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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 동대부고 임영주 감독, 부처의 기도 힘으로 숭실고에 리그 첫 승 쟁취…"학교와 재단의 특별한 하루에 선물 안겨서 흡족"
기사입력 2019-05-13 오후 8:27:00 | 최종수정 2019-05-13 오후 8:27:29

불기 2563년 부처님오신날은 불교 재단인 동대부고에게 특별한 하루였다. 이러한 부처의 기도는 동대부고를 제대로 깨웠다고 해도 무방했다. 난적 숭실고를 맞아 접전 끝에 판정승을 따내며 리그 첫 승의 열매를 맺었다. 변칙적인 패턴과 고도의 집중력 등이 나름 적절한 하모니를 양산하는 등 부처님오신날을 멋지게 자축했다.

동대부고는 12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서부 리그 3~4차전에서 후반 36분 에이스 이승윤의 결승골로 난적 숭실고에 2-1로 승리했다. 지난 4월 19일 개막전 중동고 원정 1-3 패, 지난 4월 28일 대신FC U-18 전 0-0 무승부로 진한 아쉬움을 머금었던 동대부고는 이날 난적 숭실고를 제물로 귀중한 승리를 낚아채며 승점 4점(1승1무1패)으로 2위 중경고(승점 8점. 2승2무)와 격차를 4점으로 좁혔다. 분위기 쇄신의 기틀 역시 성공적으로 장만하며 향후 대반격의 서막도 보기좋게 열었다.

"올 겨울 내내 자체적으로 착실하게 준비 과정을 거치고도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때부터 아쉬운 경기를 많이 했다. 이게 권역 리그 개막이 늦춰지는 와중에도 중동고, 대신FC U-18 전까지 여파가 이어졌다. 연습경기와 훈련 때 준비한 부분이 100% 나오지 않다보니 2경기 모두 경기를 잘하고도 결과를 가져오지 못한 부분에서 선수단 전체가 힘들었다. 하지만, 선수들을 꾸준하게 믿고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가는데 집중하면서 오늘 숭실고 전에 많은 준비를 거듭했다. 숭실고와 우리는 서로 성향이나 특색 등을 너무 잘 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면서 서로 마지막까지 어려운 여정을 거듭했지만, 준비한대로 좋은 경기와 결과 모두 가져와서 다행이다. 학교가 불교 재단이라 오늘 부처님오신날 숭실고 전이 어느 때보다 특별했다. 학교 교직원 선생님들, 학부모님 등을 비롯한 많은 분들의 기도가 오늘 리그 첫 승에 큰 힘이 됐다. 여러모로 감사할 따름이다."

빌드업 경기에 능한 숭실고의 패턴에 대응한 동대부고의 이날 묘수는 확실했다. 다름아닌 변칙적인 4-4-2 포메이션이었다. 4-4-1-1 형태로 수비 상황을 만들면서 볼을 뺏고 역습으로 나갈 때 공격 상황 때 미드필더 1명을 올리는 기밀한 패턴으로 상대 수비의 느린 발을 물고 늘어졌다. 이를 통해 에이스 이승윤과 조영빈, 김민창, 이승우 등의 스페이싱 창출을 효과적으로 가미했고, 전반 12분 에이스 이승윤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기세를 올렸다. 선제골 이후 동대부고는 볼을 끊고 빠른 역습을 구사하며 양 날개 조영빈과 김민창의 스피드와 돌파력 등을 적극 활용했고, 월패스에 의한 컷백과 얼리 크로스 등도 위협적인 모습을 더하며 상대 수비 간담을 서늘케했다. 비록, 마무리 부재로 추가골 소식을 이끌어내지 못했음에도 무리하게 밀고 나오는 것보다 공-수 간격 유지와 밸런스 조절 등을 통해 상대 빌드업 경기를 효과적으로 제어하며 전반을 1골차 리드로 마무리했다.

