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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학기] 오상고 장수룡 감독, 6일만에 마산공고와 '리턴즈' 극장 승리로 웃음 만발…"홀수해의 좋은 징크스, 이번에도 꼭 잇는다"
기사입력 2019-06-08 오후 12:08:00 | 최종수정 2019-06-11 오후 12:08:41

▲7일 경남 창녕군 창녕스포츠파크 양파구장에서 열린 제24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마산공고 전에서 승리를 통해 팀을 8강전에 올려 놓은 오상고 장수룡 감독의 모습 ⓒ 사진 이 기 동 기자

'홀수해'에 유달리 '기(氣)'가 좋았던 징크스가 올 시즌 다시금 생성될 조짐이다. 더군다나 6일만에 '리벤지' 승리라는 점에서 더 의미가 깊었다. 고교축구 신흥 강자인 오상고(경북)의 행복한 비명 소리가 절로 가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전통의 강호 마산공고(경남)를 제물로 '부곡 극장'을 연출하며 질긴 생명줄을 다시금 입증했다. 마산공고의 극단적인 존 어택에 쫄깃쫄깃한 레이스를 거듭하고도 불굴의 투지와 고도의 집중력 등 만큼은 잘 이끌어내며 6일만에 '리턴즈' 승리의 가치도 더욱 높였다.

오상고는 7일 창녕스포츠파크 양파구장에서 열린 제24회 무학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에서 후반 추가시간 정효인의 결승골로 마산공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F조 최종전 부경고(부산) 전 1-0 승리로 간신히 16강 와일드카드 초대장을 확보한 오상고는 지난 1일 조별리그 첫 경기 3-3 무승부 이후 6일만에 마산공고와 '리턴즈'에서 집중력 높은 플레이로 승리를 이끌어내며 신흥 강자의 자존심을 확실하게 지켰다. 2015년 춘계연맹전 준우승, 2017년 춘계연맹전 3위 등 최근 홀수해 또 한 번 입상 커리어 장만에 대한 기대감 역시 이날 승리와 함께 한껏 고조됐다.

"올 시즌 팀 전력이 나쁘지 않은데도 이상하리만치 첫 대회 춘계연맹전 때부터 스타팅 중 부상자가 속출하며 100% 전력을 가동한 적이 없다. 조별리그 최종전 부경고 전 때 서로 승리해야 와일드카드로 16강에 오를 확률이 높은 상황에서 승리를 따냈지만, 마산공고와 조별리그 첫 경기를 복기해보면 선수들이 안일하게 생각하고 쉽게 골을 내주면서 경기가 어렵게 끌고갔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오늘 마산공고와 리턴즈를 앞두고 선수들의 자신감에 있었다. 당시 우리가 끌려가던 경기를 무승부로 이끌었기에 분명 선수들이 잘해주리라 믿었다. 마산공고가 어느 하나 쉬어갈 틈 없는 F조를 선두로 올라갔고, 경기 양상이 힘들었어도 마지막까지 열심히 해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서로 성향이나 특색 등이 조별리그 첫 경기를 통해 어느 정도 노출된 상황에서 이날 오상고의 승리 쟁취기는 험난함 그 자체였다. 하프라인까지 극단적으로 내려서는 존 어택 형태를 꺼낸 마산공고의 패턴에 볼 점유율의 우위를 줄곧 점하고도 경기 내내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벤치의 진한 애간장을 녹였기 때문. 에이스 이재범과 이상진, 나유영 등이 중앙과 측면을 쉴 새 없이 좁히면서 상대 존 어택 타개에 안간힘을 썼지만, 결정적인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가 받쳐주지 못하면서 득점에 대한 강박관념과 조급증은 더욱 커졌다. 끈질긴 투지와 파이팅 등으로 물고 늘어진 마산공고의 저항에 후반 막판까지 '0'의 행진이 계속되면서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대한 전망도 조심스레 흘러나오는 듯 했다.

