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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 리뷰] 중동고-숭실고, '용호상박' 혈전 결과 0-0 무승부…최근 무패 가도 유지에 위안
기사입력 2019-08-07 오후 5:57:00 | 최종수정 2019-08-07 오후 5:57:18

▲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중동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8차전 중동고와 숭실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불볕더위에도 선두 전선을 향한 쟁탈전 만큼은 시원시원하게 달궈졌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어느 한 쪽을 향하지 않았다.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중동고와 복병 숭실고의 시즌 2번째 스토리 여정을 두고 하는 얘기다. 마지막까지 치열한 육탄전을 거듭하며 승점 3점에 대한 열망을 피력했지만, 마무리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면서 무패 가도를 유지한 것에 위안을 삼아야했다.

중동고와 숭실고는 6일 중동고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8차전에서 득점없이 0-0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동고는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패(6승2무)를 이어가고도 2위 중경고(승점 18점. 5승2무1패)와 격차가 2점으로 줄어들었고, 숭실고는 지난 6월 14일 중경고 전 1-0 승리 이후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에도 승점 16점(5승1무)으로 3위에 밀려나며 선두 추격의 뜻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4월 26일(당시 중동고 2-1 승) 이후 102일만에 마주한 두 팀의 이날 매치업에서 서로 '패'는 확실했다. 중동고는 해결사 김지율과 에이스 박재현 등의 포지션체인지를 통해 숭실고 방어벽 교란에 열을 냈고, 숭실고는 스리백 카드를 기반으로 전-후방 빌드업 안정감을 덧칠하며 중동고의 파워풀함에 으름장을 놨다. 먼저 중동고가 전반 시작 1분만에 '캡틴' 이지우가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겨냥했으나 상대 골키퍼 황정현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두 팀은 불볕더위를 감안해 전-후방 빌드업을 통해 팀 밸런스 안정을 노리면서 경기운영의 묘 증대를 모색했고, 볼을 뺏고 측면 리턴으로 상대 뒷공간을 물고 늘어지며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선두 전선의 승부처라는 상징성을 바탕으로 필승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최전방 원톱 김지율과 에이스 박재현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수위를 더한 중동고는 전반 8분 김현민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이지우의 헤딩슛이 골라인을 지키던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며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놓쳤다. 전반 초-중반 중동고의 공세는 매서웠다. 라인을 올리면서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고, 김지율과 박재현, 김예성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혀들며 상대 수비를 거세게 두드렸다. 그러나 마무리가 옥의 티였다. 중동고는 전반 13분 김지율의 침투 패스가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재현에 정확히 걸리지 않았고, 전반 18분 미드필드 왼쪽에서 김돈수의 오른발 중거리포와 전반 20분 김현민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센터백 김신후의 헤딩슛도 골문을 벗어나며 입맛을 다셨다.

세트피스와 공격 포지션체인지 등으로 다양한 레퍼토리를 편 중동고의 공세에 위험천만한 장면이 빈번하게 쏟아진 숭실고는 중앙 미드필더 조이든의 공격 롤을 늘리면서 실타래 마련에 열을 냈고, 중동고는 사이드 어택커 지은범과 강준영의 오버래핑 빈도를 높이면서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분주함을 잃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대하던 골 소식은 감감 무소식이었다. 중동고는 전반 23분 후방에서 지은범의 롱패스를 받은 김지율이 단독 드리블 이후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황정현의 선방에 막혔고, 1분 뒤 김현민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김신후의 헤딩슛도 골과 거리가 있었다. 숭실고도 전반 27분 박준성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아크 왼쪽에서 왼발 슈팅으로 중동고 골문을 겨냥했지만, 골문을 비껴가며 아쉬움을 곱씹었다.

숱한 유효슈팅을 퍼붓고도 골운이 좀처럼 따르지 않던 중동고는 전반 31분 김현민 대신 김희건을 투입하면서 공격 옵션을 손질했다. 박재현과 김지율을 투톱으로 넣고 김희건, 김예성의 돌파력과 문전 침투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상대 수비 간격 균열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중동고의 패턴 변화에 숭실고는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상대 패스 루트와 움직임 등 제어에 나섰고, 볼을 뺏자마자 박준성, 윤지환 등을 축으로 빠른 속공을 구사하며 중동고의 틈새 겨냥을 엿봤다. 이를 토대로 두 팀의 힘 겨루기는 더욱 뿜었고, 선수들 간 몸싸움과 신경전 등에서도 용호상박을 잃지 않으면서 스릴을 더했다. 다만, 지독한 두 팀 갈증은 연신 깊은 탄식만 불러왔다. 숭실고는 전반 38분 페널티지역 밖 오른쪽에서 김재형의 오른발 프리킥에 이은 조이든의 헤딩슛이 크로스바 위를 향했고, 중동고 역시 김예성과 김돈수의 월패스를 받은 김지율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연결한 볼이 골문을 벗어나며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놓쳤다.

