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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전국 고교축구대회 결산] '전통과 역사는 옛 말'…'확 바뀐' 춘추전국시대 도래 '신흥 강호' 등장, 고교축구 '판도 변화'
기사입력 2019-06-17 오전 11:02:00 | 최종수정 2019-06-19 오전 11:02:49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국 6개 도시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시계방향으로 영등포공고(금강대기) 김재웅 감독-현풍FC U-18(문체부장관기) 김성배 감독-유성생명과학고(금석배) 홍위표 감독-전주영생고(대한축구협회장배) 안대현 감독-용인TAESUNG FC U-18(무학기) 박정주 감독-중앙고(대통령금배) 이낙영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그 나물에 그 밥'은 존재하지 않았다. 올 시즌 고교축구 6월 전국대회 동향을 간단명료하게 요약하자면 이렇다. 매 경기가 파이널을 방불케하는 전쟁 기류에 예상치 못한 스토리가 줄줄이 쏟아지면서 연신 '꿀잼'을 선사했고, 기존 명문팀들의 콧대를 부러뜨리려는 나머지 세력들의 '유쾌한 반란'이 대회 판세를 무섭게 휘몰아감는 등 레이스 스릴과 흥미 또한 넘쳐흘렀다. 이처럼 때이른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팀과 개인의 PRIDE 향상의 일념으로 '낭랑 18세' 특유의 파이팅과 투지 등을 어김없이 표출한 고교생들의 향연에 각 대회별 격전지는 극장 흥행 '완결판'을 써내리는 좋은 시초나 다름없었다.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전북 군산(금석배), 전남 영광(대통령금배), 강원도 강릉(금강대기), 경남 창녕(무학기), 경북 김천(문체부장관기), 충북 제천(협회장배)에서 일제히 펼쳐진 올 시즌 고교축구 6월 전국대회는 유성생명과학고(대전. 금석배), 중앙고(대통령금배), 영등포공고(이상 서울. 금강대기), 용인 TAESUNG FC U-18(경기. 무학기), 현풍FC U-18(대구. 문체부장관기), 전주영생고(전북 U-18. 협회장배)가 나란히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면서 약 보름간 기나긴 레이스의 종지부를 제대로 찍었다. 지난 시즌 10년만에 부활된 고교축구 6월 전국대회는 매 대회마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는 경기 양상으로 세간의 이목을 따끈따끈하게 충족시켜줬고, 상위 입상을 향한 각 팀들의 욕구와 기 싸움 등 역시 제대로 불을 뿜으면서 명불허전의 무대 클래스를 증명했다.

◇4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광란의 하루' 연출한 중앙고 - 일반 클럽팀 만만치 않은 퀄리티 증명한 용인 TAESUNG FC U-18-현풍FC U-18

▲지난 12일 '천년의 빛' 전남 영광군에서 열린 '제52회 대통령금배 전국고등학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통진고를 꺾고 사상 첫 대회 우승컵을 차지한 서울 중앙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강팀들이 매년 득실거리는 대통령금배 대회는 올 시즌 '중앙고발 태풍'에 판세가 제대로 요동쳤다. 그도 그럴것이 100년이 넘는 역사와 전통에도 자율형 사립고라는 핸디캡 등의 이유로 최근 각 종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기 때문. 한때 K리그 2 고양 자이크로FC(現 해체) 사령탑을 역임했던 이낙영 감독 체재 하에 나름대로 팀 체질개선에 가속도를 더했지만,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 탈랜트 등 모든 면에서 기존 팀들과 견주기엔 턱없이 모자란 것이 사실이었다. 그러나 중앙고는 세간의 예상을 뒤엎고 이번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선수단 전체 '크레이지 모드'가 제대로 발동되며 많은 이들에 '어메이징'을 자아냈다. 특히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 당시 조별리그 탈락에도 중동고(서울. 0-0(2PK4) 패), 현대고(울산 U-18. 1-2 패) 등 강팀들과 마지막까지 접전을 거듭하면서 얻은 자신감과 내공 등은 '크레이지 모드' 발동에 결정적인 발단이었다. 8조 조별리그 첫 경기 계명고(경기) 전에서 2-0 승리로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은 중앙고는 최종전 광운전자공고(서울) 전 0-0 무승부와 함께 조 선두로 16강에 직행했고,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선수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이 적절한 하모니를 양산하며 기존 팀들에 긴장 기류를 제대로 불어넣었다.

