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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기] '절박한' 팀들의 '4강' 대진 완성…보인고-전주공고-신갈고-서해고, 나란히 '입상' 갈증 해소
기사입력 2019-08-01 오후 11:49:00 | 최종수정 2019-08-01 오후 11:49:51

▲1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전 '서울 더비' 보인고와 동북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진격의 강자라는 표현이 딱 어울렸다. 8월 첫 날부터 스릴 넘치는 레이스에 각 팀들의 상위 입상을 향한 염원도 불을 뿜으며 불볕더위를 시원하게 씻겨줬다. 그 와중에 '터줏대감' 보인고(서울)와 전주공고(전북), 신갈고, 서해고(이상 경기)가 나란히 상위 입상으로 강팀의 체면을 확실하게 지켰다. 집중력 싸움의 우위를 바탕으로 살 얼음판 레이스를 유연하게 대처하며 가쁜 한숨을 연신 몰아쉬었다.

보인고는 1일 경남 고성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에서 동북고(서울)와 2-2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올 시즌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조별리그 탈락, 대통령금배 8강(부평고(인천) 1-1(4PK5)으로 아쉬움을 삼켰던 보인고는 지난 6월 30일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 1회전 승부차기 승리(1-1 4PK3) 이후 1달만에 동북고와 '리턴즈'에서 또 한 번 승부차기 승리를 따내며 2015년 금석배 및 대통령금배 3위 이후 5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명맥을 유지했다.

이미 서로 성향이나 특생 등을 빤히 꿰뚫고 있는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본래 특색 극대화로 상대 틈새 겨냥에 골몰했다. 보인고는 '캡틴' 신재혁(3학년)의 부상 결장에 따른 전력의 누수를 패스 게임을 통한 이찬협, 이선유, 조영준(이상 3학년) 등의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동북고 수비 느린 발 타개를 노렸고, 동북고는 숏패스보다 롱패스 위주로 빠른 역습을 구사하며 보인고 수비를 물고 늘어졌다. 서로 움츠러드는 법 없이 공-수 간격을 촘촘하게 형성하면서 팀 밸런스 안정을 꾀하는 등 밀고 당기기를 거듭하며 레이스의 닻을 올렸다. 이에 몸싸움, 신경전 등에서도 물러섬을 드러내지 않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이었다.

팽팽한 힘 겨루기 속에 먼저 보인고가 공격 콤비네이션의 효과를 입증하며 동북고 수비 허를 찔렀다. 보인고는 전반 22분 이선유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며 내준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준이 정광석화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완성했다. 동북고 수비의 파워풀한 마크에도 1대1 경합에서 빼어난 드리블과 돌파력 등의 특색을 십분 활용한 이선유의 기밀함이 빚어낸 작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선제골 이후 보인고는 빠른 빌드업을 통해 패스 게임의 정밀함을 가다듬으며 공격의 수위를 더했고, 동북고는 측면 리턴을 통해 정재민, 이정윤, 문수창(이상 3학년) 등의 공격 롤 활용에 주력하며 실타래 마련을 노렸다.

▲1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전 '서울 더비' 보인고와 동북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서로 각기다른 패턴을 기반으로 경기 리듬, 페이스 유지 등에 주력한 두 팀은 후반 초-중반 1골씩을 서로 주고받으며 접전 양상을 더욱 고착화시켰다. 전반 37분 센터백 장근호(3학년) 대신 손상범(2학년)을 투입하면서 정재민을 최전방 스트라이커, 손상범과 문수창을 양 날개로 각각 포진한 동북고가 후반 2분 이정윤(3학년)의 오른발 코너킥을 김경민(3학년)이 깔끔한 헤딩슛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완성하자 보인고도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이찬협(3학년)의 크로스를 상대 골키퍼 황치윤(2학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볼을 이선유가 왼발로 마무리하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쫓고 쫓기는 레이스의 스릴에 그라운드 안팎의 긴장 기류도 더욱 감돌면서 재미를 한껏 드높였다.

