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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 중동고 이지우-박재현, '캡틴'과 '에이스'의 강렬한 아우라로 용문고 침몰…"플레이 롤 잘 끌어내서 문체부장관기 대활약 이룬다"
기사입력 2019-05-27 오후 12:30:00 | 최종수정 2019-05-27 오후 12:30:53

▲26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5차전 용문고 전에서 팀 승리를 견인한 중동고 '캡틴' 이지우(좌측)와 '에이스' 박재현(우측)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난적 용문고를 제물로 연승 모드 재개를 노린 중동고의 엔딩은 해피했다. 때이른 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결정력과 집중력 등의 우위를 토대로 용문고의 파이팅을 억누르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 에이스 박재현과 '캡틴' 이지우의 강렬한 아우라는 승리의 쾌감을 더하는 매개체였다. 공-수 양면에서 팀의 믿을맨 노릇을 다해낸 것은 물론, 주연과 조연의 콜라보레이션을 그라운드에 잘 녹여내며 웃음꽃을 활짝 만개했다. 이러한 박재현과 이지우의 든든함은 중동고가 용문고의 맹렬한 저항에도 강팀의 퀄리티를 발산하는 결정적인 발단으로 손꼽히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중동고는 26일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5차전에서 에이스 박재현의 멀티골과 김돈수의 1골로 용문고에 3-0으로 승리했다. 중동고는 지난 10일 안방에서 노원 SKD FC U-18 전 5-1 대승에 이어 2연승을 구가하며 승점 13점(4승1무)으로 2위 중경고(승점 11점. 3승2무)와 격차를 2점으로 유지했다. 지난 5일 중경고 전 2-2 버저비터 무승부를 딛고 다시금 연승 모드를 켜게 되면서 오는 6월 1일부터 경북 김천시 일원에서 펼쳐지는 문체부장관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드높였다.

때이른 더위가 기승을 부린 이날 중동고의 용문고 전 승리 쟁취기는 결코 녹록치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전-후방 빌드업 안정을 토대로 볼 점유율을 높이면서 용문고 수비라인을 거세게 두드렸지만, 결정적인 유효슈팅들이 골로 연결되지 않으며 코칭스태프들의 진한 애간장을 녹였다. 이어 공-수 간격을 좁히면서 일사분란한 움직임으로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에 신경을 곤두세운 용문고의 패턴에 공격 상황에서 세밀한 움직임과 패스웍 등도 다소 미진했고, 득점에 대한 강박관념에 의해 심리적인 조급증도 더해지는 모습을 나타냈다. 후반 중반까지 '0'의 행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자칫 연승 재개의 뜻이 물거품될 여지 또한 다분했다.

그러나 에이스 박재현의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함은 골 갈증 해갈에 큰 밑천이었다. 공격형 미드필더로 스타팅 출전한 박재현은 상대 타이트한 압박에도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탈압박을 보기좋게 이뤄냈고, 한박자 빠른 볼 운반과 예리한 패스웍 등을 통해 전-후방 빌드업의 안정도 입혔다. 이어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면서 김지율, 김돈수 등과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상대 수비 간격을 적절하게 균열시켰고, 스텝을 낮추면서 과감하게 상대 진영을 향해 치고들어가는 드리블과 센스 등도 나머지 선수들의 활동 영역 증대를 제대로 덧칠해줬다. 좁은 공간에서 월패스를 주고받고 컷백으로 직접 득점 찬스를 엿보는 기밀함도 장착하며 실타래 마련에 분주함을 잃지 않았다.

▲26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5차전 용문고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중동고 에이스 박재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1골차 살 얼음판 리드가 이어지던 후반 중반 박재현의 한 방은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중동고 쪽으로 몰고오게 했다. 후반 27분 김희건이 골키퍼와 단독 찬스에서 때린 왼발 슈팅이 상대 골키퍼 정일수 몸 맞고 나온 것을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추가골을 엮어냈고, 후반 막판 오른쪽 날개로 이동하면서 예리한 문전 침투와 안정된 패스웍 등을 바탕으로 내친김에 추가골 사냥까지 넘봤다. 결국, 박재현은 후반 45분 왼쪽 측면에서 김지운의 크로스를 받고 단독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간단히 현혹시켰고,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왼발 터닝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멀티골을 완성시키는 수완을 뽐냈다. 지난 4월 26일 숭실고 전 1골 이후 4경기 연속골과 함께 득점 선두도 공고히 했고, 팀 에너지 역시 잘 공급시키며 에이스의 품격을 높였다.