여기서 가장 눈여겨볼 대목이 바로 결선 토너먼트 여정이다. 지난 시즌까지 한 번 무너지면 겉잡을 수 없이 무너졌던 관습이 온데간데 없이 끈질긴 뒷심과 파이팅 등으로 강팀 저격을 이룬 것에 더 의미가 깊었다. 중앙고는 16강에서 지난 대회 3위팀인 한마음축구센터 U-18(충남)을 맞아 선제골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에도 후반 동점골로 승부차기까지 끌고가는 저력을 뽐내며 5-4 역전승을 따냈고, 8강 학성고(울산) 전과 준결승 부평고(인천), 파이널 통진고(경기) 전에서도 마지막까지 치열한 혈전 끝에 3-2(학성고), 2-1(부평고), 3-1(통진고) 승리를 각각 따내며 '미러클' 행진의 화룡점정도 제대로 찍었다. 골키퍼 김정윤과 센터백 최동윤, 원기연 등이 버틴 수비라인의 방어벽은 매 경기 골을 얻어맞는 불안감에도 집중력과 파이팅 등을 잘 유지하며 상대에 큰 피로도를 안겼고, 최전방 원톱 김민서와 석상현, 민승원, 엄하은 등을 통한 빠른 역습도 상대 수비 뒷공간을 절묘하게 현혹시키는 등 객관적인 전력의 열세를 '원 팀'의 유기체로 타개하며 매서운 '펩사이신'을 발포했다. 이에 기존 팀들의 진땀을 절로 빼게 만든 것은 당연했고, 1977년 청룡기 대회 이후 42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지난날의 부진을 말끔히 털어내면서 '광란의 무대'의 화룡점정도 확실하게 찍었다.

▲지난 12일 '스포츠메카의 도시' 경북 김천시에서 열린 '제43회 문회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오산고를 꺾고 팀 창단 3년 차에 전국대회 우승컵을 들어 올린 현풍FC U-18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10년대 중-후반 고교축구는 일반 클럽팀들의 비약적인 성장세를 빼놓고 논하기 어렵다. 이전 '눈물 젖은 빵'을 씹은 설움을 분풀이하려는 선수들의 욕구와 코칭스태프의 철저한 연구 등을 토대로 매년 경기력과 자신감 등이 한 뼘 축적되고 있는 일반 클럽팀들의 성장 '그래프'는 어느새 프로 산하 유스팀들과 일반 학원팀들 조차 쉽게 얕잡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매 대회마다 강력한 소용돌이를 연신 낳고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그런 와중에 이번 6월 전국대회는 2017년 창단해 빠르게 클럽축구 신흥 강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현풍FC U-18과 이전 태성고 소속으로 운영되다가 지난 시즌부터 팀 네이밍을 개편한 용인 TAESUNG FC U-18이 '신 스틸러'로서 엄청난 아우라를 뿜어냈다. 나란히 킥&러시를 배제하고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이라는 팀 색채를 제대로 뿌리내리며 경기의 퀄리티를 한껏 드높였고,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견고한 팀워크 등도 팀 결속력 강화를 장려하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나무랄데 없는 모습을 뽐냈다. 안정된 팀 밸런스와 함께 매 경기 상대 특색에 맞게 패턴 변화를 기밀하게 가져가는 임기응변은 상대 벤치 타이밍 마저 제대로 뺏어놨고, 어느 하나 쉬어갈 틈새가 보이지 않는 지뢰밭 여정을 뚫고 승리를 쟁취한 자신감 역시 생명줄을 더욱 질기게 만들었다.