후반 중반 두 팀의 움직임은 더 바빠졌다. 또 한 번 측면 얼리 크로스를 통해 추가골을 완성한 보인고는 이찬협과 이선유, 조영준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혀들며 공격의 수위를 더했고, 동북고는 정재민의 포스트플레이로 '캡틴' 권승비(3학년), 이상현(3학년), 이정윤(3학년) 등 나머지 선수들에 파생되는 옵션 극대화를 노리면서 모든 에너지를 다 쥐어짜냈다. 이를 토대로 두 팀은 적극적인 도움수비와 커버플레이 등으로 상대 패스 루트와 움직임 등 제어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맞불작전을 잃지 않았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세밀한 마무리와 패스웍 등에서 엇박자를 지우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1골차 승부에 스코어 변동이 일어나지 않으면서 경기가 그대로 종결되는 듯 했지만, 동북고의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가 보인고의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를 역이용하며 '고성 극장' 데시벨을 울렸다. 동북고는 후반 추가시간 왼쪽 측면에서 이상현의 크로스를 받은 권승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빨랫줄 같은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짜릿한 동점골을 완성했다. 롱패스 위주로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 쟁취를 도모하면서 동점골 사냥을 집요하게 노린 동북고의 '뚝심'이 기어코 베일을 벗었다고 해도 무방했다. 동북고의 극장 골과 함께 두 팀의 승부는 1달 전과 마찬가지로 또 한 번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로 향하기에 이르렀다.

80여분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의 접전 양상은 승부차기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먼저 동북고가 골키퍼 황치윤이 상대 2번째 키커 이예찬(3학년)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오는 듯 했지만, 이에 질세라 보인고 역시도 골키퍼 이민기(1학년)가 상대 4번째 키커 박경준(3학년)의 슈팅을 막아내며 엎치락 뒤치락했다. 이후 두 팀 모두 5번째 키커 보인고 신원호(3학년), 동북고 권승비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서든데스로 끌고갔고, 그라운드의 심장도 더욱 멎게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집중력의 우위는 끝내 보인고였다. 보인고는 6번째 키커 이선유가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페이스를 잃지 않았고, 골키퍼 이민기가 상대 6번째 키커 이상현의 실축을 유도하며 짜릿한 승부차기 역전극의 희열을 맛봤다. 올 시즌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8강(대건고(인천 U-18) 0-1 패), 금강대기 16강(강릉문성고(강원) 2-4 패) 모두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했던 동북고는 1달 전 승부차기 패배의 악몽을 떨쳐내지 못하며 상위 입상의 야망이 산산조각났다.

▲1일 '공룡나라' 경남 고성군 고성스포츠타운 4구장에서 열린 '제56회 청룡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8강전 전주공고와 SOL FC U-18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호남 축구 대표 주자인 전주공고는 전반 36분 에이스 전진(3학년)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SOL FC U-18(경기)에 1-0으로 승리했다. SOL FC U-18의 패스 게임을 특유의 기동력과 파이팅 등으로 맞대응한 전주공고는 전반 36분 이진석(3학년)의 오른발 코너킥이 문전 앞으로 흐르자 이를 받은 전진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이며 선제골을 엮어냈고, 이후 SOL FC U-18과 마지막까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했으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고도의 집중력 등으로 1골차 리드를 지켜내며 승리의 미소를 지었다. 전주공고는 28강 강릉중앙고(강원) 전 승부차기 승리(1-1 5PK4), 16강 이리고(전북) 전 1-0 승리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며 2017년 대통령금배 대회 3위 이후 2년만에 상위 입상을 실현했고, SOL FC U-18은 또 한 번 '8강 트라우마'에 발목이 잡히면서 2016년 후반기 왕중왕전 3위 이후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뜻이 무산됐다.

