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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 영등포공고 에이스 김덕진, 남강고 저항 뚫고 4G만에 멀티골로 부활 기지개…"지난날 부진 만회할 수 있어서 다행"
기사입력 2019-05-23 오후 12:26:00 | 최종수정 2019-05-23 오후 12:26:06

▲22일 서울특별시 용산구 효창로에 위치한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5차전 남강고 전에서 멀티골을 기록하면서 팀 승리를 진두지휘한 영등포공고 에이스 김덕진의 모습 ⓒ K스포츠티비

남강고의 맹렬한 저항에도 영등포공고는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후반에만 6골을 쓸어담는 골 폭풍으로 때이른 더위를 시원하게 씻겨주며 개막 후 '클린 시트' 승리를 '5'로 늘렸다. 에이스 김덕진의 부활은 5연승 못지 않은 큰 희소식이었다. 4경기만에 멀티골로 남강고의 방어벽을 혼비백산으로 만든데 이어 볼 키핑과 패스웍 등에서도 본래 폼을 확실하게 뽐내며 이름값을 제대로 했다. 이전 경기 마음고생까지 훌훌 걷어내는 등 부활의 기지개도 활짝 폈다.

영등포공고는 22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동부 리그 4~5차전에서 에이스 김덕진의 멀티골, 권태영, 이광인, 허준영, 최성범의 1골로 남강고를 6-0으로 대파했다. 영등포공고는 지난 4월 20일 개막전 광진FC U-18 전 10-0 대승 이후 5경기 연속 '클린 시트' 승리를 이어가며 '1강'의 진면목을 다시금 뽐냈다. 이에 오는 6월 1일부터 '구도(球都)' 강원도 강릉에서 펼쳐지는 금강대기 대회에 대한 기대감도 한껏 드높이며 본전을 확실하게 뽑았다.

이날 남강고 전을 통해 금강대기 대회 직전 성공적인 리허설을 꿈꾼 영등포공고의 '아픈 손가락'은 에이스 김덕진이었다. 지난 4월 20일 광진FC U-18 전 해트트릭 이후 줄곧 득점이 침묵을 지킨 탓에 심리적인 조급증이 매 경기 그라운드 안에 여실히 드러났고, 볼 키핑과 패스웍 등의 강점 마저 퇴색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마음고생이 상당했다. 4-1-4-1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팀내 공격 롤이 상당한 에이스 김덕진의 부활은 김재웅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뿐만 아니라 팀 전체가 오매불망 바라보는 요소 중 하나라고 해도 무방했다.

팀 전체의 마음 헤아림과 부활에 대한 욕구 등이 잘 결합된 탓일까. 존 어택 형태를 꺼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타이트하게 밀고나온 남강고의 패턴에도 김덕진은 부진 탈출을 위해 어느 때보다 에너지를 강하게 불태웠다. 4-1-4-1 포메이션에 공격형 미드필더로 스타팅 출전하면서 안정된 볼 키핑과 패스웍 등으로 팀의 전-후방 빌드업 안정을 가미했고, 볼을 넘겨받고 측면을 크게 열어젖히는 볼 줄기의 예리함도 이광인, 이주원, 권태영 등과 콤비네이션 창출에 큰 숨통을 트여줬다. 중앙에 국한되지 않고 측면까지 넘나들면서 슈팅 찬스를 부지런히 엿보는 등 득점포 가동에도 강한 야심을 내비쳤다.

난세에 영웅이 등장한다고 했던가. 전반을 득점없이 마무리하며 아쉬움이 짙었던 팀에 단비를 내려쬐게 한 것은 바로 김덕진의 한 방이었다.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2분 왼쪽 측면에서 이광인의 크로스에 맞게 재빨리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었고, 올라오자마자 감각적인 오른발 시저스킥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선제골을 뽑아냈다. 선제골은 골 폭풍을 위한 서막에 불과했다. 김덕진은 후반 11분 이광인의 침투 패스를 넘겨받고 단번에 상대 수비 오프사이드 트랩을 균열시켰고, 선제골과 같은 위치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가르며 단번에 멀티골을 완성했다.

멀티골과 함께 김덕진의 기세는 멈출 줄 몰랐다. 이광인, 이주원, 권태영 등과 활발한 포지션체인지로 월패스에 의한 컷백 창출을 노린 김덕진은 후반 19분 이광인의 패스를 넘겨받고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호쾌한 왼발 슈팅이 왼쪽 골포스트 맞고 나오자 권태영의 추가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며 경기 분위기를 완전히 영등포공고 쪽으로 몰고왔다. 볼을 침착하게 간수하면서 빌드업의 안정을 통한 공격 콤비네이션은 스페이싱 창출에도 든든한 날개였고, 볼을 뺏기고 수비 앞까지 내려와 침착한 커팅 능력으로 상대 역습까지 틀어막는 파이팅도 잃지 않으며 모처럼 팀의 에이스로서 진면목을 확인시켰다.