전반과 달리 후반 양상은 '롤러코스터'였다. 숭실고와 줄곧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하던 찰나에 후반 12분 골키퍼 임태혁이 세컨드볼 경합 과정에서 부상으로 김영남과 교체되며 수비 방어벽에 균열이 생긴 것. 이 때 수비 전체적인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상대 측면 전환 때 공간을 내줬고, 1분 뒤 상대 민경현에게 동점골을 내주는 대재앙을 낳는 빌미가 됐다. 후반 중반 숭실고의 빌드업 경기에 간격 유지가 흔들리면서 불안감은 가중되는 듯 했다. 그러나 동대부고는 집중력과 결정력 등에서 숭실고를 앞질렀다. 후반 중반 김성훈과 한기동 등을 투입하며 레퍼토리 다변화를 노린 동대부고는 빠른 역습을 통해 측면 활용 빈도를 줄곧 이어갔고, 후반 36분 이승윤이 또 한 번 상대 골네트를 출렁이며 리드를 가져왔다. 막판 숭실고의 맹공에 아찔함이 빈번하게 초래됐지만, 센터백 정대한과 박정우 등의 몸을 아끼지 않는 육탄방어로 위기를 모면하며 가쁜 한숨을 몰아쉬었다.

"숭실고가 빌드업에 의한 패스 게임으로 경기를 펼치지만, 센터백 라인의 스피드가 있는 편이 아니다. (조)영빈, (김)민창이 등 양 측면이 빠르기에 변칙적인 4-4-2 형태로 미드필더에서 볼을 끊었을 때 측면과 수비 사이 뒷공간을 노린 것이 잘 들어맞았고, 전방 압박보다 하프라인부터 기다리면서 밸런스 조절, 간격 유지 등을 도모한 것도 유효했다. 이게 초반 쉽게 득점하고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는 계기가 됐다. 후반 초반 골키퍼 (임)태혁이가 부상으로 빠진 사이 팀 전체 집중력이 떨어지면서 동점골을 내준 것은 아쉽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좋은 경기력을 유지해준 부분에 대해 고마움이 크다. (이)승윤이가 우리 팀의 주 득점원이고, 득점력과 기술 등이 상당히 좋다. 후반 체력적으로 힘들어하는 기색은 있었어도 중앙과 측면을 병행하면서 본인의 탈랜트를 잘 분출시킨 것이 결승골을 넣는 좋은 모토가 됐다. 선수들의 다른 탈랜트를 하나하나 면밀하게 반영했던 것이 유효했고, 오늘 승리로 자신감을 다시 찾게 되서 흡족하다."

시즌 첫 대회인 춘계연맹전 당시 신갈고(경기)에 1-3으로 패하며 16강에 만족했던 동대부고는 오는 26일 중경고와 리그 4차전을 6월 1일부터 전남 영광군 일원에서 펼쳐지는 대통령금배 대회 직전 최종 리허설로 삼는 모습이 엿보인다. 패스 게임을 기반으로 볼 점유율을 높이는 다이나믹함과 선수 개개인의 뛰어난 탈랜트 등이 한데 가미된 중경고의 포맷이 여간 부담스러운 요소가 아니지만, 팀 자체적으로 미진함을 개선할 수 있는 시간적인 동력도 충분하다는 평가라 대통령금배 대회 직전 예방주사 투여에도 제격이다. 최근 승부처마다 줄곧 고비를 넘기지 못한 아쉬움이 선수단 전체에 가득하지만, 일사분란한 움직임을 기반으로 견고한 팀워크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의 특색 만큼은 뚜렷해 '새가슴'의 오명 타파에도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점점 더워지는 날씨 변화에 리저브 선수들의 활용 폭 가미, 기존 선수들과의 조화 형성 등을 토대로 대통령금배 대회 로드맵을 잘 써내릴 복안이 가득하다.

"대통령금배 대회를 앞두고 중경고와 리그 4차전은 우리에게 좋은 리허설이다. 중경고는 워낙 선수 개개인의 탈랜트가 출중하고, 기술적인 면도 나무랄데 없다. 또, 패스 게임을 위주로 플레이를 펼치는 패턴 역시 위협적이다. 중경고가 잘하는 부분을 제어하고, 우리의 특색을 잘 표출하는 방향에 남은 기간 준비를 더 철저하게 가져갈 생각이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있기에 훈련과 휴식 등을 착실하게 병행하면서 중경고 전도 좋은 경기를 보여주겠다. 어차피 우리 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여름 대회 때 더위를 극복하는 것이 지상과제다. 조직적인 부분, 수비와 미드필더 커버플레이 등을 면밀하게 가다듬으면서 리저브 선수들을 끌어올리는 방향에 더 집중하겠다. 지난 시즌에도 대통령금배 대회에서 아쉽게 8강에 만족했었다. 올 시즌 역시 춘계연맹전 때 아쉬움이 가득했던 만큼 이번 대통령금배 대회 때는 파이널 초대장 확보를 지향점으로 삼고 더 전진하겠다." -이상 동대부고 임영주 감독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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