'터줏대감'이라는 수식어에 어울리지 않게 올 시즌 춘계연맹전 8강(오산고(FC서울 U-18) 1-2 역전패), 무학기 16강(고양FC U-18(경기) 0-2 패)으로 주춤했던 신갈고는 FC예산 U-18(충남)과 3골씩 주고받으며 '냉-온탕'을 동시에 오갔으나 승부차기에서 8-7로 승리하며 2017년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챔피언 이후 2년만에 상위 입상을 실현했다. 전반 5분과 14분 상대 정규현(3학년)에게 내리 골을 헌납한 신갈고는 전반 26분 이승헌3학년)(, 전반 30분 조재훈(1학년), 후반 5분 최규민(3학년)의 릴레이포로 승부를 뒤집고도 후반 8분 상대 정민규(3학년)에게 동점골 헌납이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로 향하게 하는 부메랑을 낳았지만, 키커들의 집중력과 골키퍼 노종원의 심리전 등이 잘 어우러지며 급한 불을 껐다. 신갈고는 2017년 8월 2일 경남 문체부장관기 8강 당시 FC예산 U-18에 승부차기 승리(1-1 3PK1)를 거뒀던 '기(氣)'를 또 한 번 재현하며 자존심을 지켰고, FC예산 U-18은 춘계연맹전 16강(인천남고 0-1 패), 금석배 16강(여의도고(서울) 0-0(4PK5)에 이어 또 한 번 위기관리능력 부재가 발목을 잡으면서 2016년 11월 팀 창단 이래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역사 창조라는 야망 실현을 다음으로 미뤘다.

고교축구 신흥 강자인 서해고는 김상민(2학년)의 해트트릭과 전지윤(3학년)의 1골로 지난 대회 3위 팀인 부산정보고를 4-1로 대파했다. 전반 3분과 18분 김상민이 내리 골 사냥에 성공한 서해고는 후반 4분 루즈볼 상황에서 집중력 결여로 상대 최준환(3학년)에게 만회골을 내주며 추격의 빌미를 내줬지만, 후반 20분 전지윤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전광석화 같은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네트 구석을 가르면서 다시금 분위기를 가져왔다. 전지윤의 추가골과 함께 서해고는 후반 27분 김상민이 역습 상황에서 침착한 마무리로 해트트릭을 완성하며 승부를 갈랐고, 안정된 경기운영을 통해 부산정보고의 역습을 제어하며 2016년 대통령금배 대회 3위 이후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이라는 열매를 맺었다. 서해고는 28강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 전 2-0, 16강 한양공고(서울) 전 1-0 승리에 이어 이날도 난적 부산정보고에 승리를 따내며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고, 지난 대회 3위 팀인 부산정보고는 수비 집중력 결여에 발목이 잡히면서 2회 연속 상위 입상이라는 뜻이 물거품됐다.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고교축구의 묘미를 한껏 뽐내고 있는 이번 청룡기 대회는 2일 신갈고-보인고(오후 5시 30분), 서해고-전주공고(오후 7시 10분. 이상 고성스포츠타운 3구장)가 파이널을 놓고 겨룬다.

◇다음은 '제56회 청룡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경기결과(1일).

▲신갈고 3-3(8PK7) FC예산 U-18 득점=이승헌(전반 26분), 조재훈(전반 30분), 최규민(후반 5분. 이상 신갈고), 정규현(전반 5분. 전반 14분), 정민규(후반 8분. 이상 FC예산 U-18)

▲보인고 2-2(5PK4) 동북고 득점=조영준(전반 22분), 이선유(후반 16분. 이상 보인고), 김경민(후반 2분), 권승비(후반 42분. 이상 동북고)

▲부산정보고 1-4 서해고 득점=최준환(후반 4분. 부산정보고), 김상민(전반 3분. 전반 18분. 후반 27분), 전지윤(후반 20분. 이상 서해고)

▲SOL FC U-18 0-1 전주공고 득점=전진(전반 36분. 전주공고).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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