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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계대학] 광운대 김진성, 해트트릭 원맨쇼로 고려대 초토화…"이기고 싶었던 경기, 해트트릭으로 멋지게 장만해서 흡족"
기사입력 2019-08-13 오전 10:14:00 | 최종수정 2019-08-13 오전 10:14:08

▲12일 '산소 도시' 강원도 태백시 고원3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8조 첫 경기 고려대 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견인한 광운대 김진성의 모습 ⓒ K스포츠티비

4개월 동안 복수의 칼날을 겨눠온 노력이 마침내 제대로 꽃을 피웠다.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광운대가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를 상대로 대역전극을 연출하며 기분좋은 출발을 열었다. 먼저 2골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딛고 끈질긴 뒷심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고려대의 이빨을 물어삼키며 '복수혈전'과 첫 경기 승리 등의 일거양득을 확실하게 누렸다. 재간둥이 김진성(2학년)의 '쇼 타임'은 고려대 이빨 파괴에 큰 백미였다.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원맨쇼와 함께 뛰어난 테크닉과 돌파력 등으로 고려대 수비라인을 초토화시키는 등 본연의 탈랜트를 마음껏 발산하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광운대는 12일 태백 고원3구장에서 열린 태백산기 제55회 전국추계대학축구연맹전 KBS N배 조별리그 8조 첫 경기에서 김진성의 해트트릭과 조진혁(1학년)의 1골로 고려대에 4-2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4월 19일 U리그 3권역 홈 경기 당시 후반 막판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엇박자로 0-2 패배를 맛봤던 광운대는 사실상 조 선두 결정전으로 불렸던 고려대 전을 역전승으로 장만하며 강팀의 퀄리티를 한껏 발산했다. 고려대 전 승리와 함께 조 선두로 16강 직행 전선에도 파란불을 켜게 되면서 남은 레이스 전망을 더욱 끌어올렸다.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이날 매치업에서 광운대의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전반 초반부터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빠른 빌드업에 의한 측면 리턴 등으로 공격의 수위를 더했지만, 상대 골키퍼 민성준(2학년)의 선방 등에 연거푸 잡히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잇딴 득점 찬스 무산에 오히려 전반 29분 상대 '캡틴' 공민혁(4학년), 후반 4분 이호재(1학년)에게 내리 골을 헌납하며 2골차 열세에 내몰렸고, 전반 숱한 득점 찬스를 맞이하고도 확실한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한 여파가 역습 때 수비 집중력 결여로 골을 얻어맞는 나비효과를 낳으며 머리를 더욱 질끈거리게 했다. 2골차 열세 때까지만 해도 4개월 전 우세한 경기에도 골 결정력 부재로 2골차 패배를 맛본 악몽이 엄습할 여지 또한 다분했다.

그러나 광운대는 2골차 열세에도 희망의 메아리를 잃지 않았다. 핵심은 재간둥이 김진성의 '쇼 타임'에 있었다. 처진 스트라이커로 스타팅 출전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오르내리며 실타래 마련에 분주함을 줄곧 이어간 김진성은 0-2로 뒤진 후반 10분 오른쪽 측면에서 조진혁의 크로스를 컷백으로 연결하며 '쇼 타임' 장전을 돋궜다. 측면 활용 빈도를 더하면서 얼리 크로스에 의한 컷백 시도 등을 노린 팀 패턴에 조진혁과 '아이 컨택'이 제대로 어우러졌고, 슈팅 타이밍과 위치선정 등을 알맞게 가져가며 득점 갈증 해갈에 단비를 내려쬐게 했다. 경기 페이스, 리듬 등이 고려대 쪽으로 흘러가는 듯 하던 시점에 나온 만회골이라는 점에서 영양가 또한 듬뿍 담겼다.

후반 초반 만회골과 함께 김진성의 '쇼 타임'은 제대로 달아올랐다. 후반 최전방 원톱으로 이동한 김한성, 김건호(이상 3학년) 등과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팀 공격 스페이싱, 콤비네이션 등의 효율성을 배가시켰고, 뛰어난 돌파력과 테크닉 등의 특색을 바탕으로 상대 수비 타이밍도 적절히 현혹시키며 위협적인 장면을 연거푸 양산해냈다. '프리롤' 형태로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김건호, 김한성 등과 월패스를 끊임없이 주고받았고, 고려대 수비라인의 헐거워진 간격에 뒷공간으로 빠져드는 움직임과 슈팅 찬스 장만 등에서도 예리함을 한껏 가미하며 훨훨 날아다녔다. 이에 측면 얼리 크로스에 의한 컷백 등으로 득점을 노린 팀 패턴의 위력이 전반보다 더해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과도 같았다.

살 얼음판 레이스가 계속 이어지던 후반 막판 김진성은 기어코 경기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측면 얼리 크로스 때 탁월한 위치선정은 고려대 수비라인을 완전히 추풍낙엽처럼 쓰러뜨리는 기폭제가 됐다. 2-2로 맞선 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김한성의 크로스를 머리로 정확하게 꽂아넣으며 역전골의 퍼즐을 끼웠고, 후반 42분 오른쪽 측면에서 이동진(1학년)의 크로스를 넘겨받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기어이 해트트릭을 써내렸다. 고려대 수비라인이 얼리 크로스 때 위치선정, 맨마킹 등이 느슨한 틈새를 놓치지 않은 김진성의 기밀함은 팀 벤치의 환호성을 절로 불러왔고, 팀 역전극에 '주연' 노릇도 다해내며 오승인 감독의 미소를 절로 번지게 했다.