그러나 오상고에는 베테랑 장수룡 감독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빼어난 임기응변 등이 건재했다. 마침 이는 '창녕 극장'의 데시벨을 울리는 좋은 시초가 됐다. 4-2-3-1 포메이션에 후반 26분 이대민 대신 정효인을 투입해 공격 레퍼토리에 변화를 준 '겜블'이 제대로 먹혀든 것. 스피드와 볼 키핑 등이 탁월한 정효인을 통해 상대 수비를 끌어내면서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을 모색했고, 후반 추가시간 정효인이 짜릿한 극장 골을 터뜨리며 팀 벤치에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득점 타이밍이나 모든 면에서 장 감독의 계략이 제대로 들어맞은 대목이었고, 이에 수비에서 '캡틴' 임준하와 골키퍼 윤세준 등의 안정된 경기운영까지 곁들여지며 '극장 승리'의 쾌감을 제대로 만끽했다.

"아무래도 마산공고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밀린다는 판단에 경기 전부터 내려서서 수비 위주로 가리라 생각했다. 아니나 다를까 오늘 존 어택 형태를 기반으로 수비에 안정을 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기서 볼 점유율을 높게 가져가면서 경기를 압도적으로 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으면서 애로점이 가득했다. 그래서 (정)효인이를 투입해서 변화를 줄 수 밖에 없었다. 효인이가 장신임에도 스피드, 볼 키핑, 제공권 등 기술적인 부분을 갖춘 선수고 평소 훈련 때도 내가 믿는 선수 중 한 명이다. 질 때 지더라도 효인이를 투입해서 승부를 거려고 했는데 마침 순간적인 전략이 잘 들어맞았다. 그런 측면에서 승리가 어느 때보다 기분이 좋았고, 수비에서도 (임)준하와 (윤)세준이 등이 안정감을 잘 유지해줘서 큰 힘이 됐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준우승팀인 천안제일고(충남)에 1-4로 패하며 32강 탈락에 만족했지만, 이번 무학기 대회 최대 죽음의 조인 F조 생존은 오상고에 소중한 씨앗이 되기에 충분하다. 4-1-4-1에서 4-2-3-1로 포메이션을 개편하는 공격적인 전술에 아직 100% 젖어들지 못했어도 선수들이 점차 이해도와 면역력 등을 향상시키는 모습이 긍정적이고, 본래 사이드 어택커 자원이던 '캡틴' 임준하와 최지수의 성공적인 센터백 전향도 장 감독의 시름을 덜어주는 요소로 손색없다. 8강 맞상대인 고양FC U-18이 16강에서 챔피언 후보인 신갈고(이상 경기)에 2-0 승리를 거두면서 팀 분위기가 오름세에 있지만, 홀수해의 좋은 징크스를 간직하려는 욕구는 희망의 싹을 절로 물들이게 할 것으로 점쳐진다.

"득점력 향상을 위해 이번 무학기 대회 때 포메이션을 4-1-4-1에서 4-2-3-1로 개편했다. 바뀐 포메이션에 대한 준비를 나름 했어도 시간이 짧은 탓에 아직 100% 완성도라고 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하지만, 선수들이 경기를 치르면서 조금씩 바뀐 포메이션, 포맷 등에 대한 이해도가 좋아지고 있고, 이에 맞게 경기 면역력과 자신감 등도 찾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 (임)준하와 (최)지수가 원래 사이드 어택커 자원인데 우리가 센터백이 취약해서 포지션 전향을 하게 됐다. 초반에는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어도 워낙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지금은 새 포지션에 잘 젖어들고 있다. 고양FC U-18은 신장이 크지 않아도 팀 자체가 활동적이고 심플한 팀이다. 신갈고에 승리를 거둔 자신감은 분명 저력이 있다는 반증이다. 우리가 최근 홀수해와 궁합이 좋았다. 고양FC U-18 전도 준비를 철저하게 하면서 집중력을 잘 이끌어내면 분명 좋은 결실이 있으리라 확신한다." -이상 오상고 장수룡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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