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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기] 태성고 정체성 유지 '클럽팀 전환' 용인TAESUNG FC U-18, 경희고 누르고 '챔피언 등극'…"향후 고교축구 판도에 새로운 혁신 기대만발"
기사입력 2019-06-17 오후 5:43:00 | 최종수정 2019-06-17 오후 5:43:55

▲1997년 창단해 2010년 춘계연맹전 챔피언, 2012년 무학기 준우승, 2014년 광양 백운기 3위 등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세월 동안 고교축구 대표 강자로 군림하던 태성고가 2017년 10월부터 용인 TAESUNG FC U-18로 팀 네이밍을 개편한 이후 일반클럽 팀으로 첫 전국대회인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우승컵을 힘차게 들어 올리고 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8강 청주대성고 전
29
28 62번째 키커 끝에 승부차기
승리

대한축구협회, 국제축구연맹(FIFA) 공인 요청한 뒤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하는 방안 검토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제23회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결승전 경희고(서울) 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TAESUNG FC U-18(경기). 이번 대회 우승은 의미가 남달랐다. 무엇보다 8강 청주대성고(충북) 전에서 29대28 스코어라는 승부차기 승리로 비공식 세계기록을 세우는 등 향후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FIFA)의 공인을 요청한 뒤, 기네스북에 공식 등재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TAESUNG FC U-18은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도모한 결과 마침내 일반클럽 팀 전환 후 전국대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리면서 '인생 대회'를 써내렸다.

일반 학원팀과 프로 산하 유스팀으로 양분됐던 대한민국 학원축구에서 최근 클럽팀들의 비약적인 성장세는 이제 더 이상 예삿일로 들리지 않는다. 질 높은 경기력과 잘 갖춰진 시스템 등에 팀만의 '정체성(Identity)' 등을 나름 잘 이끌어내고 있는 동향은 연일 기존 판세에 새로운 혁신을 불어낳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와중에 일반 학원팀의 태생줄을 유지하면서 클럽팀 전환 개편의 싹을 진하게 물들이는 팀이 있어 관심이 쏠린다. 태성고 소속으로 운영되다가 지난 시즌부터 클럽팀으로서 팀 네이밍을 개편한 용인 TAESUNG FC U-18(이상 경기)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태성고라는 태생줄을 토대로 팀 문화와 로얄티 등의 확립을 도모하는 것 뿐만 아니라 학교 측과 성공적인 공생으로 팀 운영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여전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각 종 대회에서 호성적 뿐만 아니라 선수 개개인의 탈랜트를 극대화하는 플랫폼 등도 원활하게 유지되는 등 클럽팀의 선입견 마저 보기좋게 걷어내는 모범사례로 입지를 탄탄히 하는 중이다.

1997년 창단해 2010년 춘계연맹전 챔피언, 2012년 무학기 준우승, 2014년 광양 백운기 3위 등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뀐 세월 동안 고교축구 대표 강자로 군림하던 태성고가 2017년 10월부터 용인 TAESUNG FC U-18로 팀 네이밍을 개편한 발단은 이렇다. 보수적이고 폐쇄적인 성향이 다분한 교육계의 고질적인 운동부 선입견에 있다. 운동부 운영 학교에 '마라톤 감사'로 온갖 횡포와 압력 등을 불사한 경기도교육청의 일방통행식 행정은 운동부에 대한 불신을 절로 야기하는 것 뿐만 아니라 체육특기자 정원 감축이라는 엄청난 데미지를 안겼고, 운동부 운영을 나름 학교 인지도 제고 수단으로 삼으려는 학교 측의 구상과도 완전히 역행하며 축구부와 학교 전체에 육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가중시켰다. 뿐만 아니라 한정된 학교 예산에 학부모들의 돈 지갑에 의존도가 짙은 학원 스포츠의 구조에 일반 학원팀 시절 학교 측의 일부 예산 충당, 선수들의 학비 부담 최소화 등의 메리트가 사라지면서 학부모들의 경제적인 부담은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었고, 당장 대학 진학을 바라보는 선수들의 진로 문제 등 난제까지 맞물리면서 팀 기반도 제대로 휘청휘청댔다.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제23회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 결승전 경희고(서울) 전에서 1-0으로 승리하며 우승을 차지한 TAESUNG FC U-18(경기) 선수단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 김병 용 기자

