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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리그] 경희고 최도윤, 공-수 '에너자이저' 기질 폭발로 팀 '반전 드라마' 동력 군림…"시즌 초반 부진 조금씩 털어내서 다행"
기사입력 2019-05-13 오후 2:30:00 | 최종수정 2019-05-13 오후 2:30:38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털고 '가정의 달' 5월 경쟁팀들과 연전에서 기막힌 '반전 드라마'. 고교축구 전통의 강호 경희고의 현 동향이 딱 이렇다. 경신고에 이어 장훈고 마저 '클린 시트'로 돌려세우며 어느덧 선두 전선에 불을 지폈다.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은 살아난 팀의 페이스와 함께 '에너자이저' 기질을 절로 샘솟게했다. 공-수 양면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끈질긴 투쟁력, 짭짤한 팀 공헌도 등으로 본래 특색을 진하게 물들이며 가치를 입증했다. 이처럼 '음지'에서 묵묵히 제 활약상을 뽐내는 수완은 팀의 2연승 달성에도 큰 매개체가 됐다.

경희고는 10일 효창운동장에서 열린 '2019 전국고등축구리그' 서울 중부 리그 3차전에서 전반 28분 김기성의 결승골로 장훈고에 1-0으로 승리했다. 시즌 첫 대회 경남 문체부장관배 대회 조별리그 탈락, 지난 4월 20일 개막전 강북FC U-18 전 1-1 무승부로 극심한 부진에 허덕였던 경희고는 지난 1일 경신고 전 2-0 승리에 이어 이날도 장훈고에 '클린 시트' 승리를 따내며 2연승의 휘파람을 불었다. 승점 7점(2승1무)으로 선두 언남고(승점 9점. 3승)를 2점차로 압박하며 본격적으로 선두 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2차전 경신고 전 2-0 승리로 팀 분위기를 보기좋게 쇄신한 여세를 몰아 이날 장훈고 전에서 리그 첫 연승을 노린 경희고의 주 레퍼토리는 확실했다. 바로 사이드 어택커들의 공-수 롤 극대화였다. 양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과 안성민의 오버래핑에 의한 얼리 크로스와 컷백 등으로 강점인 빠른 역습의 정밀함 향상, 볼을 뺏겼을 때 트랜지션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형성, 맨마킹 등의 원활함 가미는 빌드업 경기에 능한 장훈고의 패턴 제어 및 타이밍 교란 등에도 안성맞춤이었다. 실제로 최도윤과 안성민이 지난 1일 경신고 전을 통해 회복세를 보여준터라 이날 역시 이들의 활약상에 기대가 한껏 고조되는 것은 당연했다.

팀 구상을 제대로 헤아린 것일까. 이 중 왼쪽 사이드 어택커 최도윤은 말 그대로 '에너자이저'였다. 이날도 변함없이 왼쪽 사이드 어택커로 스타팅 출전한 최도윤은 전반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는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의 에너지를 제대로 생성시켰고, 볼을 뺏겼을 때 상대 백경환, 김민석, 안진우 등의 움직임을 끈덕지게 쫓아가는 '파이터 기질'도 서슴치 않으며 '팔방미인'의 역량을 뽐냈다. 강점인 빌드업을 통해 탈압박을 노렸던 장훈고의 패턴은 최도윤에 의해 번번이 차단당하기 일쑤였고, 적극적인 맨마킹과 투쟁력 등을 바탕으로 수비 상황 때 위치선정도 알맞게 가져가며 쉽사리 틈을 내주지 않았다.

기동력, 파이팅 등의 특색이 압권인 팀 포맷에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등의 원활함은 수비라인과 좋은 시너지 효과로 '환상의 짝꿍'을 연출했다. 센터백 변준수, 원종환, 장성록 등이 측면으로 도움수비를 들어올 때 빠른 반응 속도로 샌드위치 블록을 형성하며 상대 백경환, 안진우, 김민석 등의 발놀림을 둔화시켰고, 공-수 간격을 맞춰가면서 나머지 선수들과 압박 타이밍 역시 적재적소에 들어가며 팀 밸런스 안정감을 입혔다. 이러한 최도윤의 일사분란한 움직임에 골키퍼 권재범과 변준수, 원종환, 장성록 등은 세컨드볼 경합과 맨마킹 등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고, 도움수비와 압박 타이밍 형성 등에도 큰 플러스 효과를 낳으면서 되려 상대 횡패스와 백패스 등을 더 늘렸다.

수비 못지 않게 공격에서도 자신의 롤을 마음껏 표출시켰다. 전방 압박으로 볼을 끊고 빠른 역습을 시도할 때 측면으로 빠르게 돌아뛰며 상대 수비 견제를 절묘하게 분산시켰고, 상대 터치라인을 파고드는 스피드와 돌파력, 활동량 등도 상대 사이드 어택커들과 1대1 경합에서 우위를 가져오며 위협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이를 토대로 측면 얼리 크로스에 의한 컷백으로 나머지 선수들에 찬스를 열어줬고, 측면 리턴될 때 중앙으로 좁히면서 직접 슈팅 찬스를 엿보는 예리함도 뽐내며 팀 공격 템포와 움직임 안정 등에도 시발점 노릇을 다해냈다. 비록, 슈팅 찬스에서 미진한 마무리, 얼리 크로스 때 선수들의 움직임 엇박자 등은 옥의 티였으나 공-수를 부지런히 누비면서 활로 개척을 도모한 부분 만큼은 단연 돋보였다.

