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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선발전] 오산고, 보인고 제압 첫 서울 쿼터 향해 순항…중경고-경희고-숭실고도 4강 안착
기사입력 2019-07-02 오후 12:49:00 | 최종수정 2019-07-02 오후 12:49:04

▲1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 남고부 선발전 8강 오산고(FC서울 U-18)와 보인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수도 서울 쿼터를 놓고 사실상 '예비 파이널'의 승리 미소는 끝내 오산고(FC서울 U-18)에 손을 들어줬다. 오산고가 '터줏대감' 보인고에 1골차 승리를 따내며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의 자존심을 지켰다.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우위를 바탕으로 남다른 퀄리티를 입증하며 함박웃음을 절로 피어오르게 했다. 이를 토대로 창단 첫 전국체전 서울 쿼터를 향한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내딛게 되는 등 본전도 확실하게 쟁취했다.

오산고는 1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 남고부 선발전 8강에서 오민규와 황도윤의 릴레이포로 보인고를 2-1로 물리쳤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챔피언에도 2013년 팀 창단 이래 아직 전국체전과 연이 없는 오산고는 전날 중앙고 전 5-1 대승에 이어 이날 역시 일반 학원팀 대표 '터줏대감'인 보인고를 제물로 승리를 건져올리며 질긴 생명줄을 이어갔다. 또, 지난 시즌 대구 문체부장관기 대회 준결승 당시 2-3 분패의 쓰라림도 말끔히 치유하며 일거양득을 누렸다.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과 일반 학원 대표 강자들 간 자존심 싸움으로도 관심을 끈 두 팀의 이날 매치업은 전반 초반부터 서로 팽팽한 힘 겨루기 속에 오산고가 전반 시작 6분만에 선제골을 쏘아올리며 포문을 열었다. 왼쪽 측면에서 에이스 권성윤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오민규가 왼발로 침착하게 차 넣으며 '0'의 균형을 보기좋게 깨뜨렸다. 전-후방 빌드업을 통한 측면 리턴으로 공격 스페이싱의 효율성을 이끌어내면서 보인고 수비 뒷공간을 물고 늘어진 오산고의 기밀함이 껍질을 깬 대목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측면 미드필더 오민규는 예리한 문전 침투와 순도높은 결정력 등으로 팀의 주 옵션으로서 진면목을 뽐내며 이름값을 했다.

선제골 이후 보인고는 볼을 뺏자마자 '가짜 9번' 조영준과 '캡틴' 신재혁, 에이스 이찬협 등을 필두로 빠르게 속공을 시도하며 실타래 마련에 분주함을 나타냈고, 오산고는 최전방 원톱 정한민의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권성윤, 황도윤, 오민규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히면서 보인고를 거세게 두드렸다. 서로 측면 활용 빈도를 높이면서 경기 템포와 스피디함 향상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고, 선수들 간 몸싸움도 치열함을 더하며 매치업의 닻을 제대로 점화시켰다. 그러나 오산고의 정교한 세트피스는 또 한 번 보인고의 골문을 열어젖히는 복선이 됐다. 오산고는 전반 23분 오른쪽 측면에서 구본준의 오른발 프리킥을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문전 앞으로 흘렀고, 이를 황도윤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2-0으로 달아났다.

또 한 번 위험지역에서 수비 집중력 결여가 발목을 잡은 보인고는 숏패스보다 롱패스 빈도를 높이면서 신재혁과 이찬협 등의 포지션 변화로 분위기 쇄신에 안간힘을 썼고, 오산고는 측면 리턴에 의한 얼리 크로스와 컷백 등으로 정한민, 권성윤, 오민규 등의 포지션체인지 극대화를 노리면서 내친김에 추가골까지 엿봤다. 이를 토대로 두 팀 모두 중원에서 치열한 육탄전을 계속 이어가는 등 서로 기 싸움에서 물러섬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럼에도 두 팀은 고대하던 골 소식을 이끌어내지 못했다. 마음이 앞선 나머지 선수들 간 동선과 패스 타이밍 등이 엇박자를 내면서 좋은 찬스를 날려보냈고, 확실한 슈팅 찬스에서 마무리도 상대 수비에 번번이 가로막히며 머리를 쥐어짜맸다.