"사실 개막전 광진FC U-18 전 이후 경기력이 썩 좋지 못했다. 득점이 터지지 않다보니 심리적으로 조급증이 더해졌고, 공-수 양면에서 에러도 많았다. 그러면서 팀 전체에 미안함이 컸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급하게 서두르지 말고 하나하나 차분하게 경기를 풀어갈 것을 말씀하셨다. 잠자리를 청하기 이전에도 어떻게 플레이를 펼칠지에 이미지트레이닝을 많이 했고, (이)주원, (이)광인, (권)태영이 등 동료 선수들과 커뮤니케이션을 쭉 주고받으며 나름대로 팀에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 어느 때보다 강했다. 코칭스태프 분들과 팀 동료들을 믿고 오늘 임한 것이 멀티골을 넣고 경기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요인이 됐다."

"남강고 전을 준비할 때 상대가 존 어택으로 나오는 방향에 대해 신경을 많이 썼지만, 막상 전반 초반부터 강하게 나오다보니 선수단 전체가 당혹스러움이 컸다. 득점 찬스에서 마무리도 되지 않았고,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잘 끌어내지 못했다. 그래도 후반에는 우리가 준비한 부분을 다 표출한 덕분에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 이전과 달리 패스 연결이나 빌드업 전개 등도 잘 된 것 같고, 공격 콤비네이션으로 득점을 노리는 부분도 광인이가 패스를 잘 넣어줘서 유효했다. 이게 수비적인 부분에서도 안정감을 찾는 계기가 됐고, 이전 경기 부진을 오늘 남강고 전을 통해 만회할 수 있어서 더 기쁘다."

진건초-진건FC U-15(現 해체. 이상 경기)를 거쳐 영등포공고에 보금자리를 튼 김덕진은 지난 시즌부터 팀의 주 플랜으로서 쏠쏠한 활약상을 뽐내며 '신데렐라'로 입지를 탄탄히 한 자원이다. 지난 시즌 금강대기 준우승, 전반기 왕중왕전 3위 당시 고학년 경기에 올려뛰기를 하면서 안정된 경기운영과 볼 키핑, 패스웍 등으로 혜자 노릇을 다해냈고, 지속적인 경기 출전을 통해 경험치와 내공 등도 한 뼘 축적되면서 자신감과 탈랜트 등의 업그레이드를 불러왔다. 중학교 시절까지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면이 짙었음에도 영등포공고 입학과 함께 시장 가치도 한껏 드높이는 등 올려뛰기의 파급력을 고스란히 입증했다.

지난 시즌 활약상을 토대로 올 시즌 팀내 에이스로 발돋움한 김덕진은 광양 백운기 대회와 권역 리그 초반 본래 폼을 발휘하지 못하며 팀에 근심을 안겼지만, 여전히 가지고 있는 탈랜트나 경험치 등은 팀에 믿을맨 중 하나다. 견고한 팀워크를 바탕으로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포맷으로 내세우는 팀 특색에 수비 서포터와 빌드업 능력 등은 팀 밸런스 안정 촉진에 큰 플러스고, 나머지 선수들과 콤비네이션을 통해 득점을 양산하는 폭발력 역시도 상대에 피로도를 안긴다. 다가올 금강대기 대회 때 지난 시즌 강릉중앙고(강원. 파이널 2-4 패)에 내준 챔피언 타이틀 탈환을 노리는 영등포공고에서 김덕진의 공-수 플레이 롤은 믿을 구석 중 하나라는 평가가 자자한 이유다.

"지난 시즌 형들 경기에 많이 뛰면서 자신감과 경험치 등이 많이 쌓였다. 이를 거울삼아 올 시즌 에이스의 상징인 10번을 부여받았는데 오늘 이전까지 감독님 이하 코칭스태프 분들의 기대치를 충족시키지 못해서 죄송함이 컸다. 나 자신에게도 많은 반성을 하게 됐다. 그렇기에 내가 가지고 있는 플레이 롤을 더 끌어내면서 팀에 좀 더 기여하는 방향에 신경을 곤두세울 것이다. 금강대기 대회 때 지난 시즌 아쉽게 챔피언 타이틀을 놓쳤기에 이번에는 팀 전체가 챔피언 타이틀을 가져오려는 욕구가 뚜렷하고, 나 역시도 가지고 있는 플레이 롤을 잘 끌어내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이상 영등포공고 김덕진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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