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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 영등포공고, 3회 연속 승부처서 또 과천고 잡고 3년만에 챔피언 타이틀 쟁취…지난 대회 준우승 쓰라림 털고 대회 'V3' 완성
기사입력 2019-06-13 오후 4:41:00 | 최종수정 2019-06-13 오후 4:41:44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우승을 차지한 영등포공고 선수들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구도(球都)' 강릉에서만 3회 연속으로 서로의 칼날을 겨눠야되는 가혹함.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영등포공고(서울)와 과천고(경기)의 3번째 스토리는 이번에도 영등포공고의 승리로 종결됐다. 과천고의 맹렬한 저항에도 고도의 집중력과 견고한 팀워크 등으로 '클린 시트' 승리를 써내리며 과천고 '천적'으로서 면모를 확실하게 뽐냈다. 3년만에 챔피언 타이틀로 강팀의 PRIDE 마저 지키게 되는 등 웃음꽃을 절로 만개했다.

영등포공고는 12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파이널에서 권태영과 이광인의 릴레이포로 과천고에 2-0으로 승리했다. 2016년 파이널 2-1 승, 지난 대회 8강 1-0 승 등 최근 승부처에서 과천고에 재미가 쏠쏠했던 영등포공고는 16강 글로벌FC U-18(경기) 전 5-1, 8강 강릉문성고(강원) 전 2-1 역전승, 준결승 글로벌선진고(경북) 전 6-1 대승의 여세를 몰아 이날 과천고 '버프'를 제대로 누리며 2016년 대회 이후 3년만에 챔피언 타이틀을 품에 안았다. 1997, 2016년 대회에 이어 통산 금강대기 3회 챔피언에 오른 영등포공고는 지난 대회 당시 홈팀 강릉중앙고(강원)의 '홈 메리트'에 막혀 '타이틀 방어'를 놓친 쓰라림을 1년만에 환희로 승화시키며 강릉과 새로운 천생연분 탄생 가능성도 높였다.

◇챔피언 굶주림 해소 욕구 토대로 서로 신중한 경기운영을 거듭한 두 팀 - 권태영 선제골로 기세올린 영등포공고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영등포공고와 과천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나란히 챔피언 타이틀에 대한 굶주림이 상당했던 두 팀은 이날 전반 초반부터 서로의 틈새 겨냥을 위한 '패'를 확실하게 꺼냈다. 과천고는 이전까지 즐겨쓰던 포백 대신 스리백 카드로 개편하며 팀 밸런스 안정을 노렸고, 숏패스보다 롱패스 빈도를 높이면서 사이드 어택커 강민재와 권도균의 오버래핑을 통한 해결사 전상우의 포스트플레이, 에이스 박찬희, 정종근 등의 문전 침투 극대화를 노렸다. 이에 영등포공고는 이광인을 '프리롤'로 넣는 '가짜 9번' 형태를 토대로 에이스 김덕진과 권태영, 이주원, 김결이 등의 포지션체인지에 의한 콤비네이션 창출에 열을 냈고, 특유의 빌드업을 통한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의 우위와 경기 템포 향상 등 가미에 주력했다. 이를 토대로 전반 초반부터 서로 신중한 경기운영을 펼치되 볼을 잡았을 때 몸싸움과 육탄전 등 만큼은 적극적인 모습을 잃지 않으며 파이널의 열기를 달궜다.

그 와중에 영등포공고가 정교한 측면 공격으로 과천고 수비 집중력을 균열시키며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영등포공고는 전반 9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결이가 상대 수비와 볼 경합을 이겨내고 내준 크로스를 권태영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호쾌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좁은 공간에서 월패스를 통해 측면 리턴을 빠르게 가져가면서 과천고 수비 뒷공간을 물고 늘어진 영등포공고의 계산이 그대로 들어맞은 격이었다. 선제골로 기가 한껏 오른 영등포공고는 전반 11분 이주원의 침투 패스를 받은 이광인이 상대 오프사이드 트랩을 무너뜨리고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아쉽게 상대 골키퍼 한우상의 선방에 막히며 추가골 찬스를 놓쳤다. 전반 중반 영등포공고는 라인을 공격적으로 끌어올리면서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빠른 트랜지션 등으로 과천고를 거세게 두드렸고, 과천고는 전상우와 정종근, 박찬희 등이 중앙과 측면을 좁혀들 때 월패스로 공격 스페이싱 창출을 노리며 영등포공고 수비 방어벽 타개에 신경을 곤두세웠다.

