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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록기] 대륜고, 21세기 첫 전국대회 '챔피언 등극'…경희고 '타이틀 방어' 막고 통산 'V3' 실현
기사입력 2019-08-01 오전 9:43:00 | 최종수정 2019-08-01 오전 9:43:31

▲31일 '삼다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희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대륜고 선수들이 우승컵을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 K스포츠티비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정복까지 걸린 시간은 강산을 두 번이나 훌쩍 넘겼다. 그것도 21세기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정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남달랐다.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대륜고(대구)가 '삼다도' 제주에서 기어코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화려하게 장만했다. '디펜딩 챔피언' 경희고(서울)의 '타이틀 방어' 야망을 가로막고 2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쾌재를 부르며 나름 '인생 대회'를 제대로 써내렸다. 경희고의 파워풀한 특색에도 집중력과 파이팅 등을 잘 유지하며 품격을 더 높였다.

대륜고는 31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파이널에서 경희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1로 승리했다. 올 시즌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및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3위 팀인 대륜고는 16강 과천고 전 승부차기 승리(2-2 7PK6), 8강 뉴양동FC U-18(이상 경기) 전 1-0, 준결승 신평고(충남) 전 1-0 승리에 이어 이날 역시 경희고에 승부차기 혈전 끝에 판정승을 거두며 1997년 대회 및 경남 체전 2관왕 이후 2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영예를 안았다. 1996~97년 대회에 이어 통산 백록기 3회 챔피언을 이룩한 대륜고는 지난날 파이널 문턱에서 번번이 주저앉았던 응어리 또한 말끔히 치유하며 '달구벌' 대구의 대표 주자로서 면모도 한껏 뽐냈다.

◇최도윤 선제골로 '0'의 균형 깬 경희고 - 본래 특색 바탕으로 서로 팽팽한 힘 겨루기

▲31일 '삼다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 앞서 대륜고와 경희고 선수들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상반된 특색을 지닌 두 팀은 전반 초반부터 서로 신중한 경기운영을 바탕으로 상대 접근에 골몰했지만, 먼저 경희고가 전반 시작 4분만에 대륜고 수비 허를 제대로 찌르며 '0'의 균형을 깼다. 왼쪽 측면을 파고든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의 얼리 크로스가 그대로 상대 골키퍼 김태준의 손 맞고 골라인을 통과한 것. 빠른 역습을 통해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과 안성민의 공격 롤 활용을 도모하려는 전략이 그대로 먹혀들며 선제골을 보기좋게 완성했다. 선제골과 함께 기가 한껏 오른 경희고는 전반 6분 김기성이 아크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엿봤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대륜고는 숏패스를 통한 오준엽, 이준용, 박석하 등의 공격 포지션체인지로 실타래 마련에 골몰했고, 경희고는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을 통해 경기 페이스 유지를 도모하며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초반 경희고의 압박에 패스 미스와 잔에러 등이 잦은 모습을 나타낸 대륜고는 전반 12분 권성빈의 왼발 프리킥이 짧게 이어진 볼을 아크 정면에 있던 여승윤이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상대 타이밍 교란을 노렸지만, 상대 수비 육탄방어에 가로막히며 뜻을 이루지 못했다. 숏패스보다 롱패스 위주로 공세를 이어간 경희고는 전반 17분 이수환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아크 정면에서 마음먹고 오른발 터닝 슈팅을 때린 볼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추가골 찬스를 날려보냈다. 전반 중반을 기점으로 두 팀은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상대 압박 강도를 더했다. 대륜고는 전-후방 빌드업에 의한 패스 게임으로 측면 활용을 이어가며 상대 수비 뒷공간을 물고 늘어졌고, 경희고는 최전방 스트라이커 김설의 스크린플레이에 의한 에이스 한수민, 김기성 등의 문전 침투로 역습의 정밀함 향상에 골몰했다.

