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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전 선발전] '황소 군단' 건국대, 청주대에 승부차기 승리로 '충북 대표' 승선…지난 2010년 전국체전 우승 이후 9년만에 '금메달' 도전
기사입력 2019-06-23 오후 1:05:00 | 최종수정 2019-06-30 오후 1:05:03

▲22일 충북 괴산군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북 대학부 선발전 파이널 전에서 청주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하며 충북 대표로 선발된 건국대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지난 시즌 매치업 전적 2전 전패의 응어리를 확실하게 풀어냈다. 창설 한 세기를 맞은 전국체전의 상징성에 충북 대표 '1인자'는 '황소 군단' 건국대였다. 청주대의 투지와 파이팅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승부차기 혈전 끝에 역전승을 쟁취해내며 2년만에 전국체전 충북 대표 승선의 기쁨을 맛봤다. 고도의 집중력과 불굴의 투지 등을 통해 살아난 뒷심의 효과를 또 한 번 입증하는 등 강팀의 자존심도 확실하게 지켰다.

건국대는 22일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북 대학부 선발전 파이널에서 청주대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지난 시즌 U리그 6권역 당시 청주대에 2전 전패(4월 6일 원정 0-2 패, 5월 18일 홈 1-2 역전패)로 열세를 나타냈던 건국대는 전날 준결승 순복음총회신학교 전 2-1 승리에 이어 이날도 청주대를 맞마 마지막까지 피 말리는 레이스를 거듭했지만, 끈질긴 뒷심과 투지 등을 바탕으로 청주대에 역전승을 따내며 2017년 충주 체전 이후 2년만에 전국체전 충북 대표 승선의 미션 클리어를 보기좋게 이뤄냈다.

◇전반 초반부터 서로 팽팽한 힘 겨루기 - 김인균 선제골로 포문 연 청주대

▲22일 충북 괴산군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북 고등부 선발전 파이널전에 앞서 청주대와 건국대 선수들이 대회관계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13개월만에 공식 무대에서 재회하게 된 두 팀은 이날 전반 초반 서로 신중했다. 무리하게 밀고 나오는 것보다 공-수 간격을 밀착하면서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을 노렸고, 볼을 뺏고 뺏길 때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에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상대 틈새를 엿봤다. 이를 토대로 두 팀 모두 경기운영의 묘 증대를 모색하는 등 간보기 양상을 쭉 거듭했다. 너무 신중한 경기운영에 신경쓴 탓일까. 전반 중반까지 경기 양상은 다소 루즈했다. 전날 백투백 일정의 피로도와 전국체전 충북 대표 승선의 중압감 등에 대체로 움직임이 둔화된 기색이 엿보였고, 이렇다할 슈팅 찬스가 나지 않으면서 실타래 마련에 애로점을 겪었다.

루즈한 경기 양상에 청주대가 전반 20분 이규철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겨냥했으나 상대 골키퍼 김선국(이상 1학년)의 선방에 막히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 중반 이후 경기 페이스는 청주대가 쥐는 모습이었다.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측면 활용 빈도를 높이면서 건국대 수비 간격을 벌려놨고, 사이드 어택커 고지성(1학년)과 김남혁(4학년)의 오버래핑 시도도 늘리면서 경기 스피디함 향상을 입혔다. 이에 에이스 김인균(3학년)을 필두로 조규웅과 정진욱(이상 4학년) 등이 포지션체인지도 호조를 보이는 등 위협적인 장면을 양산해냈다.