"오늘 고려대 전은 우리에게 상징성이 남다른 매치업이었다. 대회 첫 경기인데다 2학기 U리그 첫 경기 맞상대이기도 했기에 팀 분위기와 리듬 등의 유지를 위해서라도 꼭 이겨야 되는 상황이었다. 물론, 꼭 이기고 싶은 상대이자 이겨야 되는 상황임에도 뜻대로 되지 않기에 연습한대로 플레이를 펼치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 우리가 4개월 전 숱한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패배의 쓴맛을 봤었다. 선수들끼리도 두 번 패하지 말자는 욕구가 강했다. 2골을 먼저 내주는 불안한 출발에도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집중력 등이 좋았기에 오늘 역전승을 이끌어낼 수 있었고, 개인보다 팀을 우선시하면서 임한 것도 유효했다. 개인적으로 오늘 해트트릭까지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도모한 것 같아 더 기쁘다."

"우리가 항상 얼리 크로스로 득점을 노리는 패턴에 대한 연습을 많이 한다. 전반에는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프타임 때 집중력을 가지고 다같이 하자는 마음을 한데 모으려고 노력했다. 늘 항상 크로스 때 위치선정, 움직임 등에 많은 연구를 하는 편이다. 다행히 (김)한성이 형이나 (조)진혁이 등이 타이밍에 맞게 잘 올려준 것이 오늘 해트트릭에 좋은 영향을 주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다 보니 서로 콤비네이션, 스페이싱 등에서 공존도 좋게 이뤄졌다. 4번째 골 이전까지 경기 양상이 쉽지 않았음에도 선수들끼리 집중력만 잘 유지하면 이길 수 있다는 소신은 강했다. 나 또한 이에 맞게 나름대로 득점 찬스 때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결과도 좋게 나와서 흡족하다."

지난 시즌부터 오 감독의 신뢰와 믿음 등을 바탕으로 출전 시간을 차츰 늘려온 김진성은 올 시즌 지속적인 경기 출전으로 다져진 경험치와 내공 등이 제대로 껍질을 깨고 있다는 평가다. 176cm,66kg의 왜소한 체격 조건을 뛰어난 테크닉과 돌파력 등으로 상쇄하는 플레이 특색은 여전히 상대 수비에 큰 화약고나 다름없고, 상대 수비의 피지컬, 파워 등에 대한 대처도 유연성이 더해지며 플레이의 자신감이 더욱 충전됐다. 실제로 측면 미드필더와 사이드 어택커 등의 공격 롤 활용을 중용하는 팀 패턴에서 나머지 선수들의 반사이익 창출도 한껏 누리게 하는 김진성의 '크랙'은 팀의 '엔진' 가열을 위한 핵심 수단으로 불려도 전혀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영향력이 크다. 이는 팀내 입지와 공헌도 등이 지난 시즌보다 더 커졌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라고 불려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KBS N배 8강 명지대 전 승부차기 패배(1-1 3PK5)를 비롯, 최근 승부처에서 번번이 2%를 채우지 못한 악순환은 김진성 뿐만 아니라 광운대 전체 '전투 게이지'를 높이는 잣대다. 그도 그럴것이 매년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의 파워풀한 특색을 바탕으로 강팀의 진면목을 잃지 않고 있지만, 정작 승부처마다 공-수 밸런스 엇박자가 발목을 잡으면서 탈락의 쓰라림을 머금은 날이 허다했기 때문. 그런 측면에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은 어느 때보다 단단함을 더하는 중이고, 피지컬과 파워 등의 강점을 토대로 경기의 양과 질을 드높이려는 로드맵 수립도 연신 분주함을 잃지 않는 모습이다. 처진 스트라이커와 측면 미드필더 등을 고루 소화하는 김진성이 전천후 공격 롤 극대화로 팀의 상승 기류 재촉을 인도하려는 욕구가 더욱 가득한 이유다.

"감독님께서 지난 시즌부터 믿고 기용해주신 덕분에 출전 시간을 차츰 늘려갈 수 있었다. 이에 대해 감사함이 크다. 내가 체격 조건이 왜소한 편이라 피지컬, 파워 등에 대한 대처 요령을 터득하는 부분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인데 올 시즌 나름 면역력이 생기면서 경기 자신감을 더 얻게 됐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도 그렇고 우리가 최근 승부처마다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했다. 그렇기에 이번 추계연맹전 만큼은 선수들끼리 지난날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 의기투합이 잘 형성되고 있다. 나 또한 내가 가지고 있는 공격 롤을 잘 이끌어내면서 팀내 기여도를 높이고 싶다. 그러다 보면 팀과 개인 모두 자연스럽게 좋은 소식이 들려오리라 생각한다. 일단, 매 경기 최선을 다하는 부분에 더 집중하겠다." -이상 광운대 김진성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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