여러가지 난항 속에 가장 큰 고충은 역시 클럽팀의 선입견에 있다. 모기업의 든든한 돈줄을 등에 업는 프로 산하 유스팀, 학교와 총동문회 등의 지원을 일정 부분 업는 일반 학원팀들과 달리 대부분 일반 클럽팀은 운동장 대관료, 숙소 월세비, 수돗세 등 모든 부분을 학부모들의 월 회비로 충당해야 되기 때문. 실제로 중학교 선수들과 학부모들이 고교 진학 과정에서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명문팀에 대한 선호도가 여전히 짙다보니 입맛에 맞는 인력 충원은 넌센스에 가까웠고, 경제적인 부담이 배로 드는 리스크 또한 용인 TAESUNG FC U-18에게도 예외가 아니었다. 클럽팀의 네이밍을 달고 중학교 선수들의 발걸음을 반신반의할 수 밖에 없게 만들었고, 일부 클럽팀들이 팀 운영의 미진한 가이드라인과 경제적인 부담 등으로 창단과 해체를 반복하는 무분별함으로 클럽팀을 향한 선입견 심화를 절로 부채질하는 현실도 그리 가벼운 산은 아니었다. 일반 학원팀 시절과 비교하면 하나부터 열까지 모든 것을 손수 해결해야되는 부담감 또한 어마무시했고, 당연히 팀 구색 완비 등의 작업도 울며 겨자 먹기에 가까웠다는 표현이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했던가. 그래도 용인 TAESUNG FC U-18은 기존 클럽팀들에 비하면 클럽팀 개편 과정에서 리스크가 덜했다. '제로 베이스'에서 모든 것을 시작해야 되는 기존 클럽팀들과 달리 태성고 시절부터 쌓아온 정체성은 팀 뿌리 조성과 뼈대 완비 등에 크나큰 촉매제와 같았고, 클럽팀들의 가장 큰 골칫덩어리 중 하나인 운동장 대관 문제를 학교 측과 치열한 줄다리기를 거듭한 끝에 방과 후 사용하는 방향으로 최상의 절충안을 도출해냈다. 마침 학교 측에서도 이를 적극 배려해주면서 선수들의 안락한 운동 여건 장만, 심리적인 안정감 촉진 등이 상당한 숨통을 트였고, 외부 자원들을 새롭게 충원하는 것이 아닌 기존 태성고 소속으로 몸 담았던 선수들을 흡수하게 되면서 팀 운영의 연속성을 꾀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리스크의 최소화는 지난 시즌 무학기 대회에서 기존 내로라하는 강팀들 틈 바구니 속에서도 당당히 3위를 달성하는 결과로 고스란히 직결됐고, 태성고 시절 짝수해에 재미가 쏠쏠했던 '기(氣)'도 그대로 업는 등 강팀으로서 여전한 아우라를 기존 팀들에 그대로 전파했다. 이에 선수들과 팀 전체 로얄티, 정체성 확립 등도 성공적으로 도모하는 등 나름 클럽팀 개편 첫 해 농사가 짭짤했다.