'팔방미인'으로서 역량을 제대로 뽐낸 최도윤으로 인해 수비 뿐만 아니라 나머지 선수들도 반사이익을 절로 누렸다. 최도윤이 왕성한 활동량과 적극적인 도움수비, 공격 롤 분출 등으로 동에 번쩍, 서에 번쩍하는 모습을 보여주자 역습 상황에서 에이스 한수민과 전경진, 한승훈 등이 좀 더 자유로운 활동 영역을 가지면서 상대 수비를 집요하게 흔들었고, 중앙 미드필더 듀오인 김기성과 이수환도 밸런스 유지와 경기운영 등에 치중하면서 수비 부담을 덜었다. 이 모두 최도윤의 '에너자이저' 기질이 빚어낸 효과라고 해도 무방했고, 경희고 역시 1골차 긴박한 레이스에도 집중력의 우위로 리드를 지켜내는 등 장훈고 전 개인과 팀과 '동행'의 엔딩도 성대했다.

"우리가 시즌 첫 대회인 경남 문체부장관배 대회 조별리그 탈락, 리그 개막전 강북FC U-18 전 무승부로 페이스가 너무 좋지 않았다. 올 시즌 선수들끼리 준비를 철저하게 했음에도 빚어낸 결과라 속이 쓰렸다. 하지만, 2차전 경신고 전부터 선수들끼리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다는 경각심이 잘 내포되면서 경기력과 결과 모두 좋게 가져왔다. 오늘도 이 부분을 잘 이어가는 것이 중요했는데 선수들 전체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해줘서 2경기 연속 '클린 시트'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나 역시도 올 시즌 코칭스태프 분들의 기대치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여줘서 힘든 부분이 많았는데 경신고 전에 이어 오늘 장훈고 전도 나름 팀 승리에 도움이 된 것 같아 위안이다."

"항상 우리는 전방 압박과 트랜지션 속도 등에 대한 준비를 많이 한다. 장훈고가 빌드업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는 팀이라고 해도 우리 특색만 잘 보여주면 승산은 충분하다고 봤다. 그리고 빌드업으로 나오는 팀들을 많이 겪어봤기에 대처하는 부분에 어려움은 없었다. 오늘도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안)성민이와 함께 역습 상황 때 많이 올라와서 공격적인 롤 활용, 수비 상황 때 트랜지션 속도와 밸런스 유지 등을 강조하셨다. 공-수를 겸장하는 부분에서 체력 소모가 컸던 나머지 힘이 부치는 모습이 있었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잘 도와줘서 경기를 펼치기에 수월했다. 마지막까지 득점이 터지지 않아서 긴박하게 경기가 흘러갔지만, 1골차 승리를 가져온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구룡초-용마중(이상 서울) 출신인 최도윤은 경희고 플랜에서 대체 불가로 군림하는 자원 중 한 명이다. 지난 시즌부터 고학년 경기에 올려뛰기를 하면서 제 역량을 묵묵히 분출하며 '음지'에서 '양지'로 확실하게 거듭났고, 제주 백록기 대회 챔피언 때도 쏠쏠한 활약상으로 팀에 '웃음 보따리'를 선사하며 내공과 자신감 등을 한층 키웠다. 올 시즌에는 초반 저조한 팀 성적에 적지않은 마음고생을 했지만, 사이드 어택커 포지션에서 왕성한 활동량과 끈질긴 투쟁력 등을 바탕으로 본래 위용을 서서히 드러내며 이승근 감독의 시름을 덜어내고 있다. 오는 6월 1일부터 경남 창녕군 일원에서 펼쳐지는 무학기 대회를 비롯한 남은 고교생활 여정의 발걸음을 더욱 경쾌하게 내딛으려는 동기부여도 확실한 만큼 현재 개선점을 걷어내면서 진보를 바라본다.

"코칭스태프 분들께서 많이 믿어주신 덕분에 지난 시즌부터 형들 경기에 올려뛰기를 하면서 경험과 내공, 자신감 등을 많이 키울 수 있었다. 형들에 누가 되지 말자는 생각으로 가진 역량을 다 쏟아내는데 주력했던 것이 제주 백록기 대회 때 챔피언의 열매로 따라왔고, 이게 나에게도 큰 PRIDE와 로얄티 등과 같았다. 올 시즌 초반 팀 성적이 좋지 않아서 마음고생이 적지않았고, 본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해서 팀 전체에 미안함이 컸다. 그래도 권역 리그를 통해 자신감을 다시 회복한 것이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징조가 되지 않나 생각된다. 아직 오버래핑 때 얼리 크로스의 부정확함, 마무리 과정에서 높은 자세 등에서 개선점이 많다. 이제 고교생활도 얼마남지 않았기에 남은 기간 개선점을 잘 채워가면서 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이에 맞게 6월 무학기 대회를 비롯한 각 종 대회 좋은 결과로 팀에 화답하겠다." -이상 경희고 최도윤


[K스포츠티비ㅣ허 지 훈 기자] hjh462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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