▲6일 서울특별시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중동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8차전 중동고와 숭실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독한 골 가뭄에 울상을 짓던 두 팀은 후반 또 한 번 패턴 변화로 득점을 위한 수단을 최대치로 동원했다. 중동고는 김지율을 왼쪽 날개, 김희건을 처진 스트라이커로 넣으면서 박재현, 김예성 등 나머지 선수들과 콤비네이션 창출의 효율성 배가를 노렸고, 숭실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조승현 대신 이찬울을 투입하면서 중원 안정으로 박준성, 배재성, 윤지환 등의 포지션체인지 위력 배가를 노렸다. 전방 빌드업을 통해 윤지환, 박준성 등의 돌파력과 문전 침투를 적극 활용한 숭실고는 후반 4분 윤지환이 아크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상대 골키퍼 태현우의 선방을 뚫기엔 역부족이었다. 전-후방 빌드업을 토대로 측면 활용 빈도를 잃지 않은 중동고는 후반 7분 김지율의 패스를 받은 김희건이 아크 왼쪽에서 마음먹고 오른발 터닝 슈팅을 때렸지만, 이마저도 불발로 그치면서 땅을 쳤다.

움츠러드는 법 없이 서로 공격 일변도를 높이면서 맞불작전을 잃지 않던 두 팀은 후반 중반 다소 소강상태를 띄었다. 체력적인 부담이 심화되면서 패스와 움직임 등의 세밀함이 떨어졌고, 패스 미스와 잔에러 등으로 템포가 끊기면서 실타래 마련에 애로점을 지우지 못했다. 이에 측면 리턴에 의한 얼리 크로스, 컷백 등의 시도 역시 여의치 않았고, 선수들 간 움직임과 위치선정 등도 엇박자를 내는 결과를 한데 초래했다. 소강상태가 계속 이어진 찰나에 중동고가 후반 22분 왼쪽 측면에서 지은범의 왼발 프리킥에 이은 김신후의 헤딩슛이 불발로 그쳤고, 1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강준영의 크로스를 받은 이지우가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마음먹고 때린 오른발 시저스킥이 황정현의 '슈퍼 세이브'에 잡히면서 또 한 번 득점 찬스를 날려보냈다.

빌드업에 의한 패스 게임으로 경기 리듬, 페이스 회복 등을 노린 숭실고는 후반 29분 아크 오른쪽에서 조이든이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크로스바 위를 향했고, 1분 뒤 오른쪽 측면에서 윤재웅의 크로스에 이은 원종운의 헤딩슛도 골문을 벗어나면서 벤치의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22분 김지율 대신 김지운 투입과 함께 숏패스와 롱패스를 고루 섞으면서 숭실고를 물고 늘어진 중동고는 후반 31분 김희건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비껴갔고, 숭실고 또한 후반 33분 아크 오른쪽에서 윤재웅의 오른발 프리킥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며 헛물을 켰다. 서로 밀고 당기는 경기 양상에도 마무리 부재가 반복되면서 두 팀 벤치의 입술을 바짝바짝 말라갔고, 마음이 앞선 나머지 득점에 대한 강박관념, 조급증 등 또한 더해지는 악순환을 지우지 못했다.

두 팀은 체력적인 부담 심화를 딛고 마지막까지 득점포 가동에 모든 에너지를 다 쏟았으나 여전히 소득은 없었다. 중동고는 후반 39분 오른쪽 측면에서 지은범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김신후의 헤딩슛이 또 한 번 무위에 그쳤고, 후반 40분 윤지환 대신 이찬솔을 투입하며 측면을 강화한 숭실고 역시 후반 44분 오른쪽 측면에서 윤재웅의 크로스에 이은 이찬울의 헤딩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진한 탄식을 불러왔다. 중동고는 압박, 움직임 등이 둔화된 나머지 김지율, 박재현 등에 향하는 볼 줄기의 정확성이 떨어지면서 템포가 끊겼고, 숭실고 역시 후반 추가시간 오른쪽 측면에서 윤재웅의 크로스를 조이든이 방향만 돌려놓으며 극장 골 기대감을 부풀렸으나 이마저도 크로스바 위를 향하며 입맛을 잔뜩 다셨다. 결국, 두 팀 모두 지독한 득점 갈증을 해갈하는데 실패하면서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결과를 낳았다.

올 시즌 내내 권역 리그와 토너먼트 대회에서 '롤러코스터'가 반복된 중경고는 용문고에 3-0 승리를 따내면서 지난 7월 10일 노원 SKD FC U-18 전 4-0 승리에 이어 2연승을 구가했다. 이날 승리와 함께 승점 18점을 기록한 중경고는 숭실고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면서 선두 중동고 추격 사정권에 들어왔고, 용문고는 지난 5월 26일 중동고 전 0-3 패배 이후 5연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3점(1승7패)으로 왕중왕전 진출 '트레직 넘버'가 다 소멸됐다. 동대부고는 대신FC U-18을 맞아 4-2 승리를 따내며 리그 4승째를 따냈다. 이날 매치업이 추계연맹전 직전 최종 리허설이었던 동대부고는 잠잠하던 화력쇼가 모처럼 달아오르며 승점 13점(4승1무3패)으로 2위 중경고와 격차를 4점으로 유지했고, 남은 레이스 순위 싸움의 '캐스팅보드'로서 눈도장도 확실하게 찍었다. 대신FC U-18은 지난 6월 21일 중동고 원정 0-1 패배에 이어 2연패의 늪에 빠지며 승점 8점(2승2무3패)으로 5위에 머물렀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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