스코어 변동이 일어나지 않던 찰나에 보인고가 후반 막판 신재혁이 상대 반칙으로 얻은 페널티킥을 오른발로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추격의 방아쇠를 당겼다. 후반 막판 센터백 박민우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올리는 변칙 패턴에 오산고 수비의 순간적인 집중력 결여를 놓치지 않으면서 어렵사리 만회골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승부의 추는 변하지 않았다. 오산고는 후반 막판 만회골 헌납에도 집중력 높은 플레이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리드를 잘 지켜내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고, 전날 동북고에 승부차기 승리(1-1 4PK3)를 따냈던 보인고는 멀티플레이어 이한범의 U-17 대표팀 독일 전지훈련 차출, 권성현과 이선유 등 핵심 자원들의 부상 여파에도 오산고를 맞아 마지막까지 분투했으나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1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 남고부 선발전 8강 중경고와 영등포공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중경고는 송창현, 유세훈, 민동진의 릴레이포로 영등포공고에 3-1로 승리하며 강팀의 위엄을 고스란히 발산했다. 지난해 5월 26일 전반기 서울 북부 리그 최종전(당시 영등포공고 2-1 승) 이후 정확히 401일만에 재회한 두 팀의 매치업은 예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팽팽했다. 먼저 중경고가 전반 시작 5분만에 이지환의 왼발 코너킥을 송창현이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선제골을 이끌어내자 영등포공고도 전반 24분 아크 오른쪽에서 장재혁의 왼발 중거리포가 그대로 상대 골네트에 꽂히면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두 팀은 서로 움츠러드는 법 없이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경기 템포를 끌어올렸고, 상대 타이트한 압박에도 숏패스 위주로 공격의 수위를 더하며 밀고 당기기를 거듭했다.

밀고 당기는 경기 양상에 두 팀 모두 트랜지션 속도와 압박 타이밍 등 형성에 골몰했지만, 추가골의 몫은 중경고였다. 중경고는 전반 40분 역습 상황에서 유세훈이 단독 드리블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완성했고, 후반 11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민찬의 크로스를 민동진이 왼발로 마무리하며 2골차로 벌렸다. 영등포공고는 이광인과 이주원, 권태영, 김덕진 등을 필두로 만회골에 사력을 다했으나 잦은 패스 미스와 볼 터치 불안 등에 의해 템포가 끊겼고, 중경고 역시 패스 게임을 통해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내친김에 추가골까지 모색하려는 계산이 여의치 않으면서 2골차 승부는 계속 이어졌다. 그러나 집중력의 우위는 중경고가 가져왔다. 중경고는 안정된 경기운영을 통해 마지막까지 본래 리듬을 유지하며 지난해 권역 리그 패배를 앙갚음했고, 전날 인창고 전 승부차기 승리(1-1 5PK4)의 기세도 그대로 이어가며 2014년 제주 체전 이후 5년만에 서울 쿼터를 향한 여정도 계속했다. 올 시즌 금강대기 대회 챔피언 팀인 영등포공고는 상대 공격 레퍼토리에 수비 집중력 결여를 극복하지 못하며 지난 시즌 익산 체전에 이어 2년 연속 전국체전 서울 대표 승선이 산산조각났다.

올 시즌 무학기 준우승팀인 경희고와 복병 숭실고는 나란히 한양공고와 장훈고에 2-0으로 승리하며 녹록치 않은 위용을 발산했다. 전날 언남고에 승부차기 승리(2-2 4PK2)를 따냈던 경희고는 이날 저학년 선수들이 라인업의 축을 이룬 한양공고를 맞아 골키퍼 권재범과 센터백 변준수의 릴레이포에 고도의 집중력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잘 이끌어내며 2011년 경기도 체전 이후 8년만에 전국체전 서울 쿼터를 향한 여정을 계속했고, 숭실고는 전날 상문고 전 2-1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 역시 장훈고를 제물로 박준성의 전-후반 1골과 빼어난 임기응변 등을 잘 가미하며 승리의 미소를 또 한 번 지었다. 창설 한 세기를 맞아 수도 서울에서 펼쳐지는 전국체전의 상징성에 서울 쿼터라는 모토가 뚜렷한 이번 전국체전 선발전은 2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3일 경희고-중경고(오후 3시), 숭실고-오산고(오후 4시 35분. 이상 효창운동장)가 파이널을 놓고 겨룬다.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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