그러나 두 팀의 옥의 티는 역시 세밀함에 있었다. 나란히 측면 리턴을 바탕으로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 열을 내고도 얼리 크로스 때 위치선정이 엇박자를 내면서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다. 위치선정 엇박자에 선수들 간 동선 중복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을 나타내는 등 벤치의 애간장을 잔뜩 녹였다. 전반 중반 오준엽과 박석하, 이준용 등을 필두로 '가짜 9번' 형태 변화를 노린 대륜고는 전반 26분 아크 왼쪽에서 최두헌의 왼발 중거리포로 분위기 쇄신을 엿봤으나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고, 경희고는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과 안성민의 오버래핑을 통해 상대 수비 견제를 엿봤으나 큰 소득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팽팽한 힘 겨루기 속에 경희고가 전반 32분 왼쪽 측면에서 김기성의 얼리 크로스로 추가골 찬스를 엿봤으나 문전으로 쇄도하던 김설의 발에 정확히 걸리지 않으면서 땅을 쳐야만했다.

볼 점유율의 우위에도 경희고의 파워풀한 수비에 돌파구를 찾지 못하던 대륜고는 전반 35분 박승묵의 패스를 받은 오준엽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한 볼이 또 한 번 불발로 그쳤고, 사이드 어택커 권성빈과 박승묵의 오버래핑에 의한 얼리 크로스가 번번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히며 입맛을 다셨다. 대륜고의 숏패스에 수비와 미드필더 간격이 벌어지며 위기를 자초한 경희고는 에이스 한수민과 김기성 등이 중앙과 측면을 좁혀들며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과 안성민의 오버래핑 위력 배가를 노렸으나 큰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대륜고는 전반 39분 왼쪽 측면에서 권성빈의 크로스를 박승묵이 헤딩으로 떨궈준 볼이 문전으로 쇄도하던 이준용에 향한 볼이 정확하게 슈팅까지 연결되지 않으면서 또 한 번 탄식을 자아냈다. 이에 전반을 1골차 승부로 마무리하며 후반을 기약하기에 이르렀다.

◇후반 중반 박승묵 동점골로 승부 균형 이룬 대륜고 - 승부차기 '불패' 위엄으로 챔피언 퍼즐 완성

▲31일 '삼다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대륜고와 경희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후반들어 먼저 경희고가 칼을 빼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김기성 대신 전경진을 투입하며 공격 옵션에 과감히 매스를 댄 것이다. 빠른 스피드가 압권인 전경진을 통해 상대 측면 수비를 끌어내면서 에이스 한수민과 김설 등의 콤비네이션 창출로 추가골을 노릴 계산이었다. 이러한 경희고의 계산에 대륜고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패스 게임에 의한 측면 리턴으로 경희고 수비 넓은 간격을 물고 늘어지며 맞불작전을 잃지 않았다. 후반 초반 대륜고가 후반 3분 오른쪽 측면에서 박승묵의 크로스를 받은 오준엽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린 볼이 상대 골키퍼 권재범의 선방에 막혔고, 2분 뒤 미드필드 정면에서 여승윤의 오른발 프리킥도 크로스바를 훌쩍 넘기면서 헛물을 켰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경희고는 후반 5분 한수민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상대 골키퍼 김태준의 손을 뚫지 못하며 추가골을 이루지 못했다.

이후 두 팀의 매치업은 제대로 달아올랐다. 경희고는 후반 7분 한승헌 대신 황해욱, 후반 11분 김설 대신 최병훈을 각각 투입하며 포메이션 변화의 겜블을 주저하지 않았고, 대륜고는 측면 리턴을 통한 얼리 크로스로 컷백을 끊임없이 시도하며 경희고의 파워풀한 수비에 움츠러들지 않았다. 그럼에도 고대하던 골 소식은 터지지 않았다. 경희고는 후반 12분 전경진의 패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최병훈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 위를 향했고, 대륜고 역시 후반 13분 아크 오른쪽에서 여승윤의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권재범의 품에 안기며 동점골 찬스를 또 놓쳤다. 대륜고의 패스 게임에 후반 중반 압박이 조금씩 헐거워진 모습을 나타낸 경희고는 후반 16분 최도윤의 롱 드로인이 문전 앞으로 흐르자 이를 최병훈이 헤딩 패스를 건넸고, 한수민이 재차 헤딩슛으로 연결한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다.

