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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석배 리뷰] 천안제일고-유성생명과학고, 챔피언 놓고 '시즌3' 성사…인창고-이천제일고 잡고 '충청 더비'로 클라이맥스 장식 예고
기사입력 2019-06-11 오전 10:05:00 | 최종수정 2019-06-11 오전 10:05:10

▲올 시즌에만 3번째 '충청 더비'를 벌이게 되는 얄궂은 운명은 '군산 극장'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복선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천안제일고와 유성생명과학고가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양 팀 사령탑들인 천안제일고 박희완(좌측) 감독이 '대회 2연패'를 희망하는 가운데 유성생명과학고 홍위표(우측) 감독은 '타도 천안제일고'를 외친다. ⓒ 사진 이 기 동 기자

참 질겨도 질기다. 올 시즌에만 3번째 '충청 더비'를 벌이게 되는 얄궂은 운명은 '군산 극장'의 클라이맥스를 장식하는 복선이 됐다. '디펜딩 챔피언' 천안제일고(충남)와 유성생명과학고(대전)의 얘기다. 인창고(서울)와 이천제일고(경기)의 맹렬한 저항에 아랑곳하지 않고 1골차 승리를 쟁취해내며 어렵사리 파이널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집중력과 파이팅 등에서 강팀의 퀄리티를 확실하게 표출하는 등 자존심도 확실하게 지켰다.

천안제일고는 10일 군산국민체육센터 운동장에서 열린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준결승에서 후반 추가시간 신명철의 결승골로 인창고에 2-1로 승리했다. '죽음의 조'로 불린 조별리그 7조를 선두로 마무리했던 천안제일고는 16강 군산제일고 전 7-0, 8강 전주공고(이상 전북) 전 3-0 승리에도 이날 인창고의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에 고전하며 위기감을 감돌게 했지만, 마지막 집중력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며 놀란 가슴을 제대로 쓸어내렸다. '타이틀 방어'의 염원도 점점 현실화되는 등 본전을 확실하게 뽑았다.

역시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이었다. 당초 이날 매치업은 천안제일고의 우위를 점친 시각이 주를 이뤘지만, 전반 초반부터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천안제일고는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과 에이스 양정운, 신명철, 이민희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볼 점유율을 유지하며 공격의 수위를 더했고, 인창고는 하프라인까지 깊게 내려서는 존 어택 형태를 통해 천안제일고의 화력쇼 제어를 모색하는 등 서로 각기다른 패턴으로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서로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전에 생존에 대한 열망도 고스란히 내비치는 등 그라운드 안팎의 스릴은 한껏 더해졌다.

계속되는 '0'의 행진에 먼저 천안제일고가 후반 7분 신명철의 선제골로 득점 갈증을 해갈하며 포문을 열었다. 인창고 수비라인의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결여된 틈을 놓치지 않은 신명철의 위치선정이 빚어낸 작품이나 다름없었다. 불의의 일격을 맞은 인창고의 저항도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 김홍과 곽도훈 등을 축으로 역습을 노리며 천안제일고의 방어벽에 으름장을 놓은 인창고는 후반 17분 정준범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기어이 승부의 균형을 이뤘다.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으로 천안제일고를 물고 늘어진 전략이 그대로 들어맞으며 승부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내몰았다.

후반 중반 두 팀의 기 싸움은 제대로 불을 뿜었다. 천안제일고는 사이드 어택커 김훈민과 이경태의 공격 롤을 적극 활용하면서 양정운과 신명철 등의 활동 영역 증대를 노리는 등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잃지 않으며 인창고를 거세게 두드렸고, 인창고는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볼을 뺏고 빠른 역습을 구사하며 천안제일고 수비라인 타이밍 균열에 열을 냈다. 나란히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의 형성에 신경을 곤두세우면서 볼을 뺏고 빠르게 상대 틈새 겨냥을 노리는 등 체력적인 부담에도 모든 에너지를 다 짜냈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득점에 대한 강박관념에 세밀한 마무리와 볼 터치 등이 받쳐주지 못하며 헛물을 켰다.