질 높은 경기력과 선수들의 파이팅 등에 팀 자체적으로 '인생 대회' 장만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현풍FC U-18은 김성배 감독의 조련 속에 창단 초기부터 쭉 합을 이룬 내공과 경험치 등이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16강(신갈고(경기) 1-3 패), 경북-대구 리그를 거치면서 더욱 완숙미를 더했고, 이를 토대로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조별리그 3조 첫 경기 대구공고 전 1-0, 최종전 인천남고 전 2-0, 16강 대동세무고(서울) 전 3-1, 8강 인천남고 전 1-0, 준결승 신평고(충남) 전 3-2, 파이널 오산고(경기) 전 3-1 승리를 차례로 이끌어내며 창단 3년만에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쾌재를 불렀다. 챔피언 정복까지 내실도 꽉 들어찼다. 대회 득점왕에 오른 김민성과 신재호 등의 공격 폭발력에 골키퍼 현연수와 센터백 장준서 등이 버틴 수비라인의 방어벽의 하모니는 그야말로 판타스틱 그 자체였고, 매치업 팀들마다 서로 너무 잘 아는 가혹함에 매 경기 상대의 끈질긴 저항이 숙명과도 같았음에도 결정력과 집중력 등의 우위를 잘 이끌어내는 등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군더더기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이처럼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 챔피언 타이틀이 현풍FC U-18에게 지난 3년간 인고의 시간을 멋지게 보상받는 확실한 열매가 됐음을 부정하기 어려운 이유다.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포츠파크에서 열린 '제24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경희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용인TAESUNG FC U-18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이전 태성고 시절부터 고교축구 대표 강자로 군림해오다 지난 시즌부터 팀 네이밍을 개편한 용인 TAESUNG FC U-18의 챔피언 정복기는 더 극적이다. 지난 대회 3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무학기 대회에 다시금 출항했지만, 조별리그부터 부경고(부산), 오상고(경북), 마산공고(경남)와 함께 '죽음의 F조'에 묶이면서 첩첩산중의 여정이 불가피했기 때문. 그럼에도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새롭게 장만하려는 선수들의 '잡초' 정신은 기존 팀들을 확실하게 물어뜯어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부경고 전 1-1 무, 2차전 오상고 전 4-1 승, 최종전 마산공고 전 1-2 패배로 16강에 직행한 용인 TAESUNG FC U-18은 16강 제천제일고 전 1-0 승리와 함께 8강 청주대성고(충북) 전에서는 승부차기를 세 바퀴나 도는 진귀한 광경을 연출한 끝에 29-28이라는 핸드볼, 럭비 스코어로 승리하며 2년 연속 상위 입상을 실현했고, 여세를 몰아 준결승 오상고 전 2-1, 파이널 경희고(서울) 전 1-0 승리까지 한데 완성하며 일반 클럽팀 개편 이래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의 영예를 안았다. 에이스 진재선과 정우빈, 박상혁 등의 쏠쏠한 득점력과 골키퍼 양승민을 필두한 수비라인의 파이팅 등은 팀 밸런스 안정감을 절로 불어넣었고, 일부 선수들의 '부상 도미노'에도 최상의 레퍼토리 도출을 잃지 않은 기밀함도 잘 표출시키며 팀 커리어에 소중한 페이지를 멋지게 써내렸다. 

