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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리그] 인천대 김시석 감독, 광운대에 '송도 극장' 연출로 아주대 전 후유증 치유…"포지션 파괴, 선수들 잘 따라줘서 위안"
기사입력 2019-05-13 오후 8:56:00 | 최종수정 2019-05-19 오후 8:56:17

'안방 불패'가 44개월만에 제동걸린 후유증은 생각보다 오래가지 않았다. 대학축구 대표 강자인 인천대가 안방에서 광운대에 '송도 극장'을 연출하며 분위기를 새롭게 장비했다. 경기 내내 쫄깃쫄깃한 레이스를 거듭하는 와중에도 고도의 집중력과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 등을 통해 광운대의 파워풀함을 잠재우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선두 전선에도 다시금 방아쇠를 당기는 등 일거양득을 확실하게 누렸다.

인천대는 10일 인천대 운동장에서 열린 '2019 U리그' 3권역 6~7차전에서 후반 44분 '캡틴' 임동현(3학년)의 결승골로 광운대에 2-1로 승리했다. 2015년 9월 11일 3권역 고려대 전 0-2 패배 이후 줄곧 이어졌던 '안방 불패' 행진이 지난 3일 아주대 전 1-3 패배로 44개월만에 깨졌던 인천대는 이날 선두 전선의 또다른 승부처인 광운대 전에서 접전 끝에 귀중한 승리를 낚아채며 급한 불을 껐다. 승점 15점(5승1패)을 기록한 인천대는 아주대에 골득실(아주대 +13 인천대 +9)에서 뒤진 2위에 진입하며 선두 탈환의 가능성을 다시금 높였다.

"아주대 전 때 경기력은 나쁘지 않았음에도 득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다보니 끌려가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면서 4년만에 안방에서 패하는 결과를 낳았다. 선배들이 닦아놓은 업적을 누그러뜨린 부분에서 아쉬움, 창피함 등도 공존했다. 그런 측면에서 아주대 전은 우리에게 큰 아픔이었다. 오늘 광운대 전을 앞두고 선수들과 미팅 때 선두에 올랐다가 다시 뺏겼으니 선두 자리를 탈환하면서 지난 아주대 전 아쉬움을 씻자고 얘기했다. 정신적으로 강하게 무장하면서 적극적인 경기운영을 해줄 것을 당부했고, 내가 2013년 9월 인천대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광운대에 패한 적이 없다는 부분에 대한 자신감도 최대한 북돋아줬다. 이게 경기 여정이 마지막까지 긴박하게 흘러간 와중에도 선수들이 포기하지 않고 승리를 가져오는 요인이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

탄탄한 피지컬과 파워 등이 압권인 광운대의 특색에도 안방에서 두 번 패배를 당하지 않겠다는 열망은 뚜렷했다. 인천대는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전방 압박과 도움수비 등을 통해 광운대의 파워풀함을 효과적으로 맞대응했고, 세컨드볼 경합과 커버플레이 등에서도 한치의 물러섬을 보이지 않으며 필승의 의지를 제대로 불태웠다. 이를 토대로 빌드업 속도를 빠르게 가져가면서 사이드 어택커 서휘(2학년)와 이상벽(4학년)의 공격 롤을 적극 활용했고, 이석규, 백성진(이상 2학년), 표건희(4학년) 등과 콤비네이션 창출에도 열을 내며 광운대 수비라인을 집요하게 물고 늘어졌다. 마침 전반 43분 박형민이 선제골을 터뜨리며 1골차 리드로 기분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1골차 리드의 기쁨도 잠시. 인천대는 후반 김건호(3학년)와 김진성(2학년) 등을 투입해 물량공세를 편 광운대의 저항에 후반 12분 상대 김진성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불안감을 자아냈다. 광운대의 파워풀한 플레이에 수비 집중력이 순간적으로 결여된 것이 큰 화근이었다. 이후 인천대는 광운대와 팽팽한 힘 겨루기를 거듭하고도 이렇다할 소득을 거두지 못하며 승점 3점의 계산이 수포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인천대에는 세트피스라는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인천대는 후반 44분 '캡틴' 임동현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탁월한 위치선정으로 추가골을 뽑아내며 팀 벤치의 뜨거운 환호성을 자아냈다. 임동현의 극장 골과 함께 인천대는 남은 시간 굳히기 모드에 돌입했고, 집중력과 결정력 등에서 광운대에 우위를 점하며 미소를 만개했다.

