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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대기] 동북고 권승비, 악천후 뚫고 투혼 불사른 '캡틴'의 남다른 품격…"호주와 韓 스타일 접목이 나의 발전에 큰 힘"
기사입력 2019-06-08 오전 9:39:00 | 최종수정 2019-06-08 오전 9:39:04

▲7일 강원도 강릉시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8강 포천FC U-18 전에서 팀 중심을 잡아주는 등 캡틴의 품격으로 팀 승리를 이끌어 낸 동북고 권승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동북고(서울)의 관록은 거센 빗방울에도 건재함이 확실히 묻어났다. 포천FC U-18(경기)의 끈질긴 저항을 뚫고 16강 초대장을 품에 안으며 3회 연속 상위 입상을 위한 초석을 보기좋게 닦았다. '캡틴' 권승비의 투혼은 확실히 팀에 든든한 '보석'과도 같았다. 공-수 양면에서 내실있는 플레이로 팀 플레이의 윤활유 역할을 다해낸 것 뿐만 아니라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로 승리에 앞장서며 '캡틴'의 품격을 고스란히 증명했다.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대진 불운에도 동북고가 나름 의연함을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도 권승비의 존재가 한 몫을 했다는 것에 이의를 달기 어려운 이유다.

동북고는 7일 강릉 강남축구공원 1구장에서 열린 2019 금강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8강에서 이정윤의 멀티골로 포천FC U-18에 2-0으로 승리했다. 조별리그 1조에서 과천고(경기. 3승)에 밀려 조 2위로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불운을 맞은 동북고는 이날 거센 악천후를 뚫고 포천FC U-18에 '클린 시트' 승리를 따내며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로서 관록을 확실하게 가르쳐줬다. 2016년과 지난 대회 3위 팀인 동북고는 이날 승리와 함께 이튿날 강릉문성고(강원)와 8강 초대장을 놓고 다투게 되면서 3회 연속 상위 입상을 위한 워밍업을 확실하게 했다.

이날 거센 악천후에도 '스위퍼 시스템'을 변함없이 꺼내든 동북고 '경기 트랙'의 핵심은 역시 '캡틴' 권승비였다. 중앙을 두텁게하는 '스위퍼 시스템'에서 권승비의 수비 롤은 전체적인 팀 밸런스 안정에 제격이었기 때문. 실제로 권승비는 공격 롤보다 수비 롤에 치중하면서 팀 플레이에 기여도를 높여나갔다. 이정윤과 함께 '더블 볼란테'로 짝을 이룬 권승비는 전반 초반부터 무리하게 밀고 나오는 것보다 공-수 간격을 맞춰가면서 선수들 간 동선을 다 잡는데 주력했고, 포천FC U-18의 타이트한 압박에도 볼 키핑과 패스웍 등의 강점을 통해 탈압박을 보기좋게 이뤄내면서 전-후방 빌드업의 안정을 입혔다. 이는 악천후 속에서도 나름 경기 템포 향상과 밸런스 유지 등에 큰 초석이 됐다.

숏패스보다 롱패스 빈도가 높은 팀 특색에 권승비의 패스웍은 팀 공격 스페이싱 창출에 나름 큰 동아줄이 됐다. 무엇보다 이날 거센 악천후로 그라운드 자체가 미끄럽고 물기가 축축 젖어있는 와중에 특색이 배가됐다는 것에 의미가 있었다. 포천FC U-18의 수비 간격이 넓은 틈새에 상대 수비 사이로 뿌려주는 패스의 질은 191cm 장신 타깃맨 정재민의 포스트플레이와 김민우, 손상범, 이정윤 등의 문전 침투 등을 적절히 살려줬고, 이를 토대로 공격 선수들의 활동 영역을 끌어올리며 스페이싱의 효율성을 나름 증대시켰다. 좁은 공간에서 측면 리턴시키는 볼 줄기는 팀의 측면 활용 빈도 폭을 늘리는데 앞장섰고, 숏패스와 롱패스를 고루 섞는 완급조절도 상대 수비를 밀어내는 일거양득을 낳았다.

패스웍 뿐만 아니라 폭넓은 수비 영역과 끈질긴 투쟁력 등도 빼놓을 수 없었다. 권승비는 킥 위주로 밀고 나온 포천FC U-18의 패턴에 상대 역습에 대한 반응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며 송보현과 이건우, 진민섭 등의 활동 영역을 둔화시켰고, 스텝을 낮추면서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도 유기적으로 형성하며 상대 횡패스와 백패스를 절묘하게 유발시키는 센스도 숨기지 않았다. 상대가 볼을 잡았을 때 끈덕지게 상대를 물고 늘어지는 투혼은 팀 맨마킹과 커버플레이 등에 안정감을 입혀줬고, 수비 앞까지 내려와 상대 패스 루트를 족족 커트해내는 수비 영역과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 등도 팀 동료들과 커뮤니케이션의 유연성을 높이면서 수비 안정감을 입혔다.