두 팀 모두 본래 특색 극대화에 분주함을 잃지 않으면서 접전 양상을 더욱 고착화했고, 마침 대륜고가 측면 얼리 크로스의 효과를 제대로 입증하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대륜고는 후반 23분 왼쪽 측면에서 권성빈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박승묵이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엮어냈다. 숏패스를 기반으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면서 사이드 어택커 권성빈과 박승묵의 공격 롤로 경희고 수비 간격을 균열시킨 대륜고의 계산은 경희고 수비라인의 피지컬, 파워 등을 유연하게 대처하고도 남았을 정도로 위력적이었다. 동점골 이후 대륜고는 후반 24분 왼쪽 측면에서 여승윤의 크로스가 문전 앞 혼전으로 이어졌고, 이를 이준용이 오른발 인프런트 슈팅으로 역전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경희고는 후반 26분 안성민의 롱 드로인이 문전 앞으로 흐르자 이수환이 지체없이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엿봤지만, 김태준의 '슈퍼 세이브'에 잡혔다.

후반 막판 두 팀은 몸싸움과 신경전 등에서 용호상박을 줄곧 거듭했고, 볼을 뺏자마자 빠른 역습으로 상대 측면을 물고 늘어지며 추가골을 위한 모든 수단을 다 동원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결정적인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며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경희고는 후반 32분 이수환의 오른발 코너킥에 이은 장성록의 헤딩슛이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고, 대륜고도 후반 33분 최두헌의 침투 패스를 받은 박석하가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권재범 몸 맞고 나오자 이를 이준용이 왼발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에 아랑곳하지 않고 정규시간까지 일진일퇴의 육탄전을 줄곧 이어갔지만, 잦은 패스 미스와 세밀한 마무리, 볼 터치 불안 등에 의해 득점 찬스를 무산시키며 승부의 추가 연장으로 향하는 결과를 낳았다.

▲31일 '삼다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제27회 백록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대륜고와 경희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80여분 동안 승부를 내지 못한 두 팀의 두뇌 싸움은 연장에서도 여전히 불을 뿜었다. 경희고가 연장 전반 시작과 함께 장성록, 최병훈, 홍성우 대신 조승현, 이재현, 김찬희를 동시에 투입하며 다양한 레퍼토리 구사를 노렸고, 대륜고는 롱패스 위주로 상대 타이밍 교란을 노리면서 경기 리듬, 분위기 등 유지에 주력했다. 하지만, 두 팀이 바라던 소득은 여전히 전무했다. 경희고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이수환의 킥력이 번번이 무위에 그쳤고, 대륜고도 연장 후반 시작과 함께 이준용, 박승묵 대신 박준우, 김준형을 투입해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 우위를 도모하려는 전략이 무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에 두 팀 모두 연장 후반 유효슈팅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며 피를 더욱 진하게 말렸다. 경희고는 연장 후반 1분 왼쪽 측면에서 최도윤의 크로스를 받은 조승현이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시저스킥이 크로스바를 넘겼고, 대륜고 또한 연장 후반 6분 아크 왼쪽에서 여승윤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 권재범의 품에 안기며 탄식을 자아냈다.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레이스에 골 소식은 터지지 않으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라는 가혹한 운명을 맞이하게 됐다.

키커들의 '포커 페이스'가 큰 열쇠로 대두되던 찰나에 100분 동안 줄곧 접전 양상을 거듭하던 두 팀의 추는 승부차기에서 다소 싱겁게 갈렸다. 대륜고가 골키퍼 김태준이 상대 첫 번째 키커 권재범, 2번째 키커 이수환의 실축을 연이어 유도해내며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고, 키커로 나선 오준엽, 여승윤, 최두헌, 김인환이 차례로 골을 성공시키며 얼싸안고 챔피언의 희열을 만끽했다. 그동안 승부차기에서 줄곧 열세를 보여왔던 대륜고는 올 시즌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16강 이천제일고(경기) 전 1-1(4PK3), 대구 문체부장관기 8강 중동고(서울) 전 0-0(4PK3), 대회 16강 과천고 전에 이어 또 한 번 승부차기 승리를 따내며 승부차기 '트라우마'도 보기좋게 걷어냈고, 올 시즌 무학기 준우승 팀인 경희고는 24강 청담FC U-18(경기) 전 2-0, 16강 경신고(서울) 전 승부차기 승리(0-0 4PK1), 8강 청주대성고(충북) 전 승부차기 승리(1-1 5PK4), 준결승 부평고(인천) 전 2-0 승리의 여세를 몰아 대회 '타이틀 방어'에 강한 야심을 내비쳤으나 승부차기 벽을 넘지 못하면서 2017년 김해 청룡기 대회 이후 3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대회 '타이틀 방어'의 두 가지 모토가 물거품되는 결과를 낳았다.

◇ 제27회 백록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 화보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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