◇챔피언 갈증 보기좋게 해갈한 영등포공고-유성생명과학고-전주영생고 - 글로벌선진고-서울 이랜드FC U-18,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으로 '언더독' 위엄 증명

▲지난 12일 '구도' 강원도 강릉시에서 열린 '2016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과천고를 꺾고 우승컵을 차지한 영등포공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6개 대회 챔피언 팀 중 유일하게 '구관이 명관'이었다.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영등포공고의 얘기다. 2016년 챔피언, 지난 대회 준우승에 올 시즌 금강대기 대회 챔피언 갈증을 멋지게 해갈하며 나름 '구도(球都)' 강릉과 천생연분임을 확실하게 입증했다. 대회 여정도 3년만에 챔피언 쟁취의 품격을 더하기에 충분했다. 영등포공고는 조별리그 4조 첫 경기 영덕고(경북) 전 4-0, 2차전 CLUB DEVISION FC U-18(인천) 전 9-0 대승에도 최종전 갑천고(강원) 전 1-3 패배로 조 2위에 밀려났으나 16강 글로벌FC U-18(경기) 전 5-1, 8강 강릉문성고(강원) 전 2-1 역전승, 준결승 글로벌선진고(경북) 전 6-1 대승을 차례로 완성하며 강팀의 퀄리티를 숨기지 않았다. 기세를 몰아 챔피언 길목에서 과천고(경기)와 3회 연속 마주하는 기구한 운명을 마주한 영등포공고는 과천고의 끈질긴 저항에 마지막까지 긴박한 레이스를 거듭했지만,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우위로 2-0 승리를 따내면서 2016년 파이널 2-1, 지난 대회 8강 1-0 승리의 여운을 그대로 간직하는 수완도 한데 뽐냈다. 대회 득점왕을 품에 안은 이광인의 가공할만한 화력쇼와 함께 권태영, 이주원, 김덕진 등 2선 서포터도 쏠쏠하게 가미되며 상대에 큰 공포감을 조성했고, '캡틴' 허준영과 골키퍼 임정재가 버틴 수비 방어벽, 팀워크와 파이팅 등의 특색 역시 매 경기 잘 어우러지는 등 지난 대회 당시 강릉중앙고(강원)의 '홈 메리트'에 막혀 '타이틀 방어'를 놓친 응어리 마저 멋지게 풀어냈다.

▲지난 12일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시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제일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성생명과학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매년 중-상위권의 위엄을 꾸준하게 표출하고도 늘상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했던 유성생명과학고. 2016년 제주 백록기 대회 3위 이후 늘상 8강 문턱을 넘지 못하면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지만, 이번 금석배 대회 만큼은 달랐다. 홍위표 감독과 김대수 코치의 조련 속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 견고한 팀워크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입상 갈증 해갈에 절치부심한 유성생명과학고는 조별리그 4조 최종전 정읍단풍FC U-18(전북) 전 2-2 무승부를 제외하면 첫 경기 부천중동FC U-18(경기) 전 2-0, 2차전 대한FC U-18(서울) 전, 16강 골클럽 U-18 전, 8강 태양FC U-18(대전) 전을 연이어 4-0 승리로 장만하며 한 수 제대로 가르쳐줬고, 준결승에서도 난적 이천제일고(경기)의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에 아랑곳하지 않고 3-2 승리를 따내며 심상치 않은 조짐을 낳았다. 마침 유성생명과학고의 쾌속행진은 기어이 마지막에 '대형 사고'를 낳았다. 파이널에서 '디펜딩 챔피언' 천안제일고(충남)를 마주한 유성생명과학고는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기좋게 뒤엎으며 2-1 승리를 따냈고, 지난 대회 8강과 올 시즌 춘계연맹전 8강 1-3 패, 권역 리그 1-2 패배 응어리까지 제대로 앙갚음하며 2004년 대통령금배 대회 이후 15년만에 토너먼트 'V2'로 '언빌리버블'을 연출했다. 골키퍼 배서준과 센터백 허강준, '캡틴' 임창협 등이 버틴 수비와 허리라인은 제공권과 수비 리딩 등에서 상대 오펜스 '스토퍼' 노릇을 100% 수행해냈고, 해결사 고병천과 예영광 등도 순도높은 결정력으로 팀의 역습 축구에 속도감을 높이는 등 챔피언 쟁취의 영양가 또한 듬뿍 담겼다는 평가다.

