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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과천고 누르고 3년만에 챔피언 타이틀 '한(恨)' 해소…"(정)호진이 비롯, 선배 선수들에 버금가는 인재들 더 가꾸겠다"
기사입력 2019-06-13 오전 8:48:00 | 최종수정 2019-06-14 오전 8:48:48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과천고를 꺾고 팀 우승을 견인한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두 번 실패는 반복되지 않았다. 챔피언 타이틀을 쟁취하기 위해 1년을 절치부심한 노력의 싹이 마침내 화려하게 꽃을 피웠다는 것에 의미가 깊었다.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영등포공고(서울)의 강릉에서 마지막 여정은 어느 때보다 창대했다. 3회 연속 과천고(경기)와 승부처에서 마주하는 아이러니한 운명에도 집중력과 결정력 등에서 과천고를 앞지르며 강팀의 퀄리티를 숨기지 않았다. 통산 금강대기 대회 'V3'로 강릉과 남다른 궁합을 입증하는 등 새로운 '천생연분' 장소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영등포공고는 12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파이널에서 권태영과 이광인의 릴레이포로 과천고에 2-0으로 승리했다. 2016년 파이널 2-1 승, 지난 대회 8강 1-0 승 등 최근 강릉에서만 과천고에 내리 2승을 따냈던 영등포공고는 이날 역시도 마지막까지 과천고와 쫄깃쫄깃한 레이스를 거듭했지만, 견고한 팀워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으로 '클린 시트'를 써내리며 2016년 대회 이후 3년만에 챔피언 타이틀의 쾌재를 불렀다. 1997, 2016년 대회에 이어 통산 금강대기 대회 'V3'를 달성한 영등포공고는 지난 대회 당시 홈팀 강릉중앙고(강원)의 '홈 메리트'에 막혀 '타이틀 방어'를 놓친 쓰라림도 보기좋게 치유하는 등 챔피언의 품격 역시 고스란히 입증했다.

"오늘 파이널 맞상대인 과천고는 올 시즌 부산MBC배 준우승팀이고, 선수들의 탈랜트나 팀워크 등 모든 면에서 상당히 좋은 팀이다. 결선 토너먼트에서 만만치 않은 팀들에 승리를 거둔 것을 보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더군다나 우리에게 최근 강릉에서 2번이나 패했기에 오늘 파이널도 분명 강하게 나오리라 예상했다. 그렇기에 상대 패턴과 개개인의 특색 등에 대한 대처도 확실하게 가져가는 것이 중요했고, 이에 맞게 원 팀으로서 결속력과 응집력 등을 선수들에게 많이 당부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파이널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을 잘 이끌어낸 것이 오늘 과천고 전도 어려운 여정을 뚫고 승리를 가져오는 요인이 됐다. 지난 대회 '타이틀 방어'를 놓친 쓰라림을 해소할 수 있어서 기쁘고, 경기를 뛴 선수들 뿐만 아니라 못 뛴 선수들, 교직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 코칭스태프까지 선수단 전체가 하나로 뭉쳤기에 오늘의 챔피언이 따라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과천고를 꺾고 팀 우승을 견인한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이 선수들로부터 헹가래를 받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이전 2차례 매치업과 마찬가지로 이날 파이널 역시 마지막까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평소 즐겨쓰던 포백을 버리고 스리백 카드를 빼든 과천고의 패턴 변화에도 영등포공고는 전반 9분 권태영의 선제골로 포문을 열었지만, 이후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벤치의 진한 애간장을 녹였다. 이광인을 '가짜 9번'으로 넣는 형태에 이주원, 김덕진, 권태영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며 공격 포지션체인지와 스페이싱 창출 등의 효율성 배가를 노리고도 득점에 대한 조급증을 떨쳐내지 못한 것이 너무나 야속했다. 급기야 전반 중반을 기점으로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물고 늘어진 과천고의 반격에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에서 집중력이 결여되는 모습이 빚어졌고, 전체적으로 라인이 뒤로 물러나는 경향도 한데 초래하면서 경기 템포와 밸런스 유지 등에도 애로점이 짙었다. 마지막까지 1골차 쫄깃쫄깃한 레이스가 계속 이어지는 등 이래저래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럼에도 영등포공고는 집중력과 임기응변 등 만큼은 확실하게 가져갔다. 후반 중반 이후 4-2-3-1로 포메이션 개편과 함께 맹공을 퍼부은 과천고의 맹렬한 저항에도 골키퍼 임정재와 '캡틴' 허준영, 센터백 박진영 등 수비라인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와 불굴의 투지 등으로 리드를 온몸을 던져 지켜냈고, 대체로 라인이 뒤로 물러선 것을 감안해 후방에서 볼을 뺏자마자 빠르게 속공으로 연결하는 변칙적인 패턴으로 이광인, 이주원, 김덕진, 권태영 등의 공격 롤을 적극 활용하며 상대 수비 타이밍 균열을 노렸다. 마침 영등포공고의 계산은 후반 막판 제대로 들어맞으며 경기 카운터펀치를 꽂는 지름길이 됐다. 후반 추가시간 이광인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혼비백산으로 만든 뒤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엮어내며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고, 수비라인의 안정된 경기운영으로 남은 시간을 잘 허비하며 3년만에 챔피언 타이틀이라는 퍼즐을 보기좋게 끼워맞췄다.

