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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장관기] 인천남고 황정만 감독, '타도 언남고' 미션 완성 3년만에 상위 입상 청신호…"내년 2월 퇴임하시는 교장선생님께 우승컵 선물 안겨드리고 싶다"
기사입력 2019-06-08 오전 9:33:00 | 최종수정 2019-06-09 오전 9:33:32

▲7일 경북 김천시 경북보건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 언남고 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승리하며 팀을 8강전에 올려 놓은 인천남고 황정만 감독의 모습 ⓒ K스포츠티비

2007년 팀 창단과 함께 '터줏대감' 언남고(서울)에 지독한 열세를 나타냈던 인천남고. 승부처마다 번번이 언남고의 벽을 넘지 못했던 인천남고의 '타도 언남고'를 향한 미션은 마침내 김천에서 기어이 열매를 맺었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혈전 속에서도 고도의 집중력과 불굴의 투지 등으로 언남고에 판정승을 거두며 경쾌한 발걸음을 계속 이어갔다. 객관적인 전력이나 모든 면에서 열세를 보기좋게 뒤엎고 승리를 이끌어내는 등 '인천남고발 수류탄'의 위력도 한껏 더했다.

인천남고는 7일 경북보건대 운동장에서 열린 제43회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 전국고교축구대회 16강에서 언남고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5-4로 승리했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8강 0-3 패배를 포함, 팀 창단 10년이 넘는 역사 동안 언남고에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던 인천남고는 이날 언남고를 맞아 창단 첫 언남고 전 승리의 쾌재를 만끽하면서 8강 초대장의 가치를 높였다. 최근 토너먼트 대회 때마다 승부차기에서 유난히 맥을 못췄던 인천남고는 이날 언남고 전 승부차기 승리와 함께 '승부차기 트라우마'를 보기좋게 걷어내면서 2016년 충남 전국체전 3위 이후 3년만에 토너먼트 대회 상위 입상의 가능성도 더욱 높였다.

"내가 2007년 팀 창단 초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래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언남고와 매치업에서 한 번 빼고 다 졌다. 나 뿐만 아니라 선수들 전체가 언남고와 매치업 때 해보려는 욕구는 분명하게 강했지만, 아무래도 언남고  특유의 파란노란 줄무늬 유니폼이라는 아우라에 그간 위축되는 경향이 짙었다. 선수들 자체가 어리다보니 빚어진 현상이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춘계연맹전 8강 때 0-3 패배를 맛본 상황에서 특정팀 상대 연패는 있을 수 없다는 모토가 확실했다. 한 번 승리해야 추후 매치업 때 자신감을 얻을 수 있는 동력이 되는 만큼 필히 승리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여기서 선수들의 하고자하는 의욕과 정신력 등이 마지막까지 잘 표출됐고, 고교축구 대표 강자인 언남고 전 질긴 연패도 끊을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다."

'서바이벌 경쟁'의 첫 관문에서 '타도 언남고'에 강한 야심을 내비친 인천남고의 이날 언남고 침몰은 한마디로 '미러클'에 가까웠다. 전반 초반부터 언남고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한 인천남고는 후반 7분 상대 조완에게 선제골을 헌납하며 불안감을 자아냈지만,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일사분란한 움직임 등을 바탕으로 상대 기동력과 파이팅 등에 과감히 맞대응하며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았다. 그간 열세를 걷어내려는 선수들의 열망은 나름 '포커 페이스' 유지에도 큰 숨통을 트여줬고,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전방 압박과 트랜지션 등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팀 패턴도 상대 에이스 오영빈과 조완, 이지성 등의 공격 포지션체인지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았다. 이에 맞게 존 어택 형태를 기반으로 상대 수비 타이밍 균열을 노리는 등 나름 변칙 패턴의 재미가 쏠쏠했다.

