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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기] 오산고 박현찬 감독, 신라고에 4개월 전 참패 굴욕 멋지게 앙갚음…"지난 2016년 때보다 팀 구색은 더 좋다"
기사입력 2019-06-10 오후 12:51:00 | 최종수정 2019-06-10 오후 12:51:40

▲9일 경북 김천시 김천대학교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 신라고 전에서 승리를 통해 팀을 4강전에 올려 놓은 오산고 박현찬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역시 복수는 또다른 복수를 낳는 법이다. 마침 신라고(경북)에 4개월 전 5골차 참패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칼날을 견고하게 다듬은 오산고(경기)의 복수극은 대성공이었다. 선제골을 내주는 불안한 출발을 딛고 후반 막판 끈질긴 뒷심과 파이팅 등으로 역전승을 쟁취해내며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영예를 안았다.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변화무쌍한 패턴, 빼어난 임기응변 등을 바탕으로 경기의 양과 질 모두 깔끔함을 더하며 질긴 생명줄을 뽐냈다.

오산고는 9일 김천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8강에서 이중학과 이재현의 릴레이포로 신라고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32강 당시 신라고에 0-5 참패를 당했던 오산고는 16강 가창FC 하태호 U-18(대구) 전 승부차기 승리(1-1 3PK1)의 여세를 바탕으로 이날 신라고에 4개월 전 패배의 앙갚음을 확실하게 하며 2016년 추계연맹전 3위 이후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퍼즐을 제대로 끼워맞췄다. 최근 승부처에서 위기관리능력 부재로 탈락의 쓴맛을 봤던 악순환을 보기좋게 걷어내는 등 어느 때보다 생존의 가치는 더욱 폭등한다.

"올 시즌 동계훈련을 선수들이 충실히 소화해주며 춘계연맹전 기대가 컸다. 다만, 32강 신라고 전 때 객관적인 전력은 낫다는 평가에도 선수들이 대량득점을 위해 너무 서두르면서 참패를 맛봤다. 신라고 전 5골차 참패의 여파로 한동안 팀이 많이 힘들었다. 하지만, 권역 리그를 통해 경기력이 올라오는 과정에서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를 조별리그부터 어렵게 끌고오면서 쌓은 자신감은 오늘 신라고 전에서도 큰 힘이 됐다. 선수들에 흥분하는 순간 무너지게 되있으니 자신감을 가지고 침착하게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믿었는데 선수들이 애절함을 마지막까지 잘 보여줬다. 어려운 여정을 잘 헤쳐나온 부분에 대해 고마움이 크다."

하마터면 4개월 전 참패의 악몽이 다시금 엄습할 뻔했다. 전반 초반부터 공격 상황 때 4-2-3-1, 수비 상황 때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신라고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하고도 후반 시작 2분만에 상대 김범준에게 선제골을 얻어맞으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다. 선제골 이후 후반 3분 아킬레스건이 좋지 않은 에이스 이재현을 투입하면서 실타래 마련에 골몰했지만, 오히려 박성결, 김재민, 김범준 등을 앞세운 신라고의 공세에 수비 집중력이 결여되며 아찔함을 초래했다. 신라고의 타이트한 수비에 역습 시도가 번번이 가로막히는 등 심리적인 부담감에 의해 후반 막판까지 1골차 열세에 내몰리며 분위기를 넘겨줄 여지도 다분했다.

하지만, 두 번 패배는 있을 수 없다는 열망은 오산고의 투지와 파이팅 등을 제대로 깨웠다. 에이스 이재현과 하찬영 등을 필두로 측면 활용 빈도를 높이면서 동점골에 대한 열망을 숨기지 않았고, 후반 33분 이중학이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동점골의 효과는 경기 분위기 마저 완전히 돌려놓는 잣대가 됐다. 동점 상황과 함께 '스위퍼 시스템'으로 개편하면서 팀 밸런스 안정을 노린 임기응변과 변화무쌍한 패턴 등이 신라고를 곤혹스럽게 만들었고, 후반 39분 에이스 이재현이 역전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가져왔다. 역전골 이후 오산고는 '스위퍼 시스템'을 통해 수비에서 골키퍼 김동진, 센터백 박준영 등이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를 잃지 않으며 복수혈전의 쾌감을 만끽했다.

"공격 상황 때 4-2-3-1, 수비 상황 때 4-4-2 형태를 통해 차분하게 만들어가는 패턴으로 팀 플레이 비중을 높이는 것이 중요했다. 다만, 후반 초반 선제골이 우리에게 굉장히 어려운 상황이었다. 경기 양상이 계속 밀리는 쪽으로 흘러갔고, 공-수에서 집중력도 많이 결여되는 모습이 나왔다. 아무래도 4개월 전 패배를 설욕하려는 부담감이 체력과 집중력 등의 저하를 야기하지 않았나 싶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1골차 열세에도 (하)찬영, (이)재현, (이)중학이 등을 필두로 상대 측면을 공략하려고 한 부분이 잘 들어맞았다는 점에 있다. 중학이나 재현이가 몸 상태가 좋지 않은 와중에도 투혼을 불살라줬고, 동점골 이후 파이브백으로 개편하면서 팀 밸런스 안정을 노린 부분도 선수들 전체가 잘 따라줬다."

조별리그부터 어려운 여정을 뚫고 올라온 생명줄은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에서 오산고의 '광란의 하루'를 제대로 지탱해주고 있다. 무엇보다 2016년 추계연맹전 3위 때보다 팀 구색과 밸런스 등이 더 좋다는 부분이 긍정적이다. 고학년 뿐만 아니라 저학년 선수들 전체가 '원 팀'으로서 결속력을 더욱 단단하게 입히면서 경기력과 자신감 등이 연일 오름세를 타는 중이고, 2011년부터 팀을 지휘하고 있는 박현찬 감독의 기밀한 경기운영과 내공 등도 적재적소에 큰 효력을 발휘하며 상대에 강렬한 아우라를 조성하고 있다는 평가다. 박 감독의 조련 속에 선수들이 '모래알' 이미지를 벗고 '찰흙'처럼 뭉쳐지는 힘이 좋아지고 있는터라 파이널 길목에서 대륜고(대구)와 9일만에 '리턴즈(조별리그 첫 4조 경기 1-1 무)' 역시도 자신감을 숨기지 않는다.

"2016년 추계연맹전 3위 이후 최고 라인업 구성이 올 시즌 선수들이다. 그동안 선수들 전체가 마음을 하나로 끌어모으는 부분에 미진함이 짙었지만, 올 시즌 고학년 15명 이외 나머지 선수들이 승부욕과 욕구 등이 뚜렷하다. 이게 팀으로서 결속력을 더 끌어모으는 요인이 되고 있다. 선수들의 탈랜트도 괜찮기에 이를 좀 더 끌어내면 우리에게 분명 좋은 상황이 빚어질 것이다. 대륜고는 팀 플레이, 선수들의 탈랜트 등이 좋은 팀이고, 7번(여승윤)을 필두로 포지션에 대표급 선수들이 포진될 만큼 팀 구색도 탄탄하다. 올 시즌 경남 문체부장관기 대회 3위로 팀 기세가 충만하다. 우리 입장에서 버거운 상대라 물러서면 당하기 십상이다. 그렇기에 강하게 밀어붙여서 대륜고를 꼭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오산고 박현찬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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