박재현이 주연이라면 '캡틴' 이지우는 이날 용문고 전 승리의 '명품 조연'이나 다름없었다. 4-3-3 형태에 원 볼란테로 스타팅 출전한 이지우는 그라운드를 부지런히 오가면서 끈질긴 투쟁력과 안정된 커팅 능력 등으로 상대 역습을 적절하게 틀어막으며 팀 밸런스 안정을 입혔고, 적극적인 몸싸움을 통해 상대 에이스 양현재와 고성빈 등과 세컨드볼 경합과 루즈볼 경합 등에서도 전혀 움츠러들지 않았다. 상대 패스 길목에 적절히 도사리는 탁월한 위치선정은 상대 공격 1차 저지선을 긋는데 한 축이나 다름없었고, 볼을 뺏겼을 때 트랜지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수비 간격 유지와 라인 컨트롤 등에도 힘쓰는 등 포백 수비라인 앞까지 내려와 스위퍼 역할도 군말없이 소화해냈다.

수비 롤 뿐만 아니라 전-후방 빌드업 능력, '캡틴'으로서 통솔력도 이날 이지우의 활약상을 지탱해줬다. 이지우는 전-후방 빌드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팀의 공격 속도 향상에 시발점이 됐고, 측면으로 리턴될 때 상대 뒷공간을 보고 넣어주는 패스의 질도 박재현, 김돈수, 김지율 등의 공격 스페이싱과 콤비네이션 창출 등에 든든한 날개가 됐다. 때이른 더위에 체력 부담이 후반 심화되는 와중에도 동료 선수들과 활발한 커뮤니케이션을 주고받으며 선수들 간 동선 정비와 파이팅 촉진 등도 마다하지 않았고, 궂은 일을 도맡는 투철한 사명감과 헌신 등으로 센터백 윤호용, 김신후 등의 부담 역시 한결 덜어내며 좋은 시너지 효과 창출까지 엮어냈다. '음지'에서 묵묵히 '조연'을 자처한 투혼이 승리의 감초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아무래도 용문고가 수비를 두텁게 하면서 공격으로 많이 올라오다보니 전반 우리 플레이를 펼치는 부분이 쉽지 않았다. 존 어택 형태를 기반으로 조직적으로 움직이면서 하다보니 공간도 좁았다. 전반 숱한 득점 찬스가 골로 연결되지 않으면서 심리적으로 조급증이 컸다. 그래도 감독님께서 급하게 하지 않아도 되니 차근차근 풀어갈 것을 말씀하셨다. 동료 선수들이 볼을 잘 받아주고 움직여준 덕분에 빌드업이나 패스웍, 공격 콤비네이션 등도 잘 이뤄졌고, 미리 살펴놓고 플레이를 펼친 덕분에 좀 더 수월함이 컸다. 감독님께서 상대가 약하든, 강하든 항상 진지하게 임하고 끝까지 해봐야 안다는 말씀을 하셨는데 선수단 전체가 이러한 마음가짐을 잘 새기면서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나름 부족함이 많았어도 (김)돈수, (김)희건, (김)지율이 등이 잘 도와준 덕분에 멀티골을 넣지 않았나 생각된다. 팀 승리를 도모해서 기쁘다." -박재현

▲26일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5차전 용문고 전에서 공수 조율을 통해 팀 승리를 도운 중동고 '캡틴' 이지우의 모습 ⓒ K스포츠티비

