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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배]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파이널 초대장 확보, '디펜딩 챔피언' 품격 입증…"전국 유일의 2개 대회 연속 파이널 품격으로 유성생명과학고 벽 넘는다"
기사입력 2019-06-11 오후 1:20:00 | 최종수정 2019-06-11 오후 1:20:00

▲"이만하면 대회 2연패가 눈 앞에 보인다!" 10일 '새만금의 도시' 전북 군산시 군산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준결승 인창고 전에서 승리를 통해 팀을 결승전에 올려 놓은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우리네 영원한 것은 없다고 한다. 6월 전국대회를 무섭게 강타하고 있는 키워드도 바로 '디펜딩 챔피언'들의 낙마다. 도전을 받는 입장에서 상대 맹렬한 저항에 의해 '타이틀 방어' 야망이 산산조각나며 귀향길에 오르는 발걸음도 씁쓸함을 금하지 못하는 것이 현 동향이다. 그러나 '뜨거운 감자'인 천안제일고(충남) 만큼은 예외다. 인창고(서울)의 맹렬한 저항을 뚫고 어렵사리 승리를 따내며 기어이 파이널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인창고의 존 어택에 경기 내내 다소 고전했음에도 특유의 공격적인 색채로 결정력 우위를 확실하게 점하면서 '디펜딩 챔피언'의 품격을 입증했다.

천안제일고는 10일 군산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신명철의 결승골로 인창고에 2-1로 승리했다. '죽음의 조'로 불린 조별리그 7조에서 이천제일고, SOL FC U-18(이상 경기)를 제치고 선두로 16강에 직행한 천안제일고는 16강 군산제일고 전 7-0, 8강 전주공고(이상 전북) 전 3-0 승리에도 이날 인창고의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에 마지막까지 적지않은 홍역을 치렀지만,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강점이 마지막에 비로소 껍질을 깨면서 한숨을 돌렸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준우승의 쓰라림 해소와 함께 이리고(전북. 2003~04) 이후 15년만에 대회 '타이틀 방어' 팀에 오를 수 있는 찬스도 움켜쥐었다.

"대회 직전부터 우리가 챔피언 후보라는 얘기를 주변에서 많이 말씀하셨다. 그런데 오늘 분위기는 상당히 묘했다. 우리는 이전까지 경기를 쉬운 경기를 줄곧 거듭했다면, 인창고는 16강과 8강을 내리 승부차기 승리로 장식하면서 페이스가 오름세에 있었다. 오늘 처음부터 대량득점을 이루려는 구상을 가졌지만, 인창고가 워낙 우리에 대한 준비를 철저하게 했다. 존 어택 형태로 경기를 펼치는 와중에도 모든 선수들의 집중력이 정말 강했고, 반대로 얘기하면 우리는 경기는 주도하고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면서 마지막까지 어려운 경기 양상을 보였다. 인창고는 비겨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가득했던 부분에서 대량득점 실패가 선수들의 심리적인 조급증을 불러오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래도 마지막 집중력과 결정력 등을 잘 끌어내면서 파이널 초대장을 합류한 것이 다행이고,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조별리그 첫 경기부터 일찌감치 '가비지 경기'를 줄줄이 써내리며 난공불락의 위엄을 뽐낸 천안제일고에게 이날 인창고 전은 대회 전체 여정을 통틀어 최대 고비였다. 인창고의 존 어택에 전반 초반부터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과 에이스 양정운, 이민희, 김훈민, 신명철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볼 점유율의 우위를 점하면서 인창고를 거세게 두드렸지만, 인창고의 육탄방어에 활화산 같은 공격 폭발력이 자취를 감추면서 머리를 쥐어짜맸다.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잃지 않은 인창고의 투지와 파이팅 등에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가 번번이 받쳐주지 못하면서 전반을 득점없이 0-0으로 마무리했고, 후반 7분 신명철의 선제골에도 후반 17분 상대 정종범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위기감이 고조됐다. 긴박한 경기 양상에 '더블 스쿼드'를 통한 로테이션 구상도 여의치 않았고, 후반 막판까지 득점에 대한 강박관념을 떨쳐내지 못하는 등 긴박한 레이스를 줄곧 거듭했다.

