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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기] 경기 오산고 박현찬 감독, '값진 준우승' 명문 팀 도약 발판의 '신호탄'…"가진 경험과 지식 등을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
기사입력 2019-06-13 오전 10:55:00 | 최종수정 2019-06-19 오전 10:55:18

12스포츠메카의 도시경북 김천시 김천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오산고 박현찬(왼쪽) 감독이 우수지도자상을 수상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우승의 꿈은 실현되지 못했지만,
명문 팀 도약의 발판을 위한 신호탄은 확실하게 쐈다. 고교축구 오산고(경기)의 얘기다. 팀 창단 첫 전국대회 값진 준우승을 일궈내며 강팀의 면모를 마음껏 과시했다. 창단 이후 줄곧 승점 자판기의 오명에서 벗어나 최근 몇 년 사이 체질개선 작업이 하나둘씩 결실을 이뤄가는 셈이다.

오산고는 12스포츠메카의 도시경북 김천시 김천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에서 현풍FC U-18(대구)1-3으로 패했다. 8강 신라고(경북)4강 대륜고(대구) 전 승리를 통해 대망의 결승전에 오른 오산고는 짜임새 높은 조직력과 안정된 공-수 밸런스 등을 바탕으로 준우승을 달성하며 값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전 부터 주축선수들이 부상에 시달렸지만, 불굴의 투지와 강한 정신력으로 팀 창단 이후 최고의 성과를 이뤄냈다.

지난 2010년부터 오산고 축구부 지휘봉을 잡고 있는 박현찬 감독은 앞서 보인중(서울)과 태성중(경기) 감독 시절 팀을 정상권에 올려놓는 등 지도자로서 풍부한 경험과 내공을 쌓았다. 박 감독은 오산고 9년 동안 선수들의 기량은 물론, 인성 함양도 적절히 이끌어내며 덕장과 용장으로서의 면모를 뽐냈다. 그동안 최철순(전북)을 비롯한 서상민(수원FC), 조석재(대구FC), 민상기(수원 블루윙즈) 등을 프로 선수로 키워내면서 유망주 발굴에도 탁월한 안목을 발휘했다.

12스포츠메카의 도시경북 김천시 김천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오산고 선수단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오산고는 지난 시즌의 아쉬움을
1년 만에 멋진 희열로 승화시키며 '단기전 새가슴'의 오명을 보기 좋게 깨뜨렸다. 상위 입상이라는 목표를 토대로 올 시즌을 앞두고 동계훈련을 착실히 소화한 오산고는 이번 문체부장관기에서 안정된 공-수 밸런스와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기존 팀들의 간담을 제대로 서늘케 했다. 현풍FC U-18에 져 준우승에 만족한 것을 제외하면 조별리그 대륜고(대구)와 도봉FC(서울) 전 무승부에 이어 16강 가창FC(대구), 8강 신라고(경북), 4강 대륜고(대구) 등 만만치 않은 팀들을 상대로 승리를 일궈내며 기존 팀들에 '오산고 경계령'을 확실히 발포했다.

"매년 토너먼트 대회 결과가 신통치 않아 아쉬움이 많았다. 그동안 선수들의 개인 기량과 테크닉 등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정작 체력적으로 많은 문제점을 노출하면서 고비를 넘기지 못했다. 올 시즌에는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동계훈련 때부터 체력과 피지컬 강화를 통해 전체적인 밸런스 안정에 힘썼다. 다행히 동계훈련 때 레퍼토리가 실전에서도 잘 나와서 흡족하다. 모든 선수들이 제 역할을 충분히 해줬고, 시간이 거듭되면서 자신감을 찾았다. 현풍FC U-18과의 결승전 때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패한 것은 아쉽지만, 당초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지난 시즌부터 꾸준하게 손발을 맞춰온 공격라인의 막강한 ''은 오산고가 준우승을 달성하는데 큰 원천이었다. ‘캡틴이재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매 경기 안정된 공수 리딩과 뛰어난 개인 테크닉 등을 앞세워 팀 승리를 진두지휘했다. 하찬영 역시 지난 시즌의 경험을 토대로 플레이의 여유가 한껏 가미된 모습을 보여주며 최상의 화음을 연출했다. 미드필더인 김태원도 끈질긴 투쟁력과 강력한 맨마킹으로 포백 수비라인의 수비 부담을 덜어주는 등 살림꾼 노릇을 다해냈다. 오산고의 튼실한 ''은 상대 팀들이 혀를 내두르기에 급급했을 정도로 막강했다.