전반 중반 두 팀 모두 이렇다할 소득을 거두지 못하며 머리를 쥐어짜맸으나 먼저 과천고가 변화의 칼을 주저없이 뺐다. 전반 22분 정종근 대신 '슈퍼 서브' 안서현을 투입하면서 공격 옵션에 매스를 댄 것. 테크닉과 크로스 등이 탁월한 안서현을 통해 측면 활용 빈도 증대, 경기 템포 향상 등을 한데 덧칠하면서 영등포공고 수비라인을 끌어낼 복안이었다. 과천고의 패턴 변화에도 볼을 뺏자마자 지공과 속공을 고루 병행한 영등포공고는 전반 23분 아크 정면에서 권태영의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문을 겨냥했으나 아쉽게 골문을 벗어나며 또 한 번 헛물을 켰다. 영등포공고의 압박에 이렇다할 슈팅 찬스를 잡지 못하던 과천고는 전반 25분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강민재의 왼발 프리킥이 크로스바 상단을 때리며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쳤고, 흘러나온 루즈볼을 낚아챈 권기찬의 패스를 받은 강민재가 아크 왼쪽에서 재차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한 볼도 상대 골키퍼 임정재의 선방에 막혔다.

1골차 승부에 밀고 당기는 양상은 계속 이어졌지만, 마무리 부재는 두 팀의 머리를 질끈거리게 만들었다. 이주원, 이광인, 김덕진 등이 좁은 공간에서 월패스에 의한 콤비네이션 창출을 쉼 없이 노리면서 공격의 수위를 잃지 않은 영등포공고는 전반 31분 이광인의 패스를 받은 김결이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회심의 오른발 슈팅으로 또 한 번 추가골 찬스를 맞았지만, 볼이 옆그물을 때리면서 진한 탄식을 내뱉었다. 과천고는 사이드 어택커 강민재와 권도균이 저돌적인 오버래핑과 예리한 얼리 크로스 등으로 역습의 정밀함 향상을 모색했지만,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패스 타이밍과 움직임 등에서 미진함을 노출하면서 답답함을 지우지 못했다. 영등포공고 역시 빠른 빌드업에 의한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착실하게 높이면서 경기 페이스 유지를 도모했지만, 전반 38분 왼쪽 측면에서 이광인의 오른발 프리킥, 2분 뒤 아크 정면에서 이광인의 오른발 슈팅이 골문을 외면하는 등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밀고 당기는 경기 양상에 쫄깃쫄깃한 레이스로 긴장 기류 고조 - 집중력과 결정력 앞선 영등포공고 챔피언 퍼즐 완성