"2017년 10월 당시 경기도교육청에서 학원축구 팀들을 클럽화시키려는 명목으로 학교에 감사를 굉장히 많이 넣었다. 교육청 감사가 끊이지 않다보니 학교와 우리 모두 팀 운영에서 힘든 부분이 많았다. 마침 체육특기자 정원까지 줄어들면서 어려움은 더 심화됐다. 더군다나 아직까지도 중학교 선수들과 학부모님들이 클럽팀에 대한 선입견이 짙다. 학교나 외부로부터 지원받는 금액이 한정된 상황에 체육특기자 신분으로 남으면서 얻게 되는 선수들이 학비 면제의 메리트 등이 사라지는 것 자체가 우리에게 큰 핸디캡과 같았다. 학교로부터 지원받는 부분이 사라진데다 프로 산하 유스팀과 일반 학원 명문팀 등에 대한 높은 선호도에 있어서도 자연스럽게 선수들의 스카웃에 대한 우려가 클 수 밖에 없었다. 숙소 문제는 태성고 시절부터 외부로 나왔기에 큰 걱정을 하지 않았어도 월 회비 안에서 월세비, 수돗세 등을 충당하는 부분이 결코 만만치 않다. 경제적인 부담이 더욱 가중되는 것이 당연시됐고, 팀 운영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애로점이 가득했다. 클럽팀 개편 초창기를 돌이켜보면 여러 가지로 힘든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제23회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남다른 지도력으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TAESUNG FC U-18 박정주 감독이 최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한 후 포즈를 취했다. ⓒ사진 김 병 용 기자

"학교 측과 서로 공생할 수 있는 방법을 놓고 고민하다가 학교 측에 클럽팀으로 전환하는 대신 운동장 할애 등을 토대로 클럽팀으로서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을 호소했다. 대개 클럽팀들이 운동장 할애를 위해 여기저기 전전하는 현실에 학교 차원에서 클럽팀 개편을 바랬던터라 방과 후 운동장 할애를 적극 얘기했다. 마침 학교 측에서 운동장 대관을 배려해준다고 얘기하자 우리 역시 학교 입장을 고려해서 클럽팀 개편해도 일반 학원팀 시절처럼 할 수 있겠다는 판단을 내렸다. 학교 측과 얘기가 잘 이뤄지면서 운동장 대관은 기존 클럽팀들보다 확실히 수월했고, 학교와 축구부 모두 상호 '윈-윈'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 안에서 태성고 시절 플랫폼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심어주기 위해 태성고 선수들을 흡수하면서 용인 TAESUNG FC U-18로 네이밍을 개편하게 됐고, 선수들 스카웃이나 대학 진학 등 이전 해온 부분들을 가지고 태성고라는 태생줄을 유지하면서 한 번 해보자는 생각 또한 더 커졌다. 클럽팀을 새롭게 만들었다면 여러 가지 면에서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나마 태성고라는 태생줄이 있었기에 팀 운영의 리스크를 덜 수 있었고, 나 또한 시행착오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우게 됐다."

무엇보다 선수 개개인의 특색을 팀 포맷에 녹여내는 플랫폼은 용인 TAESUNG FC U-18의 힘찬 이륙을 지탱해줬다. 핵심은 5년간 코치 수업을 거쳐 2012년부터 팀의 감독직을 역임한 박정주 감독의 존재에 있다. 10년이 넘는 시간 용인에 몸 담으면서 박형진(수원 블루윙즈)과 김동철(아산 무궁화FC) 등 다수의 프로 선수들을 배출한 박 감독의 지도법은 매년 선수 개개인의 특색을 극대화하면서 팀 포맷의 완성도 향상, 전술 레퍼토리 다변화, 선수 개개인의 탈랜트와 자신감 향상 등을 제대로 이끌어내는 '마법'을 불러왔고, 킥&러시가 아닌 미드필더 라인을 거치는 빌드업 경기로 숏패스 구사 빈도를 높이는 팀 색채 역시 이와 맞물려 진하게 물들여졌다. 한국 학원 스포츠 구조상 고학년 선수들의 상급 학교 진학이라는 커다란 장벽이 도사리는 현실에 토너먼트 대회 결과물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선수 개개인의 특색을 우선시하면서 장기적인 발전을 강구하는 박 감독의 뚝심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등 구성원 전체에 큰 신뢰감을 안기는 '비타민'으로 손색없었다. 시즌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챔피언 팀인 대건고(인천 U-18)에 0-2로 패하며 16강 탈락의 쓴맛을 봤음에도 희망의 메아리를 잃지 않은 이유도 이 때문이다.

