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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 리뷰] 풍성한 스토리에 스릴 대폭발…영등포공고-중대부고-과천고-글로벌선진고 '4강 입상' 달성
기사입력 2019-06-10 오전 11:37:00 | 최종수정 2019-06-10 오전 11:37:51

▲9일 '구도'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2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전 영등포공고와 강릉문성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상위 입상을 향한 스릴은 역시 절로 넘쳐흘렀다. 이에 스토리가 풍성함을 더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과도 같았다. 영등포공고와 중대부고(이상 서울), 과천고(경기), 글로벌선진고(경북)가 나란히 상위 입상의 열매를 두둑하게 맺으면서 경쾌한 발걸음을 이어갔다. 집중력 싸움의 우위를 토대로 상대 끈질긴 저항을 유연하게 대처하며 가쁜 한숨을 또 한 번 깊게 몰아쉬었다.

영등포공고는 9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2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에서 후반 34분 이광인의 결승골로 강릉문성고(강원)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16강 글로벌FC U-18(경기) 전에서 5-1 대승을 거둔 영등포공고는 이날 강릉문성고를 맞아 선제골을 헌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지만, 고도의 집중력과 견고한 팀워크 등을 바탕으로 역전극을 연출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2016년 대회 챔피언, 지난 대회 준우승에 이어 3회 연속 금강대기 상위 입상을 실현하는 등 나름 '구도(球都)' 강릉과 천생연분을 이어갔다.

지난해 7월 23일 전반기 왕중왕전 32강(당시 영등포공고 3-1 승) 이후 11개월만에 상위 입상을 놓고 '리턴즈'를 벌인 두 팀은 이날 서로를 겨냥한 '패'를 확실하게 빼들었다. 영등포공고는 전반 초반부터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에이스 김덕진과 이광인, 권태영, 이주원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혀들었고, 강릉문성고는 '스위퍼 시스템'을 통해 존 어택을 펴면서 해결사 강충모와 에이스 김유빈 등을 축으로 역습 구사에 주력했다. 서로 중원에서 강한 몸싸움과 신경전 등을 바탕으로 육탄전을 불사하며 필승의 의지를 제대로 불태웠다.

일진일퇴의 육탄전에도 골 소식이 터지지 않으며 '0'의 행진이 계속됐지만, 강릉문성고가 벼락같은 한 방으로 영등포공고의 허를 찌르며 기분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전반 추가시간 루즈볼 상황에서 볼을 낚아챈 이승재가 아크 정면에서 때린 오른발 중거리포가 상대 골키퍼 임정재의 손 맞고 그대로 골라인을 통과한 것. 볼 궤적이나 슈팅 타이밍 모두 상대 골키퍼 임정재가 손 쓸 도리가 없었을 만큼 영양가가 높았다. 볼 점유율을 내주는 대신 존 어택 형태로 상대 타이밍을 뺏으려는 강릉문성고의 구상 역시 이승재의 선제골과 맞물려 어느 정도 유효한 셈이었다.

1골차 승부에 후반 두 팀의 접전 양상은 더욱 고착화됐다. 영등포공고는 후반 시작과 함께 김결이 대신 김태우를 투입하며 공격 옵션에 매스를 댔고, 사이드 어택커 이산과 최성범의 오버래핑 빈도를 더욱 높이며 이주원, 이광인, 김덕진, 권태영 등의 활동 영역 증대를 모색했다. 이에 질세라 강릉문성고는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타이트한 압박과 도움수비 등으로 팀 밸런스 안정을 덧칠했고, 볼을 뺏자마자 강충모, 김유빈 등에 향하는 롱패스로 한 방 극대화를 한데 모색했다. 이에 두 팀 모두 중원에서 볼에 대한 집념과 파이팅 등을 서슴치 않는 등 그라운드 안팎의 쫄깃쫄깃함을 선사했다.

각기다른 패턴에 두 팀 모두 체력적인 부담에도 가지고 있는 에너지를 다 짜냈지만, 집중력과 결정력 등의 우위는 영등포공고의 몫이었다. 영등포공고는 후반 18분 왼쪽 측면에서 이주원의 크로스를 문전으로 쇄도하던 권태영이 오른발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뽑아냈고, 이후 후반 34분 오른쪽 측면에서 김덕진의 크로스를 상대 수비가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자 이를 받은 이광인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기어이 승부를 뒤집었다. 영등포공고는 남은 시간 수비에서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상대 공격을 제어하며 역전승의 쾌재를 불렀고, 강릉문성고는 16강 동북고(서울) 전 4-2 승리에 이어 또 한 번 서울팀에 도장깨기 미션이 집중력 저하에 의해 무산되며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9일 '구도'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2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전 중경고와 과천고의 경기 모습 ⓒ K스포츠티비

