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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배] 유성생명과학고 홍위표 감독, 천안제일고 '타이틀 방어' 막고 15년만에 전국대회 'V2'…"챔피언 타이틀이 우리 팀 자부심, 자신감 높이는 계기"
기사입력 2019-06-14 오전 11:20:00 | 최종수정 2019-06-15 오전 11:20:30

▲12일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제일고를 꺾고 팀 우승을 견인한 유성생명과학고 홍위표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02년 팀 창단 이래 토너먼트 'V2' 쟁취까지 걸린 시간은 15년이었다. 더군다나 '디펜딩 챔피언' 천안제일고(충남) 전 최근 열세를 걷어냈다는 것에 의미가 컸다. 고교축구 신흥 강자인 유성생명과학고(대전)의 숙원이 '새만금의 도시' 군산에서 기어이 결실을 이뤘다. '디펜딩 챔피언' 천안제일고의 '타이틀 방어' 꿈을 가로막고 15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으며 신흥 강자로서 만만치 않은 퀄리티를 확실히 각인시켰다. 견고한 팀워크와 고도의 집중력 등을 통해 천안제일고의 '다이너마이트 화력'을 원천 봉쇄하는 등 양과 질 모두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팀 역사의 소중한 커리어를 제대로 장만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12일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파이널에서 예영광과 허강준의 릴레이포로 천안제일고에 2-1로 승리했다. 2016년 제주 백록기 대회 3위 이후 줄곧 입상 문턱에서 2%를 채우지 못했던 유성생명과학고는 16강 골클럽 U-18(경기), 8강 태양FC U-18(대전. 이상 4-0 승), 준결승 이천제일고(경기. 3-2 승) 전 질긴 생명력을 이날 천안제일고 전까지 그대로 간직하며 2004년 대통령금배 대회 이후 15년만에 토너먼트 챔피언의 역사 창조를 완성했다. 지난 대회 8강 1-3 패배를 포함, 올 시즌 춘계연맹전 8강(1-3 패), 권역 리그(1-2 패) 모두 천안제일고에 패했던 유성생명과학고는 이날 천안제일고를 맞아 '3전4기'까지 보기좋게 실현하는 등 '미끼' 투척의 미션 클리어 마저 멋지게 완수하는 수완을 뽐냈다.

▲12일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제일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성생명과학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우리가 지난 대회 8강 포함, 천안제일고에 최근 3연패를 당했다. 천안제일고 자체가 '디펜딩 챔피언'인데다 최근 각 종 대회에서 보여준 결과물과 경기력 등도 워낙 탁월했다. 하지만, 대회 직전부터 선수들에게 챔피언을 이루려면 필히 넘어야 될 상대라는 것을 확실하게 각인시켰다. 행여나 시드가 다르게 되면 파이널에서 붙을 것이라는 예상을 나름 가졌는데 예상대로 천안제일고와 파이널 매치업이 성사됐다. 전력적으로 우리가 열세에 있기에 존 어택 형태로 천안제일고에 으름장을 놓되 선제골을 내주면 4-4-2로 바꾸면서 경기를 진행하려는 방향을 가졌다. 여기서 선제골을 넣었기에 굳이 패턴을 바꿀 이유가 없었고, 우리가 가진 패턴을 잘 유지하려고 선수들이 노력해줬다. 최근 천안제일고에 많이 패했기에 이번 만큼은 선수들이 설욕하려는 욕구가 강했다.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줬기에 챔피언이 따라올 수 있었고, 천안제일고 전 승리가 우리 선수들의 자부심과 자신감 등을 더 높여줄 계기가 될 것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한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선수 개개인의 이름값 등 모든 면에서 천안제일고에 열세일 것이라는 시각을 보기좋게 뒤엎은 이날 파이널이었다. 유성생명과학고의 이날 '타도 천안제일고'를 위한 핵심 레퍼토리는 바로 존 어택이었다. 하프라인까지 극단적으로 내려서는 존 어택 형태를 통해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을 유기적으로 가져가며 상대 김훈민과 이민희, 양정운, 신명철 등 공격 폭발력을 원천 봉쇄했고,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볼을 뺏고 뺏기자마자 트랜지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는 등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도 나름 잘 가미하며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토대로 역습 상황 때 해결사 고병천과 허승우, 예영광 등이 상대 뒷공간을 물고 늘어졌고, 전반 23분 예영광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그라운드 안팎의 심상치 않은 기류 변화를 암시하기에 이르렀다.