1골차 살 얼음판 리드에 후반 막판 권승비는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의 특색 마저 껍질을 깼다. 후반 막판 '스위퍼 시스템' 왼쪽을 맡으면서 수비 안정화를 덧칠하게 된 것. 스위퍼 소화 시간은 짧았어도 나름 영양가는 꽉 들어찼다. 권승비는 롱패스만 고집하는 단조로운 패턴을 나타낸 포천FC U-18의 특색을 재빨리 인지하면서 세컨드볼 경합의 우위를 가져왔고, 루즈볼 경합 때 볼이 떨어지는 낙하지점도 빠르게 포착하면서 공간을 쉽사리 내주지 않았다. 또, 나머지 선수들의 수비 부담을 지워주면서 수비 블록 형성의 견고함을 지탱해줬고, 경기 내내 '캡틴'으로서 동료들과 상호 커뮤니케이션과 팀 전체를 아우르는 통솔력 등에서도 군더더기 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팀 승리의 감초 노릇도 다해냈다.

"우리가 조별리그 첫 경기 과천고 전을 대패하면서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이후 2경기를 심기일전해서 대승으로 이끌었다. 결선 토너먼트 추첨 결과 한 경기를 더 치르는 대진 불운을 안게 됐지만, 팀 전체가 한 번 해보자고 의기투합을 확실하게 했다. 오늘 빗방울이 거세게 쏟아지는 날씨에 선수들끼리 그라운드에서 미리 준비하고, 서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많이 얘기했다. 나 역시도 '캡틴'으로서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 등에 신경을 많이 썼다. 다행히 여기서 선수들 전체가 날씨와 환경 변화에 대한 인지가 잘 이뤄졌고, 서로 협업하면서 플레이를 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었다. 초반에는 상대 압박에 다소 휘둘리는 경향이 짙었어도 평정심을 잃지 않고 한 덕분에 승리를 따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아무래도 상대가 킥 위주로 나오기에 밸런스 유지나 도움수비 등 타이밍에 신경을 많이 썼다. 감독님께서도 전방 압박을 통해 상대 킥 에러를 유발시킬 것을 요구하셨다. 다행히 상대가 킥으로 나오는 부분에 대한 대처가 잘 이뤄지면서 경기가 잘 풀렸다. 항상 앞으로 나오는 것보다 밸런스를 맞추면서 완급조절을 감독님께서 강조하신다. 오늘 최대한 완급조절에 치중하는데 주력했고, 빌드업이나 패스웍 등을 통해 (정)재민, (김)민우 등의 활동 영역을 끌어올리는 방향도 잃지 않으려고 했다. 비가 많이 오다보니 에러가 쏟아지긴 했지만, 팀 동료들이 포지셔닝을 잘 잡아준 덕분에 패스웍이나 빌드업 등도 안정감을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팀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나름 플레이가 수월했다."

사실 권승비는 미취학 시절부터 국내 대중들에 나름 인지도가 제법 깊은 자원 중 하나였다. 이강인(발렌시아 CF)와 함께 KBS N '날아라 슛돌이' 3기 출신으로서 일찍이 인지도를 높여왔고, 나름대로 슛돌이 시절 심어온 싹을 그라운드에 잘 전파시키며 범상치 않은 아우라를 뽐냈다. 이는 권승비의 축구에 대한 열정과 재미 등을 한껏 높여줬고, 하남천현초(경기)에서 본격적으로 엘리트 축구와 연을 맺는 매개체로 자리했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호주 TY 스포츠 아카데미로 축구유학을 떠나면서 축구를 바라보는 견문과 시각 등을 넓혔고, 동기생들인 신재혁(보인고), 신중(청구고) 등 내로라하는 선수들과 경쟁 역시도 머나먼 타국 생활에서 나름 축구선수로서 퀄리티 향상에 큰 자산으로 자리했다.

3년간 호주 유학생활을 뒤로 하고 고교 입학과 함께 동북고(서울)에 보금자리를 튼 권승비의 '성장 그래프'는 동북고에서도 여전했다. 장명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두터운 신뢰 속에 지난 시즌 고학년 경기에 당당히 올려뛰기를 하면서 만만치 않은 클래스를 뽐냈고, 능수능란한 전술 이해도와 안정된 경기운영, 패스웍 등의 특색도 십분 발휘하며 팀 플랜에 '혜자'로 군림했다. 올 시즌에는 팀의 '캡틴'으로서 신분이 상승되는 와중에도 공-수 양면에서 고군분투함을 잃지 않는 등 팀 플레이 공헌도나 비중 등 모든 면에서 대체 불가로 입지를 단단히 하는 중이다. 화려함보다 실속을 추구하는 '마당쇠' 본능은 동북고의 3회 연속 금강대기 대회 상위 입상에 큰 등불과도 같다는 평가다.

"어린 시절 슛돌이를 통해 나름대로 축구의 로망을 키워온 것이 지금까지 오게 됐다. 일찍이 좋아했던 축구가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고, 중학교 시절 호주 유학생활을 통해 시각과 견문 등을 넓힌 부분이 고교 입학 후 한국에서 크나큰 자산이 됐다. 호주는 탈아시아급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파워나 피지컬이 유럽에 버금가는 수준이고, 반대로 한국은 압박과 스피드 등이 상당히 빠르다. 항상 팀에서도 호주와 한국 스타일을 접목시키는 부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는 편인데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과 팀 동료들이 잘 도와줘서 점진적으로 발전을 거듭할 수 있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함이 크다. 내가 지난 시즌 형들 경기를 뛰면서 스위퍼 역할도 소화했었고, 나름 팀 플레이 기여도를 높이는 것을 우선시한다. 16강 강릉문성고 전 역시도 팀에 최대한 버무려지며 3회 연속 상위 입상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동북고 권승비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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