"광운대가 자타가 공인하는 대학축구 대표 강자고, 피지컬과 파워 등의 특색도 우리보다 좋다. 우리가 물러서게 되면 되려 당하기 십상이다. 선수들에 세컨드볼 경합이나 커버플레이 등을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이 중요했다. 전반에는 의도한대로 경기를 잘하다가 후반 체력 저하 등의 여파가 있었는지 상대에 페이스를 내준 것은 아쉽다. 하지만, 에러를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상대를 물고 늘어진 것은 유효했다. 이에 맞게 코칭스태프가 요구한 사항을 대체로 잘 숙지해줬고, 세트피스가 들어맞으면 우리 페이스로 끌고갈 수 있다는 판단도 (임)동현이가 막판 세트피스 상황 때 잘해준 덕분에 제대로 먹혔다. 광운대 전을 어렵사리 승리를 이끌어준 선수들에게 고맙고, 감사할 따름이다."

올 시즌 헐거워진 팀 살림에 일부 선수들의 줄부상 등으로 라인업 가동에 고뇌가 가득하지만, 인천대의 장기 레이스 생명줄 만큼은 확실하다. 바로 '포지션 파괴'다. 멀티플레이 능력 배양을 장려하는 김시석 감독의 구상에 선수들이 본래 포지션 이외 다른 포지션 적응력을 끌어올리며 부상과 경고누적 등 돌발상황 때 출혈 최소화에 분주함을 잃지 않고 있고, 훈련 때도 새 포지션 소화를 통한 시뮬레이션을 착실하게 진행하며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단단함도 잘 입혀가는 모습이다. 4경기 동안 단 한 골도 내주지 않던 짠물방어가 아주대, 광운대 전에서 내리 4골을 얻어맞고 다소 헐거움을 나타냈지만, '포지션 파괴'가 팀에 잘 스며드는 부분 만큼은 긍정 기류를 낳고 있어 아주대, 광운대, 고려대로 이어지는 1라운드 막판 '죽음의 3연전'에 마지막 관문인 '안암골 호랑이' 고려대 원정길(17일) 역시도 팀 밸런스 극대화를 토대로 필승의 레퍼토리 장만을 노리고 있다.

"지금 우리는 자원 한 명이 귀하다. 가동 인원이 넉넉하지 못하다보니 선수들에 한 자리가 아닌 2~3자리를 소화할 수 있도록 포지션 파괴를 꺼내들고 있다. 특출난 스타플레이어가 없기에 포지션 파괴로 라인업 구성의 다양성을 입히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기를 뛰다가 부상, 경고누적 등이 얼마든지 빚어질 수 있는 만큼 빠진 자리를 나머지 선수들이 채워줬을 때 팀이 비로소 강해진다. 선수들이 훈련과 경기 모두 포지션 파괴에 맞게 잘 따라주고 있어서 위안이다. 이게 선수들의 버티는 힘과 포지션 적응력 등의 향상을 가져오는 것 같다. 고려대는 어느 누구도 부정하기 어려운 대학축구 대표 강자다. 선수들의 개인 탈랜트가 출중하고, 마음만 먹으면 결과를 얼마든지 낼 수 있는 팀이다. 아주대, 광운대 전에서 4골을 얻어맞은 것이 불만이지만, 남은 기간 수비 전술을 비롯한 팀 패턴을 면밀하게 준비해서 고려대 전도 좋은 결과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상 인천대 김시석 감독


[K스포츠티비ㅣ황 삼 진 기자] sj121020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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