하지만, 청주대는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 부재에 울상을 지었다. 청주대는 전반 23분 이규철의 크로스에 이은 조윤성(3학년)의 헤딩슛이 불발로 그쳤고, 전반 26분 아크 정면에서 정진욱(4학년)의 오른발 슈팅 마저 김선국의 '슈퍼 세이브'에 막히면서 땅을 쳤다. 수비에 치중한 나머지 라인이 대체로 내려앉으며 청주대에 공간을 쉽사리 내준 건국대는 최전방 투톱 허준호와 장병호(이상 4학년)의 스크린플레이를 통해 해결사 최건주와 정채건(이상 2학년) 등을 중앙으로 끌어내며 상대 수비 교란을 모색했으나 공격 리턴될 때 움직임과 패스 타이밍 등에서 미진함을 노출하며 헛물을 켰다. 세컨드볼과 루즈볼 경합의 열세에 허준호와 장병호 등이 겉도는 경향을 초래하는 등 뭔가 풀리지 않는 기색도 엿보였다.

두 팀 모두 중원에서 적극적인 몸싸움과 신경전 등을 토대로 육탄전을 불사하고도 공격에서 세밀함이 받쳐주지 못하며 머리를 쥐어짜맸지만, 청주대가 전반 43분 측면 얼리 크로스의 효과가 베일을 벗으면서 기어이 득점 갈증을 해갈했다. 청주대는 전반 43분 오른쪽 측면에서 정진욱의 얼리 크로스가 상대 수비라인을 통과하자 문전 앞 혼전으로 이어졌고, 상대 수비가 우왕좌왕하는 틈새에 페널티지역 왼쪽에 있던 김인균이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엮어냈다. 전-후방 빌드업을 토대로 특유의 기동력과 빠른 트랜지션 등을 적극 활용하면서 얼리 크로스의 위력 배가를 노린 청주대의 계산은 전반을 1골차 리드로 마무리하는 잣대가 됐다.

◇1골차 승부에 장병호 동점골로 균형 이룬 건국대 - 승부차기 집중력 우위로 역전극 완성

▲22일 충북 괴산군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북 대학부 선발전 파이널 청주대 전에서 밀집수비를 뚫어낸 뒤 동점골을 터트리고 있는 건국대 장병호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청주대의 타이트한 압박에 공격에서 실타래 마련에 홍역을 치른 건국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병현과 정채건(이상 2학년) 대신 에이스 김재철(4학년)과 김동욱(3학년)을 투입하며 칼을 빼들었다. 에이스 김재철과 최건주를 양 날개, 김동욱을 공격형 미드필더로 각각 넣으면서 공격의 스피디함 향상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의 극대화로 청주대 수비라인을 끌어낼 포석이 가득했다. 마침 건국대는 후반 시작과 함께 황금같은 동점골 찬스를 맞았으나 슈팅 마무리가 원활하지 못하면서 깊은 탄식을 자아냈다. 후반 1분 김재철의 패스가 단번에 상대 수비 오프사이드 트랩을 균열시켰고, 이를 최건주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마음먹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각도를 좁힌 상대 골키퍼 허자웅(3학년)의 선방에 가로막혔다.

사이드 어택커 김남혁과 고지성의 저돌적인 오버래핑으로 중앙과 측면 활용 다양성을 가미한 청주대는 후반 3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김남혁의 오른발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 김선국의 품에 안겼고, 후반 8분 김남혁의 패스를 받은 이지훈(4학년)이 아크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도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건국대 역시 곧바로 김동욱이 파 포스트를 향해 왼발로 감아올린 프리킥을 최건주가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맞췄지만, 볼이 정확하게 실리지 않았다. 이후 두 팀의 매치업은 팽팽했다. 청주대는 에이스 김인균의 '프리롤' 활용을 더하는 '김인균 시프트'로 양 측면 스페이싱과 얼리 크로스 활용을 계속했고, 건국대는 숏패스보다 롱패스 빈도를 높이면서 김재철과 최건주 등의 속공을 활용하는 패턴으로 허준호, 장병호 등의 스크린플레이 위력 배가를 노렸다.

