 퀄리티에 걸맞는 결과물을 얻는데 모든 노력을 다 짜낼 것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특색을 잘 끌어내면서 팀에 최대한 젖어들 생각이고, 오늘 청주대 전을 거울삼아 매 경기 좋은 모습으로 대학 마지막 추계연맹전을 장만하겠다." -이상 건국대 허준호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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