마침 인천남고의 철저한 준비와 고도의 집중력 등은 후반 중반 이후 비로소 봉인해제를 이뤘다. 후반 18분 이재용 대신 박현우를 투입한 인천남고는 후반 21분 박현우가 교체투입 3분만에 동점골을 터뜨리며 승부의 균형을 이뤘고, 이후 밀고 당기는 공방에 수비에서 상대 공세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서로 골 소식을 신고하지 못하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에 돌입했지만, 인천남고의 '수'는 언남고 타이밍을 기막히게 뺏었다. 후반 막판 강제현 대신 이성원에게 골키퍼 장갑을 새로 맡기며 '지옥의 룰렛'인 승부차기까지 대비하는 카드를 빼든 것. 인천남고의 계산은 옳았다.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키커들이 침착함을 잘 유지해줬고, 키커들의 골 퍼레이드에 이성원도 고도의 심리전과 동물적인 감각 등으로 상대 2명의 키커 볼을 막아내며 언남고 침몰의 퍼즐을 제대로 끼워맞췄다.

"솔직히 선수 개개인의 탈랜트는 우리가 언남고보다 분명한 열세다. 이 부분은 부정하기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그동안 전술적인 부분, 정신력, 하고자하는 부분 등으로 승리를 거둬온 팀들이다. 개인 탈랜트는 부족해도 하고자하는 부분이 크면 승리할 수 있다는 소신이 강하다. 코칭스태프 전체가 권역 리그와 춘계연맹전 언남고 영상을 보면서 철저하게 분석했고, 이에 맞게 존 어택 형태를 기반으로 언남고를 공략하려고 한 부분에서 선수단 전체의 학습효과가 확실했다. (박)현우가 후반 교체투입과 함께 동점골을 잘 넣어줬고, 수비에서도 상대 공격적인 부분을 잘 케어해줘서 고맙다. 우리가 항상 승부차기 노이로제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이)성원이가 승부차기에 강점을 보이는 부분을 오늘 믿었다. 중학교 시절부터 승부차기를 잘 막는 선수였는데 오늘 기대치를 충족시켜줘서 흡족하다."

특출난 스타플레이어는 없어도 매년 11명이 유기적으로 맞물려가는 팀워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바탕으로 경쟁력을 높여온 인천남고에게 이번 문체부장관기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특별할 수 밖에 없다. 기존 학부모, 총동문회 등의 예산으로 대회비를 집행하는 관례를 깨고 학교 측으로부터 대회비 전액을 지원받았기 때문. 경제적인 부담을 무릅쓰고 축구부에 '통 큰' 투자를 아끼지 않은 김병문 교장의 적극적인 성원과 투자 등은 선수들의 심리적인 안정감을 제대로 북돋아주고 있고, 이에 상위 입상에 대한 선수단 전체의 동기부여는 나날이 커지는 중이다. 더군다나 김 교장이 내년 2월 정년 퇴임을 앞두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조별리그 3조 최종전 때 0-2 패배를 안긴 현풍FC U-18(대구)과 '리턴즈'를 통해 상위 입상이라는 큰 선물을 안기려는 명분은 더욱 확실해지는 바이다.

"사실 우리 뿐만 아니라 일반 학원팀들이 대회비를 조달하는 부분이나 여러 가지 면에서 경제적인 부담이 크다. 그러나 우리는 김병문 교장선생님께서 축구를 워낙 좋아하신다. 그 덕분에 학교에서 대회비 전액을 조달해주셨다. 제한된 예산에 전액 조달을 해주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데도 교장선생님께서 이를 적극적으로 해주셔서 감사함이 크다. 그런 만큼 더 결과를 얻고 싶은 마음이 강하다. 현풍FC U-18이 워낙 좋은 팀이고, 라인업 구성이나 선수들의 탈랜트 등도 출중한 팀이다. 조별리그 첫 경기 때 다 보여주지 못하고 패했기에 이번에는 필히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선수들 전체가 강하다. 교장선생님께서 내년 2월 정년 퇴임이신데 우리가 이번 대회 때 꼭 상위 입상을 이뤄서 퇴임 전 좋은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도록 선수들, 코칭스태프, 학부모님 등 모두가 모든 역량을 다 짜내는데 주력하겠다." -이상 인천남고 황정만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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