두 팀 모두 후반 막판까지 골 소식을 신고하지 못하면서 연장에 대한 전망이 서서히 흘러나오는 듯 했지만, 천안제일고 신명철의 한 방이 '군산 극장' 데시벨을 제대로 울리면서 경기가 종결됐다. 천안제일고는 후반 추가시간 신명철이 멀티골의 퍼즐을 제대로 끼워맞추며 다시 리드를 가져왔고, 골키퍼 박형순과 '캡틴' 김태현을 필두로 수비라인에서 인창고의 맹공을 온몸을 던져 막아내며 1골차 승리를 낚아챘다. 인창고는 16강 경신고(서울. 1-1 3PK1), 8강 목포공고(전남. 1-1 4PK2) 전 연이은 승부차기 승리의 기세를 몰아 내친김에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파이널 초대장까지 넘봤지만, 마지막 2%를 채우지 못하면서 2017년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3위 이후 2년만에 상위 입상에 위안을 삼았다.

유성생명과학고는 5골이 오가는 난타전 끝에 이천제일고에 3-2로 승리하며 2013년 제주 백록기 대회 이후 6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파이널 초대장을 품에 안았다. 전반 13분 이상덕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린 유성생명과학고는 이후 에이스 임창협과 고병천, 허승우 등을 축으로 이천제일고 수비라인을 거세게 몰아치며 추가골에 가속도를 더했고, 전반 29분 박지상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2골차 리드로 전반을 기분좋게 마무리했다. 수비 집중력 결여로 2골을 얻어맞은 이천제일고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에이스 김태원과 유원근, 김정현 등을 필두로 실타래 마련을 노린 이천제일고는 후반 15분 상대 골키퍼 배서준의 자책골로 비로소 만회골을 이끌어내며 추격에 시동을 켰다.

그러나 유성생명과학고의 집중력은 이천제일고 추격 의지에 기름을 쫙 부었다. 유성생명과학고는 만회골 실점의 후유증을 털고 후반 18분 예영광이 추가골을 터뜨리며 다시 격차를 벌렸다. 강점인 빠른 역습을 통해 이천제일고 수비 뒷공간을 단칼에 무너뜨린 유성생명과학고의 기밀함은 막아낼 도리가 없었을 정도로 아우라가 상당했고, 안정된 경기운영을 통해 상대 공세를 적절히 틀어막으며 굳히기 모드에 들어섰다. 이천제일고는 후반 추가시간 남정경이 만회골을 뽑아내며 1골차로 따라붙었지만, 승부의 추를 되돌리기엔 시간이 모자랐다. 유성생명과학고는 2016년 제주 백록기 대회 3위 이후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과 함께 16강 골클럽 U-18(경기) 전, 8강 태양FC U-18(대전) 전 연이은 4-0 승리의 기세도 그대로 간직하며 2004년 대통령금배 대회 이후 15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챔피언 등극의 야망도 더욱 현실로 만들었다.

이미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8강(천안제일고 3-1 승), 충청 리그(천안제일고 2-1 승)를 통해 서로의 패나 성향 등을 빤히 꿰뚫고 있는 유성생명과학고와 천안제일고의 파이널은 오는 12일 오후 1시 40분 월명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다.

◇다음은 '2019 금석배 전국고등학생 축구대회' 준결승 경기결과(10일).

▲유성생명과학고 3-2 이천제일고 득점=이상덕(전반 13분), 박지상(전반 29분), 배서준 자책골(후반 15분), 예영광(후반 18분. 이상 유성생명과학고), 김정현(후반 42분. 이천제일고)

▲천안제일고 2-1 인창고 득점=신명철(후반 7분. 후반 43분. 천안제일고), 정종범(후반 17분. 인창고).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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