올 시즌 부산MBC배 준우승팀인 과천고는 중경고(서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예비 챔프전'으로 손색없었던 두 팀의 매치업은 예상대로 경기 내내 팽팽했다. 먼저 과천고가 전반 31분 정종근의 선제골로 기세를 올렸지만, 중경고도 후반 27분 이강원의 동점골로 응수하며 승부의 향방을 오리무중으로 만들었다. 후반 막판 과천고는 '스위퍼 시스템'을 통해 해결사 전상우와 정종근, 유태환 등의 공격 롤 극대화를 노리며 추가골을 엿봤고, 중경고는 특유의 빠른 빌드업을 앞세운 패스 게임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에이스 김민찬과 민동진, 백승원 등의 포지션체인지로 공격의 수위를 높였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상대 수비의 육탄방어에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씁쓸하게 입맛을 다셨다.

급기야 승부의 추는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로 향했고, 승부차기에서도 '냉-온탕'을 동시에 오가며 그라운드 안팎의 적막을 깊게 감돌게 했다. 과천고는 4번째 키커 최정훈, 중경고는 2번째 키커 민동진의 볼이 크로스바 위를 향하면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가중되는 듯 했지만, 5번째 정규 키커까지 4명씩 나란히 골을 성공시키며 '포커 페이스'를 잃지 않았다. 서든데스를 마주하게 되면서 두 팀의 승부차기는 끝날 듯 끝나지 않을 것처럼 보였지만, 마지막 집중력은 과천고가 앞섰다. 과천고는 6번째 키커 권기찬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키며 한숨을 돌렸고, 골키퍼 한우상이 상대 6번째 키커 백승원의 슈팅을 정확하게 막아내며 얼싸안고 환호성을 질렀다. 과천고는 16강 서귀포고(제주) 전 3-2 역전승의 여운을 다시금 간직하며 2개 대회 연속 및 2016년 대회 준우승 이후 3년만에 금강대기 상위 입상을 실현했고, 중경고는 승부차기 불운을 넘지 못하면서 2014년 대회 이후 5년만에 대회 챔피언 정복이 무산됐다.

중대부고는 에이스 김민준의 멀티골과 김세준의 1골로 갑천고(강원)를 3-0으로 대파하고 2012년 제주 백록기 대회 3위 이후 7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을 실현했다. 전반 중반까지 갑천고와 '0'의 행진을 이어간 중대부고는 전반 29분과 후반 21분 에이스 김민준이 연달아 상대 골네트를 출렁이며 승기를 굳혔고, 후반 추가시간 김세준까지 골 사냥에 성공하며 확실한 카운터펀치를 꽂았다. 팀 밸런스 안정을 토대로 굳히기 모드에 들어선 중대부고는 후반 추가시간 상대 박성원의 경고 2회 퇴장으로 수적 우위까지 점하는 등 공-수 양면에서 갑천고를 앞지르며 16강 평해정보고(경북) 전 3-1 승리의 기세를 그대로 이어갔다. 갑천고는 공-수 밸런스 엇박자와 박성원의 경고 2회 퇴장 등에 집중력과 결정력에서 미진함을 노출하며 탈락의 쓴잔을 들이켰다.

2013년 창단해 그동안 만년 약팀 이미지를 떼지 못했던 글로벌선진고는 '디펜딩 챔피언' 강릉중앙고(강원)의 '타이틀 방어' 꿈을 가로막으며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역사 창조를 이룩했다. 글로벌선진고는 전반 32분 신찬영의 결승골을 잘 지켜내며 강릉중앙고에 1-0 승리로 '자이언트 킬링'을 연출했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모든 면에서 강릉중앙고에 열세일 것이라는 시각을 보기좋게 뒤엎은 글로벌선진고는 창단 첫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과 함께 향후 '신데렐라' 탄생 가능성을 높였고, 강릉중앙고는 글로벌선진고의 예상치 못한 저항에 골 결정력 부재를 극복하지 못하며 씁쓸하게 발걸음을 돌렸다.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이번 금강대기 대회는 10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1일 과천고-중대부고(강남축구공원 1구장), 글로벌선진고-영등포공고(강남축구공원 2구장. 이상 오후 4시)가 파이널을 놓고 겨룬다.

◇다음은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경기결과(9일).

▲과천고 1-1(5PK4) 중경고 득점=정종근(전반 31분. 과천고), 이강원(후반 27분. 중경고)

▲중대부고 3-0 갑천고 득점=김민준(전반 29분. 후반 21분), 김세준(후반 40분. 이상 중대부고)

▲글로벌선진고 1-0 강릉중앙고 득점=신찬영(전반 29분. 글로벌선진고)

▲영등포공고 2-1 강릉문성고 득점=권태영(후반 18분), 이광인(후반 34분. 이상 영등포공고), 이승재(전반 41분. 강릉문성고).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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