일보전진을 위한 이보후퇴라고 했다. 시즌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16강 탈락의 쓰라림은 지난 1일부터 12일까지 경남 창녕군 일원에서 펼쳐진 무학기 대회에서 용인 TAESUNG FC U-18에게 더 큰 보상을 이끌어내는 '인생 대회'로 자리했다. 무학기 대회 당시 부경고(부산), 오상고(경북), 마산공고(경남) 등과 함께 '죽음의 F조'에 속한 용인 TAESUNG FC U-18은 조별리그 최종전 마산공고 전 1-2 패배에도 첫 경기 부경고 전 1-1 무, 2차전 오상고 전 4-1 승리로 16강에 직행하는 영예를 안았고, 이후 제천제일고(16강 1-0 승), 청주대성고(이상 충북. 8강 0-0(29PK28), 오상고(준결승. 2-1 승), 경희고(서울. 파이널 1-0 승)를 차례로 돌려세우며 무학기 대회 사상 처음으로 일반 클럽팀 챔피언의 쾌재를 불렀다. 승부차기 비공식 세계신기록을 세운 8강 청주대성고 전 뿐만 아니라 제천제일고, 오상고, 경희고 전 모두 마지막까지 쫄깃쫄깃한 레이스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불굴의 투지와 견고한 팀워크 등으로 상대 맹렬한 저항을 유연하게 뿌리쳤고, 안정된 팀 밸런스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의 강점 역시 잘 표출하면서 '인생 대회'를 써내렸다. 클럽팀 개편 초창기 설움과 애로점 등을 제대로 분풀이했다는 것에 의미가 더 깊었고, 기존 클럽팀들에게도 희망의 메시지를 전파하는 '희망 전도사'로 거듭나며 고교축구 역사의 한 페이지 역시 화려하게 장만했다.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제23회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을 우승으로 견인한 TAESUNG FC U-18 박정주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 축하를 받고 있다. ⓒ사진 김 병 용 기자

"항상 전술적인 부분보다 선수 개개인의 탈랜트를 우선시하는 편이다. 조직적인 부분을 통해 팀 전술에 맞추게 되면 앞으로 선수들이 어떻게 올라설 것인가에 대해 의문부호가 많았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모토도 선수들의 개인 탈랜트 극대화를 통해 발전적인 방향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개인 탈랜트가 받쳐줘야 전술적인 부분의 효력이 배가되기에 더 그렇다. 우리 선수들이 각자 탈랜트가 출중한 선수들이라 이 부분을 태성고 시절부터 쭉 밀고왔던 방향이기도 하다. 사실 결과물을 내지 못했을 때 내가 구상하는 방향이 흔들리는 면도 존재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당장 성과를 위해 기계적으로 팀 조직에 맞추는 것보다 앞으로 성인무대로 나아갈 때 어떻게 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개인 탈랜트를 더 중시하게 됐다. 올 시즌 역시 동계훈련 때부터 개인 탈랜트 극대화를 통해 팀 밸런스를 맞춰가면서 훈련을 진행했고, 이게 반복적인 훈련의 효과로 직결되면서 팀 밸런스가 안정을 찾았다. 킥&러시보다 미드필더 라인을 거치면서 빌드업 경기와 숏패스 등을 중시하는 편인데 선수들이 이를 잘 따라준 덕분에 클럽팀으로서 충분히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더 커졌다."