"수비형 미드필더 포지션이라 몸싸움이나 세컨드볼, 루즈볼 경합 등에 오늘 신경을 많이 썼다. 용문고 선수들이 파워풀한 특색을 지니고 있기에 이 부분에서 밀리면 경기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소신을 강하게 가졌다. 또, '캡틴'으로서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활발하게 하면서 파이팅을 최대한 북돋으려고 했다. 항상 애절함을 가지고 뛰어야 승리가 따라온다고 믿고 있고, 6월 대회 이전 마지막 경기라 승리로 좋은 리듬을 이어가자는 모토가 확실했다. 다행히 선수들이 골을 넣어줄 것이라는 믿음에 (박)재현이나 돈수가 잘 넣어줬고, (김)신후나 (윤)호용이가 제공권, 파워 등이 좋은 선수인데 오늘 나의 부담을 많이 덜어줬다. 그러다 보니 볼 연결도 잘 이뤄졌다. 여정은 마지막까지 어려웠지만, 팀 전체가 합심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이지우

지난 시즌부터 김용범 감독 체재로 개편된 중동고에서 에이스 박재현과 '캡틴' 이지우는 '김용범의 남자'로 플레이 롤과 입지 등이 독보적이다. 마산합성초-마산중앙중(이상 경남)을 거쳐 경희고(서울)에서 전학온 박재현은 지난 시즌부터 뛰어난 테크닉과 센스 등의 특색으로 당당히 스타팅 한 자리를 꿰차며 범상치 않은 활약상을 뽐냈고, 무원초(경기)-중동중(서울)을 거친 이지우 역시 지난 시즌 고학년 선수들의 틈 바구니 속에서도 끈질긴 투쟁력과 안정된 수비력 등으로 김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들의 미소를 절로 내뿜게 했다. 이는 지난 시즌 팀의 금석배 대회 3위 달성에도 숨은 엔진 가열에 앞장서는 결과를 낳았고, 올 시즌 역시 고학년 진급과 함께 꾸준한 활약상을 이어가며 팀의 무게감을 드높이고 있다. 시즌 첫 대회인 부산MBC배 대회 당시 부경고(부산)에 승부차기 패배(1-1 3PK4)로 16강 탈락의 쓴맛을 본터라 다가올 문체부장관기 대회 역시도 본래 롤 극대화로 팀의 퀄리티 장만에 팔을 걷어부칠 기세다.

"지난 시즌 금석배 대회와 올 시즌 부산MBC배 대회를 돌이켜보면 상당히 아쉬움이 많다. 2개 대회 모두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었던 상황임에도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했기에 더 속이 상했다. 지난 시즌 감독님께서 새로 오시고 성향이나 특성 등에 젖어드는 방향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금은 1년이 지나면서 이해도나 숙지 등이 많이 좋아졌다. 지금 선수단 전체의 리듬과 분위기 등도 괜찮다. 조별리그부터 매 경기 집중하면서 우리 플레이를 잘 표출하는 방향에 주력할 생각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팀과 대결해도 승산은 충분하다. 더 높은 위치에 가야 많은 분들께서 나의 플레이를 지켜봐주시는 만큼 눈에 띌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고, 가지고 있는 플레이 롤을 잘 끌어내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겠다. 문체부장관기 대회 챔피언 타이틀로 2개 대회 아쉬움을 씻어내고 싶다." -박재현

"형들과 함께 지난 시즌 금석배 대회를 나서면서 나름 출전 시간을 보장받고도 3위에 만족한 부분, 올 시즌 팀의 '캡틴'으로서 첫 대회인 부산MBC배 16강 승부차기 패배를 당한 부분이 팀과 개인 모두 내면의 응어리로 자리했다. 이게 마지막 집중력이 미진했기에 빚어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올 시즌은 선수들 전체가 감독님 성향이나 습성, 바뀐 포맷 등에 대한 적응력이 한껏 충전됐고, 권역 리그를 거치면서 경기력과 리듬 등도 좋게 올라오고 있다. 팀 자체적으로 준비가 많이 된 상황이다. 강-약점을 디테일하게 정비하면서 매 경기 최선을 다할 생각이고, 수비형 미드필더와 팀의 '캡틴'으로서 헌신적인 부분과 투쟁심 등을 잃지 않으면서 나머지 동료들을 살려주는데 주력하겠다. 좋은 팀과 매치업을 통해 챔피언까지 나아가고 싶은 욕구가 선수단 전체에 뚜렷한 만큼 챔피언 실현에 모든 에너지를 다 짜내겠다." -이지우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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