▲지난 12일 충북 제천시에서 열린 '제40회 대한축구협회장배 전국 고등학교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광양제철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전주영생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각 모기업들이 예산 감축으로 신음하고 있는 기존 팀들과 달리 매년 공격적인 투자를 토대로 '1강'의 위엄을 잃지 않는 프로팀 형들의 남다른 '포스'에 모처럼 아우들도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갈증 해소로 K리그 대표 기업구단 유스팀의 체면을 지켰다. 프로팀 형들과 달리 최근 승부처를 번번이 넘지 못하며 아쉬움을 삼켰던 전주영생고(전북 U-18)에게 이번 협회장배 대회 챔피언은 그래서 특별하다. 올 시즌 안대현 감독 체재로 개편되면서 K리그 주니어 1라운드 B조 2위, 백운기 8강 등으로 나름 가능성을 보여준 전주영생고는 조별리그 3조 첫 경기에서 포철고(포항 U-18)에 1-4로 대패하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2차전 현대고 전과 최종전 개성고(부산 U-18) 전을 연이어 1-0 승리로 장식한 여세를 8강 금호고(광주FC U-18) 전 승부차기 승리(2-2 4PK3), 준결승 강릉제일고(강원FC U-18) 전 3-1 승, 파이널 광양제철고(전남 U-18) 전 2-1 승리까지 그대로 이어가며 2011년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이후 8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의 숙원을 보기좋게 실현했다. 프로팀 형들의 '닥공(닥치고 공격)' 유산을 그대로 물려받은 팀 색채에 해결사 명세진이 파이널 광양제철고 전 멀티골을 포함, '원 샷 원 킬' 결정력으로 팀 화력 세기를 달궜고, 전북 프로팀과 준프로계약을 맺은 골키퍼 김정훈을 필두로 수비라인 역시 매 경기 골을 얻어맞는 와중에도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닥공'의 위력 배가를 덧칠하는 등 형들을 방불케하는 '포스'를 제대로 표출시켰다.

▲6월 전국대회를 통해 금강대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4강에 입상하며 '언더독의 반란' 가장 제대로 써 내린 글로벌선진학교 선수단의 모습, 특히 8강에서 홈팀이자 대회 2연패를 노리는 강릉중앙고를 보이 좋게 제압하면서 대회 돌풍을 확실하게 일으켰다. ⓒ K스포츠티비 

이번 6월 전국대회 이전까지 '언더독'의 이미지가 짙었던 글로벌선진고와 서울 이랜드FC U-18은 나란히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통해 향후 무한한 가능성을 그대로 증명했다. 2013년 창단한 글로벌선진고는 이번 금강대기 대회에서 영등포공고에 대패하며 파이널 초대장의 뜻을 이루지 못했지만,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과 탈랜트 등의 열세를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원 팀' 기질 등으로 유연하게 대처하며 대회 최고 '태풍의 눈'의 면모를 제대로 뽐냈다. 특히 8강에서는 홈팀 강릉중앙고의 '타이틀 방어' 야망을 완전히 억누르며 상위 입상의 가치를 더욱 높였고, 이용섭 감독의 조련 속에 쉽게 물러서지 않는 '잡초' 정신의 싹 마저 진하게 물들이는 등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의 아름다움을 써내렸다. 기존 기업구단 및 시-도민구단 유스팀들의 위세에 눌려 하위권 이미지를 면치 못했던 서울 이랜드FC U-18 역시도 이번 협회장배 대회에서 광양제철고에 0-1로 패하며 파이널 초대장의 뜻을 이루지 못했음에도 8강 현풍고(대구FC U-18) 전 2-1 승리를 필두로 공-수 밸런스와 팀워크, 파이팅 등 모든 면에서 진보된 경기력을 선보이며 '승점 자판기'의 오명을 보기좋게 걷어냈다. 아직 기존 유스팀들과 비교하면 '걸음마' 단계에 놓인 상황임에도 K리그 주니어와 각 종 대회를 통해 쌓은 '멧집'을 토대로 '신생 유스팀의 반란'을 연출하며 2015년 팀 창단 이래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과 함께 향후 기존 유스팀 판세에 숨은 '블루칩' 탄생 기대감도 끌어올렸다.