"무학기 대회 대진표를 보고 주변에서 우리가 속한 조가 죽음의 조라는 얘기를 많이하셨다. 하지만, 첫 대회와 권역 리그를 거치면서 우리가 하고자하는 방향을 선수들이 잘 따라주면서 팀이 안정된다는 느낌을 줬기에 자신있었다. 조별리그 첫 경기 부경고 전부터 2차전 오상고, 최종전 마산공고, 16강 제천제일고, 8강 청주대성고, 준결승 오상고, 파이널 경희고 전까지 매 경기가 굉장히 힘든 여정임에 분명했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정신적으로 잘 버텨줬고, 상대 패턴에 대한 대처와 집중력 유지 등도 잘 이끌어줘서 챔피언 타이틀을 이룰 수 있었다. 모든 공은 선수들과 코칭스태프, 학부모님들께 돌리고 싶다. 클럽팀 개편 이래 지난 시즌 무학기 3위, 올 시즌 무학기 챔피언으로 팀이 자리를 잡는 듯한 인상을 심어줘서 더 기쁘다. 지금 학교팀들이 클럽팀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자의적인 부분보다 학교 문제, 교육청 감사 등 타의적인 부분이 더 크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 클럽팀 개편 과정에서 스카웃할 때 애환을 느낀 것처럼 아직도 프로 산하 유스팀, 일반 학원팀에 대한 선호도가 큰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래도 일반 학원팀 못지 않게 후진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어필하면서 다른 클럽팀들에 좋은 본보기가 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 앞으로 많은 팀들이 우리를 보면서 힘을 내길 바란다."

클럽팀 명칭 개편 이래 첫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고교축구 판도에 경종을 제대로 울리게 된 용인 TAESUNG FC U-18은 유난히 홀수해에 기를 펴지 못했던 징크스 타파와 함께 높아지는 관심도에 비명소리가 절로 가득한다. 백군기 용인시장을 비롯, 일부 가맹단체 등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 등은 향후 클럽팀으로서 에너지를 공급시키는 좋은 원천이나 마찬가지고, 태성고 측에서도 선수들을 여전히 '패밀리'로 칭하면서 팀의 든든한 '수호천사' 노릇을 자처하는 등 무학기 대회 챔피언 타이틀이 팀 인지도와 관심도 등을 완전히 돌려놓는 혁신을 낳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클럽팀의 선입견에 몸살을 앓았던 이전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나 다를 바 없다. 골키퍼 양승민과 해결사 정우빈 등 고학년 선수들에 에이스 진재선과 타깃맨 박상혁, 미드필더 윤재운 등 고학년 경기에 줄곧 스타팅으로 나선 저학년 선수들의 탈랜트가 수준급이고, 기존 불성실한 태도와 미숙한 마인드 등으로 눈엣가시 신세를 면치 못하는 일부 클럽팀 선수들과 달리 선수들 전체가 태성고 시절부터 확립된 팀 문화와 기강 등을 잘 이행하면서 결속력이 더해지는 부분 역시도 팀 무게감을 드높인다. 일부 부상병들도 7월 대회에 맞춰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만큼 남은 레이스와 내년 시즌 그 이후 전망도 밝다.

▲지난 12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화왕구장에서 열린 '제23회 무학기 전국 고교축구대회'에서 남다른 지원과 단합을 통해 선수단이 우승을 하기까지 힘을 합쳐준 TAESUNG FC U-18 학부모님들의 모습, 박정주 감독은 학부모님들의 물심양면의 지원이 우승의 밑거름이었다고 했다. ⓒ 사진 김 병 용 기자

2007년부터 태성고 코치로 시작한 용인 생활도 벌써 13년째다. 20대 후반에 지도자 커리어를 열어젖히게 해준 용인에서 어느덧 불혹을 마주하게 된 박 감독의 '태성 앓이'는 나날이 커지는 형국이다. 모든 현대인들의 인생에서 가장 휘황찬란한 연령대인 20대 후반에서 30대까지 축구로서 모든 열정을 다 불태우게 해준 곳이 용인이고, 이른 나이부터 지도자로서 온갖 시행착오를 딛고 쌓은 내공과 경험치 등도 험난한 용인 생활을 성공적으로 뿌리내리게 하는 소중한 자양분이 됐다. 감정 변화의 폭이 럭비공과도 같은 연령대에 상급 학교 진학이라는 일생일대의 기로를 앞두고 있는 선수들의 미래를 원활하게 도모하려는 책임감은 한국나이 41세의 젊은 지도자인 박 감독의 열정을 더욱 고취시키고 있고, 김동철, 박형진 등에 버금가는 인재 양성의 모토 역시도 박 감독이 지도자 커리어에서 지향하는 방향 중 하나로 완전히 자리하는 중이다. 태성이라는 팀을 어느새 인생의 '반쪽'으로 칭할 만큼 애정과 로얄티 등이 더욱 깊어지고 있는 박 감독이기에 중학교 시절 선수들의 기본기 완비 유무를 통해 고교 진학 후 반짝반짝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캐내려는 굵은 땀방울이 향후 어떤 엔딩을 써내릴지 지켜볼 대목이다.