"아무래도 과천고가 스리백 카드를 둔 부분에서 (이)광인이에 맨마킹을 하다보니 수비 숫자가 많다. 그에 반해 우리는 공격 숫자를 늘리면서 전반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펼치려고 노력했다. 나름 전반 초반 선제골이 빨리 터지면서 의도한대로 풀리는 듯 했지만, 1골 리드 상황에서 상대가 강하게 밀고나온 부분에 당황하는 기색이 있었다. 루즈볼, 세컨드볼 경합에서 집중력이 흔들리는 모습이 짙었고, 파이널까지 오는 과정에서 체력적인 부담도 경기를 원활하게 이끄는데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하지만, 후반 라인이 뒤로 처져있는 와중에 속공을 빨리 시도하면서 득점을 노리려는 부분이 잘 먹힌 것은 다행이다. 과천고가 공격 숫자를 증원하게 되면 공간이 분명 열리리라 생각했고, 광인이가 침착하게 마무리를 잘해줬다. 광인이 뿐만 아니라 골키퍼 (임)정재, '캡틴' (허)준영이 등 모든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집중력을 잘 유지해줘서 고맙다."

▲행정과 현장 모두 최고다. 그래서 최근 영등포공고의 인지도가 최고의 주가를 이루고 있다.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서 과천고를 꺾고 팀 우승을 견인한 영등포공고 김영우(우측) 교감과 김재웅(좌측) 감독이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매년 각 종 대회에서 꾸준한 결과물과 함께 '라이징 스타'들의 출현에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는 영등포공고의 플랫폼은 올 시즌에도 예외가 아니다. 특히 머나먼 폴란드 땅에서 1983년 멕시코 '4강 신화'를 넘어 한국 남자축구 첫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메이저대회 파이널 진입에 앞장선 정호진(고려대)의 존재는 선수들에 큰 동기부여를 촉진하는 매개체다. 최준(연세대)과 함께 유이한 대학생 신분임에도 이번 FIFA U-20 월드컵 대표팀 선수들을 통틀어 가성비 만큼은 '갑(甲)'의 면모를 잃지 않고 있고, 중학교 시절까지 무명 신세를 면치 못하다가 고교 진학과 함께 체격 조건과 자신감 등의 상승이 U-20 대표팀 승선에 큰 발단이 된 '그래프'를 띄는터라 팀 자체 대내-외적인 인지도 형성, 팀 분위기와 플랫폼 유지 등에도 미치는 영향력은 어마무시하다. 그런 측면에서 금강대기 대회 챔피언 타이틀에도 권역 리그와 제100회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 등 잔여 레이스는 물론, 향후 강팀의 PRIDE 유지와 '라이징 스타' 양성 등의 모토에 더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는 분명하다.

"우리가 최근 각 급 연령별 대표팀 선수들이 속속히 배출되는 중이다. 2017년 국내에서 U-20 월드컵을 할 때는 (하)승운이가 출전했고, 이번에는 (정)호진이가 대학생 신분으로 유이하게 엔트리에 승선했다. 이 부분 자체가 지도자로서 뿌듯하면서 정말 감사한 일이고, 어쩌면 이번 금강대기 대회 챔피언도 호진이의 활약상이 팀 전체 챔피언 '기(氣)'를 끌어모으는 좋은 동력이 된 것 같아 행복감이 크다. 3년만에 금강대기 대회 챔피언을 이뤘지만, 아직 남은 시즌 가야할 길은 멀다. 당장 쉴 겨를도 없이 권역 리그를 소화해야 되고, 전국대회보다 더 어렵다는 전국체전 서울시 선발전도 도사리고 있다. 어느 하나 쉬어갈 무대가 없는 만큼 남은 레이스 역시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얻도록 노력할 것이고, 앞으로도 호진이를 비롯한 선배 선수들에 버금가는 인재들을 많이 가꿀 수 있도록 모든 에너지를 다 짜내겠다." -이상 영등포공고 김재웅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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