▲12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 영등포공고와 과천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후반들어 영등포공고가 시작 1분만에 김덕진이 아크 오른쪽에서 마음먹고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크로스바 상단을 맞고 아웃되며 추가골 찬스를 또 놓쳤고, 후반 6분 이광인이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도 골문을 벗어나는 등 운이 좀처럼 따라주지 않았다. 과천고는 전-후방 빌드업을 통한 빠른 역습으로 전상우의 포스트플레이의 위력 배가를 노렸고, 영등포공고는 후반 12분 김결이 대신 김태우를 투입하며 공격의 스피디함과 템포 향상 등을 꾀하는데 분주함을 잃지 않았다. 두 팀 모두 나란히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토대로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트랜지션 속도와 도움수비, 압박 타이밍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등 서로 팽팽한 힘 겨루기로 레이스의 쫄깃쫄깃함을 더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들어 측면 리턴되는 볼 줄기와 선수들 간 움직임이 안정을 찾은 과천고는 후반 12분 아크 오른쪽에서 권기찬의 오른발 중거리포로 영등포공고의 골문을 겨냥했으나 볼이 옆그물을 때리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과천고는 포메이션 개편으로 동점골에 가속도를 더했다. 후반 15분 강민재 대신 김세진을 투입하면서 포메이션을 4-2-3-1로 개편한 것. 권도균과 황재범을 본래 양 사이드 어택커로 넣으면서 김세진을 처진 스트라이커, 박찬희와 안서현을 양 날개로 배치하는 등 공격적인 경기운영으로 영등포공고를 괴롭히는데 주력했다. 과천고의 공격적인 경기운영에 영등포공고도 가만히 있을리 만무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 전체적인 라인이 뒤로 물러나는 경향을 초래하고도 공격 상황 때 이광인, 이주원, 김덕진, 권태영 등이 위치를 수시로 바꿔가면서 월패스에 의한 컷백 창출 등을 도모하며 맞불작전을 고수했다. 이를 토대로 기 싸움과 신경전에서도 용호상박을 거듭하는 등 물러섬이라곤 찾아보기 어려웠다. 후반 중반 다소 소강상태를 띄던 찰나에 과천고가 후반 23분 유태환의 패스를 받은 전상우가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터닝 슈팅으로 동점골을 노렸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살짝 넘기면서 또 한 번 벤치의 깊은 탄식을 불러왔다.

후반 26분 과천고가 박찬희 대신 정효민을 투입하면서 물량공세를 펴자 영등포공고는 1분 뒤 이광인의 침투 패스를 받은 김덕진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응수했으나 볼이 상대 수비에 가로막혔다. 과천고는 후반 29분 안서현 대신 이승기를 투입하면서 포메이션을 또 한 번 개편하는 '겜블'을 단행했다. 전상우와 이승기를 투톱으로 넣는 '빅 볼'로 세컨드볼 경합의 우위를 도모하면서 정효민, 김세진 등의 문전 침투로 상대 수비를 끌어낼 포석이 가득했다. 그러나 과천고는 후반 35분 유태환의 오른발 코너킥을 상대 골키퍼 임정재가 쳐낸 볼이 문전 앞으로 흘렀고, 이를 아크 오른쪽에 도사리던 송주헌이 오른발 중거리포로 연결하며 동점골에 모든 수단을 다 짜냈으나 임정재의 손을 뚫지 못했다. 영등포공고 역시 후반 38분 이광인이 단독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치고들어간 뒤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을 때렸으나 볼이 크로스바 위를 향했다. 후반 막판까지 1골차 승부에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이 더욱 심화되면서 승부의 추는 오리무중을 향했다.

한시도 눈을 떼기 어려운 경기 양상에 그라운드 안팎의 피는 더욱 진하게 말라갔지만, 영등포공고가 빠른 역습으로 과천고 수비 타이밍을 뺏으며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날렸다. 영등포공고는 후반 추가시간 이광인이 후방부터 페널티지역까지 약 20여m를 홀로 치고들어가며 상대 수비 움직임을 완전히 현혹시켰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침착하게 때린 오른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한우상의 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하며 팀 벤치에 뜨거운 환호성을 불러왔다. 후반 매서운 공세에도 골운이 따르지 않던 과천고는 추가골 헌납과 함께 전의를 완전히 상실한 모습을 나타냈고, 영등포공고는 후반 추가시간 김태우 대신 송호준을 투입해 수비 안정을 꾀하면서 굳히기 모드에 들어섰다. 스릴 넘치는 경기 양상에 결국에는 영등포공고가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우위를 잘 이끌어내며 챔피언의 희열을 멋지게 만끽했다. 올 시즌 부산MBC배 준우승팀인 과천고는 16강 서귀포고(제주) 전 3-2 역전승, 8강 중경고 전 승부차기 승리(1-1 5PK4), 준결승 중대부고(이상 서울) 전 3-0 승리의 기세를 몰아 이날 영등포공고에 '2전3기'를 외쳤지만, 또 한 번 고비를 넘기지 못하며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만족해야했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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