"경희고와 파이널 당일 아침에 휴대폰으로 모르는 번호가 전화와서 받았더니 백운기 용인시장님이셨다. 시장님께서도 8강 청주대성고 전 승부차기가 이슈가 된 부분 등을 보고 우리 팀에 격려 전화를 해주셨고, 관심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느끼게 했다. 그와 함께 파이널 당일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도 먼 걸음 달려와 응원을 보내주셨다. 클럽팀으로 개편됐어도 선수들 전체가 태성고 소속이기에 늘 축구부에 많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주시는 편이다. 이 부분이 우리 팀에 큰 힘이 됐고, 챔피언 타이틀과 함께 지금 팀 인지도와 관심도 등도 많이 높아지는 단계다. 타 클럽팀들과 달리 우리는 태성고라는 뿌리를 가지고 클럽팀 전환을 이뤘기에 우리 선수들은 팀 규율, 생활 등에서 준비가 잘 됐고, 하고자하는 의욕도 좋다. 골키퍼 (양)승민이와 (정)우빈이 등 고학년 선수들에 (진)재선, (윤)재운, (박)상혁이 등 저학년 선수들의 탈랜트가 출중하다. 저학년 선수들이 이번 무학기 대회 챔피언을 통해 자신감과 경험치 등이 많이 쌓였고, 7월 대회 때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돌아오면 더 좋은 모습이 나오리라 기대한다. 우리가 홀수해 결과가 좋지 못했는데 이번 무학기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징크스를 깬 상황이라 부상 선수들이 7월 대회에 맞게 컨디션만 잘 끌어올리면 남은 레이스와 내년 시즌 등에서도 기대가 크다."

"벌써 용인에서 보낸 시간만 10년이 넘는다. 말 그대로 청춘을 다 받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젊은 나이에 지도자 생활을 시작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주변에서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셨기에 용인 생활에 잘 정착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용인에 대한 애정은 더욱 크고, 태성고라는 팀은 쉽게 놓을 수 없는 반쪽과도 같다. 내가 차라리라 개인사업을 했으면 혼자 망하면 되지만, 한 팀 수장을 역임하고 있기에 내가 흔들리고 잘못되면 선수들에게 분명 영향이 간다. 고등학교 시기가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시기라 절대 흔들릴 수 없을 뿐더러 다른 생각을 할 겨를도 없다. 좋은 결과물을 얻는 것도 좋지만, 지금 선수들은 여기에서 멈춰서는 안 될 선수들이다. 선수들이 성인무대로 나아가면서 프로 및 대표 선수라는 지향점을 가지고 운동을 할 수 있는 기착지를 만들어주고 싶다. 내가 중학교에서 선수들을 데려올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이 기본기 완비의 유무다. 중학교 때 눈에 띄지 않던 선수들이 기본기를 잘 갖추고 파워가 붙게 되면 하루하루 달라지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부분에 맞게 선수들을 잘 가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고, 좀 더 책임감을 가지고 팀이 발전하는데 모든 역량을 다 짜내겠다." -이상 용인 TAESUNG FC U-18 박정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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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티즌투표 Poll
Q: 6월 전국 고교축구대회가 전국 6개 지역에서 일제히 개막됐다. 그런 가운데 학부모들과 대회관계자들로부터 대회운영에 따른 불편한 점들이 여기저기서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가장 문제시 되는 점이 있다면?
심판 편파판정
대회운영 미숙
바가지 상혼, 불친절
욕설, 폭언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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