◇과천고-천안제일고,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으로 '체면치레' - 오산고-대륜고-신평고-영광FC U-18-인창고-이천제일고-경희고-통진고 등도 상위 입상으로 본전 쟁취

▲6월 전국대회를 통해 아쉽게 준우승에 거친 시계방향으로 과천고(금강대기) 이헌구 감독-통진고(대통령금배) 이문석 감독-오산고(문치부장관기) 박현찬 감독-경희고(무학기) 이승근 감독-천안제일고(금석배) 박희완 감독-광양제철고(대한축구협회장배) 이제승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부산MBC배(과천고)와 춘계연맹전(천안제일고)에서 나란히 준우승을 달성한 과천고와 천안제일고는 챔피언 문턱에서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며 아쉽게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나름대로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견고한 팀워크 등으로 신흥 강자의 건재함 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과천고는 금강대기 대회 '천적' 영등포공고와 질긴 악순환을 걷어내지 못한 것이 옥의 티로 지적되나 준결승 중대부고 전 3-0, 8강 중경고(이상 서울) 전 승부차기 승리(1-1 5PK4), 16강 서귀포고(제주) 전 3-2 역전승, 조별리그 첫 경기 동북고(서울) 전 4-1 승리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줄줄이 셧아웃시키는 저력은 200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고교축구를 주름잡았던 지난날 영광 재현이 점점 현실화되고 있음을 알렸고, 천안제일고 역시 난적 유성생명과학고에 예상치 못한 일격을 맞으며 '타이틀 방어'의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이천제일고, SOL FC U-18(이상 경기)과 '죽음의 7조'부터 준결승 인창고(서울) 전까지 막강한 선수단 뎁스와 불 붙은 화력쇼 등의 강점을 십분 발휘하며 남은 시즌은 물론, 내년 시즌 그 이후까지 미래를 한층 밝혔다는 평가다. 2016년 추계연맹전 3위 이후 각 종 대회에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오산고는 파이널 현풍FC U-18 전에서 연장 혈투 끝에 패하며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 준우승에 만족했으나 준결승 대륜고(대구) 전과 8강 신라고(경북) 전 2-1 승, 16강 가창FC 하태호 U-18(대구) 전 승부차기 승리(1-1 3PK1) 등 일부 선수들의 부상 악령에도 뒷심과 파이팅 등에서 달라진 모습을 어김없이 드러내며 향후 무한한 가능성을 제대로 각인시켰다.

클럽축구 신흥 강자인 영광FC U-18은 대통령금배 대회 준결승에서 통진고에 0-1로 패하며 파이널 초대장의 뜻을 이루지 못했으나 8강 인천하이텍고 전 3-1 승, 16강 뉴양동FC U-18(경기) 전 1-0 승리 등을 통해 막강한 선수단 뎁스와 견고한 팀워크, 이태엽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 등이 적절한 하모니를 이루며 지난 시즌 광양 백운기 대회 3위에 이어 2년 연속 상위 입상의 열매를 맺었고, 인창고와 이천제일고 역시 금석배 대회를 통해 2017년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3위(인창고), 2016년 무학기 챔피언(이천제일고) 이후 모처럼 상위 입상 커리어를 쌓으며 본전 이상을 건져냈다. 2010년대 중-후반을 기점으로 서서히 강팀에 걸맞는 퀄리티와 결과물 등을 찾아가고 있는 경희고는 2016년 대회 파이널 당시 이천제일고에 0-1로 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한 응어리를 해소하지 못했으나 2016년 전반기 왕중왕전 준우승, 무학기 준우승 이후 4년 연속 토너먼트 대회 파이널 초대장 확보로 시즌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조별리그 탈락의 충격을 말끔히 걷어냈고, 지난 시즌부터 이문석 감독 체재로 개편된 통진고도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중앙고의 예상치 못한 저항과 파이팅 등에 집중력과 결정력의 열세를 노출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으나 지난 시즌과 올 시즌 춘계연맹전 모두 승부처를 넘지 못한 아쉬움을 딛고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16강 수원공고(경기) 전 1-0 극장 승리, 8강 충주상고(충북) 전 2-0 승, 준결승 영광FC U-18 전 1-0 승리 등으로 강팀의 면모를 확실하게 분출하며 이 감독 체재로 첫 상위 입상을 실현한 것에 위안을 삼았다.