볼 점유율을 내주고 실리를 택하는 경기운영의 묘도 천안제일고를 제대로 곤혹스럽게 했다. 에이스 양정운과 이민희 등을 축으로 동점골에 안간힘을 쓴 천안제일고의 패턴에도 모든 선수들이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바탕으로 상대 패스 루트와 움직임 등을 적극 케어하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고, 상대 포지션체인지 때 선수들 간 동선과 볼 위치 등에 대한 커버플레이 역시 원활함을 더하면서 강점인 기동력과 파이팅 등의 특색을 더욱 진하게 물들였다. 이에 후반 36분 허강준의 추가골로 격차를 2-0으로 벌리면서 천안제일고 벤치를 완전히 초상집으로 만들었다. 남은 시간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페이스 유지에 나선 유성생명과학고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이현우에게 만회골을 얻어맞으며 추격의 빌미를 내줬지만, 골키퍼 배서준을 필두로 '캡틴' 임창협, 허강준, 김태민 등 수비와 미드필더 어느 하나 빠질 것 없이 '원 팀'으로서 유기체를 잘 생성시키며 천안제일고의 벽을 보기좋게 뛰어넘었다.

▲12일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시 월명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천안제일고를 꺾고 우승을 차지한 유성생명과학고 선수들이 전라북도축구협회 김대연 회장으로부터 우승트로피를 전달받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사실 우리가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경기를 지배하는 팀이 아니다. 대신, 공-수 모두 빠른 트랜지션이 우리의 생명줄이다. 천안제일고가 중앙과 측면 선수들의 득점력, 움직임 등이 위협적이라 후방에서 올라오는 크로스를 주되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는 조심할 것을 당부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상대 측면 얼리 크로스에 의한 콤비네이션 등을 잘 막아줬고, 존 어택 형태라는 패턴에 대한 인지도 확실하게 해줬다. 선제골을 내주면 전면전까지 가야되는 상황을 피한 것도 우리가 의도한대로 잘 진행된 요소였고, 기동력과 파이팅 등도 선수들이 천안제일고에 전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영광이가 이번 금석배 대회를 통해 우리 팀에 큰 역할을 해주고 있는데 오늘도 득점 찬스에서 집중력을 잘 발휘해줬고, 골키퍼 (배)서준이와 '캡틴' (임)창협이 등 어느 선수 하나 빠질 것 없이 맡은 역할을 충실히 해줬다."

어느덧 팀 창단 20년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유성생명과학고는 우수 자원들의 수도권 및 프로 산하 유스팀 유입에 몸살을 앓는 여느 지방팀들과 마찬가지로 팀 운영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애로점은 가득하지만, 홍위표 감독의 조련 속에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의 특색을 바탕으로 신흥 강자의 맥을 지탱하고 있다. 베테랑 홍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통솔력 등에 선수들이 올 시즌 하고자하는 의욕과 결속력 촉진 등에서 '원 팀'의 유기체를 잘 표출시키는 중이고, 어느 포지션 하나 가릴 것 없이 선수 개개인의 고른 탈랜트도 경기의 질 향상에 큰 숨통을 트여주며 어느 팀과 견줘도 뒤지지 않는 모습을 잃지 않는다. 이는 여전히 많은 팀들이 유성생명과학고를 이구동성으로 껄끄럽다고 외치는 분명한 잣대나 다름없다. 금석배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선수들의 자신감과 경험치 등이 한껏 고조된 만큼 잔여 레이스 기대감은 더욱 커진다.

"지방팀들은 대회를 나오게 되면 챔피언보다 상위 입상을 맥시멈으로 둘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선수들이 프로 산하 유스팀과 수도권 명문팀들로 유입이 가속화되면서 원하는 인력 충원 등을 통한 팀 운영에 어려움이 크다. 그러나 올 시즌 우리 팀은 내가 구상할 때 챔피언을 노려볼 수 있는 라인업이었다. 선수들 자체가 특출나다고 보기는 어려워도 11명이 다 고르고, 수비와 미드필더, 공격 등 포지션 밸런스도 좋다. 마침 선수들이 매 경기 고비를 잘 넘겨줬고, 하고자하는 의욕과 적극성 등도 확실하게 보여주면서 챔피언의 결과가 이뤄진 것 같다. 이번 금석배 대회 챔피언이 선수들의 자신감과 여유 등을 더 높여주는 요인이 되리라 확신하고, 아직 시즌이 많이 남았으니 전국체전 선발전과 8월 전국대회, 왕중왕전 등도 잘 준비해서 마무리를 잘해보고 싶다. 욕심을 좀 더 내자면 1개 대회 정도는 상위 입상을 노려보는 것이다." -이상 유성생명과학고 홍위표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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