12스포츠메카의 도시경북 김천시 김천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오산고 선수들이 대구광역시축구협회 김성열 회장으로부터 시상을 전달받은 후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
공격라인 선수들이 없었으면 우리 팀이 준우승을 달성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공격라인 선수들 대부분이 지난 시즌부터 고학년 경기에 많이 출전했던 선수들인데 1년간 경험을 토대로 면역력과 여유 등이 확실히 생긴 모습을 보여줬다. ()재현이는 부상 중인데도 불구하고 팀의 주장으로 맡은 역할을 다해줬고, ()찬영이는 위기상황에서 득점을 통해 팀 승리를 이끌어 줬다. 그와 함께 ()테원이까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로 힘을 실어줘서 전체적인 짜임새가 더욱 좋아졌다. 남은 시즌에도 이들 선수들이 제 역할을 잘 해주리라 믿는다."

박현찬 감독의 근심을 자아냈던 수비라인도 예상외로 순도 높은 활약을 펼쳐 냈다. 골키퍼 김동진이 매 경기 선방쇼를 펼쳐냈고, 조영욱과 장근희, 박준영, 김현민 등은 활발한 연계 플레이로 상대 공격수들의 공격을 유효적절하게 대처했다. 실제로 오산고는 공수 양면에서 질긴 생명줄로 위기 상황을 잘 대처했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역전승을 만들어 냈다. 이와 함께 상대 체력 소모를 유발하는 등 '깡패 축구'를 바탕으로 무시무시한 폭발력을 자랑했다. 잘 나가는 집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것이 이를 말해줬다.

"사실 동계훈련 때 걱정했던 부분이 수비였다. 지난 시즌보다 무게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동계훈련 기간 조직적인 부분을 맞추는데 투자를 쏟았다. 목표한 바를 이루기 위해서는 수비조직력이 절대적이라는 판단이 앞섰다. 그래도 ()영욱이를 축으로 ()근희, ()준영, ()현민 등이 동계훈련을 통해 충전된 자신감을 이번 대회에서도 고스란히 실전에 접목시켰다. 최소실점으로만 버텨주면 공격수들이 득점력이 있기 때문에 경기운영에 숨통이 트였다. 생각했던 것보다 위기 때 좋은 집중력을 발휘해줘서 흡족하다. 남은 기간 빌드업 전개를 통한 측면 전환, 문전 앞 마무리 등을 더 높여서 지금보다 다양한 득점 옵션 창출을 꾀할 생각이다."

12스포츠메카의 도시경북 김천시 김천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결승전에 앞 서 오산고 선수들이 학교관계자로부터 격려를 받고 있다. ⓒ K스포츠티비

전국대회 우승 달성을 눈앞에서 놓친 오산고지만,
오랜 부진을 딛고 준우승을 일궈낸 자체만으로도 남은 시즌 전망을 밝히기에 충분하다. 지난 시즌부터 줄곧 출전한 선수들이 건재한데다 빠른 공-수 전환을 통한 투지 넘치는 플레이 등의 색채가 하나둘씩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면서 지역 체육인들의 지원과 관심이 나날이 증대되고 있는데다 학교와 총동문회 등의 적극적인 지원도 팀 재건에 든든한 날개다. 이번 문체부장관기 준우승은 여러모로 오산고에게 큰 소득이었던 셈이다. 특히 이날 재학생들이 경기장을 직접 찾아 응원전을 펼치는 등 학교 측의 지원이 날개를 달아 준거나 마찬가지다.

"문체부장관기 대회 준우승으로 선수들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충전한 것이 우리 팀에 큰 희망이다. 선수들이 경기운영의 묘와 여유 등이 한껏 가미된 만큼 권역 리그와 하계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과물을 이루고 싶다.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도 오산고 축구부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줬다는 점에 위안을 두고 싶다. 지금 지역 체육인들과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직원 선생님들께서도 축구부에 각별한 애정을 보내주신다. 주변 분들의 열혈한 성원이 더해지고 있는 만큼 앞으로 오산고가 명문 팀으로 더욱 올라서는 모습을 보여주겠다."

12스포츠메카의 도시경북 김천시 김천보건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에서 팀을 준우승으로 이끈 오산고 '캡틴' 이재현이 우수선수상을 받은 후 대한축구협회 조병득 부회장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K스포츠티비

학원축구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박현찬 감독도 어느덧 고참 급에 접어들었다
. 까마득한 후배들과의 경쟁이 부담스러울 법도 하지만, 선수들에 대한 사랑과 애정은 누구보다 크다. 오랜 지도자 생활로 다져진 노하우와 축구 지식 등을 아낌없이 전수하고 싶은 마음이 남다르다. 현역시절 독일로 축구 유학을 떠나는 등 축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굳건했기에 지도자로서 롱런할 수 있었다.

"지도자 생활 초기에는 막내 격이었는데 벌써 고참 급이 됐다. 시간이 빨리 지나갔다는 것을 느낀다. 젊은 시절에는 멋모르고 열정으로만 했는데 지금은 내가 가진 노하우를 선수들에게 전수할 시기다. 지금까지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크다. 시간이 부족하다는 것도 느낀다. 하지만, 남은 기간 선수들에게 아낌없는 사랑을 베풀고 싶다. 내가 가진 경험과 지식 등을 선수들과 함께하고 싶다." -이상 오산고 박현찬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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