▲6월 전국대회를 통해 4강 입상에 들면서 향후 전망을 밝게한 시계방향으로 인창고(금석배) 서종민 감독-중대부고(금강대기) 오해종 감독-오상고(무학기) 장수룡 감독-글로벌서진학교(그망대기) 이용섭 감독-이천제일고(금석배) 권혁철 감독-영광FC U-18(대통령금배) 이태엽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대통령금배 대회 대표 '터줏대감'인 부평고는 사실상 '예비 챔프전'이었던 보인고(서울)와 8강 승부차기 승리(1-1 5PK4)의 여운이 준결승 중앙고 전에서 중앙고의 예상치 못한 '고춧가루'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지만, 2013년 서기복 감독 체재 개편과 함께 7년 연속 상위 입상 및 5년 연속 대통령금배 대회 상위 입상으로 대통령금배=부평고 방정식을 확실하게 수립하며 '명가(名家)'의 체면 만큼은 확실하게 지켰다. 광양제철고는 '리틀 호남 더비'에서 전주영생고에 분패하며 준우승에 만족했지만, 광양 백운기 대회 3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상위 입상을 달성하며 K리그 기업구단 첫 다이렉트 강등 수모와 함께 올 시즌 K리그 2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는 프로팀에 조금이나마 빛을 내려쬐게 했다. 만년 중위권 이미지가 짙었던 중대부고와 올 시즌 최진규 감독 체재로 2년차를 맞은 강릉제일고도 금강대기 대회(중대부고), 협회장배 대회(강릉제일고)에서 나란히 3위에 오르며 2012년 제주 백록기 대회 3위(중대부고), 2016년 광양 백운기 대회 및 K리그 U-18 챔피언십 3위(강릉제일고) 이후 모처럼 상위 입상을 달성하며 향후 '명가'의 부활 가능성을 제대로 제시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신평고)과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대륜고)에서 나란히 3위를 달성한 신평고와 대륜고는 조별리그부터 기존 강팀들에 접전 끝에 승리를 연이어 따내고도 또 한 번 파이널 문턱에서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지만, 문체부장관기 대회를 통해 2개 대회 연속 상위 입상으로 '소리없이 강한 팀'의 면모를 숨기지 않으며 고교축구 대표 강자로서 만만치 않은 퀄리티와 아우라 등을 증명했다.

이밖에 오상고는 준결승 용인 TAESUNG FC U-18 전 당시 연장 혈투 끝에 1-2로 패하며 8일만에 '리턴즈'의 뜻을 실현하지 못했으나 조별리그 최종전 부경고 전과 16강 마산공고 전 1-0 승리, 8강 고양FC U-18(경기) 전 2-0 승리 등으로 무학기 대회 3위를 실현하며 2015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7년 춘계연맹전 3위에 이어 홀수해의 좋은 '기(氣)'를 확실하게 이어갔고, 창원기계공고 역시 무학기 대회에서 준결승 경희고 전 2-3 극장 패의 아쉬움에도 16강 의정부 광동 U-18(경기) 전과 8강 영문고(경북) 전을 연이어 승부차기 승리(의정부 광동 U-18 2-2(4PK3), 영문고 0-0(5PK4)로 장식하는 만만치 않은 퀄리티를 뽐내며 2017년 경남 문체부장관기 준우승 이후 2년만에 상위 입상과 함께 김성민 감독 체재로 개편된 이후 첫 상위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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