후반 중반 두 팀은 서로 밀고 당기기를 계속하며 경기 스피디함을 더했지만, 여전히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한 것이 흠이었다. 후반 14분 조규웅 대신 이중호(3학년)를 투입하며 공격 옵션에 매스를 댄 청주대는 후반 16분 왼쪽 측면에서 김인균의 크로스에 이은 조윤성의 헤딩슛으로 추가골을 노렸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 김선국의 정면을 향했고, 후반 20분 고지성의 왼발 코너킥에 이은 이중호의 헤딩슛과 후반 22분 오른쪽 측면에서 최승현(3학년)의 크로스에 이은 김인균의 오른발 슈팅도 크로스바를 훌쩍 넘겼다. 에이스 김재철과 해결사 최건주의 스피드와 돌파력 등으로 동점골에 열을 낸 건국대는 후반 24분 아크 정면에서 김재철이 예리한 오른발 프리킥으로 또 한 번 동점골을 모색했지만,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가면서 진한 탄식을 내뱉었다.

▲22일 충북 괴산군 괴산군청소년수련원 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전 충북 고등부 선발전 파이널 청주대 전에서 승부차기에 앞서 강태영 골키퍼 코치로부터 지시를 받고 있는 건국대 골키퍼 김선국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에이스 김인균과 최승현, 이중호 등이 포지션체인지를 활발하게 가져가며 공격의 수위를 유지한 청주대는 후반 27분 김인균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이 김선국의 선방에 잡혔고, 1분 뒤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김인균의 오른발 슈팅도 불발로 그치면서 입맛을 다셨다. 위기 뒤 찬스라고 했다. 건국대는 기습적인 속공으로 청주대 견고한 방어벽을 무너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후방에서 올라온 크로스 때 세컨드볼 경합을 이겨낸 허준호가 헤딩 패스를 절묘하게 건넸고, 이를 장병호가 문전 쇄도 이후 감각적인 오른발 칩샷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동점골을 완성했다. 롱패스를 통해 빠른 역습을 시도하면서 청주대 수비라인이 순간적으로 집중력이 저하된 틈새를 적절히 활용하며 승부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내몰았다.

건국대의 동점골과 함께 두 팀의 육탄전은 더욱 불을 뿜었고, 서로 측면 리턴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얼리 크로스에 의한 컷백 등으로 추가골에 가속도를 더했다. 청주대는 후반 34분 이지훈 대신 이종환(2학년)을 투입하며 공격 레퍼토리 다양성 가미를 노렸고, 건국대는 후반 39분 장병호 대신 하지훈(2학년)을 투입하면서 중원을 두텁게 하는 등 서로 기 싸움에서도 용호상박을 거듭했다. 그럼에도 추가골의 뜻은 끝내 실현되지 못했다. 건국대는 후반 40분 이민규(3학년)가 상대 골키퍼 허자웅이 나온 것을 보고 기습적으로 때린 왼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겼고, 청주대 역시 후반 45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남혁의 크로스에 이은 이중호의 헤딩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면서 진한 아쉬움을 삼켰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레이스에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를 통해 승부의 추가 판가름나게 됐고, 두 팀 모두 첫 번째 키커인 이종환(청주대)과 김재철(건국대)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접전 양상을 더욱 고착화하는 듯 했다. 그러나 극한의 상황에서 '포커 페이스'가 더 빛을 낸 쪽은 건국대였다. 건국대는 골키퍼 김선국이 상대 2번째 키커 고지성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뜨거운 환호성을 불러왔고, 이후 5번째 키커까지 팽팽한 접전 속에 마지막 키커 유수현(4학년)이 감각적인 파넨카킥으로 상대 골망을 출렁이며 기나긴 혈투의 종지부를 찍었다. 지난 시즌 익산 체전 당시 충북 대표로 나섰던 청주대는 전날 중원대 전 3-0 승리의 여세를 몰아 이날 역시 건국대를 제물로 2년 연속 전국체전 충북 대표에 올인했지만, 승부차기 벽을 넘지 못하면서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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