꼬여도 단단히 꼬인 경기 양상에 연장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듯 했지만, 막판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우위는 '디펜딩 챔피언'의 관록을 입증하게 한 발단이나 다름없었다. 'NEW FACE' 신명철의 원 샷 원 킬 결정력은 후반 극장 승리의 큰 하이라이트 필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양정운과 신명철, 김훈민 등을 축으로 공격의 수위를 잃지 않은 천안제일고는 신명철이 침착한 마무리로 또 한 번 상대 골망을 출렁이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다. 올 시즌 춘계연맹전 때부터 엄청난 폭발력으로 팀 플랜의 숨은 '신데렐라'로 군림하고 있는 신명철은 이날 역시 멀티골을 쓸어담는 가성비를 잃지 않으며 박희완 감독의 미소를 절로 만개하게 만들었다. 신명철의 멀티골에 천안제일고는 골키퍼 박형순과 '캡틴' 김태현 등을 필두로 수비에서 인창고의 반격을 적절하게 틀어막으며 어렵사리 승리의 열매를 맺었다.

"천안제일고 감독 역임 이래 인창고와 공식 경기에서 첫 매치업이었다. 서울에 있는 주변 선-후배 감독님들께서 이구동성으로 외친 말이 인창고가 열심히 뛰고 굉장히 끈질긴 팀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오늘 이전까지 리저브 선수들을 두루 가동하면서 경기운영의 묘를 높이는데 방향을 쭉 가져갔는데 막상 오늘 인창고 전 때 긴박한 경기 양상에 리저브 교체 타이밍도 놓쳤다. 여기서 서종민 감독님의 축구론에 많은 것을 깨달으면서 공감, 공유도 하게 됐다. 팀이라는 것이 선수 뿐만 아니라 감독 영향도 크다는 것을 절로 일깨워준 매치업이 오늘 인창고 전이었다. 상대 팀이지만, 앞으로 더 좋아질 팀이라는 메시지를 주게 했다. (신)명철이가 항상 받아들이고 습득하는 면이 좋은 선수다. 근면성실함을 가지고 노력하는 모습이 많고, 플레이 특색 역시 골 결정력과 침착함 등이 강점이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데 오늘도 멀티골을 넣으면서 제 역할을 다해줬다. 명철이의 멀티골에 수비에서도 동점골 후유증을 잘 털어내서 다행이다."

전국 각지 토너먼트 대회 '디펜딩 챔피언'들 뿐만 아니라 올 시즌 전국 고교축구 팀을 통틀어 유일하개 2개 대회 연속 파이널 초대장을 확보하는 저력을 뽐낸 천안제일고는 이제 파이널 길목에서 유성생명과학고(대전)라는 녹록치 않은 산을 마주하게 된다. 선수 개개인의 탈랜트나 객관적인 전력 등 모든 면에서 유성생명과학고보다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지만, 유성생명과학고의 기세도 결코 만만치 않아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더군다나 유성생명과학고가 2002년 팀 창단 초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굳게 잡고 있는 홍위표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에 지난 5월까지 박 감독과 동고동락했던 김정호 코치가 모교 유성생명과학고 코치로 이직하게 된 부분 등에서도 서로 성향과 특색 등에 대한 인지가 빤히 이뤄지고 있고, 춘계연맹전 8강(3-1 승), 충청 리그(2-1 승) 당시 경기 양상이 쫄깃쫄깃함을 더했던터라 또 한 번 박터지는 레이스가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고충이 상당한 상황이지만, '디펜딩 챔피언'의 아우라를 통해 '타이틀 방어'를 실현할 심산이다.

"전국 각지 토너먼트 대회 '디펜딩 챔피언'들은 물론, 올 시즌 고교축구 팀 중 2개 대회 연속 파이널 진입은 우리 뿐이다. 다만, 파이널 유성생명과학고와 매치업은 우리에게 여러모로 큰 부담이다. 감독 영향이 매치업 성패를 좌우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홍위표 감독님은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선배님이시자 처음 감독을 맡고 충청 리그에 유입됐을 때 많은 영감을 주신 분이시다. 축구 철학, 리더로서 무게감 등이 확실하신 분이시고, 경험이나 노련미 등도 나보다 우월하시다. 거기에 지난 5월까지 우리 팀에 몸담았던 김정호 코치가 모교 유성생명과학고 축구부 1기생이다. 나와 6년 동안 동고동락한 세월을 토대로 유성생명과학고 코치로 이직하게 되면서 우리 스타일을 뼛속까지 다 안다. 그런 점에서 부담감이 이만저만 아니다. 하지만, 우리는 지난 시즌 2관왕(협회장배+금석배)에 올 시즌 유성생명과학고와 2차례 매치업을 모두 승리하면서 선수단 전체 자신감은 확실하다. 적은 내부에 있다는 말이 있듯이 경기 집중력과 경기운영의 묘 등을 잘 끌어내면서 꼭 '타이틀 방어'에 도달하겠다." -이상 천안제일고 박희완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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